"아니 왜?"
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2010년은 E-INK방식의 전자책 리더기들이 많이 선보였습니다. 저도 하나 가지고 있는 아이리버의 전자책리더기와 함께 알라딘 등이 연합해서 선보인 파피루스라는 제품도 있었고요. 교보문고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인터파크는 비스킷이라는 이름이 바삭바삭한 E-INK방식의 전자책 리더기를 선보였습니다.
E-INK방식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느데 이 E-INK방식은 어렸을 때 혹은 지금도 사용하는 전자손목시계에서 시간을 표시할 때 표시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자손목시계는 숫자로 된 액정에 검은 잉크가 스며드는 듯한 액정디스플레이인데요. 환한 낮에도 볼 수 있고 전력소비가 거의 없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한번 충전하면 수권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만 전기를 먹기에 아이패드 같이 항상 전기를 먹는 방식과 다릅니다.
뛰어난 가독성과 시인성, 특히 책과 동일하게 낮에 환한 태양빛 밑에서 더 잘 보인다는 뛰어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밤에는 불켜고 봐야 한다는 단점도 있지만 반스 앤 로블스의 '누크'처럼 밤에도 볼 수 있게 조명을 단 제품도 있습니다.
반면 아이패드나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밤에도 읽을 수 있는 장점(백라이트가 있으므로)이 있지만 전기소모량이 많다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그러나 이 E-INK방식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가 없었습니다.
왜 인기가 없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 이유는 단말기 때문이 아닙니다. 저 E-INK방식으로 읽을만한 전자책이 많지 않고 있어도 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입니다.
'한국이퍼브'가 내놓은 14만 9천원 짜리 '크레마 터치' 과연 성공할까?
단말기 가격은 너무 매력적
물론 단말기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비스킷과 같은 제품은 초기에 내놓은 가격이 무려 40만 원 정도였고 이 가격은 너무나 높은 가격이기에 진입장벽이 무척 높았습니다. 이후 파피루스 페이지원과 같은 저가형 제품도 나왔지만 그 제품 가격도 현재도 27만 원 전후라서 무척 비쌉니다. 이런 비싼 가격장벽 때문에 쉽게 접근 못한 것도 있었죠
국내 대형 온오프서점 및 출판사들이 전자책 사업을 위해 공동 출자한 '한국이퍼브'가 준비한 '크레마터치'는 가격이 149,000원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을 YES24는 구형 E-INK이북리더기를 가져오면 2만원을 더 할인해 주고 YES24할인까지 해서 9만 9천 원에 살 수 있습니다. 알라딘에서는 알라딘 판매가 129,000원과 함께 1만 원 할인 행사까지 해서 119,000원에 살 수 있는데요. 알라딘이나 YES24나 가격은 똑같습니다. 다만 혜택이 좀 다릅니다.먼저 가격적인 면은 아주 좋네요. 129,000원도 싼 돈은 아니지만 적어도 20,30만 원이 넘는 기존의 E-INK이북리더기들 보다는 좋습니다. 이왕이면 더 낮춰서 진입장벽을 확 제거했으면 합니다. 어차피 이런 플랫폼은 무료로 뿌리고 그 플랫폼에 담아서 읽는 전자책 가격에서 이윤을 남겨야죠. 예를 들어 떡볶이 가게에서 접시를 공짜로 쓰듯이요. 그냥 주기보다는 대여개념으로 하면 가격을 더 확 낮출 수 있지 않을까요? 1년 대여료 5만 원에 5만 원 상당의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한다거나 아니면 지금 같이 129,000원에 판매하고 약 10만 원 상당의 전자책을 같이 껴주면 사람들이 줄 서서 구매할 것입니다. 10만 원 초반대 가격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6인치 터치스크린 단말기도 괜찮은 편
크레마 터치 스펙을 보죠
크기는 172 x 120 x 11mm이고 무게는 215g입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는 아니지만 가방에 넣고 다니기 편한 크기입니다. 주머니가 좀 외투에는 쏙 들어갈 것 같은데요. 내부 저장 공간은 4GB로 최대 3천 권의 도서를 넣을 수 있는데 3천 권 다 넣고 다니는 사람은 없고 4GB가 용량이 크긴 하지만 이게 매력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달한 요즘에는 저장공간이 크던 작던 큰 의미는 없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7천 페이지 이상을 연속해서 읽을 수 있고 대기시간은 400시간인데요. 이게 가장 매력적인 장점입니다. 아이패드나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이 요즘 이북리더기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문제는 전깃소모입니다. 책 한 권 읽으려면 배터리 수번을 갈아 끼워야 합니다. 하지만 E-INK방식은 책장을 넘길 때만 살짝 전기를 먹기에 무려 7천 페이지를 연속으로 읽을 수 있는데 와닿게 표현하면 약 1,2달 동안 출퇴근시간에 이용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무선랜인 와이파이 탑재가 되어 있고
PC와 스마트폰 태블렛PC에서 읽던 책의 책갈피를 연동할 수 있는 점도 좋네요. 또한 이 제품은 터치스크린 제품입니다. 해상도는 6인치 펄 디스플레이에 800 x 600이고 800 MHz ARM코어텍스 A8프로세서에 256MB의 메모리를 갖췄습니다. 직접 보지 못해서 뭐라고 말하긴 그렇지만 아주 무난한 제품입니다. 기존의 E-INK 이북리더기들이 페이지 넘길 때 화면 전환이 느린게 좀 흠이었는데 이 제품은 그걸 개선했는지가 궁금하네요.
