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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토건행정을 걷어치우고 사람에 투자하겠다는 금천구청장 차성수

by 썬도그 201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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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에 살지만 금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은 겁이 나네요

2010/01/10 - [세상에 대한 쓴소리] - 금천구청 구예산 10% 하는 금천구 분수에 225억 투자
라는 글을 지난 1월에 섰는데  금천구에 애정이 너무 많은 몇몇 금천구민들이 고소까지 운운하면서  금천구를 비판했다고 악플이란 악플은 다 달더군요. 그 모습이 한심스러워 보였습니다. 자신이 사는 구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는거지 그걸 억지로 막아서는 모습은 무슨 금천구 홍위병 같아 보였습니다.

금천구에 사랑이 듬뿍 담긴 사람들이 많은것은 좋은 모습이나 그 사랑이 사랑을 넘어서 광끼로 넘어가면 결코 그 집단과 지역은 발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내가 금천구 비판했다고  금천구 이미지의 증감에  거의 영향이 없다는 것 입니다. 사람들이 글 하나에 금천구가 나쁘고 혹은 살기 좋다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마전  새로 취임한 성남시장은  호화청사로 낙인찍혔던 시청사를 팔고 새로운 청사로 이주한다고 발표했고 그 모습에 많은 시민들이 박수를 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남시장 못지 않게 호화청사의 대명사가 된곳이  금천구청사였습니다.

성남시청이 아방궁으로 짓지 않았다면 언론들은 금천구청사를 연일 배경으로 삼으며  호화청사 취재를 했을 것 입니다.
금천구청사 으리으리합니다.  정말 대단한 건물입니다. 구청사가 아니라 무슨 예술공장 같아 보입니다

1130억정도가 들어간 금천구청사.
금천구청은 이전에 구청사가 없던 구였습니다.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구청사가 없는 금천구.  서울시의 많은 보조금으로 새청사를 만들었는데 너무 과하게 만들었습니다.  새 청사 짓는것 누가 뭐라고 안합니다. 문제는 너무 으리으리하게 지었다는 것이죠.  에너지 효율성이 아주 바닥이라는 건물이  저 금천구청사이고  바로 옆에 있는 금나래 도서관입니다.
금나래 도서관은 천정이 10미터가 넘는데 왜 그렇게 뻥 뚫어 놓았는지 모르곘습니다. 그 공간이면 2층으로 만들어서  노트북으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더 많은 노트북 공간을 만들면 참 좋았잖아요.



지난 주에 외삼촌네 집에 가서 PC를 고쳐주다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외삼촌도 금천구에 사십니다.
외삼촌은  바로 앞에 있는  폭포공원을 보면서 욕을 하더군요.  저기 보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저기에 수백억씩 투자하고  저 밑에 가면 육교와 건널목이 함께 있다면서   이전 구청장이 참 행정은 못했다고 쓴소리를 하더군요.

어쩜 저랑 생각이 똑같으신지.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였습니다.


이것 보세요. 이게 뭡니까?  10미터 건널려고 건널목 나두고 누가  육교를 오르 내립니까?

금천구는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싼 지역입니다. 얼마나 싼지 인근 안양과 광명시보다 쌉니다. 서울에 있는 아파트가 경기도에 있는 아파트보다 싸다니 ?? 믿기지 않겠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살기 나쁜 동네는 아닙니다. 사통팔달 교통편은 좋습니다.  경인 경부 서해안 고속도로 진입로가 엎어지면 코 닿는데 있습니다. 또한 강남 순환도로도 뚫리고  광명역도 가깝습니다. 그런데 왜 아파트가격이 높지 않냐. 바로  교육때문입니다.

금천구민 24만5천명 중에 유권자가 19만8천명이나 됩니다. 즉 유권자 수치가 엄청나게 높습니다.  다르게 해석하면 투표권이 없는 초중고등학생들이 별로 없다는 것 입니다. 실제로 금천구는 학교가 많지 않고 있어도  좋은 학교들이 아닙니다. 동일과  문일이 명문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지난 번  서울시 고등학교 순위매기기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지역이 금천구 입니다.  저라도  이런 곳에서 자식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 명문학교가 하나도 없으니   신혼부부들이 싼 아파트값에 금천구에 살다가  애 낳고 중학교 들어갈 때 쯤 되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갑니다.

금천구는 신혼부부와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썩 좋은 곳이나 초중고등학교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별로 좋은 지역이 아닙니다.   이게 다 명문학교 하나 없는 금천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이전 구청장은  외면했습니다. 1년 교육예산을 19억만 편성했으니 금천구 교육이 살아날리가 없습니다.  또한 금천구는 저소득층이 많아서 학원갈 형편이 안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은 방과후에 야자나 도서관에서 스스로 공부하는데  그 공부가 잘 될리가 없습니다

강남구 모든 학생이 공부를 잘하는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강남 특히 대치동이 유명한 이유는 다양한 학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평촌을 지나가는데 아이들이  학원버스를 타기위해 쏟아져 나오더군요. 그 모습에 무슨 학교 하나가 수업이 끝난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학원이 많은 곳은 다양한 학원들이 많기 떄문에 공부못하는 학생은  따로 모아서 학생 수준에 맞는 수업을 하면서 서서히 성적을 끌어 올립니다. 이런 이유로 강남과 평촌  양천구같은곳이 학생들 평균성적이 좋습니다.  그러나 금천구 같은 곳은 그런형편이 못됩니다

모르는것 있으면 혼자 끙끙 앓을 뿐.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필요한것은 방과 후 수업을 해서 학교에 학원시스템을  이식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이전 구청장은 이런것을 시도도 안했습니다.  

차성수 신임구청장은 이런 모습을 잘 알고 있습니다.  토건 행정을 파괴하고 그 돈으로 교육에 1년에 100억씩 투자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3세부터 7세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호화청사의 30%를 구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라고 합니다. 먼저 구청장실이 100평이나 되는데(에효 이건 완죤 운동장이네요 ㅠ.ㅠ)구청장실을 지역도서관으로 꾸밀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청직원들이 쓰지도 않는  체력단련실은 구민들에게 개방한다고 하네요
하나 더 개방했으면 하는곳이  옥상정원인데 이곳도  구민들이 약속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잘 꾸며서 개방했으면 합니다.

구청장 하나 바뀌니 이렇게 행정이 달라지네요.  작년에  금천구청사가 호화청사라고 지적했더니  금천구청 직원분이 제 글에 반대하는 글을 쓰셨는데  그분 요지는  체력단력실이고  옥상정원이고  본래 목적과 다르고 그렇게 하기 힘들다고 앓는 소리만 하시던데
이제 구청장 바뀌었으니 그 얋는 소리  구청장에게 해보시길 바랍니다.

구청장 바뀌었다고 지역이 확 바뀌지는 않을 것 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못사는 동네라고 하던 말던  더불어 함께 잘사는 금천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욕심을 버리면 서민들이 참 살기 좋은 동네가 금천구니까요.  가난과  외부의 시선이 두렵고 쪽팔리다면 금천구에 살기 힘들것 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대치동에 살면  대치동에 산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가리봉동에 산다면 가리봉에 안살고  대방동에 산다는등 다른곳을  말해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 외부의 시선의 노예가 된 모습이지요. 그런 모습을  두려워 하지 말고  담대하게  스스로 행복의 기준점을 잡고 살면  그곳이 천국이자 행복한 곳 입니다.  대치동에 산다고 강남구에 산다고  그곳이 지상천국은 아닙니다.  상대적 박탈감 이것 하나만 제거한다면 내가 사는 그곳이 행복도시이자 행복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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