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에놀라 홈즈2 재미는 2배 감동은 덤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

by 썬도그 2022. 11. 7.
반응형

에놀라 홈즈라는 캐릭터는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인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의 외전 같은 캐릭터입니다. '셜록 홈즈'의 여동생인 '에놀라 홈즈'를 주인공으로 담은 영화가 <에놀라 홈즈>입니다. 이 <에놀라 홈즈>는 파라마운트에서 배급하려고 했으나 코로나 때문에 개봉을 연기하다가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개봉합니다. 

<에놀라 홈즈>는 셜록 홈즈 동생답게 추리를 해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데 1편에서는 귀족이자 상원의원인 튜크스베리(루이스 파트리지 분)과 살짝 로맨스와 함께 액션이 전체적으로 꽤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냥 볼만은 한 데 추리 대결을 기대했지만 추리보다는 몸을 많이 쓰는 캐릭터로 기억되네요. 1편은 무대 설치를 하고 이제 막 활약을 할 때 끝이 나는 느낌입니다. 특히 유명인인 오빠 '셜록 홈즈'가 너무 감질나게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2편은 1편을 뛰어넘는 멋진 영화로 돌아왔네요.

셜록 홈즈 오빠와 협업이 아주 볼만한 본격 추리 영화 <에놀라 홈즈2>

셜록 홈즈 시리즈는 코난 도일이 쓴 추리 소설 시리즈입니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영화를 위해서 쓴 시나리오가 아닌 '에놀라 홈즈'라는 7권의 탐정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에놀라 홈즈' 시리즈도 꽤 인기 높다고 해요. 

주연은 넷플릭스를 먹여 살린 소녀 가장 소리까지 듣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밀리 바비 브라운'이 '에놀라 홈즈'를 연기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점점 인기도 인지도가 올라가지만 이 보다 더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셜록 홈즈'를 연기하는 '헨리 카빌'입니다. 

에놀라 홈즈에서 셜록 홈즈를 연기하는 헨리 카빌
에놀라 홈즈에서 셜록 홈즈를 연기하는 헨리 카빌

<에놀라 홈즈2>가 전편보다 더 재미있는 이유는 이 헨리 카빌이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1편에서는 오빠처럼 탐정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다 보니 오빠 홈즈의 그림자만 보이는 정도로 담습니다만 2편에서는 탐정이 되어서 사건을 의뢰받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오빠 '셜록 홈즈'가 맡은 사건과 연결이 되면서 오빠와 여동생의 시너지 효과가 폭발합니다. 이거죠. 1편에서는 조연인듯 까메오 같았던 '셜록 홈즈'가 2편에서는 여동생 에놀라와 함께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이 아주 꿀꿀잼입니다. 

내가 보고 싶었던 것이 이겁니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슈퍼맨인 '헨리 카빌'의 잘생김과 우람함이 영화 전체에 듬직하게 지키면서 여동생 '에놀라 홈즈'와의 협업이죠. 그런데 이걸 2편에서 드디어 보여주네요. 영화 초기에 셜록이 나오기에 또 까메오인가? 했는데 조연을 지나 거의 주연급을 등장하는 모습에 너무 기분이 좋네요. 영화 후반을 지나 마지막까지 동생과의 진뜩한 캐미를 잘 보여줍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성노동을 소재로 한 에놀라 홈즈2

성냥공장-여성노동자의-문제점을-다룬-영화-에놀라-홈즈2
성냥공장-여성노동자의-문제점을-다룬-영화-에놀라-홈즈2

2편에서는 에놀라 홈즈가 탐정 사무실을 차린 모습부터 시작됩니다. 허름한 사무실을 차렸지만 탐정 수사 의뢰 고객들은 어린 여자라는 사실에 크게 실망을 합니다. 그렇게 실망의 나날을 보내던 중에 10대 초반 나이의 어린 소녀 메이가 찾아옵니다. 메이는 자신과 함께 사는 언니인 '베시 채프먼'이 1주일째 집으로 오지 않는 실종 사건을 의뢰합니다. 

메이와 언니 베시는 모두 근처에 있는 성냥공장에서 근무를 합니다. 베시는 낮에는 성냥공장에서 밤에는 술집에서 공연을 하면서 빈민가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이 언니 베시의 흔적을 찾기 위해서 에놀라 홈즈는 성냥공장에 위장 취업을 합니다. 감독관 눈을 피해서 몰래 사무실에 들어가서 베시가 금고를 열고 중요한 회계 서류를 찢어간 걸 발견합니다. 

이런 에놀라 홈즈를 추적하는 눈길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눈길을 피해서 술집을 지나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바로 오빠 셜록 홈즈입니다. 술 먹고 취한 오빠를 집에 데려다주면서 오빠가 수사하는 내용을 알게 됩니다. 오빠 셜록은 수학천재인듯한 사람이 돈세탁을 하고 있는데 흔적을 교묘히 남기면서도 결정적 단서를 남기지 않아서 오리무중인 돈세탁 사건을 추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에놀라는 실타래를 풀듯이 약한 연결고리를 찾다가 실종된 베시가 남긴 쪽지에 적힌 시를 들여다보다가 한 주소를 알게 됩니다. 그렇게 부리나케 그 주소를 찾아갔더니 같은 공장에서 근무하고 베시와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여성 노동자가 칼에 찔려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여자가 남겨준 악보 하나를 몸에 지니고 있을 때 그레일 경감이 드리닥칩니다. 그리고 살인 용의자로 에놀라 홈즈를 지목하죠. 

