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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외계인 2부 스토리의 안개가 걷히자 재미가 살아나다

by 썬도그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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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외계+인>으로 꼰 자체가 영화 <외계+인>의 문제라고 봅니다. 단순하게 가야죠. 그냥 <외계인>으로 갔으면 더 나았을 거예요. 영화를 보면 <외계+인>으로 한 이유를 충분히 알지만 전 그냥 <외계인>으로 하겠습니다. <외계인 2부>를 보기 위해서 영화관에서 본 <외계인 1부>를 넷플릭스에서 다시 봤습니다. 영화관에서는 뭔 이야기야 했던 것이 넷플릭스로 보니 안갯속에 있던 이야기가 안개가 사라지고 깔끔하게 이해되었습니다. <외계인 1부>의 실패는 너무 이야기를 꽜습니다. 소재 자체도 외계인 침공과 전우치라는 도술 이야기를 섞은 자체도 복잡한데 플롯을 너무 꽜습니다. 

 

고려 말기와 현대의 이야기를 동시 출발 시키면 관객은 짜장면 먹다가 갑자기 짬뽕을 먹어야 하는 당혹스러움과 짜증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사가 음악의 대위법도 아니고 동시에 출발하면 관객은 머리가 아픕니다. 그럼에도 VOD 서비스의 장점이 모르면 내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해 안 가는 장면은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보고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그래서 영화관에서는 복잡한 소재와 서사에 머리 아팠다면 넷플릭스로 볼 때는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많은 관객과 함께 본 외계인 2부

외계인 2부

2024년 1월 11일 오늘은 <외계인 2부>가 개봉한 날입니다. 2022년 7월에 개봉하고 흥행에 성공했다면 2023년 여름에 개봉했어야 했지만 최동훈 감독 명성에 걸맞지 않게 154만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두웠습니다. 750만 명이 손익분기점인데 반도 안 되는 충격적인 관객 동원 스코어에 CJ ENM는 충격을 먹었을 겁니다. 

 

그렇게 2부 개봉을 미루다 2024년 1월 11일 개봉을 합니다. 개봉 첫 날 관객수를 보면 대충 감이 옵니다. 이 영화가 흥행 대박을 이룰 것인지 쪽박을 찰 것인지 중박을 칠 것인지 알죠. 롯데시네마 가산에서 봤는데 관객은 중박 수준의 관객이 찾았습니다. 제 감으로는 이 정도면 400만에서 500만 명의 관객이 동원될 것 같습니다. 1부를 154만 명이 본 것을 감안하면 2부 보러 온 관객은 꽤 많았고 1부보다는 더 많은 관객이 들 것은 틀림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계인 1부를 정리하고 진행하는 외계인 2부 초입

외계인 2부

 

<외계인 2부>가 사직되면 김태리가 1부를 쌉 정리해 줍니다. 한 5분 정도 1부 내용을 정리해 주는데 이는 1부를 안 본 분들을 위한 배려 같네요. 사실 이 <외계인 1부>가 망한 주된 요인은 복잡한 서사에 복잡한 플롯입니다. 도술에 로봇에 외계인까지 나오는데 고려시대와 현재를 왔다 갔다 하고 그것도 영화 후반이 과거이고 영화 초반이 미래인 복잡다단한 구성에 관객들이 뭔 소리야~~ 했으니까요. 영화 후반에 저 어린 이안이 커서 천둥 쏘는 여자가 되었구나 알았지만 그렇다고 머릿속의 안개가 걷힌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1부를 싹 정리하고 시작하네요. 그럼에도 1부를 봐야 이해 가능한 장면도 꽤 있어서 1부를 보고 2부를 볼 것을 권합니다. 1부 볼 시간이 없다면 유튜브에서 쌉 정리한 영상이나

 

외계인2부를 보기 전에 정리한 외계인 1부 줄거리 정리

 

