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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구글플러스에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한줄서기 두줄서기에 대해서 설전이 있었습니다.
아직도 이 문제는 한줄서기를 선호하는 사람과 두줄서기를 선호하는 사람으로 호불호가 아주 강한 이슈입니다.
3년전 부터 느닷없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한줄서기가 아닌 두줄 서기를 권장하더군요. 아직도 이 문제는 한줄서기를 선호하는 사람과 두줄서기를 선호하는 사람으로 호불호가 아주 강한 이슈입니다.
안전때문에 에스컬레이터 두줄 서기 권장하는 지하철 공사
그 모습에 황당했습니다. 아니 어제 까지는 한줄 서기 하라면서 이제 와서 두줄 서기?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좀 짜증이 났습니다.
지하철공사가 두줄 서기를 권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사고 때문입니다.
한줄 서기를 하면 왼쪽은 걸어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비켜주고 오른쪽은 서서 올라가는 사람들이 서 있죠
왼쪽은 바쁜 사람들을 위한 추월 차선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이 추월차선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럴 수 밖에 없죠. 걸어 올라가다 보면 옆의 손잡이를 잡지 않고 올라갈 경우가 다반사이기에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서 있는 사람보다 더 크게 부상 당합니다.
한국 승강기안전 관리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난 사고가 195건이었는데요. 이 인명사고가 문제라고 합니다. 2006년 23건 2007년 30건 2008년 55건, 2009년 33건, 2010년 25건이 일어납니다. 유동인구에 비하면 많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사고를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사고를 목격하지 않다고 에스컬레이터에서 걸어올라가거나 내려가다가 나는 사고를 무시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 한건의 사고라도 안날 수 있으면 내지 않게 해야죠.
이런 이유로 두줄 서기가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한 두줄서기 권장하는 분들 대부분이 안전때문에 두줄 서기를 서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다가 나는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면 모르겠으나 꾸준히 증가하는 것도 아닙니다.
또한 증가한다고 해도 지하철 역사가 늘어나고 기존의 역도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그 갯수가 늘기에 그게 꼭 한줄서기를 해서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인과관계가 흐릿한데 무조건 한줄서기로 인해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안나는게 좋긴 하겠죠
그리고 이 두줄 서기를 권장하는 두번째 이유는 에스컬레이터 고장건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5년간 평균 에스컬레이터 고장건수는 362건으로 2010년에는 12억 2천만원이 들었습니다. 고장 원인은 사람들이 오른쪽에만 쏠려서 타니 그쪽의 구성 부품이 피로파괴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안전문제보다는 이 수리비용 증가가 두줄 서기의 더 큰 원인이 아닐까요?
한줄 서기가 뭐 어때서? 외국에서도 한줄서기가 보편화 되어 있다
한국에서 한줄 서기가 보급된게 90년대 후반입니다.
이 한줄 서기는 한국에서만 한다고 아는 분도 계시지만 일본은 이미 수십년전 부터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안전강국인 일본이 이런 안전문제를 소홀하지 않을텐데 특별하게 두줄 서기를 안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홍콩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콩도 한줄서기를 하고 토론토도 여러 나라에서 한줄 서기를 합니다. 그렇다고 대부분의 국가가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줄 서기를 하는 나라가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방송사 pd라면 전세계 특파원에게 알아봐달라고 하겠지만 인터넷에서 뒤져보니 많은 나라가 한줄 서기를 하네요
한줄서기의 장점은 그것입니다. 한쪽을 비워져서 바쁜 사람에게 빨리 내려가고 올라가게 할 수 있습니다.바쁜 출근시간에 한쪽을 비워두면 직장인들은 빠르게 내려가고 올라 갈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이 편리성이 한줄 서기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 편리성을 통해서 보다 빠르게 이동하면 그 사람마다의 기회비용은 줄어듭니다. 이 기회비용 무시못하죠.
하지만 두줄 서기의 장점인 안전문제가 한줄 서기의 문제입니다. 한줄 서기하다가 에스컬레이터가 중간에 멈추면 걷던 사람들은 대부분 손잡이를 잡지 않고 있기에 쓰러지고 그러면서 대형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이게 참 문제죠. 그런 이유로 지하철 공사에서는 2줄서기를 하고 있고요
한줄 서기가 안전 문제의 원인인가? 손잡이 안잡는게 원인인가?
