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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기대 이상으로 꽤 재미있었던 영화 특송 왜 흥행에 성공 못했을까?

by 썬도그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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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상파 3사에서 보여주는 추석 특선영화들 리스트를 보니 제가 이미 거의 다 봤던 영화였습니다. 어제 SBS에서 방영한 <킹 메이커>는 온 가족이 모여서 볼만한 정치 드라마로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들려주는 70년대 정치 풍경과 그 뒤에 있었던 뛰어난 전략가를 담은 웰메이드 정치 드라마입니다. 그러나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영화 <헌트>도 그렇지만 정치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멈춘 영화가 <특송>입니다.
기생충으로 전 세계인에게 인지도를 끌어 올린 외커플 눈이 매력적인 박소담 배우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기생충 이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던 배우 박소담이 액션 영화의 단독 주연을 했네요. 여자 배우가 액션 영화를? 몸을 사용하는 액션은 아니고 자동차 액션이라고 하지만 영화 후반 액션 장면도 꽤 많이 있는 영화입니다.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뛰어난 카 체이싱을 보여주는 영화 특송

영화 특송

배달 전문 액션이 하나의 장르화가 되었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고객의 물건이나 사람을 배송해주는 액션이 장르화 되고 있네요. 이 배달 영화들의 특징은 단순한 스토리와 함께 카 체이싱 액션이 필연적으로 나와서 뛰어난 자동차 액션을 보는 것만으로 상쾌합니다. 따라서 스토리가 부실해도 자동차 액션만 좋아도 좋은 평가와 성적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영화를 잘 만들고 액션 영화도 잘 만든다고 해도 요즘은 너무 CG의 힘을 많이 이용하는 등 점점 액션 영화의 찰진 느낌이 떨어지는 느낌도 강합니다. 특히 제가 가장 화가 나는 점은 자동차 액션에서도 요즘은 CG를 참 많이 이용한다는 겁니다. 티가 안 나면 CG를 이용해서 자동차 전복, 충돌 장면을 담는 것은 뭐라고 할 수 없는데 너무 티가 납니다. 

넷플 영화 <서울대작전>은 과도한 CG 사용으로 후반 자동차 액션은 다른 실사 액션까지 아쉽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자동차 액션이면 배우가 실제 운전을 하는 것은 위험해서 안 되지만 주행하면서 대사 하는 장면은 야외에서 촬영해야죠. 그린 스크린 쳐 놓고 합성 촬영을 하는 모습에 실망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과거부터 배경에 스크린 띄워놓고 배우들이 운전하는 척하는 장면은 야외인지 실내인지 관객들은 대부분 잘 압니다. 빛의 질감이나 강도가 달라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행동은 제작비와 안전 때문에 그렇게 한다고 해도 돈 내고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너무 쉽고 편하게만 촬영하는구나 하는 아쉬움을 토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CG 만능주의에 빠진 한국 영화들이 각성을 했으면 합니다. CG는 적절하게 사용해야지, 실사로 촬영할 수 있는 장면은 실사로 촬영했으면 합니다. '카 체이싱' 장면은 CG만큼 우리가 아직도 할리우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액션 분야입니다. 다만 최근 한국 드라마와 영화들이 제작 환경이 좋아지고 자동차 액션 연출이나 창의성이 좋아지면서 점점 질적인 향상이 눈에 확 띌 정도로 좋아지고 있네요. 

영화 특송

특히 한국에서도 러시안 암 장비를 영화를 넘어서 예능에서도 사용할 정도로 흔해지면서 보다 짜릿한 자동차 액션 장면이 나오고 있네요. 제가 이 이야기를 왜 장황하게 하냐면 이 영화 <특송>의 초반 카 체이싱 장면은 꽤 잘 만든 자동차 액션이 꽤 많았습니다. 

부딪힐 것 같은 빠르고 과감한 자동차 액션 장면이 꽤 많네요. 특히 정교한 연출과 아이디어로 특송을 하는 장면은 꽤 짜릿합니다. 다만 레퍼런스 영화들을 참고한 아이디어들이 꽤 있긴 하지만 한국 골목이라는 친근함과 열차를 이용한 액션 장면은 꽤 좋네요. 물론 열차 장면은 CG를 이용한 장면이긴 하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 제작비가 많지 않다 보니 자동차가 전복되는 장면이나 충돌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특송>의 손익 분기점이 160만 명은 저예산에 가까운 영화입니다. 제작비 여유가 있다면 좀 더 화려한 카 체이싱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서 그런지 초반 저 정도급 카 체이싱이라면 후반에 주인공이 무술급 자동차 액션으로 악당들을 일망타진할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후반에 놀랍게도 자동차 액션이 없습니다. 대신 육탄전을 하네요. 그때 알았죠. 예산이 부족했구나를요. 

<특송>이라는 제목에 좀 어울리진 않죠. 최소 3개의 꼭지에서 뛰어난 카 체이싱 액션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초반과 중반만 있고 후반은 없네요. 

비밀 배송일을 하던 은하 서원이라는 꼬마를 만나다 

영화 특송

은하는 탈북자 출신으로 험한 일을 하면서 지냅니다. 백사장(김의성 분) 밑에서 부산에서 특송업을 합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람이나 물건을 배송해주고 두둑한 돈을 챙깁니다. 한 남자가 주점에서 나와서 특송을 하는 자동차에 탔는데 여자인 은하가 타 있어서 실망을 하지만 은하의 엄청난 운전 실력에 반해 버릴 정도입니다. 같이 일하자고 스카우트 제안도 은하(박소담 분)는 단칼에 거절합니다. 

