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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더 퍼스트 슬램덩크 2D 추억을 3D로 완벽 보정한 강추 실사급 애니

by 썬도그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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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한 잔 말아드리자면 '슬램덩크'는 제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만화입니다. 작화와 스토리가 거의 완벽해서 농구를 잘 모르던 동아리 여자 동기도 소파에서 깔깔대면서 보던 것이 기억나네요. 그 시절이 참 그립고 그립습니다. 1992년 동아리실이요. 

일본 단행본 만화의 정점을 찍은 <슬램덩크>

일본 단행본 만화가 한국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한 것은 1989년입니다. 서울문화사의 만화 잡지인 '아이큐 점프'의 별책부록으로 드래곤볼이 소개되었다가 초대박이 납니다. 이후 아이큐점프에서 꾸준히 연재하면서 단행본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해적판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정발보다 해적판으로 본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시 '드래곤 볼' 보면서 한국 만화는 망했구나 했을 정도로 일본의 작화나 스토리는 한국 만화과 레베루가 아예 달랐습니다. 특히 작화가 엄청나더라고요. 

이후 '공작왕', '북두신권' 등등의 일본 만화가 한국 만화 시장을 점령해 버립니다. 그리고 그 정점을 찍은 만화가 <슬램덩크>입니다. <슬램덩크>의 폭발적 인기는 크게 3가지입니다. 하나는 엄청난 작화, 두 번 째는 강백호의 성장기를 담은 스토리, 그리고 당시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일으킨 농구붐입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스포츠는 야구나 축구가 아닌 농구였습니다. 이 농구의 인기를 이룬 삼각 편대가 있었습니다. 그 삼각 편대는 NBA농구, 농구대잔치, 슬램덩크입니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농구붐을 이끌었습니다. 이 농구의 인기는 1996년 프로 농구인 KBL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지금은 예전만 못하죠. 농구광이기도 했고 농구도 곧 잘했던 내 최애 스포츠였던 농구의 인기도 사라지고 저의 관심도 농구보다 야구를 더 많이 보게 되네요. 마이클 조던도 없고 강백호도 없고 전자슈터 김현준도 없는 농구를 찾아보게 되지 않네요. 다 추억이죠.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안 봤으면 크게 후회했을 듯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보고 싶은 영화는 개봉 첫날 봅니다. 그리고 그날 리뷰를 쓰죠. 그러나 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또 볼 필요가 있나? 주인공이 송태섭이고 송태섭의 스토리가 강화되면서 이야기가 좀 더 풍성해졌다고 하지만 딱히 보고 싶은 마음은 안 들었습니다. 

그냥 유튜브에서 만화가 아닌 애니를 보면서 추억의 뿜어져 나왔고 돈 버리는 셈 치고 봤습니다. 보고 나서 한숨이 나왔습니다. 이걸 모니터나 스마트폰으로 봤으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 이건 영화관의 대형 화면으로 봐야 합니다. 다행이네요. 다행입니다. 영화관에서 봐서 정말 다행입니다. 조막만 한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로 보면 안 됩니다. 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영화관에서 봐야 합니다. 보면서 내가 애니를 보고 있는 건지 NBA 농구를 보고 있는 건지 헛갈릴 정도로 너무나도 놀라운 장면과 연출에 깜짝 놀랐네요. 

2D 만화의 추억을 3D 애니로 보정해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전 세계에서 <아바타2>가 흥행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애니에 밀려서 흥행 2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죠. 그 애니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입니다. 일본은 영화도 갈라파고스라서 일본에서나 인기 높은 애니메이션이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하는 경우가 일상다반사입니다. 이러니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일본 패싱하고 한국에만 오죠. 

반대로 일본에서 흥행 1위를 차지했다고 해도 한국에서 개봉이 안 되거나 개봉되어도 소규모로 개봉해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그나마 일본 다음으로 슬램덩크가 가장 인기를 끌었던 나라이고 지금의 40대 이상 분들의 추억의 만화이자 최고의 만화로 기억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일본 애니 치고는 꽤 크게 개봉했네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무려 809개관에서 오픈했습니다. 따라서 집 근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재미있는 건 개봉관 수는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영화 <스위치>와 비슷한데 관객은 개봉 첫날 슬램덩크가 62.095명, 스위치는 30,551명으로 더블스코어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슬램덩크'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는 소리이기도 하죠.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만화를 그대로 옮긴 작품은 아닙니다. 모든 걸 다 담기엔 2시간은 짧기에 선택과 집중을 합니다. 따라서 능남, 해남전 같은 꽤 흥미로운 대전은 담지 않고 만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이자 슬램덩크를 인기 폭발로 만든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무패의 산왕공고와의 대결을 담고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송태섭의 이야기가 좀 나오다가 바로 산왕공고와 북산 경기가 휘슬과 함께 시작합니다. 아주 영리한 진행입니다. 감독이 놀랍게도 은둔자라고 하는 '이노우에 다케히코' 원작 만화 본인이 등판합니다. 

