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 추모 전시회를 갔습니다. 놀랍게도 사진전 줄이 바깥 까지 이여져 있네요. 사진전을 줄서서 보기는 3번째입니다. 한번은 '무한도전 사진전'이었고 한번은 라거펠트 사진전 그리고 이 사진전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탔던 전기자전거네요.
줄은 아주 길지 않았지만 약 20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육군 병장 출신이죠. 전 저 사진이 참 좋습니다. 군 통수권자면 적어도 군대는 제대로 나와야죠.
손학규라는 이름을 보게 되네요. 전 손학규가 참 싫습니다. 철새 정치인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한 사람입니다. 박쥐 같은 사람입니다. 웃기게도 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중에 문재인 다음에 손학규가 그나마 인기가 있다는 것 입니다.
손학규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던 민주통합당의 미천한 존재감도 참 문제네요. 스스로 대선후보도 내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그냥 자폭하길 바랍니다. 자력으로 안되니 안철수 원장 눈치만 살살 보는 모양새가 참 가관입니다.
정말 경례의 정자세를 취하시네요. 손바닥과 손등이 모두 보이지 않는 모습이 바로 경례의 바른자세죠
긴 줄을 서게 한 이유는 전시장이 좁아서가 아닙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대기를 보기 위한 줄입니다. 출생부터 서거까지의 연대기를 주요 사건과 사진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앨범 사진이네요. 저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습니다. 찾아보세요.
연대기는 건너 뛰었습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입니다.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처음본 게 88년 5공 청문회 때 입니다.
그때 대단한 스타가 되었고 저런 정치인도 있구나 하면서 존경과 감탄을 많이 했었습니다.
책도 많이 읽고 책도 많이 냈습니다. 뭐 베스트셀러는 생전에 내지는 못했지만 책 많이 읽었던 대통령이죠. 책에서 지혜와 통찰력을 길렀기에 좋은 말씀 좋은 정책을 많이 펼쳤습니다
책 많이 읽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안경과 책을 읽다가 좋은 문구가 있으면 메모를 했습니다. 참 좋은 습관이죠.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외부로 부터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발 책 좀 많이 읽는 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노무현은 두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연설을 할때는 투사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아니 정치인 노무현은 투사입니다. 앞에 거대한 장벽이 있으면 돌아가거나 협상 같은 것을 안합니다. 그냥 정면 돌파입니다. 내가 꺼지나 벽이 깨지나 그냥 돌격합니다.
그런 투사의 이미지로 수 많은 정치인을 격파했습니다.
정몽준을 격파할 때가 가장 짜릿했죠. 삐쳐서는 집에서 나오지 않았던 쫌생이 같았던 정몽준은 예상대로 새누리당으로 갔고 이번에도 대선후보로 나올려고 합니다. 정치를 할려면 얼굴에 철판은 한 3겹정도는 가볍게 깔아야 하나 봅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 눈에 들어옵니다. 강물처럼 운명처럼 그는 우리를 떠났죠. 험난한 세상풍파를 예견한 글 같이 느껴지네요. 현 정권은 강물과 바다에 길을 놓아서 배나 드나들게 할려고 하는 생각만 하는 정권이죠. 경인운하인지 뭔지 쓰잘덱에도 없는 것에 수조원 투입하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여의도에 배 들어오게 할려다가 박원순 현 시장이 다 리셋 시켰습니다.
만약 그대로 두었다면 영업정지된 저축은행꼴이 났거나 적어도 현재 인천시 꼴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인천시 싹 말아먹은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대선출마 하는 모습에 새누리당 사람들은 몸속에 파렴치라는 DNA가 다들 있나 봅니다
노인들에게 정말 인기 없었던 노무현, 그러나 노인장기요양보험이나 기초노령연금을 도입했습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자기에게 표도 안주는 사람들에게 복지혜택 주지 않고 자기에게 표를 주는 20,30대들에게 복지혜택을 돌렸을 것 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그렇게 쪼잔하게 일하면 안되죠. 복지재정을 확 늘렸다가 나라 거덜낸다고 조중동이 비판했던것이 엊그제 갔네요. 남이하면 포퓰리즘 자기들이 하면 복지라는 논리를 가진 현정권과 보수일간지들입니다
노무현 정권 초기는 이전 정권인 김대중 정권의 부실을 철해야만 했습니다. 97년 김영상 전 대통령이 나라경제 거덜낸 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IMF를 극복하기 위해서 개인들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 정책이 바로 신용카드 남발 정책입니다.
지나가던 고양이에게도 신용카드를 발급해 줄 기세로 너도나도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되었고 결국은 신용불량자 400만명에 달하는 망국병에 걸리게 됩니다. 이렇게 신용카드를 남발 한 이유는 그렇게 해서라도 개인들이 돈을 펑펑 쓰면 내수경기가 잘 돌아 경제성장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들이 돈을 안쓰면 경기가 살아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절제력 없는 개인들이 카드 긁고 다니다가 신용불량자가 되었죠. 영화 '화차'의 주인공이 신불자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바로 김대중 정권때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김대중 정권의 문제이자 실책이라고 할 수 없는데 나라경제 말아먹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의 문제입니다. IMF때 주요 책임자였던 강만수를 '기획재정부'장관에 다시 앉힌게 현 이명박 정권입니다. 그러니 지금 서민경제는 개판이죠.
