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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기업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업은 언론의 밥줄인 광고를 주고 언론은 그 밥을 먹고 신문을 만듭니다. 밥을 주는 고마운 분들인 기업에 대해서
언론이 비판을 할 수 있을까요?
한국의 언론은 기업, 특히 삼성과 현대 같은 거대한 기업에 대한 비판을 하기 힘듭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신문이 거대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썼습니다. 이후 기업에서 몸서 찾아와서
광고를 주는 조건으로 후속보도를 무마시켰습니다. 기자들은 화를 냈지만 먹고사니즘에 쩌들어 언론인지 구멍가게인지 구분하기 힘든 신문사는 후속보도를 막아냈습니다. 기자들은 자괴감을 느꼈지만 그렇다고 때리치지는 못합니다.
경향과 한겨레는 삼성광고가 없습니다.
따라서 누구보다 날카롭게 삼성에 대한 비판기사를 쓸 수 있고 그렇게 쓰고 있습니다. 반면 대다수의 언론들은 삼성앞에서 벌벌
떱니다. 며칠 전 모 경제지의 차장급 되는 기자는 삼성의 재벌3세인 이재용씨를 만나기 위해 일요일날 서초동 삼성본사 건물에서 죽치고
기다리다가 우연히 이재용씨를 만나고 몇마디 질문과 함께 답을 들었고 그걸 컬럼에 실었습니다. 그 컬럼을 읽으면서 마치 인기연예인을 만난 빠순이마냥 좋아하는 모습에 손발이 오그러들더군요
기자는 세상 모든것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고 거리를 둬야 정확한 비판, 날카롭고 정직한 비판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특정인에 대한
아니 특정 기업에 대한 짝사랑을 하면 그 언론은 이미 썩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TV연예프로그램 독후감을 기자로 포장하고 그걸 포털에서 확대 재생산하는 한국의 언론, 한국의 언론중에 제대로 된 언론이 몇이나 있을까요?
경박단소화 되는 세상을 꿰뚫어 보는 기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단편적인 사실 나열식 단순한 기사를 쓰기보다 때론 팀을 만들며 엄청난 진실을 캐내기 위해 막장과 도 같은 열악한 환경과 위협속에서 취재를 하는 사람들이 있죠. 이 사람들이 밝히는 진실의 크기는 너무나 크고 사회적 영향력도 큽니다. 이 기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이면을 파고들어서 진실이라는 진리를 캡니다
이 기자들이 쓰는 취재방식은 바로 탐사보도입니다. 세상의 거대한 폭로기사들 대부분이 이런 탐사보도에서 나옵니다.
엄청난 정보와 추진력 그리고 수많은 조사와 사실관계확인, 우리가 몰랐던 사회의 이면들을 캐내는 탐사보도팀
최근 이 탐사보도팀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죠. 왜 그럴까요? 탐사보도로 밝혀내고 사회를 정화한 기능이 많은데 왜 언론사들은
탐사보도팀을 해체할까요? 올해초 KBS는 탐사보도팀을 5년만에 해체했습니다. 탐사보도가 권력자와 재력가들의 콧털을 너무 건드려서는 아닐까요?
억만장자 록펠러를 무너트린 여성 저널리스트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
록펠러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강철왕 카네기는 많이 알아도 록펠러하면 딱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죠
다만 석유왕 록펠러 그 보다는 해마다 거대한 크리스마트 트리 점등식과 허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록펠러 센터 앞에 있는
아이스링크장만이 기억될 뿐이죠
록펠러는 최초의 억망장자였습니다. 석유트러스트를 만들어서 거대한 부를 축척한 사람이죠.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시카고 대학을 세우고 수많은 자선단체를 지원하고 기부도 참 많이 한 기부대왕이기도 했습니다.
카네기 처럼 기부하는 것을 대놓고 언론에 알리고 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숨기고 몰래하는 방식을 취했죠
록펠러를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은 그가 침묵의 왕이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일을 말 없이 언론을 피하며 떄로는 심할 정도로 침묵하면서
주말에는 교회만 다니는 건전한 삶을 살았던 사람입니다. 록펠러를 누가 공격해도 침묵으로 일관했고 그게 하나의 경영방침이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이 착실한 기독교인을 칭송하는 글들이 많더군요. 세상 앞에 잘 나서지 않으면서도 기부도 많이 했던 록펠러
이런 그에게 반기를 들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저널리스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아이다 미네르바 타벨입니다.
