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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하이재킹은 쇼킹한 실화에 각색이 아주 잘 어우러진 가족 추천 영화

by 썬도그 202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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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이재킹>의 가장 큰 걸림돌이자 홍보 요소는 꼬꼬무입니다. 저도 꼬꼬무에서 이 이야기를 듣고 이런 일이 한국에서 있었다고?라고 놀라워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작가의 말에 따르면 꼬꼬무에서 이 사건을 다루기 전부터 영화 제작에 들어가 있었고 그 중간에 꼬꼬무가 소개했다고 하네요.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각색도 꽤 많이 들어간 영화 <하이재킹>

하이재킹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가장 큰 단점은 다 아는 이야기도 긴장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은 보다 뛰어난 각본과 각색과 실화에서도 어떤 지점을 부각해서 재미를 끌어올리거나 엄청난 액션 장면을 통해서 이런 단점을 줄이거나 덮습니다. 

 

그리고 실화라고 해도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실화는 많지 많습니다. 전 실화를 아주 잘 알고 복습까지 하면서 전체적인 진행 과정을 다 알아보고 영화  <하이재킹>을 봤습니다. 영화 <하이재킹>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지 실화를 그대로 재현한 영화는 아닙니다. 실화가 70%에 만들어낸 이야기와 각색이 30% 정도로 구성되어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쇼킹한 이야기라고 해도 그 이야기를 100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을 다 채우기도 어렵고 재미를 위해서는 보다 화끈한 액션과 각색이 필요로 합니다. 초반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CG를 많이 이용할 수밖에 없었지만 여객기의 운동에 관한 세심한 표현력이 떨어져서 CG 티가 너무 나서 몰입감이 떨어지더라고요. 특히 첫 번째 폭탄이 터지고 여객기 기동 장면은 CG로 움직이는 티가 너무 나서 짜증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 F-5 전투기와 여객기의 기동 회피 사격 등등의 장면은 CG가 꽤 좋아서 같은 영화가 맞나 할 정도였네요. 후반의 액션 장면들은 꽤 좋았습니다. 그래서 재미있었냐? 네 재미있었습니다. 소니와 키다리아저씨가 제작한 영화인데 키다리 아저씨 주가를 보니 개봉 이후에 하락하는 모습에 재미가 없나 했는데 아닙니다. 기대만큼의 재미가 좋네요.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흥행 1위가 아닌 <인사이드 아웃 2>에 밀려서 2위로 출발한 점이 주가 하락의 요인이었나 보네요. 

그리고 이 영화는 보통 수요일에 개봉하는데  독특하게도 금요일날 개봉했습니다. 소니가 10개국에 동시 배급하다 보니 금요일 개봉했다고 하네요. 

 

YS-11기와 F-27 여객기 납치 사건을 엮은 <하이재킹>

하이재킹

1960~70년대는 비행기 공중 납치인 하이재킹 사건이 전 세계적으로 많았습니다. 영화는 1969년 일어난 YS-11 민항기 납북 사건을 다룹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으로 북한공작원이 탄 여객기가 북한에 착륙합니다. 이 여객기에 탑승한 인원  54명 중 일부만 남한으로 돌아오고 11명은 아직도 북한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YS-11 민항기 납치 사건으로 태인(하정우 분)은 공군 군복을 벗습니다. 민항기가 북한으로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해서 상부에서는 엔진에 기관총을 쏴서 강제 착륙하게 만들라고 명령을 받지만 태인은 여객기 기장이 자신의 사수였던 선배였고 여객기 승객이 다칠 수 있다는 이유로 명령을 거부합니다. 결국 태인은 예편을 한 후 민항기 부기장이 됩니다. 

 

1971년 속초 공항을 출발해서 서울로 향하던 F-27 대한항공 여객기는 승객을 꽉 채운 후에 이륙합니다. 이 여객기에는 테러범 이용대(여진구 분) 이 같이 탑승합니다. 영화 <하이재킹>은 테러범에 대한 서사를 초반에 보여주지 않고 바로 폭탄틀 터트립니다. 여객기의 바닥에 큰 구멍이 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종석을 막고 있던 방어벽까지 폭탄으로 날립니다. 짧은 시간에 기내는 아수라장이 되고 이용대는 기내를 장악합니다. 그리고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고 합니다. 

