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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잉그리트 버그만의 모든 것 다큐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by 썬도그 2024.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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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사블랑카>에서 중절모를 쓰고 눈물을 흘리는 '잉그리트 버그만'의 모습에 안 반할 남자가 없을 정도로 미녀의 대명사였던 '잉그리트 버그만' 지금 봐도 아름다운 미인이죠. 다만 미의 기준이 좀 달라져서 건강미가 가득한 미인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잉그리트 버그만'은 키가 178cm로 아주 큰 키에 기골이 장대했습니다. 

 

스웨덴에서 나고 자라서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잉그리트 버그만을 담은 다큐가 있습니다. 

2015년 개봉한 잉그리트 버그만 다큐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잉그리트 버그만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냥 이름만 잘 알았죠. 어린 시절 미인이라고 하면 '잉그리트 버그만' 닮았다는 소리가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80년 당시는 버그만이 활동하는 시기는 아니어서 잘 몰랐죠. 버그만의 전성기는 40~50년대 할리우드였습니다. 사망한 년도를 보면 1982년입니다. 그럼 60~80년대에는 활동을 안 했나? 아무래도 여배우라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은퇴를 하는 것이 당시의 모습이었겠죠. 그런데 이 다큐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을 보고 알았습니다. 버그만이 왜 활동을 못했는지를요.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2015년 개봉한 다큐이지만 이 다큐를 지금 소개하는 이유는 이 다큐가 담고 있고 시사하는 바가 커서입니다. 연예인에 대한 숙명 또는 운명이라고 할 구설수가 가득 담겨 있네요. 

 

어린 시절 형제와 아버지를 잃은 잉그리트 버그만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은 버그만이 직접 촬영 기록한 수 많은 영상물과 그녀가 절친이었던 친구들과 지인에게 보낸 편지와 생전 인터뷰와 그녀의 자녀들이 함께 참여한 다큐입니다. 여기에 영화 <피아노>의 O.S.T를 만든 '마이클 니만'이 배경음악을 만들었습니다. '마이클 니만'은 아름답고 슬픈 피아노곡을 잘 만드는데 이 니만 때문에 다큐가 좀 더 감성적으로 다가오네요.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잉그리트 버그만은 1915년 스웨덴에서 태어납니다. 어린 시절 사진이 이렇게 많이 남겨 있는 이유는 아버지가 기록광이었습니다. 어린 버그만을 촬영한 사진들이 참 많네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버지와 형제들 모두 어린 시절 사망합니다. 이 어린 시절의 경험은 삶 전체에 전해집니다. 스웨덴에서 연극 활동을 하다가 한 영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게 됩니다. 영어를 능숙하게 한다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치과의사와 결혼한 후 딸과 남편을 버리고 로셀리니 감독과 동거를 하다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가스등>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고 <카사블랑카>, <누구를 위해서 종은 울리나> 등등 할리우드에서 버그만은 대스타가 됩니다. 뛰어난 미모와 다부진 체격이라서 더 사랑을 받았을 겁니다. 그러나 본인은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다고 하네요. 그렇게 버그만은 미국에서 치과의사와 결혼을 하고 피아라는 딸을 낳습니다.  보통 이렇게 미국에 정착해서 잘 살면 되는데 이후 버그만은 할리우드 영화계를 떠나게 됩니다. 

 

이유는 버그만이 이탈리아에 가서 '로베르트 로실리니' 감독과 동거를 시작합니다. 어이가 없는 선택입니다. 아니 남편과 딸은 어쩌라고 이혼도 안 하고 동거를 시작하다뇨. 지금도 이런 애정 행각을 하면 욕 오지게 먹고 활동 못합니다. 하물며 50년대 당시에는 더 충격적인 스캔들이었습니다. 버그만은 상당히 자유로운 영혼이었나 봅니다. 

 

2차 대전 당시에는 '로버트 카파'와 염문설이 있는 등 한 남자에 정착하지 못하는 스타일 같네요. 그래도 보통 자식들 보고 평생 살아가는데 자식 돌보는 것에도 큰 관심이나 애정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다른 버그만의 자녀들의 인터뷰를 보면 섭섭했다는 자녀와 그래도 친구처럼 지내서 좋았다는 식으로 말하네요. 

