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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넷플 수리남 결국 넷플릭스 해지하게 만든 지루한 드라마

by 썬도그 2022.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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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무십일홍이라고 하죠. 뭐든 올라가면 내려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OTT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 같은 해외 거대한 OTT  서비스와 최근 성장세가 좋은 전통의 티빙과 지상파가 주축인 웨이브와 왓챠 같은 국내 서비스가 있습니다. 

최근 국내 OTT 서비스들이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HBO 등의 해외 인기 콘텐츠를 제공하면서 성장세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 OTT 서비스의 국내외 1위는 넷플릭스죠. 넷플릭스가 1위를 하는 이유는 다른 제작사가 만든 드라마와 영화를 단순 유통하지 않고 자체 제작 드라마와 영화들이 많다는 겁니다. 

특히 넷플릭스는 다큐와 드라마를 아주 잘 만듭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이 만든 드라마들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등등 꾸준히 좋은 드라마를 선보였습니다. 이런 좋은 드라마와 영화들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넷플릭스는 제작비만 지원할 뿐 시나리오도 연출도 전적으로 감독과 작가에게 다 맡긴다는 겁니다. 이런 무간섭이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지만 반대로 망작을 잘 뽑아내기도 합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리메이크작이라고 치부해도 막장 드라마 <모범 가족>은 보면서 너무 화가 나더군요.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영화들의 재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1년 이상 넷플릭스를 애용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볼만한 콘텐츠가 없으면 해지할 생각이었습니다. <수리남>까지만 보고 결정하자 했는데 결정을 내렸습니다. 

넷플 수리남

해지했습니다. 도저히 못 참겠네요. 영원한 해지는 아니고 다시 볼만한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면 바로 돌아오겠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잠시 동안 다른 OTT 서비스로 이동했다가 와야겠네요. 

남미의 한국의 마약왕을 소재로 한 6부작 드라마 수리남

넷플 수리남

넷플 드라마 수리남은 남미 한국인 마약왕인 '조봉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입니다. 조봉행은 2000년대 초부터 2009년 검거될 때까지 범죄인 인도 조약이 없는 브라질 위에 있는 수리남에서 대통령에게 뇌물을 주면서 코카인 유통을 장악합니다. 콜롬비아의 유명 마약 카르텔인 칼리 카르텔에게서 코카인을 받아서 유럽에 마약을 공급해서 큰돈을 벌었던 인물입니다. 

넷플 수리남

조봉행은 학생과 주부들을 이용해서 남미의 보석을 유럽까지 가져다 주면 500만 원을 준다고 속여서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과 주부들이 마약 전과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마약 운반을 하다가 해외에서 5년 넘게 감옥에 있었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것이 2013년 개봉한 영화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넷플 수리남

이 수리남 마약왕 조봉행 검거 과정을 담은 드라마가 <수리남>입니다. <수리남> 제작비는 350억 원으로 한국 대작 영화 제작비와 비슷합니다. 영화 <헌트>가 총제작비가 233억원였고 손익분기점이 42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한 650만 명의 관객이 들어야 <수리남>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대박이 나도 쪽박이 나도 제작사에게는 금전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그러나 다시는 넷플릭스가 제작 의뢰를 하지 않거나 주저하게 되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나왔네요. 이 <수리남>은 원래 넷플릭스 영화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중간에 드라마로 제작 컨셉을 바꾸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 <수리남>은 드라마 형식에 어울리지 않게 끝납니다. 보통 각 회마다 다음 회가 궁금해지게 하는 이야기나 장면을 넣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습니다. 

넷플 수리남

감독은 영화 <군도>, <범죄와의 전쟁>, <공작>으로 유명한 윤종빈 감독과 선배이자 페르소나인 하정우 배우,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조우진과 넷플릭스의 아들이 되어가고 있는 박해수가 나옵니다. 배우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여전히 윤종빈 감독은 남탕 영화만 만든다는 느낌도 듭니다. 

군대나 범죄 영화 특성상 남탕일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수리남>에도 눈에 들어오는 여성 배우는 하정우의 아내로 나오는 추자현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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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전반까지 이렇다할 액션도 스릴도 없어서 지루한 초반의 <수리남>

넷플 수리남

해외 로케 드라마라서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다고 해도 그건 관객이 원하는 건 아닙니다. 풍광 좋은 유럽이나 미국이면 몰라도 남미에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국가에서 촬영하는 것을 원한 건 감독이자 시나리오이지 관객이 원한 건 아닙니다. 그러나 <수리남>은 국내 제주도에서 주로 촬영한 국내 로케 드라마를 자세히 보면 세트 촬영이 생각보다 꽤 많습니다. 세트 티가 너무 나더라고요. 지나가는 행인들만 섭외했지 국내에서 촬영했나 할 정도로 후반 액션 시가지 장면은 국내 세트장 느낌도 납니다. 감독은 티가 안 날 것이라고 했지만 야외 촬영은 티가 안 났지만 세트 촬영 티가 곳곳에서 꽤 많이 나더라고요. 