에놀라는 창문으로 도망치지만 감옥에 가게 됩니다. 여동생이 감옥에 가자 오빠 셜록 홈즈가 등판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조사하는 돈 세탁 사건과 여동생의 실종 사건이 성냥 공장을 매개체로 연결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두 남매의 합동 수사가 시작됩니다. 

에놀라 홈즈2의 바탕이 된 1888년 성냥공장 여성노동자 파업 실화
에놀라 홈즈2의 바탕이 된 1888년 성냥공장 여성노동자 파업 실화

에놀라 홈즈2의 바탕이 된 1888년 성냥공장 여성노동자 파업 실화

 

에놀라 홈즈2의 바탕이 된 1888년 성냥공장 여성노동자 파업 실화

형만 한 아우가 없다고 하죠. 전작보다 뛰어난 속편이 나오기 힘든 것이 이 영화계 바닥입니다. 그 이유는 전편의 신선한 맛이 2편에서는 우려먹기로 전락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공조2는 다니엘

photohistory.tistory.com

라는 글을 통해서 1888년 영국 런던 동쪽 성냥 공장 여성 노동자 파업사태를 소개했습니다. 영화 <에놀라 홈즈2>는 이 성냥공장의 여성 파업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는 셜록과 에놀라가 조사하는 사건이 따로 시작하다가 중간에 합류한 후 성냥공장 자본가들로 향하는 이야기의 힘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은 가슴이 너무 아프고 뭉클해졌습니다. 1편에서는 절대 느끼지 못한 감동을 2편에서는 잘 넣었네요. 이래서 영화가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으면 좀 더 오래 기억되고 깊은 느낌과 감동을 줍니다. 

재미는 2배, 감동 한 스푼 넣은 맛 좋은 <에놀라 홈즈2>

에놀라-홈즈2-주요캐릭터들
에놀라-홈즈2-주요캐릭터들

액션은 전작에 비해서 규모도 축소되고 줄어든 느낌입니다. 그러나 규모가 작다고 재미없는 건 아닙니다. 폭발 장면이 많지 않지만 오히려 더 찰진 육박전이 펼쳐집니다. 영화 후반 극장에서 펼쳐지는 에밀라와 셜록 그리고 샛님 같은 상원의원이자 귀족인 튜크스베리의 액션도 좋고 마차 경주 액션도 좋습니다. 여기에 꽤 좋은 고증으로 19세기 영국 런던 뒷골목 재현도 좋습니다. 

그리고 탐정 영화의 핵심은 액션도 액션이지만 추리 대결이죠. 에놀라는 신참 탐정입니다. 일반인들보다 추리력은 뛰어나지만 오빠 명탐정 셜록이 더 뛰어납니다. 이런 모습을 영화 초반에 잘 보여줍니다. 술에 취한 오빠를 뉘우고 다음 날 셜록은 동생 에놀라가 어제 있었던 일을 뛰어난 추리력으로 맞춥니다. 이게 참 재미있습니다. 여동생과 추리 대결도 대결이지만 여동생이 뛰어난 무술 실력에 깜짝 놀라면서 엄마를 떠올리죠. 

그렇게 두 남매가 합동 수사 끝에 셜록이 동생에게 같이 동업하자는 제안까지 꽤 탄탄한 이야기 빌드업이 담겨 있네요. 여기에 엄마와 이디스라는 뛰어난 사이드킥을 통해서 혼자 싸우지 말고 같이 싸우는 법을 알려줍니다. 여기에 셜록을 가지고 노는 뛰어난 머리의 숨겨진 악당이 밝혀지는 과정도 좋고요. 같은 영화가 맞나? 할 정도로 영화 <에놀라 홈즈2>는 1편보다 2배는 더 재미있고 감동까지 담겨 있습니다. 1편은 사회 비판 메시지가 없었는데 2편은 최근 일어난 한국의 노동 사고가 떠올라서 한참을 멍하게 봤네요. 

시대와 물질은 변했지만 가수 김태원의 말처럼 건물만 변하지 사람은 안 변한다는 말이 맞네요. 그럼 나라가 제도로 막아야 하지만 아직도 노동 환경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자본가들의 인권보다 생명보다 돈이 우선시하는 논리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참기 어려운 유혹인가 봅니다. 

추천하는 넷플릭스 영화 <에놀라 홈즈2>

에놀라-홈즈2-등장인물들
에놀라-홈즈2-등장인물들

넷플릭스는 인기 높은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1편은 영화관 상영용으로 만들었다가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끌자 2편은 아예 넷플릭스용으로 만듭니다. 이런 영화가 또 있죠 <나이브스 아웃2>를 넷플릭스가 배급 판권을 사서 영화관이 아닌 넷플릭스용으로 뿌릴 예정입니다. 

최근 영화관람료가 1만 5천 원으로 너무 비싸졌습니다. 문제는 그 1만 5천 원을 만족하는 영화들이 최근에 거의 없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느껴집니다. 영화감독 장항준도 좀 내려달라고 하소연을 하고 배우들도 너무 갑자기 크게 올랐다고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진입문턱을 높이지 저 같아도 영화 선택을 신중하게 하다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1만 5천 원이면 넷플릭스 관람료 1달 가격인데요. 잠시 넷플릭스를 해지하고 디즈니플러스 외도를 좀 했지만 역시 볼 게 없다고 해도 넷플릭스가 가장 볼게 많네요. 

이번 달은 이 에놀라 홈즈2가 1달 구독료 다 책임졌다고 느낄 정도로 꽤 재미있네요. 온 가족이 봐도 좋은 <에놀라 홈즈2>입니다. 정말 1편 뺨을 치고 날아오른 2편이네요

별점 : ★★★☆
40자 평 : 1편이 만든 무대 위에서 날라오른 남매 탐정의 추리와 실화 감동 한스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