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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음악창고

왜? 음악에는 인용문화가 없을까?

by 썬도그 200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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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의 표절시비가 연일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네요.
지드래곤이 누군지도  잘 모르고  빅뱅노래도 거의 듣지 않아서  뭐라고 할말은 크게 없습니다만  이 표절논란을 지켜보면서  
표절논란을 넘어선  생각을 하게 하는 다큐멘터리 한편을 방금 봤습니다.

요즘 EBS에서 EIDF 2009 다큐멘터리를 연일 방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방금전에 본  작품하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작품 이름은 찢어라! 리믹스 선언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현재의 무시무시한 저작권법 때문에  미디어재벌만 배불리우고  정작 창의성은 점점 사라져 진보와 진화가 사라진 세상을 꼬집고 있습니다. 


위 두 작품은 세계적인 팝아티스트인 앤디워홀의 작품입니다.  하나는 코카콜라병이고 하나는 마를린 먼로의 사진입니다.
그러나  이 두 작품을 코카콜라와 마릴린 먼로가 원작자나 초상권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앤디워홀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두 이미지는 공공재산으로 여겨졌고 앤디워홀에 의해 재창조 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통 매쉬업이라고 하죠.
미술쪽에서는 수많은 매쉬업들이 많습니다. 기존의 유명화가의 작품을 비끌고  변형시켜서 자기 작품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모습에 누구하나 토 달지 않으면 원작자도  내것을 배꼈다고 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창조물과 하나의 창조물을 섞어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도  하나의 창조물로  인정받습니다.

미술만 그런가요?  책을 보십시요. 어떤책은 온통  인용의 바다로 된 책도 있습니다. 에세이나  논문 혹은  정보가 담긴 책들을 보면  수많은 인용문의 연속입니다.  책의 일부를 인용해서  자신의 책에  넣는다고 해서 원작자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책뒤나 밑에  어떤 책 몇페이지에서 인용했다고 표기만 하면 됩니다.   논문은 또 어떤가요?  수많은 논문들을 인용해서 새로운 논문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매쉬업의 세상입니다. 하나와 하나가 더해져서 더 큰 하나가 되고 그 과정에서 세상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유명한 짤방보이입니다. 일본 망가의 한 캐릭터이죠.  누군가가 이 짤방보이를 짤방용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의 누군가가  이 짤방보이에 변형을 가합니다.



이런식으로  수 많은 짤방보이 버젼이 나올때 우리는 깔깔깔 웃음으로  바라보며  세상에는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오리지널 짤방보이의  일본망가 원작자가  저작권법으로 변형짤방보이를 그린 사람들을 모두 고소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요?  참 퍽퍽한 세상이 되겠죠.   그러나 이런 모습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저작권법이라는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단   음반시장만은 다릅니다!!!




지드래곤의 하트브레이커가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를 표절했다고 합니다.  
노래를 들어보니 상당히 유사하긴 하더군요. 요즘은  유명 팝가수 시디 몇장을 던져주고 거기서 노래하나 뽑아내라고 하면 뽑아낸다고 하더군요. 그런것을 리퍼런스라고 하던데요.  리퍼런스음반에서 영감을 얻어서 새로운 곡을 만들어 낸다고 하네요.  (모든 작곡가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저도  하트브레이커가  팝송 몇곡을 참조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하트브레이커가  책이였다면   책뒤에 어떠어떠한 곡을 인용했음이라고 적으면 될 문제입니다.  하지만 음반시장은  다릅니다.  인용할려면 정당한 돈을 내야 합니다. 샘플링비를 내야 합니다. (꽤 비싸다고 하더군요)  

