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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길복순을 보면서 전도연 보다 찐했던 변성현 감독의 향기

by 썬도그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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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오픈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은 해외에서는 <킬복순>으로 소개되면서 꽤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예고편만 봐도 꽤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동시에  아쉬움도 있죠. 딱 봐도 <존윅>에서 영감을 받은 영화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변성현 감독이라면 믿어볼 만합니다. 

스타일이 좋은 영화를 잘 만드는 변성현 감독의 길복순 과 일베 논란

길복순

변성현 감독을 처음 봤을 때 배우인줄 알았습니다. 너드 같은 감독들이 대부분인 한국 영화계이자 유명 감독이 아니면 얼굴도 잘 모르고 기획 영화감독들은 기획 단계에서 대부분이 다 조율되어서 감독의 역량을 보일 일이 없습니다. 이런 기획 영화들은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지 감독이 나서지 않습니다. 

그러나 변성현 감독은 전면에 잘 나옵니다. 그리고 화려한 패션에 처음에는 배우인 줄 알았습니다. 여느 감독들과 다릅니다. 이 변성현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본건 <불한당 : 나쁜 놈들의 세상>입니다. 영화 자체는 좋은 평가를 해주지 못했지만 영화 속 스타일은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액션 장면은 창의적으로 카메라 워크도 신선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로 다시 인기를 얻은 것이 '설경구' 배우입니다. 지금도 설경구 팬들은 불한당 팬들이 많습니다. 아시겠지만 설경구라는 배우는 구설수가 아직도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변성현 감독도 마찬가지죠. 한 때 일베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2022년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라는 영화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인지 일베 논란은 쑥 들어갔습니다. 배우나 감독이나 SNS를 하려면 자기 검열을 하던가 한 다리 걸쳐서 하던가 해야 할 겁니다. 아무튼 변성현 감독은 <킹메이커>로 그해 대종상 감독상과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킹메이커>가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영화는 정말 잘 만든 영화입니다. 

한국에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영화 잘만드는 감독 중 하나이고 감히 말하지만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 감독 중 한 명입니다. 참 많은 한국 감독들이 있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 정도의 역량을 갖추었지만 봉준호 이후 눈에 확 띄는 감독이 1~2명 밖에 없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네요. 그런 면에서 변성현 감독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감독 중 한 명입니다. 

다만 길복순의 내연남이자 후배인 구교환이 연기한 희성이 주점에서 들고 있는 봉투에 영어로 순천-전라라고 적어 놓고 복순이 2개의 선택 봉투에 적혀 있는 서울-코리아에 대한 해명은 하고 가야 할 듯합니다. 순천도 코리아고 서울도 코리아여야 하죠. 순천은 전라라고 적은 건 일베들이 주장하는 전라국과 동일하니까요. 

김구, 안중근을 사람을 죽였던 사람이라는 점은 논개를 거론하기 위한 빌드업이라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순천-전라 부분은 빠른 해명을 하고 가야 할듯 합니다. 일베 논란이 있었던 감독이기에 제작진들이 이걸 놓쳤다는 게 좀 놀랍네요. 아무튼 능력 좋은 감독이 이런 구설수에 계속 노출되는 건 점점 문제가 커질 수 있으니 빠른 해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호불호가 강한 영화 길복순

길복순

전 <길복순>보고 오랜만에 잘 만든 한국 영화 만나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액션은 많지 않지만 딸과 엄마 사이의 이야기를 전복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인과응보, 권선징악이라는 세상의 룰을 무시하는 킬러 엄마와 그래도 권선징악과 공정과 상식을 믿는 딸을 통해서 엄마가 서서히 각성해 가는 과정이 좋았다고 할까요? 여기에 주점 액션 장면은 창의적이라서 꽤 놀랐습니다. 