문제는 이북리더기(전자책리더기)가 아닌 전자책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거대한 장벽
왜 비스켓이 망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2010년 야심 차게 선보였던 인터파크의 빗스켓이 왜 바삭바삭 맛있는 소리를 내지 못하고 바삭하고 깨지는 소리를 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전자책 시장이 여전히 활성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왜 활성화가 되지 않았을까요?
이유는 너무나 간단합니다. 전자책(E-BOOK)이 싸지 않다는 것입니다.
2012/07/28 - [IT/가젯/IT월드] - 전자책 시장 형성이 안 되는 이유는 종이책과 거의 같은 가격 때문
지금 온라인 서점들의 가격정책은 좀 이해가 안갑니다. 아니 어떻게 된 게 종이책이 전자책 보다 더 쌉니다. 특히 중고서적과 전자책 가격이 같아버리면 누가 전자책을 사서 읽습니다. 전자책이 좋은 이유는 배송료 없겠다 종이값 안 들겠다. 척 보면 이 2가지 때문이라도 싸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18개월 지난 구간은 30% 이상 할인을 하는데 전자책은 할인도 안 하고 그러니 가격 역전현상까지 일어나고 신간이라고 해도 종이책은 10% 대놓고 할인 10% 마일리지 할인해서 20% 할인을 하는데 전자책은 할인도 없고 종이책 보다 약간 싸게 나오니 전자책을 살 매력이 없죠더구나 전자책은 중고로 팔 수도 없습니다. 이러는데 누가 전자책 읽겠습니까? 앞으로는 전자책도 구간은 더 큰 할인을 하고 전자책의 가격을 합리적으로 바꾸겠다고 하는데 당장은 힘들 것입니다. 서서히 바꿔가야 하고 부디 합리적인 가격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지금 같이 매력적이지 않은 전자책 가격이라면 저라도 적극 말리고 싶습니다. 또한 베스트셀러 대부분은 종이책으로만 나오는 이 불편한 모습도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저자들과 출판사! 이 분들이 좀 합심해서 전자책 시장 부흥시켜야 합니다.
지금 출판사나 저자나 전자책시장을 불안하고 미덥지 못하게 보니 자꾸 엇나가는 것 같습니다. 한 시장이 변하려면 초기에는 과감성이 있어야 합니다. 지금 같이 종이책만 팔아서 망하는 것보다 뭔가 시대를 뒤집는 한방을 날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로 크레마 터치의 출현은 한편으로는 무척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비스킷이 안팔린 두 번째 큰 이유는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때문입니다. 전자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의 90%가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유저입니다. 단말기를 E-INK가 아닌 누구나 들고 다니는 보편성이 좋은 그러나 책 읽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때문에 망했습니다. 저 또한 아이리버의 스토리라는 이북리더기로 뭘 사서 본 책이 없네요. 반면 아이패드로는 몇 권을 읽었습니다. 아이패드로 밤에 책 읽기 딱 좋습니다. 다만 장시간 읽을 수 없는 게 단점이죠. 2시간 읽어봐요. 눈 아픕니다.
크레마 터치가 성공할려면 싼 가격과 보다 많은 전자책이 나와야 한다
이북리더기의 낮은 진입장벽
까지는 좋습니다. 문제는 전자책 가격입니다.
현재의 가격으로는 안됩니다. 지금 보다 더 낮춰야 합니다. 배송료 무료에 종이 값 정도는 빼줘야 할 것 아닙니까?
그리고 종이책 베스트셀러의 50% 이상은 전자책으로 나와야 합니다. 출판사들은 인기 저자들을 끼고 있는데 인기 소설가나 수필가들에게 설득하세요. 그리고 전자책과 종이책 동시출간을 넘어서 전자책으로만 내놓을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지금은 힘드겠지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전자책으로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전자책 시장이 더 커질 것입니다.
만약 신경숙 소설이 전자책으로만 나온다면 저 같은 열혈 팬들은 이북리더기(전자책리더기)를 구매할 것입니다. 물론 이게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만 적어도 동시 출간은 해야죠.
단말기가 싸고 좋다고 해서 성공하는게 아닙니다. 닌텐도가 닌텐드DS만 있었다면 성공하기 힘들었죠. 그 안을 채우는 수많은 게임팩들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도 수많은 어플이 있었기에 성공한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크레마 터치'의 성공은 크레마 터치가 아닌 전자책에 있습니다. 부디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추고 6만 권이라는 허울뿐인 숫자보다 베스트셀러 수천 권을 보유하는 게 더 좋습니다. 이건 지나가는 생각인데 이 크레마 터치는 교보, 알라딘, 예스24가 동시 출격하는데 예스 24만 열을 올리네요. 알라딘은 중고서점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반응이 영 별로네요. 반면 예스 24는 보도자료까지 내면서 적극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