그렇게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는데 5분간 멍하니 봤습니다. 이게 애니라고? 이게? 실사 아닌가? 농구 경기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애니보다는 실제 농구 경기를 보는 느낌입니다. 실제 농구 경기인데 서태웅이 뛰고 정대만이 3점 슛을 쏘고 강백호가 리바운드를 하고 채치수가 고릴라 덩크를 때리고 있습니다. 

작화가 엄청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감독이자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슬램덩크 영화화 제안을 수십 년 간 뿌리쳤다가 최근 애니메이션 기술이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까지 올라오자 극장판 제작을 결심했다고 하네요. 요즘 일본 애니를 보면 여전히 붓터치감이 좋은 2D 셀 애니메이션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자동차나 건물 같이 직선이 많은 피사체는 입체 감을 위해서 3D로 제작하고 인물같이 곡선이 많고 움직임이 많고 구현하기 어려운 피사체는 2D로 제작을 합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많은 제작비와 시간이 오래 걸려서 올  3D로 만들기도 합니다. 

공각기동대 에스에이씨_2045 리뷰

그래서 나온 것이 넷플릭스에 올라온 <공각기동대 에스에이씨_2045>입니다. 보다 보면 전투 병기들은 볼만한데 캐릭터들이 매끈한 도자기 인형 같아서 현타가 수시로 옵니다. 

그러나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보다 진일보했습니다. 분명 3D 애니인데 카툰 랜더링이 엄청나서 그냥 만화를  3D로 만든 느낌입니다. 여기에 농구경기를 재현할 정도로 캐릭터들의 몸동작과 움직임이 실제 농구 경기와 흡사하다 보니 애니를 보는 것이 아닌 북산고 vs 산왕공고 농구 경기를 관전하다 온 느낌이 듭니다. 엄청난 기술 발전이네요. 보면서 이게 일본 애니의 저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모션 그래픽이 엄청납니다. 모션 캡처인가? 할 정도로 엄청나네요. 다만 100% 완벽한 건 아니라서 백코트를 할 때 배경과 캐릭터가 실제와 다른 움직임이 가끔 보일 때는 아쉽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놀라운 모션 그래픽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그럼 만화와 애니가 문법이 다르고 표현법이 다른데 어떻게 다르냐가 궁금하죠? 보면 아시게되겠지만 분명 다른 점이 꽤 있었습니다. 먼저 만화책은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다음 장면에 대한 속도를 내가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산왕공고의 에이스가 더블 클러치를 할 것을 예상하고 강백호가 먼저 점프를 하자 산왕 에이스가 더블 클러치에 들어갑니다. 그때 고릴라 채치수가 쑥 나오는 장면이 만화에서는 엄청나게 인상 깊고 오래 남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애니는 동영상이라서 이걸 정상 속도로 담고 넘어갑니다.  만화는 슬로모션으로 느껴졌는데 애니는 슬로모션이 아닌 실제 재생 속도로 넘기는 장면이 꽤 있습니다. 만화는 정지 장면이라서 흐름을 무한정은 아니더라도 길게 늘일 수도 싹 걷어낼 수 있지만 애니는 동영상이라서 무한정 늘릴 수도 쉽게 건너뛸 수 없다 보니 호흡 조절이 만화와 다르네요. 이는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네요. 

그렇다고 모든 플레이를 정상 속도로 보여주는 건 아닙니다. 감독이 핵심 장면이라고 여겨지는 장면은 또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주고 만화는 표현 못하는 사운드를 죽이고 끌어올리고 여러 효과음을 넣어서 긴장감을 넣고 빼는 작업을 통해서 만화보다 더 멋진 마지막 장면을 만들기도 합니다. 턱에서 떨어지는 땀 한 방울에 눈길이 따라가는 연출 표현 등등 눈길을 끄는 장면들이 많네요.

그렇다고 이 애니가 올 3D이냐? 그건 아니고 경기 장면만 3D 캐릭터로 구현하고 바닷가에서 송태섭이나 다른 장면에서는 그냥 2D 캐릭터로 전환됩니다. 3D였다가 2D로 전환되면 이물감이 들어야 하는데 이물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것보다 원작 만화와 다른 장면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정대만의 코트 복귀 과정이 원작 만화와 다르게 표현됩니다. 다르게 표현되는 건 좋은데 오히려 생뚱맞은 코트 복귀에 저렇게 복귀한다고? 좀 뜬금없어 보였습니다. 