마침 동생네 가족이 집에 와서 <길복순> 이야기를 했더니 초반 황정민과의 결투는 재미있는데 이후 재미없다고 하네요. 왜 재미없냐고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지만 본 3명이 모두 재미없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전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다수가 재미없다? 그래서 순간 내가 잘못 본 것일까?라는 생각을 일도 안 했습니다. 같은 영화를 누구는 재미있게 볼 수도 못 볼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제 주변에 영화 좋아하는 분들은 대체적으로 잘 나온 영화라고 칭찬을 하고  SNS에서도 제가 추천해서 봤는데 재미있게 봤다는 댓글도 보였습니다. 

그럼 재미없는 이유와 재미있는 이유는 각자 다르지만 전 제 블로그이기에 제가 재미있게 본 이유를 적겠습니다. 가끔 개인 소견을 적은 블로그에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고 화를 내는 분들이 있는데 그게 화를 낼 일이 아닙니다. 각자 감상평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보통 그렇게 감상평이 극과극이면 호불호가 강하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길복순>의 평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네요. 

존윅 베이스에 세상에 대한 편견과 룰을 비판하는 영화 <길복순>

길복순

먼저 이 영화 <킬복순>은 이야기 자체는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먼저 존윅 세계관을 그대로 옮겨온 듯합니다. 킬러들의 세상을 마치 비지니스로 만들어서 묘사를 합니다. 물론 이게 한국 실정과는 맞지 않죠. 요즘 살인 사건 나면 예전과 달리 하루 이틀이면 다 잡힙니다. 이번 강남 납치 사건도 보세요. 바로 잡혔죠. 얼마나 빠르게 잡는지 서울청장이 사건 발생한 사실도 모르고 검거한 것부터 알았다고 하네요. 그러나 영화는 영화잖아요. 영화에서는 국내에서 총질을 했다고 다들 손가락질 합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길복순과 일본 야쿠자(황정민 분)이 대결을 합니다. 이 장면은 스필버그 감독의 '레이더스'를 패러디 한 장면 같지만 길복순이라는 캐릭터를 빠르게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길복순은 잔인무도한 킬러로 공명정대나 무술가 사이의 정의 따위는 관심이 없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이면 됩니다. 또한 왜 죽여야 하는지 토도 안 답니다. 

길복순

이렇게 된 이유는 차민규(설경구 분)가 MK 살인청부업을 합니다. 이 룰은 미성년자를 살인하지 않는다. 사건은 회사가 허가한 것만 한다. 회사가 허가한 사건은 반드시 시도한다. 좀 무식한 룰이죠. 고용된 킬러는 회사가 선택한 살인청부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일방적인 계약입니다. 룰 자체가 불공정합니다. 그러나 차민규는 이 3개의 룰을 모든 살인청부업자들에게 강요를 하고 이 룰을 따르게 합니다. 

앞에서는 굉장히 나이스한 척 하지만 차민규 자체가 불공정함으로 이루어진 조폭 우두머리로 깡패의 낭만 조차도 없어 보입니다. 

길복순

그런데 이 MK의 수장인 차민규는 이상하게도 길복순에게는 너그럽게 대합니다. 아마도 회사의 일급 킬러라서 대우해 주고 동업자 느낌도 납니다만 동업자라고 하기엔 차민규의 여동생인 차민희(이솜 분)가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돈을 벌고 있습니다. 정말 제대로 된 회사라면 친인척이 이사에 있을 것이 아니라 능력 좋은 길복순이 이사로 있어야 합니다. 

외형적으로는 나이스한 회사 형태지만 속은 기존 조폭보다 더 악랄한 착취 관계입니다. 이 착취 관계를 묵묵히 따르는 길복순. 길복순은 인정사정도 친한 사람이라고 살리고 죽이고 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모든 것을 척살할 수 있는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만 딸에게는 하염없이 너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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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통해서 엄마의 세계를 지적하는 영화 길복순의 메시지

길복순

액션의 양은 많지 않습니다. 초반 황정민과의 대결은 액션이라고 하기엔 너무 적죠. 중간 주점 싸움 장면이 가장 좋습니다. 후배와 대결 장면도 꽤 좋고요. 영화 후반 결투 장면도 꽤 좋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인 분량은 많이 않아서 액션 영화라기보다는 드라마로 느껴집니다. 이 때문에 싫다고 하더라고요. 말도 안 된다는 소리도 많고요. 

