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의 인사아트센터는 갤러리 백화점 같습니다. 1층부터 6층까지 갤러리들이 빼곡하고 지하에 까지 갤러리가 있습니다. 시립이나 국립 미술관에 비하면 갤러리 크기는 작지만 알차고 유의미한 그러나 무료인 전시회가 꽤 많이 전시됩니다.
요즘은 인사아트센터에서 눈을 즐겁게 하는게 하나의 낙이 되었네요. 대부분의 전시회가 '사진 촬영'을 허용하는 전시회이고 대부분의 전시회가 개인전입니다. 제가 예술 쪽에 깊은 관심이 있지만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이 한국에 있는지 새삼 놀랍기만 합니다. 체코의 유명 사진작가인 '얀 샤우텍 사진전'을 관람하고 계단을 통해서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몇층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한 전시회가 제 걸음을 멈추게 하네요
사진작가 정재영의 개인전인 '드림' 전시회가 열리고 있네요.
처음에는 이 전시회가 그림 전시회인줄 알았습니다. 위 사진만 보면 그림으로 다들 인식 할 것 입니다. 그림은 그림인데 일러스트에 가까운 정확한 사실묘사가 뛰어난 그림 같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은 그림이 아닌 사진입니다. 사진으로 찍은 후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원형재를 재해석한 사진입니다
한마디로 "디지털 아트"입니다
어제 한 페이스북 이웃분이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포토샵 사용한 사진을 질타한 제 글에 디지털 아트에 대한 의견을 피력 하셨습니다. 포토샵과 사진이 만나서 새로운 사진을 만나는 것에 대한 제 거부감에 대한 반대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포토샵질한 사진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하지만 사진이 꼭 세상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사진만을 인정하고 귀하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사진은 단지 하나의 수단일 뿐입니다.
사진이라는 원형질을 지지고 볶은 포토샵 사진도 좋은 사진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 좋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바로 위 사진이 그 증거죠. 하지만 제가 '대한민국 사진대전'에서 본 포토샵 사진들은 '디지털 아트'가 아닌 사기였습니다. 마치 다큐나 풍경사진인 척 하면서 실제로는 디지털 꼴라주 작품이었습니다. 한적한 어촌의 풍경을 담은 사진에 갈매기가 없다고 다른 사진에서 따온 갈매기 사진을 붙여 넣기 하는 사기꾼들의 사진을 전 질타했습니다
왜 사진을 가지고 사기를 칩니까? 포토샵질도 조악하기 그지 없어서 대상을 받은 사진은 황금빛 논 앞에서 찍은 사진을 배경이 지저분하다고 인물만 마키툴로 따서 제출했는데 놀랍게도 대상을 받았습니다.
역대 사진전에서 수상한 포샵 합성작품들
참 양심도 없는 사람들 입니다. 합성을 했으면 했다고 명기를 해야죠. 정말 쪽팔린 짓거리들입니다.
포토샵질을 할려면 이 작가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재영 작가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품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것은 확실합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닐 것 입니다. 몽환적이자 환상적인 사진들. 사진이라기 보다는 그림 같은 사진입니다.
작품에 홀려 있는데 이 작품들을 직접 팔기도 하네요. 사진이라서 확대 축소도 쉽고 무한 복제도 가능합니다. 가격은 제가 구매하기에는 좀 비싼 가격이었습니다. 그래봐야 30만원 이하의 돈입니다.
사진과 그림의 경계를 허문 탐미적인 사진작품, 눈이 호강했습니다. 포토샵도 이 정도면 예술이죠
5월 28일까지 전시회가 있으니 오늘 인사동 가신다면 한번 들려 보세요
덧붙임 : 정재영 작가님이 저에게 메일을 보내와서 작품 웹용 이미지와 리플렛을 보내오셨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좋네요. 작가님이 오히려 보내 주시다니 보통은 자기 사진 내리라고 하는데요. 너무 감사드리며 보내준 사진중 제가 몇장 골라서 소개합니다.
정재영 작가님은 디지털 아트만 하는게 아닌 아래와 같은 스트레이트 사진도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