 

그러나 세월이 지나서 하는 말이지 당시에는 양쪽 집안 아이들 모두 충격이었을 겁니다. 그렇다고 버그만이 '로베르트 로실리니' 감독과 평생 산 것도 아니고 또 이혼을 합니다. 나중엔 스웨덴 연극 제작자와 결혼을 하죠. 로셀리니 감독 사이에서 낳은 딸이 '이사벨라 로셀리니'로 엄청난 미인입니다. 80년대 한 때 활발하게 활동했었었죠. 

 

사생활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고 살았던 '잉그리트 버그만'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자업자득이죠. 그렇게 로셀리니 감독과 재혼을 하면서 버그만은 반 강제로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지 못하고 남편인 로셀리니 감독의 영화에만 출연하다가 그마저도 흥행 실패 등으로 인기가 떨어지자 유럽 연극 무대를 전전합니다. 어떻게 보면 부와 명성이 다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의 인터뷰와 당시 영상 기록물을 보면 또 다른 생각이 들게 됩니다. 엄청난 기록광이었던 버그만은 피아를 이탈리아로 불러서 3주 동안 같이 지냅니다. 그리고 동복 동생들과 허물없이 뛰어놀고 지내는 걸 보면 당사자들은 다 즐거워하는데 구경꾼인 우리들만 정의구현을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생활은 말 그대로 사생활로 그 사람이 행복하면 되기에 남이 이러쿵저러쿵할 수는 없다고 하죠.

 

그러나 우리 대중은 상처 받은 사람들 입장에서 욕을 대신하거나 비난을 하고 이게 또 대중의 심리이자 보통의 모습이 아닐까 하네요. 다만 이런 모습은 인류가 지속되는 한평생 지속될 것 같네요. 이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의 핵심 내용은 이게 아닐까 합니다. 한 유명 여배우의 어떻게 보면 복잡한 사생활과 실제 그 삶을 살았던 당사자들이 느낀 당시의 느낌과 오해 등등을 소개하면서 대중들 당신들 보다 우리 의견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하는 말을 전하는 느낌도 듭니다. 

 

동복 형제들이 말하는 어머니 '잉그리트 버그만'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동복 형제들이 나와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린 시절에 이혼을 한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받는 충격은 아주 크겠죠. 다만 그 충격 속에서도 자라는데 필요한 물질적인 부족함이 적다면 그 고통은 적을 겁니다. 동복 형제들은 어머니가 자식에 대한 사랑보다는 자유로운 활동과 에너지가 넘친 사람이라고 회상합니다. 만나면 즐겁고 행복하고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자식에 대한 애정은 있는데 자식에 대한 애정이 깊지 않았다고 합니다.

 

나이 들어서 하는 인터뷰이니 상당히 어머니를 좋게 묘사하는 자녀도 있지만 자신이 결혼해 보니 자녀와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는 어머니를 반면교사로 삼는 자녀도 있고 그렇게 새로운 남자를 만나서 떠나면서 자식 사랑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어머니가 남긴 수많은 편지를 읽어보던 자녀가 온통 친구에게 자식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는 말을 보면 버그만이 자라면서 부모와 형제에 대한 애정을 느끼지 못하다 보니 가족애가 없던 사람이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다시 받다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그렇게 십수년 이상을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지 못하던 버그만은 다시 영화 <이수>로 여우주연상을 받습니다. 배우로서 다시 인정을 받고 미국인들도 시간이 약인지 '잉그리트 버그만'을 받아들입니다. 지금이야 이런 걸로 이슈가 되지도 않죠. 그냥 개인 사생활이니 알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노화입니다.

 

한국에서도 여배우가 나이가들면 자연스럽게 은퇴하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그렇죠. 남자 배우들은 덜하지만 여배우들 특히 미모가 아주 뛰어났던 배우들은 늙어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인지 또는 영화계에서 원하지 않아서인지 자연스럽게 은퇴를 합니다. 버그만도 그런 고통을 겪었고 자연스럽게 영화보다 연극 활동을 더 많이 합니다.

 

성형 미인도 아니고 늙어서도 곱게 늙은 배우라서 위화감이 없었지만 많은 영화에 출연하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유방암에 걸려서 오랜 활동을 하지 못합니다. 82년 사망 전에는 뉴욕에서 연극 활동을 했는데 그때 신인배우로 연극 무대에 발을 들인 배우가 '시고니 위버'였습니다. '시고니 위버'는 상당히 키가 큰 배우인데 위버 못지않고 큰 '잉그리트 버그만'이 위버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하네요.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여배우의 삶 또는 열정이 가득했지만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여배우를 향한 세상의 시선이 가득 느껴지는 <그녀, 잉그리트 버그만>이네요. 

 

별점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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