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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놈놈놈을 두배로 재미있게 보는 방법

by 썬도그 2008.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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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네요. 논란거리도 아니지만  잘나가는 영화는 이상하게 논란이
많네요.  이 놈놈놈에 대한 대체적인 평은  스토리는 부실, 액션은 볼만,  김지운감독에 대한 실망입니다.
스토리는 부실한것 맞습니다.  하지만 조악하거나 그런것은 없습니다. 몇몇 장면의 개연성이 떨어진다거나
캐릭터에 대한 부연설명과 세심한 묘사보다는  온통 그림에 투자한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이 놈놈놈이 작년의 디워급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디워같은 경우는  서해에 나왔던 이무기가 몇초후에 동해바다에서 뛰어노는 황당함이었다면
놈놈놈은 그런것은 아닙니다.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범인은 쟤다같은 직설적인 스포일러는 아니고 애둘러간 스포일러가
약간 있으니 이 아래로 읽으실분만 읽으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를  간단하게  스케치 하자면 
정우성의 좋은놈 캐릭터는 왜 좋은놈인지 부연설명이 많지 않고 황금을 쫒는 한명의 전사로 나옵니다.
오늘 뉴스기사를 보니  독립군을 돕는 장면과  엄지원(독립군)과의 장면이 많이 있는데 다 들어냈다고 하더군요
배우나 감독이 일부러 황금을 쫒는 하나의 전사로 만들기 위해 좋은놈에 대한 부연설명을 포기한듯 합니다
만약 이 정우성 캐릭터인 좋은놈이 황금과 돈보다는  독립군을 돕는  독립투사의 이미지였다면
마지막 씬인 3인대결씬에서 황금을 보고 좋아하는  정우성 그리고 결투를 바로 받아들이는  그의 모습에서
이질감이 느껴졌을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처럼  말 별로없고 돈만 쫒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모습이였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립투사로 그리던지 아니면 독립군장면을 다 들어내버렸으면
인물에 대한 몰입도가 더 있을수도 있겠다 싶네요.  독립군보다는  인간적인 면, 아이를 구한다거나, 민초들을
돕는다는식의 모습으로 나오거나  사람목숨을 소중히 하고 아무나 죽이지 않는다는 보편적인 장치가
몇장면 나왔으면 그런대로 좋았을것 같습니다. 이 정우성캐릭터는 뜨드미지근하게 보이더군요.
그 송강호와 사막의 밤에 나누던 모습  결국 소원을 말하지 못하고 잠든 모습이  이 좋은놈의 한 단면을
보여주네요.  또한 이병헌의 캐릭터는 황금을 쫒기보다는  복수심을 쫒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복잡한 심리묘사가 필요없는 단순한 악인입니다. 보통의 악인이라면 여러가지 성격이 복합적으로 담겨있어야
카리스마가 후반에 스물스물 올라오는데요.  이 나쁜놈의 이병헌은 그런게 없습니다. 돈도 그렇게 좋아하는것
같지도 않고  오로지 복수를 위해  집에갈려는 송강호를 불러세웁니다.

그리고 송강호라는 캐릭터가 두 캐릭터인 좋은놈과 나쁜놈이  가지지 못한 복잡한 성격을 소화해 냅니다.
하지만 이 캐릭터도  마지막 3인대결씬에서 정체가 들통 나기 전에는  단순하게 그려집니다.
바로 이상하게 나오기만 하면 웃기는 캐릭터죠


세명의 캐릭터 정말 단순합니다. 한줄로 설명이 가능한 캐릭터들이죠.
이 단순함은 감독의 의도적인 모습인듯 합니다. 캐릭터에 몰입하게 되면 캐릭터영화가 되는것을
두려워했던것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캐릭터들이 너무나 단순하다보니 캐릭터에 대한 정밀묘사를 기대했다가
별거 아닌 캐릭터들에게 실망을 느끼고 좀 지루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집중해서 본것은 액션의 미장센이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기대치를 영화중간에 포켓속에
넣어버리고   화면에 집중하다보니  망망대해같은 만주벌판을 보게 되었구 저녁노을이 내리는
혹은 일출의 거대한 장관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60년대 웨스턴영화에서 볼수 없었던 미학적이고  탐미적인
모습까지 보이구요.  웨스턴 영화란 거칠고 쓸쓸하고 황량함이어야 하는데  이 영화는 그런면도 분명
있지만 그것보다 뭐 이리 아름답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크라이맥스인 대규모 추격신에서는  발레액션같이 장총을 돌리는 좋은놈이 보이더군요.
스토리에 대한 기대치가 없어졌기에  그 장면을 신나게 즐길수 있었습니다.
왜 정우성은 그냥 장총을 쏘지  총을 돌려서 쏠까? 하는 생각은 접었습니다.  그 10분넘는 추격신은
정말 압권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전씬인  비오는 마을에서 나쁜놈 패거리와  좋은놈, 이상한놈이
한편이 되어 싸우던 장면들에서  좋은놈은  총알도 안갈고 2발짜리로 알고 있는 장총에서 연속 3발,4발이
발사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던 내가 영화 끝까지 갔더라면  그  일본군도 합류하는 대규모 벌판
추격신은 흥미가 별로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영화늘 재미있게 보는법은   한가지 입니다. 너무 따지고 보지 말자입니다.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이 탄창도 안갈고 수백발에 가까운 권총을 쏜다고 해서 누구하나 허~~하고 웃지않습니다
그게 주윤발 영화 오우삼영화 스타일이라고 그냥 넘겨버리죠.   저도 처음에 오우삼영화봤을때. 무슨 액션이
저렇게 허무맹랑하냐하고 조소를 날렸는데 그게 시간이 지나니까 그냥 마냥 좋더군요.

혹 영화를 보실분이라면  스토리에 대한 기대치와 캐릭터간의 불꽃튀는  심리전을 기대하지 말길 바라며
그냥 액션에 중점을 두고 즐기겠다라는 마음가짐 그게 필요한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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