이 여성 저널리스트는 폭발적인 호기심으로 19세기 당시 다니기 힘들었던 대학을 졸업한 후 파리에서 학문을 더 익히고
미국으로 들어와 매클루어의 도움으로 매클루어 매거진에서 일하면서 탐사보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먼저 나폴레옹과
링컨 전기를 잡지에 연재하면서 인기를 끌게 됩니다
링컨 전기를 잡지에 연재하면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엄청난 탐구력과 조사력 철두철미함을 갖춘 평생 독신으로 산 타벨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링컨과 나폴레옹 이야기를
수 많은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해서 잡지에 싣고 그게 인기를 얻어 유명 저널리스트가 됩니다.
이후 타벨은 스탠더드 오일이라는 독과점에 가까운 거대한 정유회사를 진두지휘하는 록펠러에 눈길을 돌립니다.
이 스탠더드 오일사는 정유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회사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쓴 방법이 바로 트러스트입니다.
트러스트라고 하는 것은 카르텔보다 더 강력한 기업집중형태입니다
예를들어서 시장점유율이 20%인 회사 3곳과 30%인 1위기업이 있다고 칩시다. 이 4개의 회사가 어느날 모두 합병을 해버립니다.
예를들어 KT, LGU플러스, SKT가 어느날 모두 합병을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되면 거의 10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이 되게 되죠. 이렇게 한 기업이 모두 시장을 지배하면 어떻게 될까요?
먼저 인터넷 재태크라고 하는 가입을 유도하는 경품이나 현금공세가 바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통신비가 올라가죠
국민들은 화가 나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독과점인데요. 기업맘대로 가격을 서비스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독과점을 방지하는 법을 만들고 있습니다. MS사가 독과점법으로 인해 회사가 쪼개질려다가 말았고 AT&T는
독과점법의 의해서 7개의 회사로 쪼개지고 이렇게 쪼개져서 오히려 더 건강한 기업으로 탄생합니다
스탠더드 오일사는 이런 독과점형태를 유지하기 이해서 트러스트를 만듭니다. 스탠더드 오일사와 경쟁하는 지역 유전개발 정유업체를 굴복시키기 위해서 가격다운을 시킵니다. 돈이 많은 스탠더드 오일사는 이런 치킨게임에서 모두 승리하고 자기 밑으로 들어올것을
권하고 대부분의 지역 정유업체들이 스탠더드 오일사 밑으로 들어 갑니다. 그래도 말을 안듣는 회사는 회사를 아예 사버리죠
거대한 포털기업의 흡수방법, 삼성의 흡수방식과 참 비슷하죠. 대기업들이 잘하는게 그런것이죠. 돈으로 경쟁업체를 사버리거나
가격내리기로 치킨게임하게 하는 것이죠. 이런식으로 큰 대기업들이 참 많습니다.
스탠다드 오일의 비윤리적인 몸집불리기를 폭로한 타벨
사람들은 이 스탠다드 오일의 트러스트라는 형태에 대해서 문제가 있지만 제대로 표현을 못했습니다.
타벨은 이 스탠다드 오일사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이 거대한 회사를 나쁘게도 좋게도 보지 않고 오로지 사실에 입각해서 판단하기 위해 조수까지 둬가며 스탠다드 오일사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물론 주변의 만류가 있었습니다
"그만둬, 아이다. 그들은 잡지를 무너뜨리고 말 거야."
그러나 타벨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정당한 역사적 작업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 일을 시작했다. 우리는 옹호자도 아닐 뿐더러 비판자도 아니었다.
우리는 모든 독점기업 중에서 가장 완벽한 기업이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탐구하려는 저널리스트였을 뿐이었다.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인가?"
호기심많은 이 여류 저널리스트는 겁없이 이 스탠다드 오일사를 조사하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엄청난 조사력과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쓴 스탠다드 오일의 역사라는 기사는 1902년 부터 19회에 걸쳐서 록펠러와 스탠다드 오일사의 비리를 폭로합니다.
그리고 1904년에 스탠다드 오일의 역사라는 책을 내죠
이 책은 이후 많은 검사, 판사와 대중에게 영향을 주어 반트러스트 운동에 큰 역화를 하게 되고 독과점법의 원조인 셔먼법을 통과하게 만들어 결국은 거대한 기업 스탠다드 오일사를 분해 시킵니다.
