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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블랙아담 저스티스 리그와 어벤져스 아류의 향기가 물씬나다

by 썬도그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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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에 개봉하 <블랙아담>을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과 캐릭터가 많이 나와서 패러디 영화인가 했습니다. 
쟤는 스톰이고 쟤는 데드풀과 앤트맨을 섞은 것 같고 쟤는 팔콘이고 으르렁 거리는 구도는 시빌 워의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 같고 쟤는 누가 봐도 '닥터 스트레인저'인데 이름도 비슷한 '닥터 페이트'입니다. 

영락없이 어벤져스나 저스티스 리그인데 익숙하지 않고 아류 느낌이 가득 납니다

<블랙 아담> 속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는 원조지만 영화에서는 아류로 느껴지다

소련 우주왕복선 브린

위 사진은 미국 나사의 우주왕복선이 아닙니다. 날개를 자세히 보시면 CCCP라고 적혀 있는 소련의 우주왕복선 브란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우주왕복선과 너무 닮았죠. 

소련 우주왕복선 브린

냉전시대의 양대 세력의 대표주자이자 리더인 소련과 미국의 항공기들입니다. 신기하죠. 90년대 초 소련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미국과 소련은 적대국으로 교류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전투기들이 나왔을까요? 

<블랙아담>을 보면 저스티스 리그와 어벤저스의 느낌이 많이 납니다. 특히 어벤저스가 많이 생각나네요. 그 이유는 주요 캐릭터들이 마블 캐릭터와 비슷한 캐릭터가 많습니다.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저스티스 소사이어티의 정신적 지주이자 가장 나이가 많은 '닥터 페이트(피어스 브로스넌 분)'는 투구를 쓰면 분신과 공간을 이동하고 예지력까지 있는 모습이 영락없이 마블의 '닥터 스트레인저'입니다. 이름도 비슷하죠.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아톰 스마셔(노아 센티네오 분)은 원자를 조절해서 거대화 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캐릭터인데 데드풀+앤트맨 느낌입니다.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호크맨(알디스 호지 분)은 하늘에 뜨는 제9 금속을 이용해서  하늘을 날고 다양한 무기를 휘두를 수 있는데 마블의 팔콘 느낌이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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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사이클론(퀀테사 스윈델 분)은 X맨의 스톰과 비슷합니다. 초능력이라는 것은 상상만 펼치면 되기에 초능력 캐릭터는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순간적으로 기억을 조작하는 초능력이라거나 손에 닿으면 사물이 투명해지거나 상상만 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강력한 물리력을 보여주려면 초능력이 국한되긴 합니다만 외형이나 초능력이 마블 캐릭터들과 너무 비슷한 모습에 신선한 재미는 없고 마블 캐릭터를 벤치마킹한 느낌까지 드네요. 

한마디로 아류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름도 촌스럽죠.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저스티스도 아니고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라는 2군들의 모임인 줄 알았습니다. 전 아무런 정보 없이 봐서 촌스럽고 마블 캐릭터와 비슷한 모습에 인상이 절로 써지더라고요. 집에 와서 검색을 해보니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는 어벤저스와 저스티스 리그의 원조이자 최초의 슈퍼히어로들의 모임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2차 세계대전에서 큰 활약을 했을 정도로 DC와 마블의 슈퍼히어로 연합체의 시조새입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코믹북 마니아들이나 알지 아무런 정보 없이 보는 관객들은 이들이 원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저 캐릭터는 마블 누구와 닮았네라는 생각만 듭니다. 심지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고풍스러운 학교에서 모이고 타고 나는 비행체도 마블 X맨의 그 비행체와 비슷합니다. 원조지만 영화로 뒤늦게 만들어져서  아류 취급을 받는 아이러니가 발생하네요. 

