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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한예슬을 욕하면서 같이 챙겨봐야할 싸구려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

by 썬도그 201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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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소리 부터  좀 해볼까요? 오늘도  논스톱4에 출현했을때  부른 한예슬의 노래 '그댄 달라요'를 다시 들었는데 한예슬 노래를 아주 잘한다고 하기 힘들지만 음색은 참 곱디 고와요. 
그리고 미리  밝힐께요.  저 한예슬 빠 아닙니다. 한예슬이라는 배우 좋아하지도 않고 이대로 잊혀져도 제 인생에 전혀 지장이 없는 배우입니다.  한예슬이 '스파이 명월'이라는 저질 드라마를 촬영한다고 했을때도 눈길도 안줬죠. 지금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인데  북한 스파이가 어쩌고 저쩌고 그것도 코믹하게 다루는 드라마가  먹힐까요?  

가끔 채널 돌리면서 1분 내외로 보긴 했지만 '스파이 명월'은 정말 땡기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스파이 명월'의 시청률은 8.1%입니다.  평균보다 살짝 아래이네요. 평균보다 살짝 아래지만 시청률 부진이라고 합니다.   시청률 안나오는 드라마의 운명은 뭘까요?  조기종영이죠. 아니면 갈팡질팡하다가 스리슬쩍 종영을 하는 것이죠.  

한국 드라마는 참 재미있게도 시청률이 낮으면  중간에 조기종영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2009 외인구단'을  시청률이 낮다고 중간에 조기종영하는 만행을 보면서 한국드라마는 시청률에 따라서 늘리고 줄이는 고무즐 드라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마치  영화를 보다가 영화가 재미없다고 관객이 판단하면  영화가 중간에 끝나는 모습이죠.


한예슬의 막장행동, 욕먹어도 싸다


한예슬이 드라마 촬영을 거부했습니다. 주 5일 촬영 요구했다는 소리는 1주일 전에 들었고  오늘은 도미설에 PD교체설까지 있습니다. 어떤게 진실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한예슬 빠라고 해도  한예슬의 행동은 도저히 용서 받을 수 없습니다.  한국드라마의 저질적인 촬영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해도  촬영을 다 마치고 주장을 해야 합니다.  자기 할 일을 다 하고 자기 주장하는 사람하고 자기 할 일도 안해놓고 자기주장하는 사람이랑 어느 사람 말을 들어 주고 싶을까요?

아무리 불평불만이 있어도 한예슬의 행동은 용서받지 못합니다.
B급 저질 영화 한,두편 찍고 매장당하는 분위기인데 이번 일로 한예슬은 더 이상 한국 연예계에 발을 부칠 수가 없게 되었네요.  뭐 자세한 내용은 한예슬측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정말  건강상 문제인지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오늘 KBS뉴스를 보니 한예슬 몰아 부치는 기사가 쏟아집니다.  방송사의 뉴스까지 동원하면서 KBS는  한예슬 까기 바쁩니다.  한예슬을 까는 것은 절대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보도국까지 나서서 까는 것은 좀 그렇네요. 반대로  보도국이 자사의 드라마를 홍보하는 것도 짜증나죠





한국드라마는 생방송 드라마가 표준인가?



올해 초 인기 드라마 '싸인'은 생방송 찍듯 드라마를 찍어서 결국은 마지막 회에서 약간의 방송사고가 났습니다. 
제가 직접 그 현장을 목격했는데  10시에 방송되는 드라마가  오후 6시까지 촬영되고 있더군요.  비단 '싸인'
만의 문제는 아니고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최고의 사랑'도  무릎팍 도사에서 공효진이  1주일에 3일 이상은 1시간 정도 자면서 촬영했다고  무용담처럼 말합니다.

이런 생방송 드라마 시스템 어제 오늘의 모습이 아닙니다.
제가 한예슬의 행동이 좀 이해가 안가는게  한예슬을 인기스타로 만든 드라마 '환상의 커플'도  쪽대본 날리면서 생방송을 찍듯 했던 드라마입니다. 아직도 기억나는데  '환상의 커플' PD가 무용담 처럼 말하길   남해 '독일인 마을'에서 촬영하고 그날 바로 인터넷망을 이용해서 촬영분을 쏘면 그걸 다운받아서  편집실에서 편집했다고 하죠.  

상황이 이럴진데 배우들이 잠을 푹 잤겠어요.  배우 한예슬은 지금 신문기사로 보면 이런 생방송 시스템 즉  쪽대본 날리면서  새우잠을 자면서 겨우겨우 만들어가는  저질적인  한국의 드라마 시스템에 반기를 든것 같습니다.   한예슬의 행동은 밉고 욕먹어도 싸지만  그 한국드라마 시스템에 대한  지적은 공감합니다.

미국은  철저히 사전제작을 하죠
우리에게  배우 김윤진이 출연해서 유명해진  드라마 로스트는  간보기 형태인 '파일럿'으로 2개만 제작되었습니다. 
파일럿이라는 간보기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반응이 좋으면 장편 혹은 단편 드라마로 제작을 합니다.  일단 제작에 들어가면 쪽대본 생방송 드라마 촬영? 이 따위 없습니다. 무조건 사전제작이죠.  