3D로 구현되면서 영화의 핵심 재미도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가 주인공이 아닌 농구 액션이 주인공으로 변한 느낌입니다. 만화는 농구는 거들 뿐, 서태웅과 강백호의 티격태격과 오합지졸인 팀을 하나로 뭉치고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높은 산들을 정복해가는 성장과 재미가 컸다면 극장판 슬램덩크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농구 경기 자체가 주인공이고 캐릭터들은 거들 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인공이 강백호가 아니고 송태섭인 이유는 감독이 송태섭이기 때문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강백호입니다. 왜냐하면 강백호가 가장 정이 가는 캐릭터이고 성장 캐릭터라서 주인공일 수밖에 없습니다. 농구에 관심 없던 강백호가 고릴라 채치수 동생인 채소연을 좋아하면서 농구의 세계로 입문하고 무려 4개월 만에 지역 도내 대회 상위 팀들을 격파하는 과정의 재미를 가득 담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당시 인기 농구 스타였던 '데니스 로드맨'을 그대로 옮긴듯한 강백호가 가장 웃기고 성장의 매력이 좋아서 강백호가 주인공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인기 1위는 강백호죠. 그리고 2~3위가 서태웅과 정대만입니다. 그 다음이 채치수나 송태섭입니다. 송태섭은 가장 인기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아무래도 포인트 가드이다 보니 슛보다는 패스와 경기 조율의 장점인데 우리가 축구경기에서 패싱 잘하는 미드필드나 수비수를 잘 기억하나요? 패스도 잘하고 슛도 잘 넣는 골잡이를 좋아하죠. 이러다 보니 서태웅과 정대만이 꽤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왜 송태섭이 주인공일까하는 의문이 들고 이것 때문에 안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감독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분신이 송태섭입니다. 이노우에 감독은 키가 작아서 농구 선수 시절 포인트 가드였다고 하죠. 여기에 농구부에 가입한 것도 한나 선배 같은 농구부 여자 선배가 좋아서 가입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한나 선배와 채소연은 감독 본인 경험에서 나온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더 정이 갔는지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했네요. 송태섭은 오키나와 섬 출신으로 키가 작습니다. 농구는 키가 큰 게 유리하지만 키가 작아도 농구를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초 160cm의 키로 NBA에서 뛰었던 '먹시 보그스'라는 선수도 있었으니까요. 송태섭은 키가 작지만 현란한 드리블과 뛰어난 패싱력으로 팀의 공격을 이끄는 야전 사령관입니다. 이 송태섭에 서사를 많이 투입합니다. 송태섭 형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들어갔는데 전체적으로 좀 너무 심심하고 뻔한 스토리라서 별로였습니다. 

아쉬운 점이 나온 김에 하나 더 하자면 만화에서는 웃음 구간에서 캐릭터들을 귀엽게 그려서 재미를 더 증폭했고 이 웃음 때문에 농구를 몰라도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애니에서는 웃음이 나오는 동작들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놀랍게도 거의 웃기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웃겼던 건 KFC 할아버지 같은 감독님 볼이나 턱을 늘리고 통통 튕기는 장면은 좀 웃겼지만 전체적으로 웃음은 거의 없습니다. 

5명의 모두 주인공인 영리한 연출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송태섭이 주인공이라고 해서 송태섭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건 아닙니다. 산왕공고와의 경기는 20점 이상 차이가 벌어지고 따라 붙은 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서태웅, 정대만, 강백호, 송태섭, 채치수의 과거 스토리가 살짝살짝 나오면서 캐릭터들을 빌드업해줍니다. 

예를 들어서 농구를 개인 경기로 알고 있는 서태웅이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과정까지의 이야기를 서태웅 중심으로 펼치다가 서태웅이 각성하게 되는 계기를 보여준다든지 정대만의 복귀 과정을 보여준다든지 해서 각 캐릭터들을 빌드업 해줍니다. 강백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아치 시절이나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명대사나 산왕공고 이전에 나온 명대사 명장면을 살짝살짝 보여주는 팬 서비스도 해줍니다. 따라서 보다 보면 송태섭 이야기가 많지만 특별히 흥미로운 스토리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냥 5명이 다 주인공인 느낌입니다. 

송태섭 이야기가 매력적이거나 감동적이라면 송태섭이 주인공일 수 있는데 별 느낌이 없어서 오히려 균형감 있는 진행이 된 듯 하네요. 

자막판으로 볼까? 더빙판으로 볼까? 진입장벽은 높은가?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더빙판으로 봤습니다. 자막판 더빙판 고민하지 않고 그냥 아무거나 봤는데 전 더빙판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이 애니는 그냥 농구 경기 자체를 애니로 보여줍니다. 농구 경기의 움직임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자막을 읽는다고요? 비추천입니다. 더빙도 잘 된 편입니다. 농구 경기 집중해야 하기에 더빙판이 좋을 듯합니다.

