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단풍이 절정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응달은 아직도 푸릇하지만 지난 화요일 그러니까 11월 12일에는 어느 정도 단풍이 꽤 들었네요. 아래 사진은 2024년 11월 12일 화요일에 촬영한 사진으로 내일 토요일이 초절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남산둘레길은 보통 북측순환로 입구로 진입을 했습니다. 남산공원 옆으로 진입을 했는데 이번에는 충무로 쪽에서 올라탔습니다. 탄성이 자아내게 하네요. 서울단풍명소가 참 많지만 이렇게 거대한 단풍 터널이 수 km가 이어지는 곳은 남산둘레길이 최고입니다. 물소리, 새소리에 남산타워까지 보이는 경치가 참 좋습니다.
둘레길이라서 걷기도 좋습니다. 모두 포장 도로라서 흙 묻은 일도 없습니다. 여기로 가는 방법은 글 하단에 소개하겠습니다.
단풍이 위부터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네요.
단풍이 들다가 말라버릴까 노심초사했는데 나름 꽤 괜찮게 물들어가네요. 다만 동시에 물들어가고 떨어지는 예년과 달리 벚나무 단풍은 다 떨어졌고 단풍나무와 은행나무만 남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좀 휑한 느낌도 있습니다.
예년에는 풍성했는데 올해는 좀 빈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볼만하고 괜찮게 익어가네요.
평일 낮인데도 산책하고 운동하는 분들도 많고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 떠는 분들도 참 많았습니다.
고등학교 동창 분들 같은데 좋은 풍경보면서 지난 이야기를 꾸준히 하시네요. 날도 좋고 공기도 좋고 소리도 좋고 완벽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울에 이런 공간이 있는지 몇 년 안 되었는데 매년 찾게 되네요. 그전에는 창경궁을 주로 찾았는데 창경궁의 단풍 규모보다 더 커서 주로 여길 찾게 됩니다.
단풍의 90%는 단풍나무이고 은행나무 단풍은 딱 2그루만 있습니다. 좀 단조로운 면이 있지만 단풍 터널이 계속 나오는 곳이라서 수시로 장탄식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네요.
걷다 보면 유난히 예쁜 단풍나무가 나오는데 지난 화요일에도 예쁘게 펴 있네요. 다만 1주일 전보다는 많이 쇠락해지고 있습니다.
나무에게서 감동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이 나무에게서 배웠고 나이 들수록 자연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유독 이 나무 밑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요. 남산둘레길에는 벤치가 가끔 있는데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다리 아플만하면 나오기에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화장실이 없어요. 원래 북측 순환로 입구에 있었는데 지금은 직원용으로 바꿔 놓았어요. 따라서 미리 준비하시고 탑승해야 합니다. 약 2시간 정도 걸을 수 있고 더 걸을 수 있지만 다리가 아프기에 3분의 1 정도만 걷다가 내려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역광 구간에는 빛나고 순광이나 응달 지역은 차분하고 빛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단풍길이 남산둘레길입니다.
여기는 응달지역이라서 그런지 아직도 파랗습니다. 그리고 단풍이 말라버린 나무도 있네요.
목멱산방이라는 한정식 집 앞 단풍나무도 우람한데
이제 반 정도 들었네요.
남산공원 옆 은행단풍길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
충무로 남산둘레길 가는 방법
지도앱에서 구립 중구노인요양센터를 찍고 가면 편합니다. 이 옆에 데크길을 타고 지그재그로 오르면 됩니다.
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 4번 출구로 나온 후에 CJ 인재원 앞을 지나서 쭉쭉 올라갑니다. 길 주변에 맛집 카페가 참 많고 인쇄소들이 가득합니다. 충무로 인쇄소가 아주 유명하죠. 쭉 올라가면 '구립 중구노인 요양센터'가 나옵니다.
작은 주차장이 있고 왼쪽에 건물 위에 사람이 망원경을 보고 있는 조각상을 보면 제대로 온 게 맞습니다. 여기서 조금만 올라가면 구립 중구노인요양센터가 나옵니다.
이 조각상인데 이 조각가 분은 전국 공공건물 조형물 혼자 다 만드는 느낌이네요. 워낙 밝고 귀여워서 인기가 높나 봅니다. 스타일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하긴 하죠. 내일 토요일에 비소식이 있고 일요일 오후에 갠다고 하네요. 흐린 날도 단풍이 예쁘긴 하지만 가능하면 해 떴을때 가면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