한줄 서기를 해서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은 손잡이를 안잡기 때문에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사고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서 있는 사람도 손잡이 안잡으면 사고날 위험이 높습니다. 저는 바쁘면 걸어내려가고 올라가고 안 바쁘면 그냥 서 있습니다. 서 있긴 하지만 손잡이 안잡습니다. 그냥 스마트폰 만지작 거리거나 책을 보거나 아니면 그냥 명상에 잠깁니다. 서 있는 사람도 손잡이 안잡으면 위험합니다.
걸어 올라가는 사람이 손잡이를 잡고 올라가는 것과 서 있는 사람이 손잡이를 안잡는 것과 어떤게 더 위험한 행동일까요?
위험의 인자가 손잡이가 더 큰가요? 아님 걸어 올라가는 것이 큰가요? 그것 부터 따져야 하지 않을까요?
안전 문제가 두줄 서기의 이유라면 손잡이 잡는 습관이 더 중요한것인지 아니면 걷는게 더 위험한것인지 부터 따져봐야 할 것 입니다
또한 한줄서기가 안전에 문제가 된다면 고속도로 1차선 추월차선을 없애고 모두 균등하고 느리게 두줄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됩니다. 그러면 추월도 없고 사고도 현격하게 줄어들것입니다. 그러나 왜 우리는 추월하다가 사고가 많이 난다는 것을 알면서 추월차선을 만들거나 추월 구간을 둘까요? 그 이유는 편리성 때문이 아닐까요?
두줄 서기의 안전 논리라면 고속도로 추월차선 없애야 합니다.
에스컬레이터 부품 피로도가 문제라면 방향을 가끔씩 바꾸던지 반대쪽으로 줄서기를 유도하면 되지 않을까?
두줄 서기의 두번째 이유인 에스컬레이터의 잦은 고장에 대해서 말해보죠. 제가 기계공학도가 아니라서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한쪽으로 사람들이 올라타서 오른쪽 부품들의 피로도가 쌓이면 방향을 바꾸어 주면 되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오르는 에스컬레이터를 3개월 마다 혹은 주기적으로 방향을 바꿔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로 바꾸면 되지 않나요? 제가 알기로는 방향 바꾸는 것은 쉽다고 들었습니다. 반대로 돌리기만 하면 되지 않나요? 그러면 사람들은 오른쪽에 서 있는 습성때문에 오른쪽에 실리던 하중을 왼쪽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마치 자동차 타이어 마모도를 보면서 앞 뒤 바퀴를 교체해 주는 것 처럼요. 뒷바퀴가 더 많이 사용하니 뒷바퀴를 앞바퀴로 바꾸기도 하잖아요. 방향바꾸기가 안된다면 한줄서기를 할때 홀수달은 왼쪽, 짝수달은 오른쪽으로 에스컬레이터 앞에 공지하면 사람들이 잘 따르지 않을까요?
또한 이렇게 한줄 서기로 인해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자주난다면 에스컬레이터를 설계할때 부터 오른쪽 부품의 내구도를 더 높히면 되는 것 입니다. 사용자들의 습관에 맞춰서 제품이 나와야지 사용자가 제품에 습관을 맞추는것은 사용자를 생각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헤깔리는 한줄 서기, 두줄 서기 싸움만 나게 한다
예전에는 한줄 서기가 보편화 되었고 한줄 서기를 지하철 공사에서도 권장할때는 중간에 누군가가 두줄서기 하면 당당하게 비켜달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게 룰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지하철 공사가 두줄서기를 권장하고 있고 그런 이유로 두줄서기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두줄서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90% 이상은 이전 처럼 한줄서기를 합니다.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편의성을 위한 것이죠.
이렇게 두줄 서기는 정착되고 있지 않는 가운데 가끔 두줄 서기를 하는 분들과 지나갈려는 사람과 언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이전에는 어깨를 치면서 비켜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했지만 두줄서기를 권장하는 풍토에 앞에서 가로 막고 있으면 그냥 멈춰 있습니다. 알아서 비켜주면 가는 것이고 안 비켜주면 할 수 없는 것이죠.
이렇게 현실과 정책이 겉돌고 있다보니 시민들만 갈팡질팡 하는 모습입니다. 한줄서기 관행 사라지지 않습니다. 법으로 지정해서 벌금 물리지 않는 이상 그 편리성 때문에 쉽게 못 그만두죠. 안전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게 먹혀 들어갈 리 없습니다. 차라리 한줄서기 하고 손잡이 잡고 걸어서 올라가라고 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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