스탠더드 오일사의 비리는 공공재인 철도를 싼 가격으로 이용한 모습, 뇌물수수, 협박, 담합, 위법, 폭력등이 타벨에 의해서 밝혀졌죠
그러나 이 록펠러는 애써 이런 기사를 외면하면서 지냈습니다. 은둔의 왕 답게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 기사가 나온 후 록펠러가
자선사업을 많이 하고 대학을 세우고 기부금을 많이 내는 기부천사가 된 모습을 유추해 보면 타벨의 기사에 큰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은 직접적으로 만난적이 없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주었고 거대기업의 억만장자 회장님이 기계적으로 십일조를 수입에 딱 10%만 내는 깐깐함에서 기부천사가 되는 일을 하게 만듭니다. 한 언론인이 만든 거대한 변화죠.
타벨은 록펠러라는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를 따를려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질타합니다.
자수성가하고 성공의 아이콘은 좋은 면이지만 부당하고 비리를 저지르면서 번 돈이 과연 깨끗한가?
그런 사람을 영웅시 해야 하냐는 세상에 반문을 합니다.
한 단체에서 타벨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는 록펠러의 기부금을 받고 있는데 계속 받아야 하는지..
타벨은 말합니다. 부정하게 번 돈을 기부 받는 다는 것은 그 회사의 기업경영윤리를 암묵적 지지,옹호하는 것 이기 때문에 받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타벨과 록펠러의 탄생부터 성장을 다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타벨에 대한 성장을 담고 있죠
록펠러를 담고 싶어도 많은 자료가 없고 워낙 은둔적인 삶을 살아서 자료도 없어서 적게 쓴것도 있을것 입니다.
이책은 500페이지 가까운 두꺼운 책인데 좀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록펠러와 타벨의 대결구도만 담았다면 좀 더 흥미로웠을 것인데
이 책을 쓴 저자 스티브 와인버그도 타벨과 같은 종류의 분인지 엄청난 조사를 했더군요.
또한 스탠다드 오일 트로스트가 해체이후 이름을 엑슨, 모빌등으로 바꾸었는데 공교롭게도 록펠러는 해체과정에서 주식을 팔아서 번돈으로 재산이 5배나 더 증가하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해피엔딩은 아니죠. 그러나 저널리스트는 자신의 역활을 다 했고 독과점법을 만드는데 일조를 합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삼성이라는 거대한 기업앞에서 머리숙이고 있는 한국이라는 언론 카르텔, 이 몰상식이 지배하는 한국의 어색한 모습이 자꾸 생각나네요. 기업이 언론을 길들이고 있을까요? 아니면 언론이 알아서 기는 것일까요? 며칠 전 SK가의 최철원씨가 맷값을 주었다고 하는 엄청난 사회기사를 단신처리하는 KBS를 보면서 사랑해 달라는 KBS에 사랑을 줘야 하는지 수수료 인상을 그냥 지켜만 봐야 하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책 본문 내용중 일부를 적으며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타벨 씨는 우리나라 자본가들이 고의적으로 법의 테두리를 빠져나가려고 공모하고 있으며, 법을 어기거나 법을 악용해
다른 이들을 억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한다... 자본가와 노동자, 정치인, 시민 모두가 불법을 저지르거나 방관하고 있다
법을 지켜낼 이는 과연 누구인가? 변호사인가? 미국의 가장 뛰어난 변호사 중 일부는 소송을 맡아 변호하기 위해서
법정에 가는게 아니라 기업이나 법률회사에 고용되어 그들이 처벌 받지 않고 법 조항을 피할 수 있도록 자문하는 역활을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판사인가? 많은 판사가 법률을 지나치게 존중한다... 이제 남은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밖에 없다... 대중이 바로 그 사람이다. 우리는 우리모두가 그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우리가 오늘 지급해야 할 청구서를 정산하지 않고 잔여금을 떠넘긴다면, 빚은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 중에 어떤 이들은 우리에게 그 빚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떠넘긴다면, 빚은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 중에 어떤 이들은 우리에게 그 빚을 고스란히 우리에게 떠넘긴 채 떠나고 있다.
그러나 결국 우리는 그 빚을 갚아야 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빛을 전부 갚는 날에야 우리는 비로서 자유를
얻을 수 있다
페이지 13에서 일부 발췌
언론이 언론다워지길 바라고 경박단소한 기사에 매일 낚이면서 기자욕하는게 취미인 대중들에게 각성할것을 요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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