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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은 물 탄 맥주 같은 영화

by 썬도그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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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션임파서블>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위해서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제 환갑을 넘긴  '톰 크루즈'도 나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나이보다 젊게 보이지만 액션 장면에서 '키아누 리부스'처럼 힘에 부친다는 느낌이 가끔 드네요. 

지구 정복을 꿈꾸는 AI 엔티티와 맞서는 IMF 팀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CIA 국장도 모르는 IMF 비밀조직은 음지에서 살고 음지에서 죽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첩보원들이 해결 못하는 불가능한 미션을 해결하는 엘리트 첩보원들의 활약이 이번 편에도 가득 나옵니다. 이번 7편 데드 레코닝에서는 5편과 6편에서 함께한 동료들인 일사, 벤지, 루터와 함께 활동을 하고 여기에 소매치기와 절도가 특기인 그레이스(헤일리 앳웰 분)가 추가됩니다.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영화가 시작되면 배링해 수면 아래에서 미군 잠수함이 잠행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개발한 강력한 인공지능인 엔티티의 도움으로 일부러 적국과 동맹국 잠수함 바로 옆에 가도 상대방 잠수함이 모를 정도로 AI의 강력한 힘을 테스트합니다. 그러나 엔티티가 각성을 하게 되고 전 세계 첩보 기관 서버 및 인터넷 정보를 모두 해킹하고 사라집니다. 

엔티티는 무시무시한 인공지능이지만 엔티티를 제어할 수 있는 2개로 이루어진 열쇠가 있습니다. 이 열쇠만 있으면 엔티티를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되냐고 할 수 있고 저도 처음에는 뭔 이런 황당한 스토리인가 했는데 그 열쇠가 자물쇠를 여는 열쇠이기도 하지만 엔티티를 제어 가능한 비밀스러운 기능도 포함되어 있어서 큰 거부감은 안 듭니다만 영화 초반에는 2개로 분리된 키를  둘 다 모으면 지구 정복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나와서 좀 당혹스럽더군요. 

그럼에도 실현 가능한 이야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얻는 정보들은 거의 모두 다 디지털 정보 기반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SNS나 뉴스 등등 가짜 정보에 오염된 정보들이 많죠. 그래서 신뢰도 높고 팩트 체크 기능이 있는 언론사 뉴스를 주로 봐야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그런가요? SNS의 가짜뉴스 퍼 마시고 흥분들을 하죠. 엔티티는 이런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조절하고 왜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슈퍼컴퓨터보다 뛰어난 예측력으로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을 대비하고 예측합니다. 이 엔티티에게 있어서 자신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빌런은 에단 일행입니다. 

어째 전체적인 내용인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와 울트론과 비슷하지?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전 세계가 뭉쳐서 거대한 AI이자 지구 정복을 꿈꾸는 AI 엔티티를 막아야 할 것 같지만 아닙니다. 엔티티의 무시무시한 힘을 알게된 전 세계 국가들은 이 전지전능한 힘을 가지기 위해서 첩보원들을 동원해서 컨트롤 키를 가지려고 합니다. 특히 약소국가들은 엔티티의 힘을 가지면 바로 미국과 맞붙을 수 있음을 넘어서 초강대국이 될 수 있기에 컨트롤 키 찾는데 사활을 겁니다. 

그러나 권력이 하나로 집중되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에단은 컨트롤키를 회수해서 미국에게 돌려줄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거대한 힘은 누구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죠. 이런 생각을 하는 또 한 명이 있었는데 바로 조직에서 이탈한 전직 영국 첩보원인 일사입니다. 이런 이야기 구조는 국가의 통제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아이언맨과 누구도 통제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자유주의자인 캡틴 아메리카의 대결을 다룬 <캡틴 아메리카 : 시빌워>와 참 비슷합니다. 

여기에 AI가 지구를 정복한다는 내용도 AI 빌런인 울트론가 비슷합니다. 뭐 비슷한 소재가 나올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독창적인 거악이 아닌 다른 영화에도 자주 사용하는 인공지능이 빌런으로 나오는 건 식상하네요. 더 큰 문제는 이 거대한 악인 인공지능이 실체가 없고 결과물로만 존재하고 소통할 수도 없기에 엔티티 AI가 자신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에단의 전 연인을 죽인 가브리엘을 행동대장으로 내세웁니다. 가브리엘은 엔티티의 힘을 이용해서 에단 및 모든 사람의 과거와 행적을 꿰뚫고 있습니다. 