블랙 아담의 줄거리

DC 영화입니다. 마블에 비하면 슈퍼히어로 영화도 적고 재미도 없습니다. 그나마 '맨 오브 스틸'같은 굉장한 영화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배트맨 시리즈와 조커와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쿠아맨 같은 몇몇 영화를 제외하고는 성공한 영화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DC 영화는 다른 영화와의 시너지 효과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블은 10년 치 이야기를 차곡 차곡 쌓는 빌드업의 대가들이라서 단독 영화도 연합체 영화가 서로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생명체 같다고 할 정도로 잘 작동합니다. 하지만 <블랙 아담>은 DC 유니버스를 위해서 아주 중요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성공해야 앞으로 DC 유니버스가 다시 재가동할 수 있느냐 아니냐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블랙아담>이 시작하면 장광설과 같은 긴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배경이 되는 세계관을 내레이션으로 빠르게 설명하고 나갑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기원전 2,600년 전에 칸다크라는 제국이 있었습니다. 이 제국은 폭군인 아크톤 왕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밑에서 매일 노예들은 힘의 원천인 이타니움을 캡니다. 이타니움은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는 동력원입니다. 

그날도 이타니움을 캔 노예가 감독관에게 이타니움을 전달한 후 보상을 원했지만 돌아온 건 죽음입니다. 폭정에 시달리던 노예 소년은 이 모습에 이타니움을 들고 도망을 가고 노예들에게 단결을 외칩니다. 그러다 단두대 앞에 서서 죽을 위기에 갑자기 마법사가 소년을 다른 공간으로 호출한 후 샤잠이라고 외치자 초능력을 얻게 됩니다.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샤잠? 혹이 이 샤잠?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블랙아담이 샤잠입니다. 몇 년 전에 본 DC영화 샤잠은 너무 유치하고 재미가 없어서 아직도 기억나는 영화입니다. 당시 돈이 엄청나게 아깝다면서 지금도 자책하는 영화인데 샤잠? 불길한 예감이 확 들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소년은 샤잠이 되어서 악마의 영혼이 깃든 왕관을 쓰려던 아크톤 왕을 번개 지지미로 날려 버립니다. 

그러나 생명경시에 놀란 샤잠의 힘을 준 마법사는 아담을 봉인해 버립니다. 그렇게 5천 년 동안 봉인되어 있던 칸다크 노예들의 영웅인 샤잠 아니 블랙아담을 깨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에서 가장 민폐 캐릭터인 아몬 토마즈의 엄마인 아이시스(샤라 샤이 분)입니다. 고고학자이자 이름도 촌스러운 인터갱이 지배하는 칸다크를 해방시켜줄 왕관을 찾고 있습니다. 여기서 좀 이해가 안 갑니다. 노예들을 해방시켜준 건 블랙아담인데 왜 왕의 악마의 영혼이 깃든 왕관을 찾을까요? 

여하튼 악마의 왕관을 찾으려고 고대 왕궁터를 갔다가 인터갱의 추격을 받습니다. 왕관을 찾은 아이시스는 왕광을 뺏길 것 같자 바닥에 적혀 있는 주문을 읽자마자 블랙아담이 바닥에서 봉인을 뚫고 튀어 나옵니다. 그리고 다 뚜까 팹니다. 생명 경시는 여전해서 사람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체합니다. 어마무시한 캐릭터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블랙 슈퍼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블랙아담이 뿅하고 나오자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출동합니다. 이들은 블랙아담의 생명경시를 지적하고 적대시합니다. 처음에는 대결을 하다가 왕관을 차지한 인터갱이라는 공공의 적을 만나서 소련과 미국이 2차대전 당시 독일과 맞서 싸운 것처럼 공동의 전선을 구축하고 악마 사박과 대결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후반에 반전 스토리를 넣어서 이건 몰랐지~~라고 하는데 반전이 억지 반전이라서 인상만 써지네요.

