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월드

전자책 시장 형성이 안되는 이유는 종이책과 거의 같은 가격 때문

by 썬도그 2012. 7. 28.
반응형

아파트를 분양해도 팔리지 않은 아파트가 전국에 산적해 있습니다. 
아파트가 안 팔리면 입지 조건이 안 좋다느니 학원가가 없다느니 하면서 갖은 핑계로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하지만 그 팔리지 않는 아파트가 분양 가격을 내리면 안 팔리던 아파트가 순식간에 팔려 나갑니다.

가격이 깡패라고 하죠. 아무리 단점이 많아도 가격이 싸다면 그 단점을 감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중국제품을 사는 이유가 그런 것 아닙니까? 단점이 많지만 그걸 감수하고도 남을 장점인 가격이 싸기 때문에 중국산을 찾는 것입니다.싼게 비지떡이라고 하지만 싸면서 좋은 제품도 많습니다. 

택배비 종이값이 빠지는 전자책(이북)의 가장 큰 매력은 싼 가격

 

전자책의 장점은 많습니다. 먼저 종이책과 달리 종이가 들지 않고 택배비 라는 운송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는 게 많은 장점 중 최고의 장점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전자책을 볼려면 위 이미지 처럼 전자책 리더기를 구매해야 합니다. 또한 밤에는 E-INK방식의 전자책 리더기로 책을 볼 수 없고 종이 책 처럼 불을 켜고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 장벽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먼저 E-INK방식이라도 누크 같은 전자책 리더기는 밤에도 볼 수 있게 상단에 라이트가 달린 제품도 있고 아이패드,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이 훌륭한 전자책 리더기 역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고 싶은 책을 길거리에서 바로 구매 결재해서 퇴근길에 읽을 수 있습니다.그럼에도 왜 한국시장에는 이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가 되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가격입니다. 

 

예스24에 접속해보니 전자책 소개를 하고 있네요. 종이책 대비 30%싸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40% 싸다고 적고 있는데요
정말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30%싼지 따져보죠

 

'법은 왜 부조리한가'라는 책의 전자책값을 보면 10,500원입니다. 구매하면 315원 적립을 해주네요

 

종이책 '법은 왜 부조리한가'를 살펴보니 최저가가 13,500원으로 전자책 10,500원 보다 비쌉니다. 하지만 이 최저가에 포함되지 않는 마일리지 10%가 있습니다. 신간 종이책은 10% 할인 이상을 할 수 없지만 인터넷서점들은 마일리지 10%를 함께 제공하기에 보통 20%할인을 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비교를 하면 종이책은 12,150원이고 전자책은 10,185원입니다. 가격차이가 1,965원 차이입니다. 


여기에 종이책은 택배비인 2,500원이 추가 되므로 4,500원 정도 차이가 나기에 종이책이 싸다고 착각을 하게 됩니다.
아닙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서점은 책 가격이 1만원이 넘으면 무료배송을 해줍니다. 오전에 주문하면 빠르면 오후에 받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가격 차이가 2천원도 안됩니다. 그래도 차이가 나서 좋다고요.. 아닙니다. 종이책은 구매 후에 친구에서 선물로 아니면 서로 돌려 볼 수도 있고 헌책방에 팔 수 있습니다. 더구나 이건 새책 가격의 비교이지 헌 종이책을 구매한다면 전자책 보다 쌉니다.


은교를 보죠 은교는 구간으로 출판한지 18개월이 지난 구간서적으로 10% 할인율을 넘어서 30%까지 할인할 수 있는 서적입니다. 전자책은 7,200원이네요. 