은하는 백사장과 정비사 아시프(한현민 분)와 함께 이 특송업을 합니다. 
은하는 승부조작 브로커인 전직 운동선수 출신의 두식(연우진 분)과 두식을 특송 해주는 일을 맡게 됩니다. 그런데 약속한 장소에 두식이 나오지 않고 두식의 아들 서원(정현준 분)만 나옵니다. 예정에 없던 인물이 등장하자 고민을 하던 은하는 서원이 괴한들에게 쫓지가 차에 태우고 탈출을 합니다. 

영화 특송

영화 <특송>의 비밀무기는 바로 이 서원입니다. 정현준이라는 아역 배우가 연기를 했는데 이 야역배우 크게 될 아역 배우네요. 연기를 어찌나 잘하고 귀여운지 보는 내내 아빠 미소를 짓게 합니다. 얼음 공주 같은 은하도 이 서원을 처음에는 떼어 오려고 노력 노력 하지만 서원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서서히 서원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정이 듭니다. 마치 영화 <레옹>의 자동차 특송 버전이라고 할 정도로 두 배우의 캐미가 엄청 좋습니다. 

이 두 주인공의 캐미가 영화 <특송>의 드라마에 힘을 팍팍 넣습니다. 보다 보면 어~~~ 이 영화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는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160만 손익분기점에 아쉽게도 44만 관객 동원만 영화입니다. 흥행에 성공 못한 이유가 재미가 없어서가 아님에 안타까움도 드네요. 코로나 절정기였던 1월에 개봉한 여파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 이 보다 더 재미없는 영화들이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을 보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다고 엄청 재미있는 영화도 아닙니다. 다만 이 정도로 잘 만들었으면 최소 100만 관객은 동원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네요. 그만큼 은하와 서원의 연기도 좋고 보다 보면 마음 좋은 누나가 동생 챙기는 느낌 이상의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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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글맞은 연기 참 잘하는 송새벽 배우

영화 특송

배우 송새벽은 참 연기 잘합니다. 특히 사투리인 듯 아닌듯한 느릿한 말투에 잔혹한 액션이 어찌나 더 잔혹해 보이는지 송새벽 배우를 오랜만에 봐서 좋았는데 역시나 연기 엄청 잘합니다. 앞으로 송새벽 배우를 빌런으로 활용 많이 해주세요. 보면서 송새벽이니까 저런 연기를 하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영화 특송

영화 후반 백사장과 조경필 형사(송새벽 분)이 만나서 고문하는 장면에서 못을 뺄 때 잔혹해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여리여리 하면서도 정작 말과 다르게 행동은 잔혹 무도한 모습이 참 빌런의 맛을 깊게 한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레옹>을 닮았는데 레옹의 빌런인 '게리 올드만' 형사와 조경필 형사가 참 비슷하네요. 레퍼런스 영화가 <레옹>이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대사의 맛도 좋습니다. 김의성이 워낙 베테랑 연기자라서 딱히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잘 하네요. 
모델로 유명한 한현민은 분량이 많지 않지만 그런대로 꽤 연기를 잘 하네요. 특히 마지막 한 장면은 씬 스틸러 역할까지 잘합니다. 

부패 경찰의 검은돈 찾기

영화 특송

위에서도 말했지만 스토리 얼개는 <레옹>에서 차용한 듯 합니다. 
부패한 경찰 조경필은 승부조작 브로커인 두식이 들고 튄 돈을 다시 찾기 위해서 불법체류자이자 불법 배송일을 하는 은하 일당을 쫓습니다. 형사라서 합법적인 추적이죠. 그런데 이걸 국정원 한 과장(염혜란 분)이 도와줍니다. 그러다 국정원이 모든 일을 알게 됩니다. 이런 구도는 그럴싸하고 재미를 주는 구도이지만 국정원 역할이 영화에서 보이지 않아서 곁가지 느낌이 큽니다. 차라리 국정원을 지우고 다른 긴장 소재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네요. 

배우 박소담의 매력이 가득했던 <특송>

영화 특송

추석 연휴에 본 꽤 재미있게 본 영화 <특송>입니다. 액션 장면이 꽤 있고 후반 카 체이싱 장면을 지우고 육박전을 넣었지만 그럼에도 아쉽네요. 실내 액션 장면은 꽤 잘 만들었습니다. 몇몇 장면은 처음 보는 액션이라서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다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서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액션 짜임새가 좋습니다. 

특히 자동차 액션을 CG를 거의 이용하지 않고 촬영을 한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런 영화 또 나왔으면 좋겠어요. 특히 한국에는 재개발 구역이 많아서 재개발 지역 전체를 세트장으로 이용해서 자동차 추격 장면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대치가 낮아서 재미있게 본 것도 있지만 꽤 깔끔한 스토리와 액션이 좋았던 영화 <특송>이었습니다. 

특히나 배우 박소담의 매력이 너무 좋아서 좋게 본 것도 있네요. 

별점 : ★★★
40자 평 : 레옹의 배송 버전 배우들의 매력이 엔진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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