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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배우 유튜브 채널의 멋진 본보기가 되고 있는 이제훈의 제훈씨네

by 썬도그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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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제작비가 폭등한 이유가 유명 배우들의 출연료라고 하는 소리는 수십 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이에 몸값 비싸지는 건 자본주의 논리에 부합한 것 아니냐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합리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최근 유명 배우들 그것도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비싼 배우들이 나와서 대박 난 영화가 있습니까?

 

예전같이 그 배우가 나오면 꼭 봐야지하는 건 꽤 사라졌습니다. 배우보다는 입소문이 좋으면 보는 시대입니다. 
물론 같은 이야기라고 해도 연기 잘 하는 유명 배우를 쓰면 배우의 힘으로 흥행 성공시키는 일이 가끔 있지만 그런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유명 배우가 출연했지만 쫄딱 망해서 제작비 환수도 안 되는 영화들도 꽤 많죠. 높아진 배우들의 출연료와 재미가 비례하거나 예전처럼 흥행에 따라서 출연료를 받는 러닝개런티가 있으면 또 다르겠지만 요즘은 배우들이 홍보 몇 번, 예능 방송 출연 등등 모든 것이 계약으로 이루어지기에 가끔은 배우들이 영화의 포장지로만 쓰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그 마저도 이제는 일이 끊기다 보니 많은 배우들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거나 브이로그를 담고 있습니다. 저도 몇몇 배우들의 브이로그를 지켜보다가 요즘은 안 봅니다. 배우의 개인적인 삶을 지켜보는 것이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건 배우의 연기이지 배우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있습니다. 

 

다만 그 브이로그에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 영상은 재미있게 봅니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영화 촬영 과정이 참 재미있더라고요. 

 

응? 배우가 영화관을 소개해? 이제훈 배우의 제훈씨네 유튜브 채널

배우 이제훈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영화 <파수꾼>입니다. 지금은 국민배우가 된 박정민 배우와 이제훈 배우를 이 영화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2011년 개봉한 독립영화 <파수꾼>은 윤성현 감독이 연출한 학원 폭력에 관한 영화입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이라는 책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하네요. 파수꾼은 학교에서 절친이던 친구가 폭력에 노출되면서 서서히 거리가 멀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박정민 배우는 MBC  FM 영화음악에 출연해서 이주연 아나운서와 수줍은 대화를 했던 것이 참 기억에 많이 나네요. 
박정민 배우보다 먼저 뜬 배우는 이제훈입니다. 이제훈은 선함과 강함이 공존하는 흥미로운 배우로 지금도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많이 출연하는 인기 배우입니다. 

 

외모만 보면 곱고 귀하게 자란 것처럼 보이지만 파수꾼에서의 강렬함을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라는 것을 단박에 알았습니다. 그러나 이제훈 배우를 엄청 좋아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그 유명한 <모범택시>도 안 봤는데요. 그런데 이 배우가 최근 아주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네요. 

 

이제훈의 제훈씨네

영화 마니아들이 제훈씨네 말을 많이 하기에 뭔가 했습니다. 이제훈 배우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채널명이 제훈씨네입니다. 그냥 흔한 연예인 유튜브 채널인가 했는데 다릅니다. 이 채널은 브이로그 채널이 아닌 전국에 있는 오래된 영화관이나 작은 영화관 등을 소개하는 채널입니다. 

 

컨셉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사실 영화는 영화관을 가기 위해서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상영이 시작됩니다. 영화관을 가려고 전철을 타고 누구랑 보고 어디서 만날지 등등과 함께 영화를 같이 보고 난 후에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까지가 영화입니다. 제가 한 말은 아니고 왕가위 감독이 한 말입니다. 실제로 제가 90년대 그 험난한 과정을 거쳐서 본 수많은 영화들을 최근 다시 볼 때마다 저 영화는 서울극장 어디서 봤는지 등등이 다 기억납니다. 

 

이제훈의 제훈씨네

제훈씨네는 오래된 영화관과 독특한 영화 공간을 찾아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많이 올라오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영상 자체가 돈을 꽤 들여서 만들었네요. 

이제훈의 제훈씨네

영상의 시작은 부감샷부터 시작하는데 놀랍게도 드론 영상이 꽤 많네요. 이거 촬영도 촬영이지만 드론 촬영허락도 받아야 하고 해서 유튜브 채널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보면 브이로그가 아닌 하나의 작은 다큐라고 할 정도로 연출, 시나리오, 조명, 카메라까지 미니 다큐급 영상들입니다. 

 

이제훈 배우가 소속사를 따로 만들더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느낌이네요. 참고로 이제훈 배우는 영화감독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5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촬영은 꽤 오래전에 하고 매주 1편씩 올리는 느낌이네요. 원주, 인천, 제주, 서울 그리고 이번엔 광주입니다. 

이제훈의 제훈씨네

서울편에서는 영화 카페를 소개하고 연희동에 새로 생긴 예술영화관인 '라이카 시네마'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이제훈의 제훈씨네

자신과 연기를 했던 배우들도 소개하는데 백현진은 어어부 밴드를 이끄는 가수로 시작해서 요즘은 배우 백현진으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빌런 연기 너무 잘하는 배우 중 한 명이죠. 

이제훈의 제훈씨네

그리고 좋은 독립영화도 소개하고 배우들과 인터뷰를 하는 등 자신의 인기를 이용해서 홍보와 소개가 필요한 좋은 영화와 영화 공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배우가 영화를 사랑하는데 관객도 사랑할 수 밖에 

이제훈의 제훈씨네

많은 오래된 영화관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극장과 함께 종로의 오래된 영화관의 양대축인 대한극장도 올해 9월 말 영업을 종료합니다. 광주편에서 이제훈은 대한극장의 영업종료 사실에 아쉬워하는 목소리를 담았네요. 우리가 아는 배우들이 워낙 은둔형 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고 영화나 드라마 홍보 아니면 평상시에 구설수에 오르기 싫어서인지 노출을 안 하는 배우들이 참 많죠. 

 

이러다 보니 거리감이 느껴지는 배우들이 참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배우도 많은데요. 아니면 이제훈 배우처럼 영화에 관한 지식을 쌓게 하거나 영화에 관심 많은 관객들에게 소개할 다양한 영화 관련 이야기를 해주는 채널이라도 운영하면 영화를 단순히 시간 때우는 쾌락제가 아닌 영화를 일부러 찾아보게 하는 마니아층을 형성하게 할 겁니다. 그러나 이런 것이 없고 약하네요. 

 

그래서 이제훈 배우가 신선했고 이 배우가 이런 기획을 한다 말이야? 이렇게 배우가 영화와 영화 공간을 사랑하는데 관객이 안 좋아해 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라는 생태계를 키우려면 홍보를 위해서 영화와 일절 관계도 없고 영화 관련 이야기도 한 줄 못하는 방송사 및 유튜브 예능 채널 출연하지 말고 이런 채널이나 좀 더 진중한 채널에 나왔으면 하네요. 그런 예능 채널 나온다고 영화 홍보 효과도 없잖아요.

 

배우들이 배웠으면 하는 이제훈 배우의 제훈씨네 앞으로도 기대가 되네요. 

 

https://www.youtube.com/@actor.jehoon

 

제훈씨네

 

www.youtub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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