여기에 단순한 이야기를 좀 더 흥미롭게 하기 위해서 2개의 열쇠를 모두 찾아서 결합한 후에도 그 열쇠가 무슨 용도인지 어떻게 엔티티를 막을지 알려면 그걸 아는 사람을 또 찾아야 하는 2개의 허들을 놓습니다. 

주연급인 새로운 인물 소매치기범 그레이스(헤일리 앳웰)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폭망한 영화 <미이라>의 각본가 출신 감독입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 <탑건 : 매버릭> 같은 뛰어난 각본도 있지만 망한 영화도 많죠. 감독은 이번 영화가 상당히 감성적인 부문이 많다고 하기에 액션은 줄고 감정에 치우치나 했는데 감정이요? 절대 치우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에단이라는 인물이 동료의 죽음에 깊이 상처 입고 고민하고 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아니 그런 인물인지도 몰랐죠. 지금까지 에단 주변의 핵심 인물들이 죽은 적이 거의 없으니까요. 오히려 힝~~ 속았지라며 배신을 당하면 당했죠. 

이번 편에서는 감정을 일으킬만한 사건이 있지만 그걸 너무 쉽게 소모합니다. 순간 이게 동료야?라고 할 정도입니다. 바로 다음 미션을 하는 건 이해가 가지만 추모도 안 하는 것에 좀 화가 날 지경입니다. 감정을 일으키긴 하네요. 슬픔이 아닌 분노요. 주인공 에단에 대한 매력도가 심하게 깎여 나갑니다. 정의의 사도인 줄 알았는데 바람둥이 느낌까지 드네요. 아후~~ 연출 이러면 안 되죠. 

그레이스는 그냥 잠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핵심 인물이자 거의 주연급으로등장합니다. 전문 첩보원이 아니라서 액션은 강하지 않지만 소매치기와 절도술이 뛰어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에단팀에게 있어서 액션 담당은 에단으로 충분하긴 하죠. 오히려 원작인 <제5전선>처럼 팀플레이를 하려면 각자 잘하는 기술이 달라야 합니다만 영화 대사에도 나오지만 에단 단독 플레이가 너무 많습니다. 이에 새로운 재미를 위해서 소매치기 스킬 장착 그레이스를 투입합니다.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그레이스의 투입으로 액션 일변도의 <미션임파서블7>은 기존 시리즈와 달리 유머가 곳곳에 배치됩니다. 
두 사람의 캐미도 캐미지만 서로에게 재미 펀치를 날리는 티키타카도 좋네요. 새로운 멤버로 투입해도 좋을 정도이고 실제로 에단은 그레이스에게 IMF 합류를 권유합니다.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에단과 그레이스는 엔티티 제어 열쇠를 가지고 서로 추격하고 따돌리다가 수갑을 같이 차고 카체이싱을 하는 액션까지 하면서 가까워집니다. 이 로마  카체이싱 장면은 흥미롭고 짜릿하고 웃기기까지 합니다. 액션 코디를 잘했더라고요. 그런데 스타일이 달라서 그렇겠지만 최근에 개봉한 <분노의 질주 : 라이드 오어 다이>도 로마를 배경으로 한 카체이싱이 있는데 규모나 화려한 면에서는 분노의 질주가 한 수 위입니다. 첩보물이고 특수 차량이면 뭔가 특수한 기능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것도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첩보 영화인데 전작들과 달리 아기자기한 특수 무기, 특수 기술에 대한 매력은 높지 않네요. 

목숨을 건 액션은 인정하지만 전체적인 액션 자체는 전작들보다 못하다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그냥 다 뚜까패고 때려 부수는 액션 영화라고 하기엔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는 007과 비슷한 첩보 영화에 가깝습니다. 첩보 영화는 액션도 액션이지만 최첨단 특수 기술을 이용해서 적진을 유유하게 파고 들고 침투해서 정보나 물건을 빼내는 그 고정이 주는 팀플레이가 미션임파서블의 시그니처입니다. 

