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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by 썬도그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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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 말까 고민을 했습니다. 리뷰를 뒤져봐도 리뷰가 거의 없네요. 해외 리뷰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토마토 지수가 71%라서 어느 정도 신선해서 골랐습니다. 

<티켓 투 파라다이스> 예매를 하고 영화관에 들어서니 평일 낮이라고 해도 관객이 저 밖에 없었습니다. 영화관에서 혼자 영화 보기 쉽지 않은데 이 어려운 일을 성공했네요. 영화 상영회수도 하루 1~2회로 적습니다. 이 정도면 아시겠죠? 이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를 배급사나 영화관에서 큰 인기 끌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소리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미리 말하지만 이 영화 꽤 졸린 부문이 많습니다. 다만 초반의 지리멸렬함을 지나면 서서히 과일이 익어가듯 후반으로 갈수록 서사가 붙고 약간의 달콤함과 짠이 결합된 단짠 구간을 지나서 맑은 느낌을 주면서 끝나네요. 

중년들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티켓 투 파라이이스>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영국의 영화제작사인 '워킹 타이틀'은 재미있는 영화를 잘 만드는 회사로 유명합니다. <베이비 드라이버>, <다키스트 아워>, <어바웃 타임> 등을 만들었습니다. 물론 졸작도 많이 만들었지만 대체적으로 타율이 높습니다. <티켓 투 파라아이스>는 로맨틱 코미디 물로 <어바웃 타임>과 비슷할 줄 알았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어바웃 타임>의 50% 정도의 영화였습니다.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의 주연은 '줄리아 로버츠'와 '조리 클루니'입니다. 언제적 줄리아고 클루니입니까?라고 할 수 있죠. 맞아요. 이제는 한 물 간 배우들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주연으로 활약해도 어울렸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제는 비슷한 연배의 다른 배우들처럼 조연으로 출연해도 어울릴 나이입니다. 실제로 인기도 예전만 못하죠. 그래서 이 두 명배우, 유명 배우 출연에도 많은 사람들이 크게 감흥하지 않고 저 또한 그런 생각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여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환갑 넘어서도 액션 배우로 활약하는 '톰 크루즈'와 나이 차이가 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만 '톰 크루즈'는 꾸준히 영화 활동을 했고 여전히 뛰어난 직접 뛰는 액션을 보여주기에 톰 아저씨를 할아버지로 느끼는 관객은 없습니다. 그러나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는 최근에 출연한 영화도 많지 않고 히트작도 없어서 좀 다릅니다. 따라서 동년배라고 해도 확실하게 중년 이미지가 아주 강합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아버지 어머니로 나옵니다.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조지 클루니 특히 줄리아 로버츠를 클로즈업을 보여주는 장면이 꽤 많은데 여전히 아름답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누가 이 두 배우를 중년이라고 볼까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도 두 배우의 나이 듦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로 나옵니다. 꽃중년이라고 하면 딱 맞겠네요. 배우들에 대한 의구심이나 의심을 할 필요가 전혀 없네요. 그럼 영화 내용은 어떨까요?

전 배우들보다는 영화 내용이 너무 뻔하고 고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재미의 반은 이야기에서 까먹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지루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너무 뻔한 스토리 진행 예측 가능한 스토리로 진행되는 점은 아쉽네요. 

<티켓 투 파라다이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조지아(줄리아 로버츠 분)와 데이빗(조지 클루니 분)은 25년 전 결혼을 했고 5년 만에 이혼을 합니다. 그리고 그 20년 동안 서로 으르렁거리고 싸웁니다. 이 두 사람은 이혼을 했지만 이혼하기 전에 생긴 딸 릴리(케이틀린 데버 분)가 있습니다. 릴리는 엄마와 함께 자랐는데 곧 졸업을 합니다. 졸업하자마자 변호사가 될 예정이라서 미래는 탄탄대로입니다. 

변호사가 될 딸이 졸업 여행으로 간 발리에서 해초 총각과 결혼을 하다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조지아와 데이빗의 딸의 대학식 졸업식에 지금은 앙숙이 된 두 부모가 초대됩니다. 하필 옆자리에 같이 앉게 되었는데 팔걸이로 티격태격 싸웁니다. 보고 있으면 원수가 저런 사이겠구나 할 정도로 서로 극혐 합니다. 그러나 딸의 졸업을 함께 축하합니다. 졸업식이 끝나자마자 둘은 뒤도 안 돌아보고 헤어집니다. 

딸은 졸업하자마자 발리로 졸업여행을 떠납니다. 그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해초 총각인 그데(막심 부티에 분)을 만납니다. 
딸 릴리는 그데에 반해 버립니다. 그리고 창창한 미래를 버리고 발리에서 그대와 결혼해서 평생을 발리에서 살 생각입니다. 이에 결혼 발표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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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두 부모는 충격을 받습니다. 앞에서는 딸의 앞날을 축복하고 딸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OK라고 하지만 실제로 그걸 OK라고 진심을 다해서 받아줄 부모는 거의 없습니다. 조지아와 데이빗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공의 적인 그데 퇴출 작전을 위해서 둘은 의기투합을 합니다. 둘이 발리로 떠나서는 여러 가지 헤어지게 할 방법, 결혼을 못하게 할 방법을 찾습니다. 

