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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불꽃축제의 시민의식도 문제지만 서울시의 무신경은 더 큰 문제

by 썬도그 201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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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 보면 뻔한 뉴스가 있습니다. 해마다 똑같은 내용을 토씨만 바꿔서 지적하는 뉴스, 예를 들어 한글날에 욕쟁이가 된
중고등학생들이나 외계어를 쓰는 요즘 현실을 질타하는 기사가 대표적이죠.  해결도 대안도 내놓지 않고 그냥 지적하고 지나가는
기사들이 있는데  오늘 뉴스를 보니 비슷한 뉴스가 나오더군요

바로  서울불꽃축제 후 쓰레기가 가득한 여의도를 보여주면서 시민의식을 지적했습니다
한 초등학생이 쓰레기를 치우면서 뭐라고 지적하는데  이런 기사도 정말 뻔하 기사입니다.

어제 120만명이 여의도 한강공원과 이촌지구에 몰렸고 저도 갔다 왔습니다.  저는 화장실 가기 귀찮아서 남들이 놀고 먹을때 꾹
참았습니다. 먹을것을 가져가지 않았으니 쓰레기도 나올게 없었죠.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저와 다릅니다. 먹고 마시고 즐기기 위해
불꽃놀이 장소에 왔습니다.

뉴스의 지적은 잘못된것이 없습니다. 사실 몰상식한 시민들이 참 많죠. 그러나 뉴스를 한 기자가 좀 더 생각이 깊었다면 이면을 들여다
보는 혜안을 가진 뉴스를 했을 것 입니다.


제가 먹을것을 싸가지 않은 이유는 화장실 때문이었고 저는 위 사진 왼쪽 아래에 있는 저런 이동식 화장실 사용을 꺼려합니다.
한강대교에서  이촌지구까지 약 500미터 이상을 걸어오는데 화장실은 저게 다 입니다. 사람들이 수십만명이 몰려 올것이 뻔한데
화장실 꼴랑 7개입니다. 남자3, 여자4  처음에는 줄이 없었죠


그러나 행사 시작되기 2시간전부터 저렇게 긴 줄이 생겼습니다. 

시민들이 버리고 싶어서 버린 시민이 몇이나 있을까요?  근처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거기에 버릴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보세요.  저 한강에 쓰레기통이 몇개가 있었나요? 제가 쭉 걸어가면서 봤는데 한개도 못봤습니다.  그럼 쓰레기를 들고 집으로 가져가야 할까요?

그게 상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가방에 넣기도 그렇다고 들고 지하철 타기도 쉬운게 아니죠.
전 어제 좀 화가 난게  100만명 이상이 몰리것을 뻔히 알면서  화장실과 쓰레기통을 거의 배치하지 않은 서울시의 행정에
기가 막히더군요.   또한 기자도 쓰레기통이 몇개가 준비되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도 없이 그냥 버렸다고 지적합니다.

쓰레기를 버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고 쓰레기 버렸다고 지적하는게 과연 합리적인 비판일까요?
그렇다고 쓰레기 버린것을 옹호하는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무조건 시민의식부족이라고 하는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종로에 가면 쓰레기가 넘치죠. 주말에는  거리에 쓰레기들이 굴러 다닙니다. 시민의식이 없어서 일까요?
서울시 종로구에는 쓰레기통이 딱 13개(2008년 기준)가 있습니다. 그 넓은 땅덩어리에  거리에 쓰레기통이 딱 13개 있는게
상식인가요?  그렇다면 쓰레기통을 찾다가 포기해서 버린 시민의 문제인가요?  쓰레기통 13개만 설치한 종로구가 문제일까요?
어제 분명히  서울시는  쓰레기통을 충분히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을 하는 기자는 없는건가요?

이러니 매년 단골뉴스로  불꽃축제 후 쓰레기 몸살 어쩌고 하는 기사 쓰는것이죠.  내년 기사 하나 미리 예약해 놓아도 되겠네요
2011  서울세계불꽃축제후  쓰레기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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