그런데 종이책은 8,390원으로 1천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더구나 종이책은 이벤트도 많고 혜택도 많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책을 사시겠어요?
기껏 비싼 전자책 리더기 20~40만원 주고 사서 종이책과 비슷한 책 가격인 전자책을 읽고 싶으신가요?
가격이 이렇게 엉망진창이니 누가 전차책을 차분하게 읽겠습니까?  
이 가격문제는 출판사와 저자와 인터넷서점들의 잘못된 가격 정책과 알력 싸움이 빚어낸 촌극입니다. 공진화도 공생도 아닌 공멸의 길을 걷고 있는게 바로 전자책 시장입니다.

거기에 더 큰 문제는 아마존과 달리 종이책 베스트셀러 책이 동시에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전자책의 베스트셀러 대부분은 종이책으로 출간한 지 한 두달이 지난 제품들이 대부분이고 종류도 많지 않습니다. 아이튠즈처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음악을 다운 받을 수 있고 최신 노래가 모두 들어가 있어야 그 생태계가 성공하는데 한국의 전자책 생태계는 비싼 가격에 듬성듬성 나오는 전자책에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출시되었는데 CD로만 나오고 온라인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MP3형태로 나오지 않으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최신곡이 CD로 출시한 후 인기가 떨어지는 3개월이 지나서 MP3로 나온다면 누가 그 MP3를 다운 받을까요?

전자책이 그 모양새입니다. 최신 서적도 많지 않고 종이책 베스트셀러 대부분이 전자책에 여전히 없습니다. 그나마 빨리 전자책으로 나오는 책들은 종이책이 많이 팔리지 않으면 전자책으로 나오는 모습인데 이건 마치 개봉관에서 영화 개봉했다가 인기없으면 2차 차시장인 IPTV나 VOD서비스 시장에 넘기는 모습과 비슷합니다.아니 전자책이 무슨 IPTV입니까?

VOD서비스입니까. 무슨 2차판권시장 취급합니까? 이런 인식이 있으니 누가 전자책을 구매할려고 하겠습니까?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아이패드라는 제품이 범용성이 좋아서 전자책리더기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긴 하지만  전자책 시장을 2차 판권 시장으로 취급하는 모습에서는 전자책 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듭니다.이러다가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전자책 시장에 도전하면 아이폰 충격 처럼 기존 인터넷서점과 출판사는 붕괴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존이 출판사와 인터넷 서점을 배제하고  직접 유명 소설가나 저자들과 손을 잡으면 쉽게 붕괴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체질 개선 안하면 아이폰이 한국의 모바일 생태계를 재조립 했듯이 아마존 아래로 다시 헤쳐보여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한 가지 제안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 같이 비싼 전자책 시장이 서로의 알력 싸움 때문에 힘들다면 음원 시장처럼 정액제로 가십시요. 즉 책을 구매하는게 아닌 대여시장을 활성화 해보십시요. 예를들어 한달에 1만원이나 2만원 정도 정액제를 정해 놓고 수 많은 책을 다운 받아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이렇게 말하면 출판사 망하라는 것이냐고 하시겠지만 사람이 책을 수십 수백권 다운 받아도 그걸 읽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1달이 지나면 음원시장 처럼 다운 받은 책이 싹 날아가게 하면 됩니다.
운송비 필요없죠. 책이 회수 안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 없죠. 사람들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만큼 읽겠지만 정작 바쁘다보니 한 달에 두 권이상 책 읽기도 힘듭니다. 따라서 음원시장의 정액제 처럼 전자책 시장도 정액제로 가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아마존은 프리미엄 회원의 경우 무제한으로 책을 다운 받아서 읽을 수 있습니다. 대신 회원비도 월정액도 꾸준히 내야 합니다. 이렇게 대안도 있고 해결 방법도 있는데 왜 한국은 이 모양 이 꼬라지일까요?방금도 전자책을 읽었는데 전자책 매력이 꽤 많습니다. 경험이 긍정을 이끄는데요. 지금 같이 딱히 매력없는 전자책 시장을 이끌어 갈려면 차라리 종이책만 파십시요.  전자책 소비자들 우롱하는 것도 아니고 상식 밖으로 비싸게 팔면 누가 사겠습니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