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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각광을 받는 이유 3가지

by 썬도그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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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에 내가 본 영화 중에 최고의 영화를 뽑는 올해의 영화를 선정 발표합니다. 그러나 이 영화 때문에 안 했습니다. 다들 극찬하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 하자고 생각했는데 결국 2022년에 보지 못하고 2023년 새해에 봤네요. 뭐 룰을 어기는 것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조만간 2022년에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 소개를 해야겠네요.

2022년 수많은 사람들이 극찬했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극찬을 하는 이유를 목격했다고 해야 할까요? 왜 사람들이 왜 평론가들이 이 영화를 극찬하는지 알겠더군요. 극찬의 이유는 후반에 말하고 먼저 이 영화의 스토리와 배우들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주연 배우는 양자경입니다. 성룡이나 이연걸이나 많은 홍콩 무술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했지만 가장 강한 홍콩 스타는 양자경입니다. 양자경은 정말 오랜 시간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고 있고 2022년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동양인 배우이기도 합니다. 원래 성룡이 주연을 하려고 했지만 아들의 구설수와 여러 문제로 양자경으로 전환되었다고 하죠.
중국계 미국인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양자경의 남편으로 나오는 배우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중국어를 하면서도 유창한 영어도 합니다. 누구지 누구지? 했는데 이 배우가 그 배우더라고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 구니스

<인디아나 존스>에서 활약한 '상하이 보이'이자 1985년 개봉한 <구니스>에 나온 '키 호이 콴'이네요. 올해로 51살인 중년이 되었습니다. 너무 반가운 얼굴입니다. 뭐 영화 볼 때는 몰랐고 리뷰 쓰려고 자료 조사하다가 알게 되었네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그리고 표독스러운 세무서 직원으로 나온 배우가 '제이미 리 커티스'입니다. 너무 변해서 누군지 잘 몰랐네요. 전체적으로 보면 출연 배우나 영화 규모를 보면 저예산 영화입니다. 영화의 소재라 멀티버스를 다루고 있기에 당연히 CG 떡칠이 예상되었는데 놀랍게도 이 영화는 최대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촬영합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놀라운 점 3가지

1. 놀랍고 창의적인 스토리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미국에서 세탁업을 하는 중국계 이민가족을 이끄는 에블린(양자경 분)은 혼란스러운 나날을 겪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탄 아버지를 모셔야 하고 딸은 동성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무능해 보이는 남편은 이혼 서류를 들고 이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표독스러운 세무서 직원은 에블린이 들고 온 서류를 보면서 심한 말 구타를 던집니다.

에블린은 이 세상이 싫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견디면서 살긴 너무 버겁죠. 그래서 그런지 에블린에게 멀티버스가 다가옵니다. 세무서 승강기에서 남편인 '웨드먼드 왕(키 호이 콴 분)'이 자신은 멀티버스에서 왔다면서 지시대로 따르라고 합니다. 그렇게 에블린은 멀티버스 여행을 떠나면서 수많은 에블린과 접신을 합니다. 신기한 점은 다른 유니버스의 에블린이 잠시 한 정신으로 공유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매트릭스처럼 자신이 가지고 싶은 능력을 가진 근처 유니버스의 에블린을 잠시 접신을 해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쿵후 마스터인 에블린과 접신해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여러 영화를 대놓고 참고했는데 이걸 딱히 감추려고 하지 않습니다. 딱 봐도 기존의 멀티버스 소재에 다른 능력을 호출하는 건 매트릭스와 무척 유사합니다. 전체적으로 매트릭스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영화입니다. 다른 점은 CG의 힘을 거의 안 빌렸다는 겁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영화는 총 3개의 파트로 나누어집니다.
파트 1은 에브리씽, 파트 2는 에브리웨어, 파트 3은 올 앳 원습니다. 에브리씽이 멀티버스 세계를 안내하면서 수많은 에블린을 만납니다. 이중에는 실제  인기 스타인 양자경 본인도 만납니다. 파트 1이 한 공간에서 다른 유니버스의 에블린을 호출하는 설정(버스 점핑)이라면 파트 2에서는 다른 유니버스 공간에 세탁소하는 에블린이 잠시 잠시 들어가서 빌런인 '조부 투파키'와 대결을 담고 있는 동일 인물이 여러 유니버스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파트 3에서는 흑화 된 에블린과 조부 투파키의 대결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스토리가 엄청납니다. 정말 유쾌하고 창의적인 스토리입니다.