지금 한국은 가계부채가 913조나 되는 어머어마한 단계에 올라섰습니다. 지금 여기저기서 가계부채가 위험하다고 소리내고 있지만 현 정부는 특별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습니다. 아마 다음 정권 때 금리 조금이라도 올리면 저 가계부채 거대한 쓰나미가 되어서 우리 경제를 파탄낼 것 입니다.
금리를 현 3.25%에서 5%까지만 올리면 빚내서 대출받아서 아파트 산 사람들은 이자 감당하지 못해 집을 팔것이고 이렇게 집들을 팔기 시작하면 아파트 가격 대폭락을 할 것입니다. 지금 정부가 물가 상승을 하던 말던 금리를 수개월째 고정 시키니 그나마 견디는 거지 조금이라도 기준금리 올리면 부동산 대붕괴가 시작 될 것 입니다.
20대들이 진보정당을 찍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편의점 알바비를 좀 더 받을려면 최저임금을 올려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때는 매년 10%에 가까운 상승율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때는 평균 4% 밖에 안됩니다.
편의점 알바하면서 푼돈 받으면서 보수정당인 이명박을 지지하는 20대를 보면 당해도 싸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도 편의점에서 근무하면서 오오미~~랑께 하면서 전라도 비하를 유행어 처럼 쓰면서 어디서 주워들은 빨갱이라는 단어 쓰는 20대들이 있겠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런 20대가 다수가 아닌 소수라는 것 입니다.
노무현 정부가 다 잘한 것은 아닙니다. 못한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은 잘못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때 1억5천하던 아파트가 3억되고 3억이 6억되었습니다. 이 부동산 광풍을 잡지 못한게 노무현 정부입니다
적어도 LH공사가 짓는 아파트의 원가공개를 했어야 하는데 김진표라는 경제마피아에게 휘둘렸고 그 책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다 지어야 할 것입니다. 유시민 전 의원도 마찬가지고요. 뒤늦게 종부세다 뭐다 신설했는데요. 종부세 이전에 부동산 가격 오르는거 막았어야 합니다.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둔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볼 것은 봐야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잘못한 정책도 많죠. 그럼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좋은 이유는 자기 잘못을 자기가 인정한다는 것 입니다.
현 대통령 처럼 유체이탈 화법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죠. 전 살다살다 유체이탈 화법이 저렇게 자연스러운 사람 첨 봅니다. 한국의 사장님들 대부분이 그런 소질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최상급입니다.
잘못하면 인정하면 될 것을 딴 사람 말하듯 말하는 천박함이란 정말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미공개 사진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인자한 웃음을 짓고 계시네요. 전 정치인 노무현보다는 이 이미지가 참 좋습니다. 퇴임 후 밀집모자 쓰고 오리농사하는 그 모습, 그 모슴으로 계속 사셨으면 했는데요. 조금만 더러움을 참았으면 했는데 운명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서거했습니다.
전 이 사진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에어포스 원이라는 대통령 전용기안에서 라면을 먹는 모습이 참 장소와 어울리지 않죠. 그냥 라면 먹을 수는 있겠죠. 간식으로 먹을 수 는 있지만 김밥을 옆에 놓고 먹는 모습은 영락없는 서민의 이미지입니다.
그렇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민이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가난하게 자란 것은 맞지만 변호사를 하면서 요트클럽에 다닐 정도로 어느정도 서민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가끔 진보는 서민들만 정치해야 한다고 말하는 똘마니 언론들이 있습니다. 정치인은 모두 서민이 아닙니다. 서민이 무슨 수천만원씩 기탁하고 국회의원 혹은 수억원을 내고 대선에 뛰어듭니까?
정치 할려면 돈이 있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인이 되어서 서민을 보듬냐 안 보듬냐가 중요한거죠.
노무현은 서민은 아니였지만 서민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수더분한 시골 할아버지로 돌아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죠. 이명박 현 대통령이 밀집모자 쓴다고 사람들이 서민의 이미지가 나온다고 할까요? 서민 코스프레라고 하죠
손녀와의 행복했던 모습이 참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좀 쓴소리를 하자면 전 노무현 전대통령의 부인과 딸과 아들 이 분들도 욕먹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딸의 해외부동산 매입의혹이 있고 아들도 노건평씨도 다 문제가 있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그 사건이 다 무마 되었지만 그 사람들 제대로 반성해야 합니다.
솔직히 주변 사람들이 조금만 더 생각있게 행동했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었을 것 입니다.
저는 그래서 부인과 딸 아들 형님에게 여전히 화가 나 있습니다.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좋아한거지 그 가족까지 좋아 한 것은 아니고 앞으로도 다른 가족들은 영원히 용서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의 노무현인데 가족들 때문에 지금 우리 곁에 없습니다. 너무 발언이 쎈가요?
쎄도 할 수 없습니다. 내 상실감이 그들의 슬픔 못지 않게 큽니다.
캘리그라피를 써주는 여자분이 무료로 엽서에 캘리그래피를 써줍니다. 직접 손글씨로 써주는데요. 팔이 아프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문구가 절 더 아프게 하네요.
이런 분들의 노무현입니다. 우리의 노무현이었고요.
하지만 무조건 찬양하고 신격화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추억팔이를 해서도 안되고요. 그리움은 이어져야겠지만 또 다른 노무현이 그리는 세상을 위해서는 노무현을 서서히 잊어야 합니다. 또 다른 노무현이 아닌 또 다른 진보 정치인이 태어나야 할 것 입니다.
노무현 추모전시회는 4월 28일부터 5월 14일까지 열립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중이며 전시회는 무료입니다. 자발적인 관람료는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