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
이 영화는 원어로 불러줘야 제맛이 나는 명작중의 명작 영화입니다. 오늘 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은 이영화를 볼려고 본것은 아닙니다. 구 허리우드 극장 지금은 서울아트시네마로 이름을 바꾼 예술영화
전용관이 있는 종로3가 낙원상가에서 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시네바캉스서울이라는 작은 영화제를 통해 마카로니 웨스턴을 보기 위해 갔습니다.
추억에 젖는 건물이죠. 세운상가와 같은 오래된 건물 그리고 포스터에서도 풍겨나오듯이 서부영화가
주축이 된 영화제입니다.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회고전 성격도 있구요.
극장에 들어서기전에 영화 예매한 표를 다시 표로 바꿔야 한다는 소리에 짜증이 났습니다. 요즘은 주민번호를
키오스크에서 입력하고 바로 표가 출력하는 시스템이 보편화 되었는데 오랜된 건물만큼 예전방식으로 표를
끊어주더군요. 표를 끊어주는 창구를 쳐다보면서 220분이라는 문구에 오우 참 기네.. 라고 생각했죠
제가 어제 예매한 영화는 원스 어폰어 타임인 웨스턴인데요. 찰슨 브른슨의 카리스마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극장에서 영화상영을 기다리는데 분위기가 좀 이상하더군요. 혹시 혹시하면서 표를 다시 확인해 봤는데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웨스턴이 아닌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더군요. 두 영화는 같은 감독이 연출헀지만 전자는 서부영화고 아메리카는 갱스터영화입니다. 순간 아뿔싸~~ 내가 영화를 잘못 에매했구나 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어차피 잘됐다. 원스 어 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이하 아메리카) 제대로 다 본적이 없는데 이 기회에 끝까지 다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상영하기 10분전 자리가 반 이상이 찼고
영화 5분전 사회자가 나오더니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주더군요.
이 영화 DVD로 나오기도 했지만 극자에서 무삭제판으로 개봉하는것은 국내 최초라고 하더군요
이 아메리카는 85년도에 명보극장에서 개봉했는데 2시간짜리로 개봉되었던적이 있었죠. 무려 2시간 가량을
삭제당한채 개봉되었던 영화. 그 무삭제판이 무려 25년이 지나서 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 92년 추석때 TV에서 해주었고 5년전인가에도 추석때 해주었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4시간이라는
경이적인 긴 러닝타임으로 두번다 다 보지 못하고 뜨문뜨문 봤습니다.
92년도에는 하도 말이 많고 꼭 보라는 FM영화음악의 DJ의 성화에 날잡고 볼려고 했더니
추석이라고 술먹자고 불러서 조금보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구 최근에는 보다가 술이 취해서 그냥
자버린적이 있습니다. 웨스턴 예매하고 아메리카를 보다니 하는 어처구니가 함께했지만 꽉찬 극장안을
돌아보면서 그래 이 기회에서 명작의 느끼믕 제대로 느껴보자하고 준비를 했습니다. 4시간짜리이니
마음의 준비를 좀 해야겠죠.
필름은 돌아갔습니다.
영화 줄거리에 대한 자세하고 세세한 내용은 다른 포스트에 따로 적기로 하고 영화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과 영화 상영후 있었던 역도산의 오승욱감독의 강연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그래도 아래 내용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실분은 읽지 말아주십시요.
영화는 유대인 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루들스라는 유대인갱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루들스와 맥스의 우정이 주된 흐름이 되는데요. 거기에 첫사랑의 아이콘인 데보라가 이씃빈다.
이 영화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루들스, 맥스, 그리고 데보라 이 세명만 집중적으로 봐도
되는 영화입니다
루들스는 명배우인 로버트 드리노가 연기를 했구 맥스는 제임스 우즈, 그리고 데보라역은
엘리자베스 맥고번이 연기를 합니다. 이 3명의 사랑과 배신이 그려지는데 한편의 대하서사시 같은 영화입니다.
