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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재미도 실질 상영시간도 개미만큼 작아지다

by 썬도그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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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넘게 영화관에서 영화를 봤지만 예술 영화나 논란이 심한 영화를 보다가 영화관을 나가는 관객은 봤어도 천하의 마블 영화를 보다가 나가는 관객은 처음 봤습니다. 처음에는 화장실 가나보다 했고 70분이 지난 후에 예고편에 나온 액션과 막 재미가 솟구치기 시작하는 부분에서 나가기에 들어올 줄 알았는데 나가더니 안 옵니다. 그런데 이해가 갔습니다. 저 또한 중간에 한숨 5번 쉬다가 나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미리 말하면 영화 상영 70분 ~ 80분까지는 망작이라고 소문난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가볍게 누를 정도로 지루하고 졸리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한심스러운 스토리 진행에 분노가 치밀 정도입니다. 뭐 마블 마니아 분들은 페이저 5의 시작점이라서 좋은 시작이라고 볼 수 있지만 마블의 세계관이나 배경 지식을 찾아보고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큰 실망을 하실 겁니다. 

정말 드럽게 재미없는 영화였습니다. 다만 후반 7~80분 지나고 멀티버스를 관제하는 듯한 무시무시한 힘을 가진 '캉'이 등장하면서 좀 재미가 올라갔지만 후반 어이없는 액션들에 긴 한숨을 쉬가 나왔네요. 

딸의 실수로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미시세계 여행을 담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마블의 다양한 슈퍼히어로 중에서도 가장 밝은 슈퍼히어로 중 하나가 앤트맨입니다. 앤트맨인 스캇(폴 러드 분)은 어벤저스의 일원으로 대활약한 후에 사람들의 칭송을 받으면서 팟캐스트와 책까지 내고 아내 와스프인 아내 호프(에반젤리 릴리 분)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다만 딸인 캐시(캐서린 뉴튼 분)이 좀 사고를 칩니다. 유치장에서 딸을 데리고 나오면서 딸은 가족보다는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고 하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린 스캇은 뭐든 가족부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 시선의 차이로 딸과 스캇은 티격태격합니다. 

딸 캐시는 할아버지의 연구를 함께 발전시켜서 양자 세계와 통신을 하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양방향 통신 기술을 개발합니다. 그러나 그 기술을 실현하자마자 조부모와 부모 그리고 딸까지 모두 미시세계로 이동합니다. 우리 밑의 세계 또는 비밀 우주라고 불리는 세상에 도착하죠. 이 세계가 물리적으로는 좀 이해가 안 갑니다. 영화에서는  아원자 세계라고 하는데 거대한 균류나 이 세상에 존재하기 어려운 이상한 모양의 미생물 같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 모양의 생명체도 있습니다. 이 세계에 대한 개념 정리가 잘 되지 않다 보니 몰입을 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마블은 미래과학 영화 아닌 마술을 다루는 영화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허무맹랑한 스토리 진행을 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앤트맨'은 양자역학을 적절하게 잘 섞어서 실제 과학을 연상케 해서 현실을 어느 정도 적용을 합니다. 그런데 앤트맨3인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그냥 상상력을 총 동원해서 미시세계를 담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미시세계의 여러 생명체를 보면 미생물 세계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왜냐하면 유기체들이 많고 슬라임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원자 세계에서는 이런 유기물들을 볼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미생물의 세계가 스타워즈처럼 느껴집니다. 서로 다르게 생긴 외계인들이 언어가 통하지 않고 선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등등 전체적인 느낌이 스타워즈 그 잡채입니다. 

디즈니가 스타워즈와 마블 영화를 함께 손에 쥐더니 비슷한 설정을 막 가져다 쓰는 느낌입니다. 
미시세계인데 마치 스타워즈 느낌이라고 할까요? 전체적인 설정도 그렇습니다. 정복자 '캉'의 폭압에 저항하는 저항군을 앤트맨과 와스프와 행크 핌 박사와 손녀 캐시와 실질적인 주인공인 핌 박사의 아내인 재닛 반 다인(미셀 파이퍼 분)이 분기탱천해서 캉에게 대항한다는 이야기도 비슷합니다. 

창의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크리처를 만드려고 애쓴 흔적은 많은데 전체적인 얼개를 스타워즈 걸 가져다 쓰다 보니 창의성 보다는 스타워즈의 미시세계 느낌도 납니다. 여기에 초반에는 액션도 없습니다. 그냥 CG로 만든 화려하기만 하고 지루한 영상들이 무려 70분 가까이 나옵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여기에 더 빡치는 건 이 미시세계에 무려 30년 동안 살면서 많은 인맥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서 뭔가 아주 중요한 사건을 일으킨 앤트맨의 장모인 재닛이 과거의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닛이 한 일을 지적하면 말을 해줘야 하는데 답답하게 꽁꽁 싸매고 있다가 영화 상영 시간 반이 지나서 드디어 '캉' 이야기를 해줍니다. 답답해 디지는 줄 알았고 나갈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초반은 지루함과 졸림의 연속입니다. 

여러 물감을 푼 CG의 바다 위에서 액션은 없고 할머니인 재닛은 뭔가 말 못할 비밀을 꽁꽁 숨기고 있고 대환상이 아닌 대환장 파티 속에서 뛰여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비밀이 풀리면서 약간의 재미를 줍니다. 