데이빗은 그데에게 은근히 릴리의 앞날을 방해하지 말라면서 결혼은 허락하지만 애는 낳지 말라고 압박을 하고 엄마인 조지아는 결혼식에 필요한 반지를 훔쳐서 숨깁니다. 이렇게 못되고 못난 엄마 아빠는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결혼 파탄 계획을 세우지만 두 사람은 서서히 발리에 취하고 딸의 진심과 다신들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서서히 딸의 결혼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입니다. 뻔한 스토리입니다. 다만 이 스토리를 어떻게 매끄럽고 사랑스럽고 코믹하게 그리냐가 관건입니다.  

소소하게 웃기고 가벼운 감동이 펼쳐지는 저자극 로맨틱 코미디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발리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고 결혼식 이야기라서 꿀이 잔뜩 떨어지지만 예전과 달리 요즘 영화에서 멋진 풍광을 보여줘도 감탄을 하는 경우는 적습니다. 이미 집에서 유튜브 4K 해상도로 대형 TV로 질리도록 보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발리 풍광의 아름다움을 수시로 보여주지만 풍광이 주는 달콤함은 크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푹 빠지게 할 정도는 아닙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아름다운 휴양지 발리를 자세하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툭툭 던지는 풍광은 정말 아름답더라고요.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그럼 주된 재미는 어디서 나오냐?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의 티격태격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25년 전 결혼해서 5년 결혼생활 후 파탄난 두 부부는 다시 결합할 일이 일도 없습니다. 특히 조지아는 핸섬한 프랑스 비행기 기장과 연애 중입니다. 

초반 서사는 지루했지만 이 프랑스 기장이 등장하면서 흥미롭게 진행됩니다. 이혼 후 싱글로 살고 있는 데이빗과 이혼 후에도 연하의 남자와 사랑을 나누는 조지아 사이의 관심과 갈등과 비아냥이 섞이면서 영화는 서서히 익는 과일처럼 후반으로 갈수록 서사의 즙이 쭉쭉 나옵니다. 여기에 딸인 릴리가 두 부모가 작당해서 자신의 결혼을 앞에서는 축하한다면서 뒤에서는 방해한 걸 알게 되면서 갈등은 더 커집니다.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여기에 엄마인 조지아가 프랑스 기장에게 청혼받은 사실에 딸인 릴리도 충격을 받습니다. 릴리도 엄마의 입장이 되는 시선이 들어가면서 영화는 좀 더 풍성해집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풍습과 그데 아버지의 유쾌함과 데이빗과 조지아의 티키타카의 입싸움이 꽤 볼만합니다.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저자극이라서 졸림도 많습니다. 우리가 너무 단짠에 스릴러에 중독되었는지 간이 안 밴 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다고 느끼듯이 영화 <티켓 투 파라다이스>는 자극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담백한 로코물입니다. 

조지아와 데이빗이 이 그데라는 인도네시아 해초 총각을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맥주 퐁이라는 술 먹기 게임입니다. 이 과정에서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80년대 빅 히트한 노래 C&C 뮤직팩토리의 Gonna Make You Sweat가 나오는데 저도 비슷한 연배라서 그런지 어깨가 들썩입니다. 지금 들어도 참 좋은 노래예요. 

사랑은 상황, 장소, 시간이 맞아야 한다

중년 스타들의 달콤한 로맨스 티켓 투 파라다이스

추천하긴 어렵습니다. 저예산에 소박한 영화입니다. 저자극 로코물로는 볼만한데 전체적으로 심심하고 그런면 때문에 개봉관도 적고 영화관에서 저 혼자 봤습니다. 인기 없을만하죠. 누가 50~60대 중년 배우들의 사랑 이야기를 보려고 하겠어요. 다만 여전히 두 배우들이 아름답다는 것이고 두 배우의 명성을 잘아는 40대 이상의 분들에게는 그럼에도 볼만합니다만 전체 관객에게는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전 꽤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유난히 한 대사가 와닿는데 사랑은 상황, 장소, 시간이 맞아야 한다는 겁니다. 
나쁜 상황와 시간에 만난 조지아와 데이빗이 좋은 장소를 만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대사는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네요. 

좋은 장소가 주는 감흥은 두 사람을 더 친밀하게 하죠. 그래서 우리는 좋은 장소를 찾아서 많이들 떠납니다. 발리라는 좋은 장소가 만들어준 사랑 이야기를 담은 <티켓 투 파라다이스>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사랑은 상황, 시간, 장소 중 장소가 최고다. 

 
티켓 투 파라다이스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돌싱글즈에게 찾아온 U턴 로맨스  한때, 미치게 사랑했지만 지금은 인생의 원수가 되어버린이혼한 부부 ‘조지아’(줄리아 로버츠)와 ‘데이빗’(조지 클루니).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대형 로펌 입사를 앞둔 딸 ‘릴리’(케이틀린 디버)가여행지 발리에서 만난 운명 같은 사랑과 결혼을 선포하자딸이 자신들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걸 볼 수 없는 그들은어쩔 수 없이 동맹을 맺고 결혼을 막으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거듭되는 작전에도 불구하고 딸 ‘릴리’의 결혼식은 순조롭게만 진행되고같은 목표를 향해 합심하는 이들도 서로에게 조금씩 감정의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평점
7.9 (2022.10.12 개봉)
감독
올 파커
출연
줄리아 로버츠, 조지 클루니, 케이틀린 데버, 막심 부티에, 뤼카 브라보, 빌리 로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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