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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2011 핫트렌드는 똑똑하게 일하고 똑똑하게 뭉치는 공진화의 물결

by 썬도그 2010.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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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10-12-20T02:28:560.3810

미래를 예측하기엔 너무나 힘이 듭니다. 수 많은 변수가 어떻게 적용될 지 모르기에  미래는 정말 예측하기 힘들죠. IT분야는 더 심합니다. 아이폰이 한국의 통신세계를 넘어 일상을 싹 바꿔 놓을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저도 IT쪽에 관심이 많고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고 나름대로 분석을 하고 있지만   정말 어떤 키워드가 그 해의 키워드가 될지 예측하기는 너무 힘듭니다.

 
제가 2009년 연말에 예측한 2010년 IT풍경과 닮으면서도 사뭇 다르더군요. 먼저 3D열풍이 거셀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아직은 뜨뜨미지근합니다. 증강현실은  그런대로 예측이 맞았구요. 소셜네트워크는 예상대로 열풍이 불고 있교 소셜검색까지 나오더군요.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2010년 하반기 최고의 핫키워드인  소셜쇼핑(소셜커머스)입니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었는데 그 라디오의 예상을 넘어서는 열풍이 불고 있는게 바로 소셜쇼핑입니다.
 
이렇게 어떤 트랜드를 미리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그렇다고  트랜드를 예측하는게 힘든것은 아닙니다. 트랜드의 방향성만 통찰력있게 볼줄 알면 트랜드를 미리 예측하긴 쉽죠.  소셜쇼핑도 미국의 그루폰의 열풍을 지켜 봤다면 예측 가능했던 모습이구요, 문제는 일반인들이 이런 통찰력과 정보력을 가지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보고 전문가들이 쓴 글을 읽습니다.
2011년의 핫트렌드는 뭐가 될까요?
 

 

2011년 핫트렌드는 공진화(이종 간의 결합과 경쟁으로 함께 진화 하다)

 한국트렌드연구소와 PFIN(트랜드 정보기업)이 공저한  책 핫트렌드 2011는 2011년의 트렌드를 예측한 내용을 담은 책 입니다. 이 책은 큼지막하게  공진화를 2011년을 핫트렌트를 아우르는 단어로 선정했습니다 2009년 '적자생존' 2010년 '지속과 실속사이'에 이은 '공진화'  
공진화라는 단어의 뜻이 좀 생소하죠

공진화(共進化, coevolution)
n. (생태학 용어) 상호연관성이 있는 두 종이 서로 생존이나 번식에 영향을 미치면서 진화하는 현상. 예컨대 치타와 영양 같은 생존경쟁 관계, 또는 꿀벌과 꽃 같은 공존공생 관계에서 공진화를 볼 수 있다. 같은 종 내에서 한정된 자원을 놓고 벌이는 생존경쟁이 아니라 종과 종 사이의 관계를 통해 진화를 설명하는 용어로, 각각의 종은 스스로를 끊임없이 개선해나가는 가운데 서로 적응하고 협력하면서 순환적인 진화가 이루어진다.

진화가 참 공감이 가는데  시대가 급속하게 빨리 변화되면서 이종간의 융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IT와 전혀 관계가 없는 건설,조선업이 IT와 접목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환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조선업계가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의사소통이 힘들고 느렸던 모습을 해소하고 있고  회사의 풍경도 변화를 시키고 있습니다.  지하철 점검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습, 세상은 점점 IT가 깊숙하게 파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세기의 빅뱅을 기대하는 눈길들이 많습니다.
바로 IT(정보과학)와 BT(생명과학)이 융합되기 시작하면 엄청난 폭발력이 생길것 입니다. 공각기동대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이죠.  
 