그럼 '슬램덩크' 만화를 안 본 사람들은 이 애니를 좋아할 수 있을까? 쉽지 않습니다. 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캐릭터 빌드업 과정이 없이 그냥 시작합니다. 내가 응원하는 팀 선수들 이름 호명의 시간도 없습니다. 그냥 시작합니다. 이는 슬램덩크 팬무비라는 소리입니다. 슬램덩크 만화를 본 사람들이 보라고 만든 애니입니다. 그렇다고 '슬램덩크' 만화를 안 본 사람들은 보지 말아야 할 애니도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각 캐릭터 설명이 담긴 영상이나 주변에 본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해서 각 캐릭터들의 포지션이나 성격 대립관계 등등 5분 정도 설명 듣고 봐도 다 이해가 가능합니다. 

간단히 소개하면
송태섭 : 포인트 가드로 공을 공급해주고 어시스트를 해주는 역할로 슛보다는 어시스트 능력이 좋습니다. 
서태웅 : 스몰 포워드로 덩크와 3점 슛 등등 슈팅력이 좋은 포워드로 키가 커서 리바운드에도 동참합니다. 
강백호 : 파워 포워드로 슛보다는 리바운드를 센터와 함께 동참하고 상대의 덩크나 2점 슛을 막습니다. 농구를 배운지 4개월 밖에 안되는 풋내기로 만화에서는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채치수 : 센터로 고릴라 덩크 및 리바운드 및 골밑 슛을 막는 팀의 리더이자 기둥입니다.
정대만 : 불꽃 남자 정대만은 슈팅 가드로 3점 슛에 특화된 가드입니다. 

정대만은 포지션이 슈팅 가드인데 만화에서는 거의 스몰 포워드 느낌으로 담기는 3점 슛 전문 선수입니다. 
만화를 안 본 분들은 추천하기가 쉽지 않지만 농구 좋아하는 분들이나 유튜브로 좀 들쳐보고 가면 꽤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겁니다. 

농구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담지 못한 아쉬움들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뷰

채소연 때문에 강백호가 농구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 유명한 "농구 좋아하세요?"입니다. 그런데 채소연을 일부로 평범한 얼굴로 담았더라고요. 채소연이 서태웅을 짝사랑하고 강백호가 채소연을 짝사랑하는 연적 관계가 주는 재미가 '슬램덩크' 재미의 3할이 넘는데요. 이걸 다 걷어냅니다. 여기에 관중석에서 능남이나 해남 선수들이 관전을 하는 것도 지워버립니다. 

 TV판 주제가도 없습니다. 다른 음악이 깔리고 노래가 좋긴 한데 추억의 마중물은 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애니로 만든 멋진 농구 경기를 보고 나온 느낌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명장면, 명대사는 꼼꼼하게 챙겨서 넣어줬네요. 

가장 인상 깊은 대사는 "제 전성기는 지금입니다"입니다. 전성기였을 때 전성기였음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지나고 보면 그때가 전성기였다고 알게 되죠.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추억물입니다. 이 90년대 초에 청춘이라는 전성기를 보낸 분들이라면 슬램덩크를 아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보다가 이걸 만화가 아닌 애니로 보게 될 줄이야~~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네요. 다 아는 내용이지만 활동 사진이라고 하는 영상으로 보는 재미가 좋습니다. 

하지만 추억 보정과 2D를 3D로 추억 보정을 해주는 것 이상의 뭔가가 없다는 건 좀 아쉽습니다. 별책부록처럼 색다른 재미, 새로운 이야기의 색다른 재미가 있었으면 했고 새로운 이야기가 있지만 딱히 크게 담고 싶은 건 없네요. 참고로 쿠키 영상이 있긴 한데 보지 마세요. 상영 끝나고 쿠키 영상 있다는 소리에 기다리고 봤는데 5초도 안 되고 그냥 사진 5초 틀어 논 영상이라서 그냥 나가시면 됩니다. 다만 노래가 좋으니 노래 감상을 좀 더 하셨다가 봐도 좋고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영화
평점
9.2 (2023.01.04 개봉)
감독
이노우에 다케히코
출연
강수진, 신용우, 엄상현, 장민혁, 최낙윤, 고창석, 카사마 준, 카미오 신이치로, 키무라 스바루, 미야케 켄타, 사카모토 마야

별점 : ★★★☆
40자 평 : 2D 만화를 3D로 구현한 애니로 만든 추억의 내 전성기 때의 농구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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