솔직히 킬러가 딸을 키운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죠. 그렇게 따져들면 한국에서 킬러가 사업화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럴싸하게 포장해야 합니다. 길복순은 누구의 딸인지 모르지만 딸이 있습니다.  

길복순

길복순의 고등학생 딸인 길재영(김시아 분)과 길복순은 함께 TV를 보다가 입시 비리 사건에 대해서 세상일이 다 그렇지 뭐 공명정대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합니다. 이에 딸 길재영은 저 비리 때문에 누군가의 학생은 대학에 못 갔고 그게 나라면 엄마는 좋겠냐고 다그치죠. 

복순은 세상에 찌든 현실적이고 혼탁한 세상을 정화하려는 의지는 일도 없는 속물입니다. 반면 딸 길재영은 공명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죠. 흔하디 흔한 우리네 풍경이죠. 그러다 두 사람이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변하기 시작합니다. 

길복순

딸 길재영은 레즈비언입니다. 이 사실을 엄마에게 알리자 길복순은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리고 바로 도망칩니다. 세상이 그렇죠 잘못을 했어도 잘못이 아닌게 되고 잘못을 안 했어도 잘못이 되기도 합니다. 이게 바로 편견입니다. 우리들 중 아직도 많은 사람들 특히 특정 종교인들은 동성애를 극혐 합니다. 세상의 상식과 반하면 잘못이라고 하는 경우도 많아요. 

세상 편견과 맞서야 하는 딸 길재영과 딸에게 자신의 직업을 숨기여야만 하는 엄마 길복순 둘은 이렇게 숨겨진 비밀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이 각자의 비밀이 엄마와 딸의 담을 무너트리는 열쇠가 됩니다. 물론 두 비밀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길복순이 하는 일은 법과 도덕과 상식을 모두 위반하는 세상이고 길재영은 비롯 세상이 손가락질하는 행동을 하지만 그 자체로는 잘못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같은 상식도 어떤 상식은 편견이 사라지면서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상식이 있고 어떤 행동은 앞으로도 올라오기 어려운 상식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딸과 엄마 사이의 있던 담벼락이 두 모녀 모두 숨겨야 할 비밀이 있다는 점으로 인해 서서히 무너집니다. 

엄마 길복순은 딸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아무도 모르면 있어도 없는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자 딸은 
"내가 알잖아"라는 말로 대답합니다. 세상 다 속여도 나를 속일 수는 없다고 합니다. 또한 주점 사장님 캐릭터의 입에서 뭐가 옳고 그런지는 자기가 잘 안다고 합니다. 그게 양심이라고 해요. 누가 안 봐도 아무도 몰라도 내가 목격자이고 나를 속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죠. 

룰을 따르던 길복순, 룰을 깨려고 칼을 들다

길복순

대부분의 킬러 영화들이나 대부분의 영화가 악인에서 어떤 사건과 대사를 통해서 개과천선한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길복순도 길재영이라는 딸이 편견에 고통 받고 공명정대함과 상식을 강조하는 모습에 딸의 세계와 접촉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 계기가 한 유명 정치인의 아들을 자살로 위장해야 하는 아주 쉬운 미션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완성하는데 큰 역할까지 한 킬러들의 세상을 붕괴시키려는 결심을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친오빠 같은 MK 사장이자 자신을 킬러로 키워준 차민규와 대결을 선택합니다. 