루들스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데보라
영화는 루들스의 추억에 관한 플래쉬백이 자주 나옵니다. 처음에는 늙은 루들스가 나오고 거기서 과거의
사지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어린시절로 돌아갑니다. 루들스는 껄렁껄렁한 동네 양아치지만
같은 패거리인 뚱보의 동생인 데보라를 좋아합니다. 이 어린시절 데보라 역을 맡은 배우는 너무나 유명한
제니퍼 코넬리 입니다. 루들스가 데보라를 훔쳐보는 마치 시네마천국의 어린 토토가 영사실에서
극장을 내다보는 그장면을 연상하는 이 장면은 명장면중에 하나죠.
저를 포함한 극장안의 대부분의 남자관객 그리고 오승욱 감독마져도 25년이 지나서 봐도 제니퍼 코넬리의
새침한 표정 그리고 루들스가 훔쳐보는것을 인지하고도 새침떼기 처럼 쳐다보는 모습은 애간장을 녹이네요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항상 의리를 찾았던 루들스
지금이야 아줌마가 되어 변변치 않은 2류영화에 가끔
얼굴을 내밀지만 그 미모는 여전하더군요. 이 제니퍼
코넬리를 잊지 못하는 30대, 40대 관객들 많을 것입니다
첫사랑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소화한 모습이죠.
저도 고등학교때 영화음악비디오에서 이 제니퍼 코넬리를
보고서 헉`~하는 심호흡을 해야했으니까요.
그러나 성인이 된 데보라 역을 한 엘리자베스 맥거번은
영화에 감정이입을 하는데 방해가 될정도로 평범한
얼굴이었습니다. 좀 더 아리따운 배우가 출연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영화 보는 내내 감정이입에 방해가 되더군요
이 유태인 어린 갱단은 우정을 키우면서 커갑니다. 그리고 맥스와 루들스의 우정은 더욱더 돈독해지죠
이 영화에서 맥스, 루들스, 그리고 데보라의 3각관계는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가는데요.
맥스가 상당히 루들스를 질투합니다. 루들스가 몇번이나 데보라에게 접근했고 데보라와 루들스가
서로 사랑을 확인할때마다 질투의 화신인 맥스가 훼방을 놓습니다. 키스하고 그 다음단계로 가야 하는데
맥스가 밖에서 불러내고 방해해죠. 루들스는 우정과 사랑의 갈등에서 항상 맥스를 찾습니다.
그떄마다 데보라는 비아냥 거리죠. 니네 엄마가 부른다...가봐라. 참 루들스 의리하나는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살인을 하고 징역을 산후 데보라를 다시 찾지만 그때도 맥스가 방해를 하죠. 맥스가 아무래도
일부러 그런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나같으면 사랑을 택하겠지만 루들스는 맥스를 찾습니다.
그런 루들스가 항상 못마땅한게 데보라였죠. 뭔가 이루어 질려면 자기와 있어야지 친구가 부른다고
쪼르르 달려가다니.흠.. 반대로 저는 같은 상황에서는 사랑을 찾았다가 사랑이 꺠지고 친구들에게
다시 돌아갔을때 여자에 미쳐서 친구도 몰라보는 놈이라고 낙인찍혀서 수년을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루들스도 의리고 뭐고 사랑을 찾아 떠납니다. 그래서 비수기인 레스토랑에 가서 레스토랑 전체를
빌려서 데보라를 감동시킵니다. 그리고 사랑을 고백합니다. 감옥에 있었을때도 난 너 밖에 없었다고
돈 펑펑 써가면서 데보라에게 나에겐 너밖에 없다고 고백하지만 데보라는 자기는 내일 허리우드로
간다고 합니다. 데보라의 꿈은 허리우드 배우였지요. 데보라와 함께 돌아오는 리무진 안에서
루들스는 싸늘해집니다. 성찬을 마련한 자리에서 데보라에게 일언지하에 차임을 당했던것이죠
내일 허리우드로 떠나는 데보라를 루들스는 그냥 보낼수 없었죠.그래서 리무진안에서 데보라를 겁탈합니다.
영혼은 가질수 없어도 육체만이라도 가져볼려고 했고 루들스는 약간의 후회를 합니다.