사실, 멀티버스 이야기는 좀 지겹습니다. 툭하면 멀티버스래요. 시간여행물이 잠잠해졌더니 이제는 멀티버스물이 비처럼 내려오네요. 그럼에도 창의적인 것은 다른 유니버스에 살던 캐릭터가 영화에서 펼쳐지는 유니버스에서 활약하는 모습만 담고 있다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은 에블린이라는 영혼이 다른 멀티버스에 여행을 하거나 동시에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는 넷플릭스 드라마 <센스 8>와 비슷합니다.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단순하게 담는 게 아닌 다른 공간 같은 시간을 잘 엮어서 만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멀티버스 소재 영화 중에 가장 흥미롭고 복잡하면서도 공감도 높은 영화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입니다. 그리고 이 멀티버스 소재는 영화 마지막 시퀀스에서 폭발합니다.
그럼에도 이게 뭔 소리인가 복잡할 수 있습니다만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하나의 명징한 메시지로 모아집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사는 할아버지, 에블린, 딸, 남편이지만 모두 각자의 유니버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자 삶의 방정식이 다릅니다. 이 각자의 삶의 방정식이 충돌하면서 파열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이 유니버스에 살지만 아버지라는 유니버스, 딸이라는 유니버스, 남편이라는 유니버스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각자의 사고방식과 삶의 태도와 관점이 다르기에 각각은 나와 동일한 유니버스가 아닌 나에게는 다 멀티버스들입니다. 그래서 그 유니버스들이 충돌하면서 서로를 파멸로 이끕니다. 영화의 핵심 이야기는 여기서 나옵니다. 그렇게 다른 유니버스에서 살고 서로를 이해 못 하고 살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게 엄마이고 남편이고 아버지이고 딸이라는 메시지는 사랑스럽기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소재는 흔하디 흔한 가족 연대입니다. 그러나 이걸 멋진 영상과 아이디어와 창의력 오지는 이야기로 잘 담고 있습니다.

2. 저예산 영화지만 오히려 감탄이 더 나왔던 시각 효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재벌집 막내아들>을 보면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그냥 흔한 야외 촬영 장면인데 이걸 실내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는지 CG티가 너무 심하게 나서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게을러요. 너무 게으릅니다. 촬영 편의를 위해서 CG를 남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멀티버스 영화라면 CG를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고집 있네요. 대부분의 영상이 아날로그 방식의 특수 효과 촬영입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면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이디어로 무장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빌런과의 복도에서 대결하는 장면도 LED 조명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리게 합니다. 또한 소시지 손도 그냥 고무로 된 큰 손을 끼고 연기를 하고요. 많은 장면이 CG 없이 조형성을 이용한 컷 편집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합니다. 올해의 시각효과상을 줘야 할 정도로 아이디어가 뛰어나고 촬영술이 아주 뛰어납니다.
그걸 잘 나타내는 장면이 헤드셋입니다. 다른 멀티버스에서 능력을 소환해야 하는 버스 점핑을 싸구려 헤드셋을 귀에 끼고 색으로 표현합니다. 조악하죠. 그런데 이게 보면서 조악하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이디어가 이렇게 뛰어난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보네요. 스토리 아이디어에 시각효과 아이디어까지. 그리고 양자경이잖아요. 멋진 쿵후 액션이 꽤 펼쳐집니다.

3. 유머와 감동

라따뚜이를 패러디한 너굴뚜이가 대표적입니다. 꽤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많습니다. 흑화 된 세상을 도넛으로 표현한 것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코미디 영화라고 하기엔 웃음 구간이 많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감동 드라마로 분류해야 합니다.
다들 인정하실 거예요. 돌멩이 장면에서 다들 눈물 콱~~ 쏟아 내셨을 거예요. 전 보기 전에 돌멩이 이야기를 하기에 뭔 돌멩이가 사람을 울려?라고 했는데 방심했던 것인지 눈물이 콱 쏟아집니다. 주루룩이 아닌 콱~~ 입니다. 정말 예상 못한 장면이에요. 그래서 다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면 돌멩이 이야기를 합니다.

영화의 참 재미를 일깨워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우리가 영화를 보는 이유 중 하나는 일상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들을 담아서 색다른 체험을 하게 만드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놀이동산의 놀이기구들처럼 말이죠. 그래서 각종 말도 안 되는 소재와 이야기를 우리는 영화관 안에서는 너그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영화도 우리의 마음이 함께 하려면 현실과 감정으로 링크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게 놀이기구와 영화가 다른 점입니다. 물론 놀이기구가 목표인 영화가 틀렸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좋은 영화는 색다른 체험도 하고 내 안의 감정을 움직이게 할수록 좋은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색다른 체험과 함께 돌멩이가 감정에 링크가 됩니다.
처음에는 B급 영화구나 했고 집중하기 쉽지 않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가 멀티버스의 에너지를 끌어 모아서 가족애를 담아서 보여주네요.
감독은 2명인데 그중 한 명인 감독 '다니엘 콴'의 전작인 '스위스 아미 맨'은 더 B급 병맛 영화네요. 이러니 이렇게 영화가 잘 나왔죠. 정말 아이디어는 2022년에 나온 영화 중 최고입니다. B급 영화의 매력이 거기에 있잖아요. 낯선 풍경과 이야기가 주는 쾌감이요. 하지만 한 번도 길에서 이탈하지 않고 멀티버스라는 온 우주의 에너지를 하나에 집중하면서 끝이 납니다. 정말 매혹적이고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창의 창의 하는데 이게 바로 창의입니다.

두 감독이 마치 또 하나의 유니버스를 구축했다고 할 정도로 연출, 스토리, 편집 모두가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별 4개를 줘야겠습니다.
별점 : ★★★★
40자 평 : 우린 모두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본질은 같아! 부모의 근본 있는 자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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