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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정경언 유착을 제대로 담은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현재 더 빛을 발하는 이유

by 썬도그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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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영차! 요즘 가장 즐겨보고 웃기는 유튜브 채널이 경영학개론입니다. 황제성, 곽범, 권혁수라는 개그맨들이 이경영을 흉내 내는 코믹 채널인데 정말 웃깁니다. 애드리브가 엄청나고요. 이경영 특유의 말투를 따라 하는데 이게 참 웃깁니다. 사실 정말 똑같지도 않고 원작을 너무 과장되게 하지만 웃깁니다. 

좋았어!, 영차!, 당장 진행 시켜!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도 있지만 대부분은 웃기기 위해서 만든 대사입니다. 특히 영차라는 말은 없죠. 이 이경영 밈을 유행시킨 권혁수는 어떤 이경영을 보고 따라 한 것일까요? 이경영은 특급 조연으로 수많은 한국  영화에 출연을 했습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영화계에서 퇴출되었다가 수년 후에 특급 조연으로 탄생합니다. 그 수많은 영화 중에 경영이들이 따라 하는 이경영은 2015년에 개봉해서 관객 707만 명을 기록한 <내부자들> 속 대권 후보였던 이경영의 연기를 따라한 것입니다. 

내부자들은 2015년 개봉 당시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국의 정치, 경제, 언론 유착 줄여서 정경언 유착을 너무 적나라하게 그려서 세상이 깜짝 놀랐죠. 영화를 보면서 너무 적나라하게 그려서 이게 진짜야?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아닙니다만 현실에서 소재를 따온 것은 확실합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지금도 한국은 대기업과 정치인 그리고 언론이 뒤에서 짝짜꿍을 하는 나라니까요. 다만 정경유착이 강한 시절과 달리 정경 유착은 좀 느슨해졌지만 정치 언론 유착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사실 정치 경제 유착도 박근혜 정권 당시 기업 인수 과정에서 정치권들이 도와주고 끌어주고 경제인은 그에 합당한 돈을 제공하다가 들켜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이 감옥에 갔다 오기도 했습니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라는 명대사 이후 '개나 소나'를 밀어내고 '개 돼지' 조합이 유행할 정도로 개봉 당시와 그후 지금까지 <내부자들>의 반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3시간짜리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에 추가된 장면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은 2시간 10분짜리 영화를 3시간으로 늘린 영화입니다.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담았다고 볼 수 있죠. 솔직히 3시간은 좀 과한 시간입니다. 좀 더 압축해서 보여줬어야 했고 흥행을 위해서 안상구(이병헌 분) 조폭과 언론사 주필인 이강희(백윤식 분)의 만남 과정과 좀 더 이야기를 늘렸습니다. 

뽀글 머리를 한 안상구의 분량이 추가 되었고 조국일보에서 짤린 이강희의 수족인 고 기자 분량도 늘었고 무엇보다 여 짜르고 저 짜르고 하는 섬뜩한 연기를 선보인 조 상무(조우진 분)가 복수를 당하는 장면도 추가되었습니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도 2015년 겨울에 개봉해서 2백만을 기록했으니 두 영화를 합치면 900만 영화네요.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가 900만? 엄청난 기록입니다. 하기야 개봉한 지 8년이 지난 지금 또 봐도 또 봐지는 대단한 영화입니다. 현재 넷플릭스 영화 부분 1위를 하기에 다시 봤습니다. 사실 이창동 감독이나 봉준호 감독이나 박찬욱 감독의 영화처럼 사회 비판적인 시선이 강하고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근하게 돌려 까는 스타일의 영화들이 길고 오래갑니다. 너무 직접적으로 묘사하면 관객의 상상력이나 생각이 개입할 틈이 적으니까요. <내부자들>은 그런 면에서 너무 직설적이고 직접적이죠. 

그래서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세상이 또 이 영화를 보면서 무릎을 탁 치게 하네요. 현재 대한민국에서 행해지는 검찰 권력이 미쳐 날 뛰고 있고 정치가 멸종되었다고 할 정도로 여와 야 모두 자기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언론의 뭉쳐서 세상을 유린하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줄거리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내부자들 디 오리지널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대한민국에는 권력자들이 많습니다. 권력자들은 권력의 종류가 다 다르죠. 재벌은 돈의 권력을 가진 자들로 다양한 문제를 돈으로 해결합니다. 실제로 방송에 나와서 멘토로 활약하는 모 대기업 회장은 과거 선물 투자 조작을 하기도 했고 일일이 거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한국의 대기업 총수나 총수 일가가 법 무서운 줄 모르고 위법행위를 참 많이 했습니다. 

재벌이 돈의 권력자라면 법의 권력자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대통령뿐 아니라 국회의원 등등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서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흥 권력자가 등장하고 있는데 바로 검찰입니다. 지난 정권과 현 정권에서 검찰은 자신의 권력으로 칼춤을 추고 있습니다. 뭐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된 나라니 할 만 다 했죠. 

검찰이 정치의 시녀가 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경찰까지 가세했습니다. 검찰, 경찰 권력을 꽉 잡고 흔들고 있는 검찰총장 출신 현 대통령을 보고 있으면 정치권력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게 되었습니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그러나 요즘 가장 강한 권력으로 떠오르는 것이 이강희로 표현되는 언론 권력입니다. 영화에서는 조국일보라고 나오지만 누구나 다 조선일보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언론 권력자가 조선일보니까요. 실제로 당시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조선일보 주필이 너무 허풍이 심하다고 손사래를 쳤으니까요. 자신이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데 시선이 집중되니 손사래를 칠 정도였습니다. 