데보라는 그렇게 루들스 곁에서 떠나갑니다. 그리고 루들스는 배신까지 당합니다.
배신을 한 친구는 누군지도 모릅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같은 조직이었던 맥스를 포함한 3명이 모두
연방정부 은행을 털려다가 죽었으니까요.
루들스를 배신하고 여자까지 차지햇던 베인스장관
루들스는 그렇게 세월을 흘려 보냅니다. 데보라의 오빠인 뚱보와 루들스만이 조직에서 살아남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잊고 살다가 어느날 초대장이 오죠. 베인스 상무부장관에게서 온것이죠
그 초대장으로 68년 그러니까 30년이 지난 시간이 지난후 뚱보와 루들스는 만납니다.
그리고 조직의 공금을 훔쳐간 놈을 뚱보는 루들스를 루들스는 뚱보로 의심했는데 서로가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루들스는 데보라를 찾아갑니다. 데보라는 그 미국 상무부장관의 첩이 되어 있었구
둘 사이에 아들까지 낳은 상태였죠. 데보라에게 추궁하죠. 상무부장관과 니가 애인관계인걸 안다.
상무부장관이 자길 초대했다. 그 파티에 자기가 가야 할까 말아야 할까 데보라에게 물어봅니다.
데보라는 말합니다. 초대에 응한다면 어린시절 추억이 다 없어질것이라고.
그러나 루들스는 그 파티에 찾아갑니다. 그리고 상무부장관을 쳐다봅니다.
그는 죽은줄 알아던 맥스였던것이죠. 루들스를 이용해서 정계에 진출하고 상무부장관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베인스장관(맥스)은 권총을 줍니다. 장관은 비리에 연루되어서 당장이라도 청문회에 나가서
심문을 당할 처지였는데 삶에 대한 미련이 없는 베인스 장관은 권총으로 자기를 죽일수 있는 사람은
이세상에서 루들스 너밖에 없다고 합니다. 루들스의 여인과 돈을 다 가로챈 죽마고우 맥스는 애원을
하지만 루들스는 그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건 너의 방식이라고 하면서 그냥 돌아섭니다.
그리고 루들스는 맥스에게 맥스라고 한마디로 부르지 않습니다. 맥스는 지나가는 쓰레기차에
몸을 던집니다.(이 부분은 아직도 논란이 많습니다. 영화 자체가 논란이 많은 영화입니다)
루들스가 보는 앞에서 죽은것이죠.
'
그리고 영화는 다시 플래쉬백되어 젊은 시절 루들스로 돌아옵니다. 루들스는 중국극장에서
아편을 피고 있습니다. 루들스는 데보라에게 버림받고 방황하던 그 시절로 영화는 플래쉬백되고
루들스는 아편을 하나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편을 연신 피던 루들스는 환하게 웃습니다.
그렇게 4시간 짜리 영화가 끝나고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이 흐르면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갑니다
관객들은 대부분 자리를 뜨지 않습니다. 엔딩크레딧이 다 끝나고 박수소리가 들립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박수소리를 들으니 생경스럽네요.
영화는 지루한 장면도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관객들은 졸았다고 하기도 하더군요. 영화가 4시간 내내
총격씬이 있는것도 아니라서요. 그러나 이 영화 갱영화치고는 상당히 유머러스한 장면이 많습니다.
영화 내내 웃음을 지울수 없는게 아역배우들의 연기에 많이 웃게 되고 그 대사들의 치고받는 재미가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데보라와 나이들어서 다시 만나던 루들스는 감옥에서 출감하던 그날 데보라와
나누웠던 대화중에 데보라가 루들스에게 했던 대사를 그대로 받아칩니다. 이런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런 재미가 상당히 많아서 재미가 있더군요.
68년도 씬은 젊은시절에 아편소굴에서 꾼 환상이다?