확실히 결론난것은 아니지만 만약  지드래곤이 플로라이다의 라이트 라운드를 참조했다면  먼저 음반사에 연락을 해서  양해나 샘플링비를 내고 곡에 넣었으면 문제가 안되었을 텐데  무단으로 사용한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표절 논란을 떠나서  현재 음반시장은  다른 예술분야인  미술과  도서 영화와 달리   어떠한 인용구도  허용이 안됩니다.  허용해도 돈을 내야 합니다.  
그래서 막대한 샘플링비를  내면 그게  원작작곡가에게 가냐?  그것도 아닙니다. 모두 음반사들이 가져갑니다.   왜 음반시장만 이렇게  
빡빡하게 되었나요?    제 생각으로는 거대한 미디어재벌이 소유한 음반사들이 저작권법을 강화해서 생긴 문제인듯 합니다.
샘플링비를 낮추어줘서  누구나 쉽게 샘플링을 할수 있개 해주면 좋을텐데요.  터무니 없게 높게 책정한 이면에는  샘플링으로만 이루어진 곡이 더 히트치면  음반사를 옥죄는 모습이기 때문이죠. 

오늘 본 다큐에서는   샘플링으로만 만드어진 곡을 만들고 노는 걸토크라는 뮤지션(?)을 소개했는데요.  왜 노래는 책처럼 인용문구를 넣으면 안되냐고  항변합니다. 

세계적인 미디어재벌인 디즈니가 성공할수 있게 했던  미키나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등은  디즈니가 원작자가 아닙니다.  원작자인 그림형제의 작품이지만  그림형제의 동화가 공공자산으로 된 상태라  디즈니가 맘대로 퍼다 썼습니다.
그리고  디즈니는  자기들 작품을 훔쳐가지 말라고  저작권법을 쳐 버립니다.  보통 저작권법은  원작자가 죽은후 70년이 되면 저작권에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지난 98년  미키마우스가 드디어  원작자의 소유권에서 풀려날때쯤 디즈니의 로비로 인해  영원히 아주 영원히
미키마우스는 디즈니것이 되게 됩니다. 

음악평론가 김태훈씨가 시사매거진 2580에서  이런 말을 했죠
롤링스톤즈의 원곡을  버브가  자신들의 비터스윗 심포니란 곡에 차용합니다. 물론 돈을 주고 허락맡고 차용을 하지만
계약보다 너무 많이 사용했다면서 법원에 소송을 걸었고  법원은 롤링스톤즈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롤링스톤즈의 원곡도   다른 곡을 배꼈다고  의심받고 있습니다. 

표절을 옹호하는것은 아니지만  표절과 특허시비로  사용되는 에너지를 크리에이트 커먼즈(C.C)정신으로 해결하는게 더 효율적이고  발전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이디어는 존중받아야 하고 댓가를 받아야 하며 보호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상식선에서 해야지  기득권세력처럼  무조건 누르고 밟을려고만 하는 모습에서는  새로운 문화란 창조되기 힘듭니다.

창조란  하나에 하나더하기지 무에서 유를 만드는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스티븐잡스도 제록스의  윈도우 인터페이스를 보고 
윈도우라는 UI를 만들었고   빌게이츠는  애플을 찹조해서  윈도우를 만들어 냅니다.  서로가 서로를 참조하면서 발전을 합니다.
여기서 서로 특허전쟁을 벌일것이 아니라  서로 협업하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어제 뉴스를 보니 한국의 중소기업에서 만든 자전거 부품을 일본의 유명 자전거부품회사인 시마노에서 똑같은 제품을 만들어서  출시했더군요.  한국의 중소기업은 국제소송을 걸었지만  재판료도 내지 못해서  돈때문에 질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과연 아이디어의  소유권이  창작자의 것이 아닌 돈의 논리에 좌지우지 되는것은 아닐까 합니다.

표절은 나쁜행동입니다. 하지만  편하게 인용할수 있고 당당하게 나! 이런 이런곡을 인용하고 이런곡에서 영감을 받았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시대가 왔으면 합니다.   왜 출판과 미술 영화게 비해 음악시장은  인용문화가 없을까요?  앞으로는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구글 맵과 트위터가 소스를 공개해서 수많은 매쉬업 서비스를 만들어 냈듯이 음반시장도 지금보다는 느슨한 인용문화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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