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전인 11월 8일 금요일에 청와대에 갔습니다. 청와대를 다시 찾은 이유는 청와대에 멋진 단풍 공간이 있기 때문이죠. 청와대 자체는 엄청나게 큰 공간은 아니지만 그 부속 건물까지 포함하면 꽤 큽니다. 예를 들어 청와대 춘추관은 기자 회견 장소로 유명하죠. 이번 대통령의 담화를 보면서 무슨 초등학교 교실에서 기자회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국가의 품위는 행사장의 규모와 품격에서 나오는데 너무 초라해서 나라가 왜 이렇게 망가졌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되든 다시 청와대로 갈 확률이 높기에 정권 바뀌기 전에 청와대 꾸준히 담아볼 생각입니다.
청와대 단풍 공간은 입구에서 오른쪽 상춘재 주변
청와대에 들어간 후에 바로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이 길이 나옵니다. 벤치가 가득한 이 공간이 청와대 최고의 단풍 공간입니다. 청와대 자체는 단풍나무가 많은 곳이 아니고 여기 상춘재 주변이 청와대의 녹지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해외 정상들이 방한하면 여기서 담소를 나누기도 하죠. 공간 자체가 주는 운치가 너무 좋아서 한국의 단아한 한옥과 풍광을 잘 볼 수 있습니다.
11월 8일 금요일에 갔는데 단풍이 이제 막 시작하네요. 예년보다 2주 이상 느린 단풍 속도입니다.
사진들이 여기가 상춘재 주변인지 아닌지 몰라서 지도를 먼저 띄웁니다.
여기는 상춘재라는 ㄱ자로 된 작은 한옥 전각에서 9시 방향 작은 숲입니다.
여기는 그나마 단풍이 꽤 들었네요.
위 사진 속 잔디밭 한 가운데 있는 나무 뒤쪽에 상춘재가 있습니다. 정작 상춘재는 사진으로 안 담았네요.
올해는 정말 역대급 더위 때문에 가을도 늦게 도착했네요.
상춘재 주변에는 단풍나무가 꽤 있습니다.
서울 4대 고궁에도 단풍나무가 참 많아요. 특히 창덕궁, 창경궁이 많은데 여기 청와대도 경복궁의 일부였다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 관저를 만들면서 경복궁에서 벗어났죠. 터가 안 좋다 뭐라 해도 방어하기 좋고 기밀성이 좋아서 여기가 딱 좋습니다. 매일 같이 출퇴근하는 대통령으로 인해 수시로 한남로가 통제당하는 시민 불편도 없고요. 관저에서 청와대까지 걸어서 10분 컷입니다. 대통령 출근한다고 우리가 불편할 거 하나 없습니다.
뭐 한 여자 대통령은 수요일마다 관저에서 드라마 보기도 했지만 공간 자체는 너무 좋네요. 앞으로 3년 후에는 이곳을 다시 찾을 수 없어서 수시로 다녀보려고 합니다.
숲길인데 너무 예쁘네요.
말 안 하면 여기가 내장산인지 청와대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원래 여기 때문에 청와대를 다시 찾았습니다. 상춘재 바로 옆에 구름다리가 있고 계곡이 있습니다. 자연 계곡 같은데 이 주변에 단풍나무가 가득합니다. 이걸 사진으로 담으려고 다시 찾았는데 새파랗네요. 제 얼굴도 파랗게 질렸습니다. 또 와야 하잖아요. 그래서 다음 주 수요일에 또 가려고요.
정말 파랗네요. 11월 8일이 이정도인데 11월 중순인 지금은 좀 더 단풍이 들었을 것 같네요.
응달이 진 곳은 이렇게 새파랗게 피어 있어서 당혹스럽기까지 하네요.
청와대 상춘재 앞 휴게 공간
청와대 상춘재 녹지마당 맞은편에는 4층 짜리 높은 건물이 있습니다. 여기는 여민 1관이라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 1층과 2층을 전면 개방했습니다. 화장실도 여기에 있고 수유 시설도 여기에 있습니다.
너무 시설이 좋아서 작은 카페인가 했네요. 자판기 음료 마실 수 있고 음료를 마실 수 있지만 음식물 섭취는 안 됩니다. 냄새나잖아요. 입구에 직원 2명이 지키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공부하는 분도 있네요. 사람도 없고 공부하기 딱 좋네요. 평일은 이런 상태입니다.
청와대 모형도 있습니다.
다시 상춘재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뭔가 풍성하면서도 아쉬운 올해 단풍입니다. 너무 느리게 들다 보니 이러다 첫눈이 먼저 내릴 듯 합니다.
상춘재 주변은 정말 잘 정돈된 계곡 느낌이네요.
이 계곡을 경복궁에서도 보면 좋으련면 여기가 상류라서 여기만 볼 수 있네요.
계곡에는 초가 지붕을 한 작은 정자가 있어서 더 운치가 있습니다.
단풍만 들면 금상첨화인데 아쉽네요.
그래도 여기 상춘재 뒤편 단풍은 많이 물들었네요. 다음 주에 또 가보고 또 사진으로 소개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