 
공진화는 이종간의 결합을 넘어서 아적관계(아군이면서 적인 관계)에 대한 모습도 아우르고 있습니다.
올해 삼성과 애플의 아적관계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죠. 애플의 아이패드나 아이폰이 잘 팔릴수록 삼성이 만든  CPU나 여러 부품의 매출이 올라가지만  삼성이 만든 완성풍 갤럭시S와 갤럭시탭의 판매량이 떨어지기에  한쪽에서는 웃으면서 한쪽에서는 우는 묘한 표정을 지어야 했습니다
 
애플과 삼성은 부품공급업체로써 손을 잡고 있지만  완성품 시장에서는 서로 으르렁 거리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책은 공진화를 7가지로 분류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중 몇개를 소개합니다
 
이지 오블리주 : 경박단소한 세상, 나눔도 간편하게
 
세상은 경박단소해지고 있습니다. 복잡한것은 욕먹기 딱 좋은 세상이죠.
기부와 나눔도 이젠 쉬워야 합니다. 거창한 구호나 뱃지를 달고 하는게 아닌 놀면서 즐기면서 하는 나눔, 혹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여섯벌 이하 입기' 운동및  모유은행을 소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어떤 제품을 사면 그 제품의 수익금 일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용된다는 모습이 크게 유행할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숙자들의 재활을 돕는  잡지 '빅이슈'나 '플레이 펌프'등을 소개하면서 기부와 놀이가 합께하는 모습과 
억지로 하는 기부가 아닌 웃음과 즐거움이 있는 기부방법을 소개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기부가 경건해 질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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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팅 : 세상은 점점 스마트(smart) 해지고(ing) 있다
 
가장 읽으면서 공감하고 읽고 또 읽었던 부분이네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사무실이라는 개념이 많이 허물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메일을 읽고 보고서를 찾아보며  문자로 자기 스케즐을 잡고 화상통화로 미팅을 하는 모습, 이제 세상은  점점 빠르고 똑똑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넘어서 이제는 스마팅 즉 똑똑하게 일하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가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네트워크로 연결된 영상시스템이나 원격센터를 활용하는 원격근무,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위 근무 방법은 스마트 해지는 스마트 워크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스마트 워크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나라죠.  솔직히 회사에 들어오지 않고 현지에서 퇴근하면 안좋게 보고, 재택근무하면  집에서 노는줄 아는게  현실입니다. 
 
다수는 아니지만 미국의 기업들 중에는  집에서 근무하겠다고  회사 게시판에 한줄 적어 놓으면 
아무도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랬다가는 바로 회사에서 전화오죠. 
 
뭔일 있으세요?  굳이 회사에서 근무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회사에서 근무하는 모습, 현지퇴근해도 될것을 굳이 회사에 기어들어오게 만들어서 퇴근 시키는 모습, 집에서 일하면 노는줄 아는 모습들은 고쳐야할 모습들입니다. 이렇게 눈에 보여야 일을 하는줄 아는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으로 인해  외근 나간다면서 회사 근처 사우나에서 몸을 녹이는 회사원들이 참 많죠.  
 
한국은 노동시간 강도가 OECD국가중 가장 강한 나라입니다. 그러나 생산율을 아주 낮죠
아주 비효율적으로 일하는게 장기인 한국의 업무모습,  야근은 밥먹듯 하고 어차피 야근할거라면서 낮에 탱자탱자 잘 놉니다.  이런 비효율성을 꺠기 위해서는  일에 대한 개념부터 관념부터 바꿔야 할것 입니다. 
 
책에서는 경기도의 스마트 운동을 꼬집고 있습니다.
2010년 3월부터 시행중인 경기도가 시행중인  '홈런 데이'는  매주 수요일을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지정해서
무조건 모든 직원이 오후 6시에 정시퇴근시키는 운동인데요.  문제는 수요일만 일찍 퇴근하고 그로 인해 다른 요일에 야간을 많이 하는게 과연 스마트한건가를 꼬집고 있죠.  한마디로 촌극이네요.  
 