사전제작한 후에  12에서 16부작 정도를 방영한 후 반응이 좋으면 시즌2로 넘어가고 반응이 좋지 않으면 시즌 1로 마무리 짓죠.  영화처럼 다 만든 후에 방영하기에 퀄리티가 무척 높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국은 사전제작 드라마가 죽을 씁니다.  
사전제작을 한 드라마 치고 대박난 드라마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래도 사전제작의 문제점인 시청자의 취향에 부합하지 못한 드라마전개 떄문이 아닐까요?   허리우드나 미국같이 탄탄한 시나리오 작가가  포진된 나라라면  사전제작해도 재미를 보장 받을 수 있지만  한국은 사전제작해도 시나리오가 젠장급들이 많아서  사전제작하고 중간에 조기종영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드라마 제작 트랜드는   반 정도 드라마를 미리 제작해놓고  방영을 시작하고  방영하면서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살피면서 드라마 후반의 시나리오에 적용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싸인'은 사상초유에  드라마 감독인 '장한준'이 후반부에는 시나리오 작가로 뛰어들기도 했죠.
한국은  촬영도 미리 촬영되지 않지만  시나리오도 미리 써 놓지 않습니다.   생방송 드마라의 1등 공신은 열악한 촬영환경도 있지만 그보다 시나리오 작가들의 대본이 늦게 나오기 때문이죠

이 쪽대본 문화 고쳐야 합니다. 쪽대본 날리면 그 드라마 치열함이나 퀄리티 보장 받을 수 없습니다.
이건 마치 여름방학 하루 남겨놓고  방학숙제 몰아서 하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방학 하루 전날 쓰는 일기가 제대로 써질리 있을까요?  방학 전날 쓰는  독후감이 제대로 써질리 있을까요?  

그런것은 있죠. 뒤에서 쫒기면  그 긴장감에 간혹  엄청난 글이 나오기도 합니다만 그건 일부의 이야기입니다. 마치 이건 마감 얼마 안 남은 잡지사나 신문사 풍경처럼  시나리오 작가가 쪽대본을 쓴다는 것은  드라마의 뼈대인 시나리오의 저질화를 양성합니다.

이런 저질 시스템 즉  "쪽대본 남발"  그로 인한  생방송 드라마 촬영으로 인한 드라마 저질화은 고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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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책은  1주일에 1회 방영



이상하게 한국은  월화, 수목, 주말, 평일은 시트콤으로 드라마를 방영합니다. 제 기억속에 미국드라마는 1주일에 한번 했습니다. '맥가이버', '에어울프',  '전격Z작전' 등 80년대 인기 미드는 1주일에 한번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는 1주일에 두번했습니다.  일본은 잘은 모르겠지만 1주일에 한번 방영한다고 하네요.  얼마전  일본 드라마인 '오센'은 10부작인데  그 퀄리티에 놀랐습니다. 10부작인것도 놀랐지만  일본드라마는 1주일에 한번 합니다.   요즘 한국드라마들 일본 진출한다고 일본 맞춤식으로 10부작으로도 만들어지더군요.

 
한국은 왜 1주일에 2개씩 방송하나요?   이게 최근의 모습인가 해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뒤적이니 '여명의 눈동자'라는 92년 드라마 조차도 수목드라마였네요. 20년 넘게 이런 시스템이었네요.  

1주일에 두번 방영하는게 쉬운게 아닙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 드라마는 1주일에 2회 방영하기 위해서 살인적인 드라마 스케줄을 잡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심한게 '시트콤'이죠.  1주일에 4회 이상 방영하는데  이거 말이 안되는 시스템입니다.

그러고도 재미있게 드라마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나옵니다.
하지만 1주일에 1회 방영하면 더 수준 높은 한국 드라마를 만들지 않을까요?

이런 주장은 이전에도 했었습니다.  생방송 하듯 찍는 드라마 고질병의 해결 방법  라는 글로 지적했었죠.
해결방법은 다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왜 우리네 공중파들은 이런 1주일 1회 방영 드라마를 만들지 않나요?
1주일에 1회 방영하면  생방송 드라마 시스템도 해결하고 보다 탄탄한 시나리오의 드마라를 촬영할 수 있습니다.

사전제작 드마라의 단점인  시청자 의견도 적극 방영하고요
얼마전에  MBC 주말드라마에서 박지성이 맨유랑 재계약 했다는  애드립성 대사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한예슬은 이제 다시는 공중파에서 못 만나 볼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예슬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한국 드라마의 고질병이자 치명적 약점인 생방송 드라마 제작 관행에 대한 진중한 성찰과 토론이 필요로 합니다.

해결방법은 다 나와 있는데 왜 우리는 이런 해결법 혹은 처방전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방학 하루 전날  기상처에 날씨 물어봐서 쓰는 일기장이 더 스릴있고 재미있어서 그런건가요?

한예슬을 까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의 후진적인 모습도 고쳤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지적질이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면 한국 공중파 방송을 보면  드라마가 너무 많다고 느껴지네요.
한류 드라마의 인기를 해외에서 계속 이어갈려면 쪽대본, 그로 인한 생방송 드라마 촬영의 관행을 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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