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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뒤늦게 본 영화 황해는 에너지가 아주 강한 요즘 보기 어려운 영화

by 썬도그 2024.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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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개봉한 영화 <황해>를 개봉할 때는 안 봤습니다. 잔혹한 영화 좋아하지도 않고 나홍진 감독의 전작인 <추적자>도 영화적인 완성도는 높지만 잔혹성이 엄청납니다.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도 그걸 영화로 만든 걸 보는 건 또 다는 충격이죠. 그래서 안 봤던 것 같습니다. 14년 전 일이니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네요. 

 

넷플릭스에서 올라온 <황해> 한 번 보니 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영화

영화 황해

명불허전이네요. 정말 수많은 패러디가 있을 정도로 황해의 면 사장의 에너지는 놀랄 노짜네요. 다만 예상보다 더 잔혹한 장면이 많고 필요 이상의 피칠갑이 많아서 굳이 저렇게까지 표현해야 했나 하는 것도 있고 마무리가 에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에도 2시간 30분 짜리 영화를 하루 만에 다 봤습니다. 그것도 지하철에서 이어서 볼 정도고 보다가 낯 부끄러운 장면이 갑자기 나와서 화달짝 놀라기도 했네요. 

 

영화 <황해>가 에너지가 강하긴 한데 많은 사람이 함께 보기에는 좀 무리라서 그런지 100억 제작비를 다 회수하지 못하고 200만 초반 대에서 흥행이 멈췄네요. 한 300~400만은 봐야 했는데 그렇게까지는 보지 못했네요. 오히려 곡성이 더 많은 관객이 봤습니다. 

 

영화 <황해>는 스토리도 끝까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궁금하게 만드는 힘도 좋고 액션 강도가 꽤 높습니다. 특히 자동차 액션 장면은 자동차를 아낌없이 부셔주네요. 다만 너무 흔들어 찍어대는 이 당시 유행했던 핸드헬드 촬영은 오히려 담백하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그럼에도 전체적인 강한 액션이 참 많네요. 

영화 황해의 스토리

영화 황해

연변에서 택시업을 하는 구남(하정우 분)은 6개월 전에 돈 벌어 오겠다면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남자가 못났으니 여자가 돈을 벌러 떠납니다. 구남은 어린 딸까지 있는데 도박에 빠졌습니다. 면 사장(김윤석 분)이 운영하는 듯한 도박장에서 번 돈을 다 날립니다. 구남은 도박 빚까지 있는데 번 돈을 모두 사채업자들이 모두 가져갑니다. 영화가 어떤 설명을 자세히 하는 친절한 영화는 아닙니다. 관객이 대충 눈치를 채야합니다. 

 

구남은 택시일도 끊기게 되고 빚도 많고 아내는 연락도 안 되고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이런 구남에게 면 사장이 서울에서 사람을 죽이고 오면 빚은 물론 돈까지 주겠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구남이 사람을 죽이고 하는 살벌한 인간은 아닙니다. 도박을 좋아해서 그렇지 사람은 선했습니다. 그러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살인을 하러 한국으로 갑니다. 

영화 황해

한국에 도착한 후에 강남에 사는 김승현 교수(곽도원 분)를 죽여야 합니다.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며칠 동안 김 교수의 도착 시간을 체크하고 미션을 실행하려는 날 갑자기 김 교수의 운전기사와 다른 일행이 김 교수를 살해합니다. 구남은 난감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면 사장은 살인을 증명하기 위해서 엄지손가락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죽은 김 교수 손가락을 자르다가 부인이랑 마주치게 되고 마침 경찰까지 도착해서 구남은 도망칩니다. 경찰 수십 명과 경찰차가 붙지만 구남은 도망치는데 성공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구남은 좀비가 아닐까 할 정도로 조폭이나 경찰 수십 명이 달려들어도 도망칩니다. 

영화 황해

살인을 하지 않았지만 살인범으로 몰린 구남은 전국 방송까지 타면서 쫓기게 됩니다. 그런데 김 교수를 살해한 그 사람들은 누가 교사를 한 것일까요? 동시에 구남에게 살인 교사를 시킨 사람은 또 누구일까요? 이 2개의 궁금증과 함께 구남이 자신의 아내를 찾으려는 3개의 궁금증이 영화 전체를 휘감습니다. 

 

살인을 시도하려는 구남에게 어떤 공감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아닙니다. 구남은 비록 살인을 시도하는 사람이지만 아내와 딸을 끔찍히 사랑합니다. 다만 구남은 아내를 사랑한다기보다는 집착이 무척 강한 인물로 보입니다. 집착과 애착이 강하다 보니 아내를 찾아서 데리고 오려고 하죠. 

 

구남은 살인범으로 쫓기게 되고 김 교수와 동업자였던 조폭인 김태원 사장이 등장하면서 복잡해 집니다. 
그리고 김태원 사장이 면 사장을 살해하려고 부하들을 보냈다가 일이 틀어지고 면 사장이 한국에 도착하면서 구남은 경찰과 면 사장과 조폭에게 쫓기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이야기가 딱 좋은데 영화 후반은 당혹스러운 스토리에 뭐야 같은 영화가 맞나? 할 정도네요. 

 

에너지는 강하지만 필요 이상의 잔혹함과 후반 흐지부지가 흠인 <황해>

영화 황해

나홍진 감독 영화 답게 에너지가 넘치고 박력이 가득합니다. 또한 스토리도 그런대로 좋습니다. 2시간 30분 영화지만 지루할 틈이 없네요. 다만 끝나기 20분 전부터 영화를 만들다가 다른 감독이 연출과 스토리를 썼나 할 정도로 너저분하네요. 2명의 강력한 캐릭터가 충돌해야 하는데 이게 없습니다. 뭐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구남은 좀비인지 죽지도 않습니다. 

 

또한 스토리의 궁금증을 친절하게 풀어주지도 않고 대충 이런식이야 눈치챘길 바라~~ 식으로 끝나 버리네요. 
다만 구님이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가족에 대한 애정은 잘 느껴지게 되네요. 영화가 어떤 큰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기보다는 시종일관 짐승들의 포효만 가득합니다. 이러다 보니 영화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들고 그래서 제가 예고편 보고 안 봤던 것 같네요. 

 

<곡성>처럼 여러가지 해석이 난무해야 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데 어떤 해석도 없습니다. 그냥 남자들끼리 싸우다가 죽는 이야기라고 할 정도네요. 그러나 영화 보는 내내 영화에 집중하게 하는 힘은 꽤 좋네요. 

 

별점 : ★ ★ ★
40자 평 :  황해를 건너기 전까지는 좋았는데 건넌 후 마무리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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