숨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랐지?  했지만 별 느낌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스토리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라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검은 슈퍼맨 같은 블랙 아담 캐릭터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블랙아담은 한마디로 블랙 슈퍼맨 또는 중동의 슈퍼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떠 다니고 날아다닙니다. 걸어가도 되지만 그냥 살짝 떠서 다니는 걸 좋아합니다. 근거리는 엄청난 물리력으로 다 뚜까 패고 벽 뚫고 다니는 것도 잘합니다. 문이 있지만 벽으로 다니는 다소 과격과 폭력을 사랑합니다. 

정의를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이는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슈퍼히어로의 차이점입니다. 
호크맨은 악당이라도 엄마 아빠가 있고 누군가의 아버지일 수도 있다는 듯이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고 외칩니다. 그러나 블랙아담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악당의 목숨은 사라져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이게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슈퍼히어로와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제가 검은 슈퍼맨이라고 한 이유는 엄청난 피지컬과 함께 하늘을 나는 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슈퍼맨처럼 특정 광물에 약점을 보입니다. 슈퍼맨이 크립토나이트에 약점을 보인다면 블랙아담은 이터니움에 약합니다. 다른 것에는 무감각한데 이타이움만 만지면 아따가워~~~라고 고통을 느낍니다. 

미국 vs 아랍 패권 전쟁을 보는 느낌의 블랙아담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슈퍼히어로 영화가 그냥 다 뚜까패고 건물해체쇼만 해도 재미있게 보는 분들도 많지만 그 안에 깊이 있는 서사가 있으면 그 맛이 좀 더 진해집니다. 좋은 슈퍼히어로물은 탄탄한 서사 깊이 있는 서사라는 뼈대 위에 액션이라는 살을 붙여야 좋은 영화가 나옵니다. 그런 면에서 블랙 아담의 서사는 단순하면서도 꽤 탄탄한 면도 있습니다. 

먼저 블랙아담은 아랍의 슈퍼히어로입니다. 비록 생명경시가 기본태도이고 이는 아랍권의 자살폭탄 테러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이끄는 인간 캐릭터인 아이시스는 블랙 아담을 응원합니다. 

아이시스 입을 빌리자면 인터갱에 칸다크가 고통받고 있을 때 서양의 슈퍼히어로인 '저스티스 소사이어티'는 방관하지 않았냐는 뼈 때리는 소리를 합니다. 할 말이 없죠. 지들 나라에게 위협이 될 때만 출동하는 슈퍼히어로들 보다는 우리를 지켜주는 블랙아담이 옳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호크맨은 빌런과 슈퍼히어로의 차이는 사람들의 생명을 소중히 안 하느냐 하느냐의 차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블랙 아담은 이런 말을 귀담아듣지 않습니다. 

이런 구도는 영화 끝까지 이어집니다. 비록 사박이라는 악마가 출동하자 손을 잡고 협동 플레이를 하지만 사박이 사라지자 DC의 대모 같은 아만다 월러가 칸다크에서 한발짝도 나오면 가만 안 두겠다는 다소 황동하고 무례한 말을 합니다. 왜 그들 저스티스를 외치는 슈퍼히어로들은 블랙아담을 싫어할까요? 단순히 생명경시 때문은 아닐 겁니다. 

이런 구도는 상당히 긴장감을 주고 실제로 아랍과 미국 또는 서방과의 대결이 지금도 이어지는 현세태를 투영하는 것 같아서 꽤 좋았습니다. 

진정한 빌런은 사박이 아닌 십대 소년 아몬 토마즈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가슴에 유대인들의 상징인 다윗의 별을 달고 있는  사박이 최종 빌런이지만 진정한 빌런은 아이시스의 10대 아들인 아몬 토마즈입니다. 보면서 너무 깐족거려서 뒤통수 씨게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깐족거립니다. 영화 집중에 방해가 될 정도로 너무 나댑니다. 블랙아담이 5천년 만에 깨어나서 옹알거리자 슈퍼히어로에 대한 안내를 해주는 역할에서 웃음을 유도하지만 영화는 진지한 톤인데 혼자 통통 뛰어서 잘 융합되는 느낌이 없습니다. 