멀티버스의 붕괴를 관장하는 '캉'의 등장 이후 살짝 재미를 띄우지만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의 실질적인 상영시간은 정복자 캉(조나단 메이저스 분)이 등장한 이후부터입니다. 따라서 2시간짜리 영화가 아닌 40~50분짜리 영화입니다. 캉의 등장과 함께 퀀텀 세계에 30년 동안 갇혀 산 재닛의 과거가 펼쳐집니다. 

캉은 무시무시합니다. 멀티버스를 관장할 정도로 힘이 엄청납니다. 그러나 누군가와의 싸움에서 진 결과 이 미시세계에 갇히게 됩니다. 이 미시세계를 빠져 나가려면 시공간을 쉽게 이동하는 비행체의  동력원을 되찾아야 합니다. 캉이 이 비행체를 고치면 지구가 붕괴될지도 모릅니다. 이에 3대로 뭉친 앤트맨 가족이 이 캉과 싸우는 내용이 후반에 펼쳐집니다. 

앤트맨 3 자신의 액션 재미의 본질을 분실하고 CG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앤트맨 액션은 날개 달린 앤트맨인 와스프와 날개가 없지만 몸의 크기를 늘리고 줄여서 재미와 쾌감을 동시에 주는 앤트맨 액션이 특징이자 차별점입니다. 그래서 아이들 장난감 기차가 거대한 기차가 되고 빌딩을 카트에 올려놓고 끌고 다니고 자동차를 장난감으로 만들고 반대로 작은 소금통을 크게 만들어서 아이들까지 손뼉 치면서 보개 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게 핵심 재미 중 하나입니다. 예술에서도 청계천 소라광장의 소라처럼 일상에서 보던 물건을 아주 크게 또는 아주 작게만 만들어도 사람들이 한참 쳐다 보죠. 앤트맨은 그걸 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보던 수많은 물건들을 작게 만들거나 크게 만드는 재미를 줘야 합니다. 그런데 미시 세계에서는 이게 불가능합니다. 그냥 다  CG로 만들다 보니 별 감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후반은 몸의 크기를 부풀리거나 작게 해서 보여주는 액션이 반갑기는 하지만 CG 100% 리서 게임 영상을 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액션도 그렇습니다. 캉이 다스베이더급 염력을 사용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보이는 듯 한데 후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피지컬 대력을 하는 모습에 실소가 나오네요. 갑자기 염력 사용법을 까먹은 겁니까? 일관성도 없습니다. 액션은 화려한데 재미는 없습니다. 가장 짜증 났던 것은 대런이라는 캐릭터를 너무 하대한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대충 만든 캐릭터를 넣어 놓네요.  캐릭터 구축을 이렇게 저렴하게 한다고요? 마블 영화가 잘하는 것이 캐릭터들의 빌드업이고 이 빌드업을 한 영화가 아닌 여러 영화를 거쳐서 하는 등등 캐릭터 빌드업을 잘하는 마블인데 대런이라는 빌런을 너무 소모하고 하대한다는 느낌까지 드네요. 게다가 급선회에 짜증이 확 나네요. 

쿠키 영상이 더 재미있었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비추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강력 비추천합니다. 페이즈5 시작 영화라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보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화 정말 재미없게 나왔습니다. 6개월 후에 디즈니플러스에 풀리니 디즈니플러스로 보세요. 그리고 요즘 마블 영화들이 재미없어진 이유가 디즈니플러스의 마블 드라마나 영화를 봐야 이해가 되는 캐릭터들이 늘고 있고 스토리가 늘고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디즈니플러스를 보는 것이 아니기에 이야기를 너무 연결하면 안 됩니다. 물론 디즈니플러스를 안 봐도 되고 이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는 크게 연결되지 않습니다만 쿠키 영상을 보면서 뭐지 더 뜬금 없는 장면은? 의 의문을 풀려면 디즈니 플러스의 로키 시리즈를 봐야 합니다. 

쿠키 영상은 2개입니다.
처음 1개는 꼭 봐야 합니다. 캉이 2025년에 개봉될 어벤져스 5의 핵심 빌런인 캉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고 중요한 장면입니다. 그리고 크레딧 다 오르고 나온 영상은 디즈니플러스 로키라는 드라마와 연결됩니다. 따라서 둘 다 보면 좋고 시간 없으면 1개만 보고 나가셔도 됩니다. 

쿠키 영상이 더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입니다. 후반 50분은 그런대로 볼만하지만 전체적으로 앤트맨의 액션의 재미와 핵심 본질을 분실하고 갈팡질팡하는 느낌이네요. 초반에는 스타워즈 느낌이 나다가 후반에는 그나마 양자 세계의 불확정성의 원리를 시각적으로 잘 구현한 창의적인 장면은 좋았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큰 재미는 없네요. 다만 그건 좋았습니다. 3대가 보여주는 가족애. 가족에 대한 사랑은 잔뜩 느낄 수 있었네요. 이것도 디즈니 영화사가 추구하는 기승전 가족이 최고다 식의 다소 고리타분한 주제라는 느낌도 듭니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잘 팔리는 가족애 영화네요. 하지만 비추천 영화입니다. 보지 마세요. 

퀀덤 점프 하지 않으면 마블 유니버스도 아원자 세계로 사라질듯 하네요. 

별점 : ★☆
40자 평 : 스타워즈에 슬라임을 잔뜩 뿌린 끈적함과 개미만큼 작아진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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