차민규는 룰을 만들어서 킬러들의 세상을 지배합니다. 룰이라는 것은 우리로 치면 법입니다. 말끝마다 법대로 해!라고 하는 사람들이 주로 법에 가까운 사람들 법을 잘 알아서 법에 저촉되지 않으면서 남을 괴롭히거나 이용하는 법슬아치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법이라는 것이 가진 자들을 위한 법이라면 더 문제죠. 차민규는 악독한 인간입니다. 나이스한 것처럼 포장하지만 말도 안 되는 3가지 룰을 만들어서 지키라고 강요합니다. 첫 번 째는 공감이 가지만 두 번째, 세 번째가 문제입니다. 

자신들이 사건을 의뢰받을지 안 받을지 선택하고 선택 받은 사건은 꼭 시도를 해야 합니다. 전 MK가 나이스한 킬러 비즈니스를 하는 줄 알았더니 아닙니다.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 아들을 살해해 달라는 비정한 아버지의 의뢰도 받는 쓰레기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는 길복순도 악녀죠. 뭐 민규와 복순의 첫 만남에서 그걸 잘 드러냅니다. 다만 변명을 하자면 다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시작했지만 점점 재미로 살인을 하는 복순이 됩니다. 그러다 딸의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각성하게 되죠.

이 말도 안 되는 룰을 만든 세상을 베어내야겠다. 한결같이 살기 위해서 어제의 동지도 서로 죽이려고 하는 냉혹한 세상에서 더 날카로운 비수를 들고 돌진을 합니다. 이 과정이 참 좋았습니다. 다만 <길복순>의 마지막 장면은 어색하네요. 뭐라고 할까? 그래서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정반합으로 마무리하는 듯한데 그럴 거면 길복순이 행한 악행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 걸리적거리네요. 또한 전문 킬러가 먹고살기 위해서 애 키우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마무리하는 것 같은 점도 아쉽습니다. 

길복순

그리고 스포라서 말은 안 하겠지만 차민규의 약점이라는 것이 좀 역겹습니다. 역겨운 이유는 딸이 레즈비언이라는 걸 알고 닥치고 청부살인을 지나서 세상의 잘잘못을 가리기 시작한 길복순이라면 냉혹한 킬러이자 직장생활의 룰인 이유불문 결과가 좋으면 좋은 것이다 식으로 결과 지상주의자의 시선을 접고 과정도 중요하고 세상 상식도 중요하다는 식으로 좀 변해야 하는데 전혀 변하지 않습니다. 이건 좀 아쉽네요.

그럼에도 동성애가 다르다가 아닌 틀리다라고 룰을 만든 세상을 베어내는 듯한 느낌의 마지막 액션 장면은 꽤 잘 만들고 흥미롭네요. 

<길복순>의 주인공은 전도연이 아닌 변성현 감독

길복순

길복순을 통해서 배우 전도연은 다시 부활했습니다. 연기 정말 잘합니다. 특히 표정 연기 엄청 잘합니다. 딸이 동성애를 고백하는 장면에서 떨이는 듯하면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이래서 전도연 전도연 하는구나를 느끼게 합니다. 설경구도 연기 좋고 이솜도 연기 변신 좋았습니다. 구교환은 말해 뭐 합니까?

그러나 이 <길복순>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감독 변성현입니다. 

길복순

먼저 액션 장면은 한국에서 가장 잘 만드는 영화감독 중 한 명이라고 할 정도로 아주 잘 만드네요. 러시아에서 설경구의 총격 액션을 보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게임 영상을 보는 듯 앵글을 주인공을 좌로 우로 돌리면서 촬영하는 장면과 매끄러운 연결 총격 장면은 놀랍고 신기하네요. 어떻게 촬영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압권은 주점 액션 장면입니다. 정말 대단한 액션 장면입니다. 보면서 80년대 홍콩 액션처럼 유머와 화려함과 재미가 다 섞인 명 장면입니다.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액션의 아이디어나 촬영술, 배우들의 액션 등등 모든 것이 굉장합니다. 특히 컷 편집에서 놀랐습니다. 와! 정말 스타일리시한 액션입니다. 이런 능력은 이미 불한당이라는 영화에서 잘 봤습니다. 그걸 좀 더 진화시켰네요. 여기에 적절하게 슬로 모션으로 길복순이 머리 휘날리며 웃으면서 느껴지는 살기를 첨가한 것도 대단합니다. 또한 싸우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그리는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독창성은 엄청나네요. 이러니 제가 차세대 한국 영화를 이끌 감독으로 변성현 감독을 꼽죠. 