 

이용대는 1969년에 일어난 YS-11 여객기 납북 사건을 지켜보고 자신도 북한에서 영웅 대접을 받겠다면서 모방 범죄를 일으킵니다. 영화는 영리하게도 이용대에 대한 서사를 영화 후반에 배치합니다. 전반에 배치했다면 관객들이 범죄자에 대한 연민을 느낄 수 있기에 영화의 주제가 흐트러질 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후반에 배치합니다. 반면 주인공인 부기장 태인은 선배와 동료에 대한 서사가 전체적으로 펼쳐집니다. 

하이재킹

YS-11 여객기 납북 사건을 막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태인은 자신이 똑같은 상황이 됩니다. 납북이 되면 살 수는 있지만 남한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척을 포함하면 약 1천 명의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하고 그렇다고 테러범이 사제 폭탄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기수를 남으로 돌리면 모두 죽을 수 있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영화 <하이재킹>은 실화에 없는 내용을 후반에 잔뜩 집어넣습니다. 이로 인해 실화를 잘 아는 사람들도 후반 전개는 예상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예상에 없는 전개는 약간의 억지와 과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리 없이 넘어가면서 영화적인 재미가 급상승합니다. 

여진구의 연기가 빛이 났던 영화 <하이재킹>

하이재킹

하정우가 주연이라고 하지만 2019년 <백두산> 이후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없습니다. 왕년의 하정우지 요즘은 하정우 나온다고 영화 보는 시절이 아닙니다. 전성기가 지난 배우죠. 오히려 전 하정우가 주연이라서 오히려 다른 배우가 그리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정우는 하정우 같은 연기 그냥 무난한 연기를 합니다. 성동일이 워낙 코믹 이미지가 강한데 기장 역을 하는 것이 미스 캐스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고 채수빈은 그냥 영화에 나오는 자체가 빛이네요. 그리고 실질적인 주인공이자 이 영화의 재미를 하드캐리하는 배우는 여진구입니다. 

 

여진구가 없었다면 이 영화의 재미의 5할은 사라졌다고 할 정도로 엄청나고 강한 연기를 아주 잘 보여주네요. 또한 중간에 드러난 남한에서 빨갱이로 낙인찍혀서 사는 삶에 대한 울분도 아주 달 담습니다. 그냥 처음부터 악인이 아닌 서사가 있는 악인이라서 영화가 좀 더 풍성한 감정을 잘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실제로 촬영한 당시 영상을 통해서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임을 잘 보여줍니다. 다만 실제 사건과 다른 점은 여진구가 연기하는 이용대의 이야기는 만들어낸 이야기고 태인은 3명의 기장 중에 2명으로 압축하면서 2명의 인물을 압축해서 만들었습니다. 

 

꽤 잘 만든 영화 <하이재킹> 가족 영화로 추천

하이재킹

한국 영화의 관습적인 액션, 코믹, 신파, 감동을 몽땅 넣어서 끓이는 잡탕찌개 같은 영화에서 벗어나 웃음 대신 진중함으로 영화 끝까지 이어갑니다. 또한 승객들을 보여주지만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진행으로 여진구와 하정우의 대립에 좀 더 집중하게 한 점과 승무원들의 활약도 좋습니다. 

 

꽤 잘 만든 영화이고 온 가족이 보기에도 딱 좋은 영화입니다. CG가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지절하거나 아쉬운 점은 많지 않지만 동시에 뭔가 강력하게 끌어내는 짜릿함도 없네요. 전체적으로 무난한 가족 영화입니다. 

 

별점 : ★ ★ ★☆
40자 평 : 실화와 가공의 이야기가 꽤 잘 비벼낸 무난함이 장점인 영화

 
하이재킹
1971년 겨울 속초공항.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과 규식(성동일)은 김포행 비행에 나선다. 승무원 옥순(채수빈)의 안내에 따라 탑승 중인 승객들의 분주함도 잠시, 이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사제폭탄이 터지며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지금부터 이 비행기 이북 간다". 여객기를 통째로 납치하려는 용대(여진구)는  조종실을 장악하고 무작정 북으로 기수를 돌리라 협박한다. 폭발 충격으로 규식은 한 쪽 시력을 잃고 혼란스러운 기내에서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한 태인. 이들은 여객기를 무사히 착륙시키기 위한 사투를 시작하는데...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 납치 사건. 이 비행에 모두가 목숨을 걸었다! <하이재킹>
평점
-
감독
김성한
출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 김동욱, 최광일,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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