시대가 변했고 많이 일하기보다는 스마트하게 적게 일하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책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식하게 많이 일하기 < 스마트하게 적게 일하기   여러분들의 회사는 어떤 스타일인가요?
이런 스마트 마인드가 심어질려면 오너들과 경영진의 큰 변화가 있어야 겠죠
 
책에서는 무조건 재택근무가 좋다고는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월간지 잉크가 시도한 실험을 소개하는데 그 실험이란  회사직원들이 집에서만 일하면서 잡지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실험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잡지는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문제도 많았죠
 
먼저  집에서 일하게 되면 아이들과 주위를 산만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고  느닷없이 하는 긴급회의나 회의때 서로를 한자리에 모으기 힘들다는 것 입니다. 화상통화나 메신저로 그게 가능하긴 한데 아무래도 집중력이 부족하게되고 무엇보다 연대의식이 많이 떨어지고 성취욕도 떨어져서 안좋은 점이 많았다고 합니다
 
 
책에서는 그 대안으로  오피스팟이라는 집이지만 사무실과 비슷한 독립된 공간을 제공하는 상품도 소개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출근은 하되 자신이 일하고 싶은 장소에서 편하게 놀듯 쉬듯 그리고 일하듯 하는 구글의 창의적인 업무환경이 참 좋아 보입니다.   그래서 구글은 문제 해결방법을 잘 아는  혹은 색다른 해결방법을 제시할줄 아는 직원들을 채용한다고 하죠
 
스마트 워크, 한국이 가장 못하는 부분이 이 스마트 워크가 아닐까 하는데요. 그래도 한국은 또 한번 하면 확 하는 스타일이라서 수년내에 사무실 풍경 혹은 업무풍경이 확 바뀔지도 모르겠네요. 언제까지 살인적인 노동시간을 부여잡고 일해야 하나요?
 
 
단순생활동작 놀이 : 더 가볍고 더 순수하게
 
올해 최고의 애플 앱스토어 어플 1위는 핀란드 기업 로비오사가 만든 앵그리 버드였습니다. 
화난 새가 쳐들어오는 돼지들을 물리치는 아주 간단한 게임인데 사람들이 이 게임에 매료되었죠
 
저도 페이스북 소셜게임 고고농장에 매료되어 있고 중독되었습니다.
씨를 심고 물주고 잡초제거하고 해충제거하고 서리하는 이 간단한 동작을 하는 이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중독성 게임이라고 하죠. 그 중독성 게임중에 대다수가 간단한 게임입니다. 세상은 경박단소해 지고 있어서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 하는 일이 일상다반사 입니다. 
 
한가지일을 진득하게 하는 사람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풍경속에서 인기를 끌게 되는게 바로 
캐주얼 게임입니다. PC에 게임을 설치해서 하는 하드코어 유저들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죠
 
 
이 외에도 이틴즈라는 조숙하지만 성숙하지 못한 10~15세 사이의 세대를 다룬 내용도 참 재미있습니다.
부모와 외할머니 할아버지, 친할아버지 할머니로 부터 받는 용돈으로 풍족한 이 이틴즈는 아동복을 거부하고 그렇다고 어른들의 옷도 거부하는 조숙한 세대이죠.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어른들 빰치는 말도 하고 행동을 합니다. 우리때 아이다움을 찾아보기 힘들죠.  또한 바른소리도 잘 합니다. 가끔은 어른보다 더 도덕적이고 날카로운 지적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이게 다 인터넷이 만든 조숙함 같기도 하네요
 
 
 
증강현실을 넘어선 혼혈감각, 가상과 현실의 감각이 융합된 트렌드도 다루고 있습니다.
책 전체적으로 보면 뛰어난 통찰력이 흐르고 있는 책 입니다.  2011년을 어느정도 그린듯 한데요.
읽으면서  많은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서 읽으면서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네요.  
 
하지만  단순 정보나열만 계속되어 있어서 좀 난감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핫스렌드를 소개하면서 기존에 나왔던  이야기나 제품등 현상을 단순하게 나열만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그게  큰 틀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좀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어떤 기술을 소개하면 그 기술이 왜? 2011년에 크게 히트할 것인지에 대한 시선이 잘 담깃듯 하면서도 아닌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점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이 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저는 이런 기술을 많이 접해보고 있어서 몇몇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던 내용도 있었지만 제가 모르는 정보나 내용이 참 많아서  읽으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11년 세상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좋은 책 입니다. 또한 책이 너무 쉽고 친절할 설명과 사진등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2011년의 핫트렌드를 미리 만나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리는 책 입니다.  우리가 다른곳에 관심을 두는 사이에 세상은 계속 아적관계를 만들며 이종간의 교류가 활발해지는 함께 진화하는 공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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