길복순

그래서 이 영화는 전도연의 영화이지만 동시에 변성현 감독의 영화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일베 논란으로 이 영화를 변성현 감독의 영화로 만들어 버리네요. 위에서 지적한 순천-전라 표기에 대한 납득이 가는  해명이 나와야겠지만 나오지 않는다면 또다시 일베 논란 감독으로 낙인찍히거나 킹메이커 2를 만들어야 할 겁니다. 그래서 논란이 일어나면 가장 빨리 명확하게 풀어줘야 합니다. 

1번은 실수여도 2번은 실수라고 어려우니까요. 이렇게 말했더니 영화 자체에 대한 비판이냐고 묻을 수 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무 자르듯 영화와 감독의 일베 논란은 다른 것이라고 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또한 인성은 안 좋은데 영화 만드는 능력은 좋을 때 우리는 이걸 명확하게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쉽지 않죠. 그럼에도 영화 <길복순>은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잘 나온 한국 영화입니다. 만듦새는 아주 좋습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지루하다고 재미없다고 하지만 전 추천합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감독에 대한 논란은 아쉽고 짜증 나기도 하네요. 비슷한 일이 있었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유명한 가장 잘 나가는 감독 중 한 명인 '제임스 건'의 논란의 SNS로 디즈니에서 쫓겨났지만 지금 다시 복귀했습니다. 공정하지 않죠. 그런데 길복순의 말처럼 세상은 그렇게 공정하지 않고 그게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고요. 변성한 감독에 대한 논란은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은 지켜보고 있지만 제대로 된 해명이 없다면 그냥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고 그 먹칠을 한 상태로 능력이 좋아서 여기저기서 같이 영화 만들자고 하는 그 전체가 영화 속 길재영이라는 딸이 극혐 하는 어른들의 세상이 아닐까 합니다. 

<더 글로리>의 연출자와 함께 변성현 감독이 야! 인성 필요 없어. 능력 좋으면 여기저기서 같이 하자고 하는 게 어른들의 세상이자 현실이야라고 생각하게 만들 수 있겠네요. 물론 별거 아닌 것 가지고 너무 깊게 생각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처음도 아닌 2번째라는 점이 깊게 생각하게 만드네요. 

이런 이유로 이 영화는 변성현 감독이 주연이자 연출자이자 각본가인 영화로 보이네요. 영화로만 본다면 아주 잘 만든 영화인데 감독의 논란이 좋은 영화에 재를 내리고 있네요. 넷플릭스가 생각이 있다면 논란에 대한 적극적인 빠른 대응이 필요로 해 보입니다. 

관객은 영화를 영화 자체로만 보지 않고 영화 프레임 너머까지 섞어서 보게 되는 것 또한 현실이니까요

추가 : 넷플릭스에서 논란에 대한 해명이 나왔는데 순천-전라 표기는 A급은 규모가 국가 전체를 흔들 급이라서 서울-코리아로 표기하지만 C급은 지방급이라서 지방도 이름과 지명으로 표기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김구, 안중근은 사람을 죽였다는 건 저도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느꼈는데 예상대로 해명도 같은 사람을 죽인 위인이라면 여성 위인인 논개가 낫다는 대사를 강조하기 위해서 사용한 대사라고 하네요. 

뭐 좀 느린 해명이지만 해명이 나왔으니 논란은 좀 줄어들겠지만 이 해명도 안 믿을 사람은 안 믿겠죠.

별점 : ★★★☆
40자 평 : 잘 만든 영화 위에 내리는 논란의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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