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가을이 급하게 오고 있습니다. 서울단풍 시기는 10월 말 11월 초인데 올해는 한 두 주 느린 11월 중순까지 절정일 듯합니다. 다만 벚나무나 상수리나무나 참나무는 단풍이 들고 이미 많이 떨어졌고 은행나무는 지금이 절정인데 단풍나무는 이제 막 단풍이 시작되었네요. 같은 시기에 모두 단풍이 들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나무별로 단풍 시기가 다르네요. 단풍의 꽃은 단풍나무이긴 한데 올해는 은행나무가 먼저 들기 시작하면서 은행 단풍의 매력에 푹 빠졌네요.
2024년 남산둘레길 단풍나무 단풍 근황
서울단풍명소 중 하나는 남산공원과 남산둘레길 그리고 남산 타워 쪽입니다. 그런데 정상보다 둘레길을 더 추천하는 이유는 걷기 운동 겸 단풍구경하기 딱 좋습니다. 11월 4일과 11월 6일 연속으로 남산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11월 4일에는 이렇게 단풍이 안드나 했는데 이틀 만에 꽤 들었습니다. 추세가 아주 빠릅니다. 아마 이번 주말에 꽤 볼만하고 다음 주가 절정이 아닐까 합니다.
사진은 듬성듬성 있는 잘 익은 단풍나무만 주로 담아봤습니다.
요론 상태가 많습니다. 나무가지 끝만 살짝 단풍이 들었네요.
이렇게 탁하게 단풍이 드는 나무도 꽤 있고요.
아시죠? 단풍사진은 뭐다? 역광이다. 역광으로 담을 때 가장 빛이 납니다. 식물 촬영은 역광이 좋은 게 식물의 잎이 두껍지 않아서 햇빛이 잎을 뚫고 나옵니다. 이걸 촬영하면 마치 OLED 디스플레이처럼 발광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런 상태가 많습니다. 살짝 단풍 브리지가 든 느낌입니다.
남산둘레길 북측순환로 가는 방법
남산둘레길 가는 방법은 1호선 서울역에서 내려서 서울로 7017을 올라서 쭉 내려가거나 힐튼 호텔 쪽으로 갑니다. 그리고 남산 공원 계단을 올라서 남산성곽과 단풍을 구경합니다.
이걸 보시고 성곽을 따라 올라서 백범광장을 지나서 삼순이 계단을 내려온 후 소파로를 따라서 좀 내려가면 남산둘레길 북측 순환로 입구가 나옵니다.
여기가 남산둘레길 북측 순환로 입구입니다. 남산둘레길은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가득해서 봄에는 벚꽃길로 가을에는 단풍길로 유명합니다. 단풍나무는 가로수로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이런 둘레길이나 산에 가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조금 걸어가면 목멱산방이라는 한정식집이 나오는데 이 주변에도 단풍나무가 많은데 아쉽게도 단풍이 거의 들지 않았네요.
다 들려면 이번 주 주말을 지나야겠네요. 다음 주 중으로 절정일 듯 하네용. 이러다 눈 맞은 단풍을 볼 수도 있겠네요.
남산둘레길은 산을 둘러가는 길이라서 태양빛 각도에 따라서 단풍지역이 응달이 되기도 하고 양지가 되기도 합니다. 가장 관람하기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로 이 때는 태양 고도가 높아서 어느 길에서도 역광으로 단풍잎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아주 여름여름하네요. 단풍이 일도 안 들었네요.
남산둘레길은 단풍이 없을 때도 이동하는 분들이 많아요. 운동 삼아서 이용하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둘레길이라서 높낮이가 거의 없습니다.
수시로 뒤를 돌아봐야 합니다. 여기도 그냥 평범하다 싶었는데 뒤를 획 도니 이렇게 단풍단풍하네요
여행지에서 사진 찍는 팁 중에 중요한 것이 뒤 돌아보기입니다. 수시로 뒤를 돌아봐야 합니다. 앞으로 갈 때 풍경과 뒤돌아 볼 때 풍경이 다릅니다. 이유는 태양 빛 때문입니다. 태양 빛이 순광일 때와 역광일 때 풍경 자체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여기는 그나마 단풍이 꽤 들었네요.
남산 N타워를 담고 싶어서 여러 구도로 담아봤습니다. 역광이라서 노출 편차가 심하죠. 이럴 때는 노출을 남산 N타워에 맞춰서 단풍을 어둡게 담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라이트룸 같은 프로그램으로 노출 보정을 하고 암부를 복원하면 됩니다. 특히 니콘 카메라는 암부의 신이라고 할 정도로 암부 복원력이 좋습니다. 암부라는 어두운 곳은 데이터가 있어서 복원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너무 하얗게 담긴 화이트홀이 발생한 사진은 데이터가 0이라서 복원 가능성이 0입니다.
걷다 보면 유난히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는 올해도 가장 먼저 단풍이 들고 가장 멋진 단풍빛을 뿜고 있네요.
실망할 때마다 이런 단풍 구간이 나와서 탄성이 절로 나오네요. 서두에 말했지만 참나무 계열 나무들은 단풍 들고 이미 떨어져서 왼쪽이 좀 휑한 느낌입니다. 예년에는 단풍이 풍성했거든요.
제가 단풍 든 나무만 찍어서 그렇지 다 이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한 30% 정도만 이렇게 붉은 끼가 들기 시작했네요.
내일 11월 9일 토요일은 이보다 좀 더 들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단풍 구경하기 나쁘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다음 주가 절정일 듯하네요.
단풍도 녹색 30%, 노란색 30%, 붉은색 30% 일 때가 가장 좋습니다. 가장 좋은 그러데이션을 제공합니다.
남산둘레길에는 길냥이들이 참 많습니다. 주민들이 먹이를 주고 잘 돌봐줘서 사람을 안 무서워합니다. 제가 카메라 정리하는데 제 앞을 그냥 도도하게 지나가더라고요.
정말 잘 생긴 고양이도 자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건강 상태가 좋은 걸 봐서는 잘 먹고 잘 사는 느낌입니다. 얼마나 많은지 영역 다툼하는 고양이 떼어놓을 정도로 수시로 봅니다.
남사둘레길은 걷기 좋은 큰길입니다.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나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입니다. 근처에 충무로, 동대입구나 동대문으로 가서 식사를 하셔도 좋고 아니면 명동으로 가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