이강희 조국일보 주필은 명대사를 여러 번 날립니다. 
보카시 장난을 거론하면서 같은 사실도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말의 뉘앙스만 비틀어도 대중은 개돼지라서 의도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히틀러의 선동의 대가였던 괴벨스를 연상케 하는 인물입니다. 대기업 총수와 정치인 그리고 언론사 주필이 모여서 대통령까지 만드는 모습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고 그럴싸하게 만든 영화가 <내부자들>입니다. 

다시 보니 실질 주인공은 이강희와 안상구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우장훈 검사(조승우 분)는 경찰 활동을 하면서 나쁜 놈들을 잡아넣으면 위에서 다 풀어주는 현실에 화가 나고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고 무시하는 게 짜증 나서 사법고시를 통과해서 검사가 됩니다. 솔직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말이 안 됩니다. 그냥 기존 검찰과 경찰이 썩어버린 집단이라고 명명하고 그 안에서 군계일학처럼 나쁜 놈은 잡아서 벌을 줘야 한다는 단순한 진리만 쫓는 열혈 검사입니다. 

검사가 되었지만 줄이 없어서 진급은 글러버릴 것 같은데 장필우 의원(이경영 분) 제거용 검사로 활용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우장훈 검사가 주인공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이강희, 장필우, 오현수라는 난잡한 모임을 하는 권력의 삼각편대를 모두 잡으려는 사람도 우장훈이고요. 그러나 그걸 시스템으로 잡아들이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이런 우장훈 검사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자신의 손을 썰어버린 이강희를 제거하기 위해서 난잡 파티를 동영상을 떠서 손발을 묵고자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이 사람이 바로 깡패 안상구(이병헌 분)입니다.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안상구는 조폭이지만 엔터 사업도 했던 인물로 이강희가 키운 조폭으로 두 사람은 형동생하는 사이입니다. 미래 자동차의 비자금 장부를 들고 튄 사람을 우장훈 검사가 손에 넣자 이걸 또 중간에 빼돌려서 이강희에게 준 사람도 안상구입니다. 

그러나 너무 기어오르고 쓸모가 없고 위험인물이라고 판단되어서 조 상무에게 손이 떨립니다. 이에 안상구는 복수극을 꿈꿉니다. 이 복수극에 함께 한 사람이 우장훈 검사입니다. 두 사람은 권력 3 총사를 잡기 위해서 거대한 시나리오를 짜는데 이게 참 재미있습니다. 줄거리는 뻔하고 흔한 것 같지만 마지막 반전이 아주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영화 후반에 영화 제목이 왜 <내부자들>인지가 잘 나옵니다. 

8년 만에 다시 보고 새로보니 영화 <내부자들 : 디 오리지널>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언론사 주필인 이강희입니다. 
모든 시나리오를 다 짜는 등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것이 이강희입니다. 또한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능구렁이 같은 면이 강해서 어떤 말 한마디가 프레임을 바꾸고 같은 사건도 말로 글로 어떻게 여론을 호도하는 지를 아주 잘 아는 사람입니다. 

요즘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보면 어떻게 프레임을 왜곡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죠. 일본 오염수 방류를 처리수로 바꾸는 것 보세요. 그런다고 삼중수소가 처리수로 불린다고 하늘로 날아갑니까? 이런 말장난들을 보면 한심스럽기만 하는데 이강희는 대중이 개 돼지인 것을 잘 알고 실제로 저렇게 단어만 바꿔도 믿는 대중이 많고 영향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현 정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어디 이런 게 한 둘입니까. 다만 영화와 달리 현실은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은 유명한 전직 고위직이 가르마 방향이 다르다면서 검찰이 기소를 하지 않는 등 현실은 영화와 달리 정의롭지 않습니다. 정치권력에 바싹 엎드려서 행동하는 대한민국 검찰들을 이 영화는 너무 간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영화가 그런 것도 잘 알기에 핵폭탄을 터트려서 누구도 부정할 수 없게 합니다.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을 보니 이강희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또 한 번 깨닫게 되네요. 

너무나 현실적이고 너무나 비현실적인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내 인생 최악의 정권이 현 정권입니다. 제가 이 블로그에 정치적인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해봐야 악플만 달리고 이 글에도 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전 현재 지지하는 정당도 정치인도 없습니다. 국민의 힘과 동급으로 더민주당을 싫어합니다. 정의당은 두 정당보다 더 싫고요. 정치인들 자체를 다 혐오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혐오하는 인물은 현 대통령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의롭지 못한 세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부자들>이 2023년 보니 뼈까지 흔들 정도로 타공실력이 아주 좋네요.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그려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습니다. 반대로 비현실적인 요소도 많은데 대표적인 인물이 우장훈 검사입니다. 저런 검사가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정치검사가 가득한 대검찰청에 무슨 우장훈이 있겠어요. 정권 따라서 움직이는 검찰들이 있는 나라이다 보니 공상 드라마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화는 재미를 위해서 관객들 편하게 하려고 정의 구현으로 끝나지만 현실은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은 극히 일부입니다. 이는 한국뿐이 아니죠. 유럽 일부 국가 빼고 대부분의 나라는 권력자들이 법이자 정의입니다. 보면서 통쾌하면서도 한숨이 나오네요. 영화가 현실과 만나니 마음이 요동치네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인간 이병헌은 싫은데 배우 이병헌의 연기는 깔 수가 없네요. 정말 연기 잘합니다. 이 영화 속 배우들 모두 연기가 참 좋네요. 구멍이 없습니다. 연출, 연기, 시나리오 모두 좋은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너무나 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한국의 권력 생태계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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