영화가 끝난후 오승욱 감독은 그런 이야기를하더군요. 마지막 엔딩씬에 나온 젊은시절의 루들스가
아편을 피면서 꾼꿈 즉 68년 노년의 루들스 이야기는 아편소굴에서 꾼 환상이라고 하는 해석도 있다구요
그러고 보니 68년 즉 나이든 루들스와 맥스의 만남과 죽음이 조금은 부자연 스러웠습니다.
비틀스의 예스터데이가 나온것부터가 비 논리적이었구 영화감독 작가적 개입이 있지 않았나 했는데
이 영화의 원작소설은 30년대로 끝난다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68년 30년이 지난후 멕스가 상무부장관이
된 모습부터가 비약이 심한데 여러가지 종합적으로 생각해보면 아편소굴에서 루들스가 꾼 환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다구요.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영화를 다본 입장에서 그게 사실이라면 너무나 허무합니다. 이 영화는 이것외에도
맥스가 마지막에 지나가는 쓰레기차에 몸을 던져서 죽는 장면도 실제로 죽었다 혹은 죽지 않고 살았다
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 진실은 레오네 감독을 무덤에서 깨워야 들을수 있는데 고인이 되었으니
각자 알아서 해석해야게네요.
이 영화를 보는 시선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갱영화로 볼수도 있구 맥스와 루들스의 버디무비로 볼수도
있구 데보라와 루들스의 사랑을 초점맞춰서 보면 러브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저는 러브스토리로 보고 싶네요. 그리고 영화강좌후에 관객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루들스가 내일 허리우드를 떠난다는 데보라를 리무진에서 겁탈했던 장면에 대한 의견이 쏟아지더군요
어떤 관객은 그 모습이 역겨웠다고 하고 어떤 관객은 공감이 간다고 하는 분도 있구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루들스라는 인물이 지금까지 여자를 다루는 법도 모르고 안다고 하는것은
거의 창녀같아던 패기라는 여자에게서 배운게 전부였는데 사랑에 대해 너무 서툴다는 생각이 들엇습니다.
그런거 있죠. 맞는 비유는 아니지만 정성을 들여서 여자에게 수십녀간 간직한 사랑이란 감정을
처음으로 프로포즈하는데 여자는 일언지하에 난 내일 떠나 난 니 사랑 모르곘다라고 했으떄
받는 충격과 공포 그리고 좌절감이란 그런 감정에서 루들스는 야수같이 영혼을 가질수는 없지만
몸이라도 갖겠다고 겁탈을 합니다. 심정은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데보라가 사랑을 요구할때
마다 루들스는 너밖에 없어 너만 생각했다고 하면서도 맥스가 부르면 쪼르르 달려가는 어린아이같은
모습을 보면서 데보라가 루들스의 사랑을 미더워 할수 없었겠죠.
루들스의 겁탈하는 심정은 이해는 가는데 자기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는 우둔한 루들스가 보이더군요.
6천원내고 4시간 내내 시원한 에어콘 바람 쐬면서 명작하나 제대로 봤네요.
젊은 20대 관객들이 대부분이었구 간간히 30,40대 관객이 보이더군요. 혹시 이 영화 못보신분
있으시면 꼭 보셨으면 합니다. 졸더라도 4시간동안 에어콘 바람 쐴수 있으니 돈 아깝다는 생각은 없을것
입니다. 그렇다고 마구 졸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상영스케줄 을 확인해보시고 꼭 관람해보세요. 요즘은 왜 80년대 어느덧 고전이 된 영화들이
좋아지는지 모르겠네요. 최근의 영화들에서 보기 힘든 깊은맛이 있습니다. 요즘 영화는 인스턴트 영화같고
예전영화는 핸드메이드제품같은 생각이 자꾸드네요
이 장면이 가장 기억네 나에요. 저 꼬마 채플린 영화의 키드에서 나온 꼬마같은 꼬마
관객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어요. 죽을때까지도 농담을 하더군요.
나 미끄러졌어~~~
P.S 이 영화는 서울아트시네마쪽에서인가 필름을 아예 큰돈주고 구매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볼 기회가 국내에서 자주 있을것 같네요. 역시 명작도 DVD로 보는것과 큰 스크린에서 보는 맛이 다르더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