그럼 7편인 데드레코닝은 이런 과정이 있냐. 없습니다. 놀랍게도 없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그레이스와 헌트가 수갑차고 펼치는 카체이싱과 벤지 루터가 지원하는 공항 장면이 있지만 엄청난 팀플레이가 있는 건 아닙니다.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엄청 달립니다. 엄청 달려요. 그냥 마냥 달립니다. 이게 에단의 특기이긴 하지만 7편에서는 이상하게 액션 때우기 질주인가 할 정도로 그만 좀 달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액션이 줄어든 느낌입니다. 이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몰랐는데 상영시간이 163분이네요. 중간중간 하품을 하면서 봤는데 영화가 이렇게 긴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긴 하지만 뭔가 지루함을 지워버릴 수 없네요.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영화 홍보를 위해서 촬영 과정을 공개한 이 고공 오토바이 점프 장면은 달리는 기차에 올라타기 위해서 높은 절벽에서 뛰어 내려서 낙하산을 이용해서 올라타는 장면에서 나오고 이 장면은 꽤 창의적이고 놀랍긴 한데 보면서 CG로 해도 되지 않나 할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물론 생동감은 쩝니다 특히 단순 낙하만 담는 게 아닌 대사까지 하는 게 실제인지 CG인지 모르지만 액션 장면은 쩔긴 한데 CG로도 충분히 뽑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가장 압권이자 화려한 액션은 증기기관차 액션입니다. 실제로 기관차를 추락시키면서 촬영을 했는데 실제 장면에 CG를 입혔습니다. 실제 장면은 자갈이 있는 계곡에 추락하는데 숲이 있는 강물에 추락시키는데 CG티가 꽤 납니다. 특히 열차 위에서의 대결은 CG 티가 너무나서 정작 중요한 장면의 생동감은 떨어지고 오로지 오토바이 낙하 장면에 올인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엇박자라고 할까요? 우리가 원하는 건 5편인 고스트 프로토콜의 부르즈 칼리파 외벽 액션처럼 생동감 쩌는 액션의 연속인데 CG를 이용한 실내 촬영티가 너무 납니다.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여기에 폼 클레멘티프가 액션 빌런으로 등장하는데 동양인 배우들은 항상 액션을 담당해야 하는지 빌런으로 주로 나오는지에 대한 반감도 크네요. 전체적으로 액션이 전작들과 비교하면 밍밍하고 소박하다는 느낌까지 드네요. 

미션임파서블 7 데드 레코닝

이런 짜증을 달래주는 것이 화이트 위도우로 출연하는 '바네사 커비'입니다. 이 배우 6편에서 보자마자 이런 배우가 있었나 했는데 이번 편에서는 꽤 많은 분량으로 나옵니다. 매력적인 배우이자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를 의뭉스러움에서 나오는 매력이 아주 좋네요. 물론 이는 배우가 가진 아우라이고 캐릭터는 전작과 달리 별 매력이 없습니다.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닝> 맥주에 물을 탄 영화 

압축했어야 합니다. 2편으로 만들 것이 아닌 1편으로 만들고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장황하게 하는데 그거 줄이고 AI로 인한 피해를 직접적으로 보여줘야죠. 예를 들어서 정보를 어떻게 조작해서 세상의 생각을 바꾸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줘서 진실, 팩트가 얼마나 부셔지기 쉬운지 이 세상이 디지털 인터넷망으로 어떻게 연결되어서 문제가 큰지 첩보라는 것이 얼마나 디지털 기술에 의존하는지 좀 더 직접적으로 보여줘서 AI가 지배한 끔찍한 세상을 보여줘야죠. 

그런 건 없고 주절주절 장광설을 펼칩니다. 뭐 엄청난 이야기라면 몰라요.다른 영화에서 이미 다 경험한 그런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거대한 AI가 아니 터미네이터처럼 스카이넷이 세상을 지배하는 그런 걸 막기 위해서 에단이 뛰고 각국의 정부는 오히려 터미네이터 리모컨 같은 컨트롤키 찾는다고 정리하면 될 걸 너무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많은 리뷰어들이 역대급 칭송을 하는데 역대급은 절대로 아니고 이 이야기의 시작인 5편, 6편과 비교해도 재미가 뚝 떨어지고 4편보다도 못합니다. 

이는 1편으로 담아야 하는데 2편으로 늘린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1편도 너무 긴 거의 3시간짜리 영화이고요. 
맥주는 찐해야 맛있는데 맥주에 물을 타서 밍숭밍숭하게 만들었네요. 물론 맥주맛은 납니다. 취하긴 해요. 재미에 취하긴 하는데 짜증나게 취하게 합니다. 볼만은 한데 전 5~6편보다 재미가 확 떨어져서 놀랐습니다. 이렇게 재미가 뚝 떨어질 수 있나. 떨어지는 건 톰 크루즈의 오토바이뿐 아니라 재미도 뚝 떨어진 느낌입니다. 엄청난 빌런이 나오는 줄 알았는데 피지컬로 압도하는 것도 아니고 별 매력도 없네요. 큰 기대하지 않고 보시길 바랍니다. 전 그냥 그랬어요. 볼만은 한데 엄청나진 않네요. 

별점 : ★★★
40자 평 : 톰 크루즈가 떨군 건 오토바이 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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