외계인2부를 보기 전에 정리한 외계인 1부 줄거리 정리

최동훈 감독은 참 매너가 좋은 감독입니다. 스텝들 뿐 아니라 우연히 같은 공간에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말씀 참 젠틀하게 잘하시더라고요. 한국 감독님들 보고 싶으면 상암동 영상자료원 지하

photohistory.tistory.com

제가 쓴 글을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1편이 경착륙을 하다 엎어졌지만 <외계인 2부>는 이점을 잘 알고 있는지 서사가 평평합니다.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과거로 가는 것이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최대한 주인공인 이안(김태리 분)과 무륵(류준열 분)을 따라갑니다. 가드는 사라졌고 썬더는 영화 후반에 다시 활약을 합니다. 

 

외계인 2부

외계인 1부, 2부 모두 신검 쟁탈전 

이야기가 단촐해졌습니다. 고려시대에 떨어진 외계인 3인방 중 자장(김의성 분)이 설계자가 들어간 인간을 찾습니다. 신검을 찾는 사람은 또 있었는데 이안과 능파입니다. 능파는 첫 등장하는 캐릭터로 진선규가 연기하는 맹인 검객입니다. 자장이 고려시대에 떨어지고 밀본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눈을 다칩니다. 능파는 신검을 얻어서 앞을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초반에는 의뭉스러운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외계인 2부>는 신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왜 구해야 하는지 무슨 능력이 있는지 대사로 소개를 해주기에 이해하기 편리합니다. 1부에서도 차분하게 설명해 주고 시작했으면 딱 좋았을 텐데요. 심지어 신검을 외계인 우주선 빨간 점에 꽂으면 외계 대기를 가둔 하바라는 구슬 폭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것까지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따라서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외계인 2부

외계인 2부는 안개가 걷힌 명징한 서사가 재미를 끌어 올리다. 

1부보다는 확실히 재미가 더 좋아졌습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이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수다쟁이 썬더가 덜 등장하는 것이 너무 좋네요. 1부에서 썬더가 모든 것을 알려주는 모습에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수다쟁이에 목소리도 딱히 어울리지 않아서 짜증 났거든요. 대신 김우빈 출연 분량도 많지 않습니다. 이안과 무륵의 활약이 대부분인데 특히 이안의 무술 액션이 꽤 많습니다. 

 

다만 1부에 비해서 액션이 더 화려해졌나? 생각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1부의 액션이 워낙 크고 화려하고 도심 우주선 액션 장면은 엄청나게 화려했죠. 그런데 2부는 도심 폭발이나 액션이 많지 않습니다. 또한 1부에서 나온 장면을 그대로 옮겨온 똑같은 장면을 또 보여주는 모습은 아쉽더라고요. 같은 장면도 1부와 겹치지 않는 다른 각도에서 담은 영상을 넣어주면 좋은데 이게 없네요. 2부는 병원 장면 이전의 서사를 꽤 보여주는데 윤경호가 1부에서 10초도 안 나왔는데 조연으로 등장하기에 이상하다 했는데 2부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하네요. 

외계인 2부

 

복잡한 플롯과 서사는 풀어져서 깔끔해졌는데 차분함 위에 올리는 액션은 후반 폐 공장 액션이 규모도 크고 화려하지만 딱히 매혹적이지는 않습니다. 뭔가 좀 아쉽다고 할까요? 1부에 제작비를 많이 투입한 느낌이더라고요. 그럼에도 기차 액션 장면은 꽤 좋네요. 물론 CG 티가 꽤 나는 점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 점도 있는데 1부에서는 이안과 무륵이 직접 만나는 장면이 많지 않고 만나도 서로 오해를 했다면 2부에서는 서로의 존재를 알고 신뢰 구축 관계가 되면서 애틋함도 피어나옵니다. 연인 관계로 나오는 건 아니고 깊은 신뢰 관계에서 나오는 평온함 위에 올려진 케이퍼 무비의 느낌이 서서히 피어오릅니다. 