진짜 이런 캐릭터는 왜 넣었는지 모르겠네요. 영화 블랙아담은 페인트 인 블랙이라는 노래와 <황야의 무법자>와 여러 패러디와 유명한 노래를 이용하는 다소 마블스러운 연출을 선보이지만 DC의 다크한 느낌이 강해서 모두 경쾌함을 유도하는 데는 실패합니다. 잠시 동안 눈요기 정도입니다. 

DC 특유의 슬로우모션과 퀵퀵 슬로우 액션이 가득한 블랙아담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DC 영화의 대부인 '잭 스나이더' 감독의 액션 스타일은 영화 300에서 잘 나오죠. CG로 떡칠한 CG범벅에 슬로우모션을 저극활용해서 시각적이 재미를 증폭합니다. 슬로우 모션과 빠른 액션을 적절히 섞은 슬로우 슬로우 퀵퀵 액션은 <블랙아담>의 액션에서도 보입니다. 이제는 DC의 시그니처 액션 표현법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실내, 실외에서 싸울 때 초슬로우모션을 통해서 액션의 쾌감을 불어 넣습니다. 액션은 꽤 많습니다. 초반 폭풍이 가득한 액션과 도심에서의 액션 등등 액션량을 꽤 많습니다. 다만 CG티가 너무 나서 가상의 도시에서 촬영하는 느낌까지 드네요. DC의 고질병 중 하나가 CG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톤이 어두워서 더 이질감이 드는 점은 여전합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액션 규모도 크고 양이 많아서 지루한 틈이 없습니다. 이런 슈퍼히어로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영화 <블랙아담>입니다.

8년동안 공을 들인 '드웨인 존슨'의 DC 영화 살리기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10년 전만 해도 사이드킥 캐릭터를 연기하는 근육질 프로레슬링 선수로만 알고 있던 '드웨인 존슨'이 8년동안 공을 들여서 만들고 직접 제작까지 한 영화가 <블랙아담>입니다. 워너브라더스사가 DC 영화를 너무 못 만들고 인기 캐릭터인 슈퍼맨을 놀리고 있는 모습에 안타까웠는지 DC 유니버스의 부활을 위해서 직접 나섰습니다. 

검은 슈퍼맨이라고 할 정도로 드웨인 존슨과 블랙아담은 너무 잘 어울리고 또 나왔으면 하네요. 
캐릭터 자체도 좀 더 다크한 슈퍼맨이라서 매콤한 맛이 있어서 좋고요. 다만 '맨 오브 스틸'과 비교하면 50% 정도의 재미만 주네요. 이놈들아 '맨 오브 스틸' 시리즈 살려놓아라 워너야~~~라는 소리를 외치면서 봤습니다.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평일 수요일 관람인데 수업을 마치고 온 고등학생들이 보러 왔네요. 슈퍼히어로물 좋아하는 분들에게 <블랙아담>은 그냥저냥 볼만한 영화입니다. 

 

본편보다 더 놀라운 쿠키영상 

블랙아담 저스티스 소사이어티

DC영화에 무슨 쿠키 영상이야? 당연히 없지하고 나서려는데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속으로 이것도 마블 따라 했나 했네요.
그런데 쿠키 영상보고 놀랐습니다. 응?????????? 영화보다 쿠키 영상이 더 재미있네요. 2식나을 5초가 이겼습니다. 딱 5초 나오는 캐릭터에 엄청 놀랐고 DC를 응원하게 되네요. 

마블 영화가 최근에 헛발질을 하고 있을 때 DC영화가 크게 성공했으면 하네요. 그러기엔 좀 더 가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네요. 자신들만의 색을 잘 찾은 느낌도 없고 이미 어디서 많이 본 구도와 서사와 캐릭터와 비행체까지 아류에서 벗어나려면 강력한 각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블랙아담>은 볼만한 영화이고 이 영화를 바탕으로 날아올랐으면 합니다. 

별점 : ★★★
40자 평 : 검은 슈퍼맨의 DC 유니버스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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