 

사실 최동훈 감독이 <전우치> 말고 다른 영화들은 다 캐릭터 무비인 케이퍼 무비였습니다. 그러나 <외계인>은 전우치의 확장판 느낌이라서 여러 캐릭터가 모여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2부에서는 살짝 케이퍼 무비 느낌이 나긴 하네요. 최동훈 감독이 만들고 싶었던 영화가 <전우치>와 SF 영화라고 하는데 만들고 싶은 영화 말고 잘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케이퍼 무비를 국내에 소개하고 가장 잘 만드는 감독이 최동훈 감독이니까요. 

 

하드캐리하는 삼각산 두 도사

외계인 2부

사이드킥 캐릭터들은 너무 활약을 하면 안 됩니다. 영화의 재미가 사이드킥 캐릭터에 의존하면 본 재미는 떨어지니까요. <외계인 1부>에서 유일하게 많은 사람들의 웃음을 크게 유발한 캐릭터가 흑설과 청운입니다. 염정아와 조우진이 연기하는 두 고려 도사의 활약은 2부에서는 더 크게 활약합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러닝머신 장면은 박장대소를 이끌어내네요. 

 

이 청운과 흑설 캐릭터가 없었다면 끔찍했을 정도로 두 캐릭터의 매력은 장난 없네요. 보면서 저 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외전 만들어도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그런데 주변에 물어보면 도사 나오는 영화 다들 별로 안 좋아하더라고요. 2부에서는 더 큰 웃음과 활약을 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여기에 우왕 좌왕의 서사도 그런대로 좋았습니다. 

 

클라이맥스가 좀 아쉽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마무리. 쿠키 영상은 없다

외계인 2부

<외계인 2부>는 하바라는 외계 대기를 담은 구슬이 터지기 48분 전부터 시작합니다. 이 구슬이 터지면 지구가 테라포밍 되어서 외계 행성이 됩니다. 보면서 계속 드는 의문은 반란군이 지구에서 난리를 치는데 본국의 외계인들은 뭐하는지 아무런 도움도 안 주더라고요. 그리고 왜 하필 지구인 몸에 죄수를 넣는지도 궁금하고요. 그러나 단 한 줄의 설명도 없습니다. 

 

이 하바가 터지는 걸 막기 위해서 고려시대에서 넘어온 무륵, 흑설, 청운 연합군과 이하늬가 연기하는 민개인과 이안 연합군과 설계자와 외계인 죄수들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영화 중반에 예상 못한 반전에 어~~~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꽤 큰 반전이 꽤 신선하고 놀라웠고 중반에 큰 재미를 제공합니다. 그렇게 영화 마무리는 외계 우주선이 파킹된 이안의 집이자 썬더와 가드가 살던 거대한 폐공장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액션이 꽤 화려하고 놀랍지만 엄청나게 시원하고 짜릿하지는 않습니다. 뭔가 쪼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좀 약해요. 

외계인 2부외계인 2부

 

이제 망했구나라는 느낌이 들게 해줄 때 막판 뒤집기로 넘겨줘야 하는 재미가 없네요.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1부보다 좋았고 꽤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볼만하고 괜찮게 나왔습니다. 1부와 함께 보면 시간 때우기 딱 좋은 영화네요. 2부 포함 관객을 1,400만 명 더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을 수 있는데 그건 애초부터 불가능합니다만 그럼에도 꽤 볼만한 영화이니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1부 보시고 2부 보실걸 권해드립니다. 그러나 강력추천은 아닙니다. 

 

안타까운 마음도 많이들고 응원하고 싶지만 그건 그거고 1만 5천 원 영화관람료 시대에 우리 관객의 돈도 소중하니까요. 돈 생각 안 하면서 영화 보던 그 시절이 참 그립네요. 이제는 관람료가 너무 크게 와닿는 시대네요. 

 

별점 : ★ ★ ★☆
40자 평 : 꼬인 실타래가 풀어지니 재미의 혈이 뚫렸지만 아쉬움도 같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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