시대 배경은 실화와 동일한 2000년대 후반으로 슬라이드폰을 주로 사용하던 시절입니다.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난 강인구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두 동생을 키웁니다. 생활력이 좋은 강인구는 단란주점을 운영하면서 근근이 먹고살다 비리 경찰을 잘못 건드려서 단란주점 사업을 접습니다. 카센터를 하면서 근근이 먹고살던 인구에게 친구 응수(현봉식 분)가 찾아와서는 좋은 사업 아이템을 줍니다.

중남미 국가 수리남에서는 홍어를 먹지 않고 버린다면서 수리남에서 버리는 홍어를 헐값에 사서 한국으로 보내자고 합니다. 그렇게 인구와 응수는 수리남에서 사업을 시작하지만 수리남은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질 나쁜 대통령이 운영하는 국가라서 군인들이 삥을 뜯는 나라입니다. 여기에 중국 갱들이 인구의 사업을 방해하자 인구는 한국인 목사님에게 이 사실을 넌지시 말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목사의 전화 한통에 문제가 해결이 됩니다. 

넷플 수리남

이 목사의 이름은 전요환(황정민 분)으로 수리남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막역한 사이입니다. 전요환은 수리남에서 코카인 마약 유통의 독점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이게 다 대통령에게 뇌물을 주면서 얻은 끈끈한 관계죠. 이런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중국 갱 두목인 첸진(장첸 분)은 전요환의 전화 한 통에 꼬리를 내립니다.

그러나 첸진은 항상 전요환의 자리에 올라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차이나타운에서만 머물 수 밖에 없는 걸 잘 압니다. 

넷플 수리남

전요환 목사의 도움으로 중국 갱의 괴롭힘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니 자신들이 한국으로 보낸 홍어 속에서 코카인이 발견됩니다. 감옥에 간 인구 앞에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분)가 면회를 옵니다. 그리고 인구 홍어에 마약을 넣은 사람이 수리남 마약왕 전요환이라고 말해주고 자신과 함께 일을 해보겠냐고 제안을 합니다. 

마약왕 전요환을 체포하기 위해서 인구가 마약 거래상으로 접근해서 전요환을 수리남 바깥으로 유인해 주면 빚 5억을 갚아 주겠다는 국정원 요원의 제안에 인구는 흥쾌히 허락을 합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강인구는 뛰어난 융통성을 무기로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전요환 목사에 접근을 합니다. 

넷플 드라마 <수리남>은 마약을 소재로한 언더커버 드라마입니다. 강인구라는 첩자가 마약왕과 거래를 하면서 전요환 일당을 일망타진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언더커버 장르는 총격 액션이나 액션보다는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속고 속이는 과정이 주는 스릴이 핵심 재미입니다. 대표적인 언더커버 영화로는 <무간도>가 있습니다. 다만 이 <수리남>은 그 정도의 언더커버는 아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언더커버 대결이 아닌 강인구라는 민간인이 국정원과 손을 잡고 전요환이라는 마약왕을 속이는 과정이 주는 재미가 메인 재미입니다. 이 과정을 6부작으로 담았는데 문제는 드라마 초반 3부까지 상당히 지루합니다. 

넷플 수리남

1부는 이야기 셋팅하다고 끝나고 2부에서 3부까지는 중국 갱 첸진과 한국 마약상인 전요환 목사 일당의 힘겨루기가 그나마 볼만합니다. 영화는 사이비 종교 교주 같은 전요환의 모습도 보여줘서 사이비 종교의 폐해도 담을 줄 알았는데 드라마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사이비 종교 문제를 덜 다루다가 가끔 생각나면 다루는 등 건성으로 담습니다. 

5~6부에 집중된 액션 그러나 너무 CG티가 나서 한숨이 나오는 <수리남>

넷플 수리남

언더커버 장르는 스릴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정우가 워낙 능글맞은 캐릭터 연기를 잘해서인지는 몰라도 보는 내내 긴장감이 일도 없네요. 강인구가 의심을 받고 몰릴 때도 항상 능구렁이 같은 표정을 보여서 잘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요즘 이런 첩보전과 정보전을 다룬 드라마들은 최첨단 기기를 이용해서 서로를 감시하고 확인하는데 강인구가 너무 쉽게 국정원 요원인 최창호와 연락을 취합니다. 

실제 사건도 그랬다고 하니 할 말은 없지만 보면서 전요환의 궁전에서 조용한 곳에서 수시로 국정원 요원과 통화하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전혀 들지 않네요. 그나마 긴장 줄 타게 하는 건 첸진이라는 중국 갱과 전요환 목사의 대결과 이 사이를 아름답게 줄타기를 하는 상황을 이끌고 재조립하는 능력이 좋은 강인구의 뛰어난 대응 능력이 그나마 드라마 <수리남>의 유일한 재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재미는 전요환 부하 중에 국정원이 심어 놓은 요원이 있다는 걸 암시하면서 드라마를 진행시키는데 후반에 그 부하의 등장이 좀 놀랍고 흥미롭긴 합니다. 

이 재미를 크게 느끼는 분들은 드라마 <수리남>이 꽤 쫀쫀한 재미를 주는 스릴러 장르의 드라마로 흡족하게 보실 수 있지만 저는 너무 느슨해서 보는 내내 긴장감이 높지 않네요. 다만 첸진과 전요환을 절묘하게 이용하는 과정은 꽤 흥미롭네요. 

넷플 수리남

액션은 3부 후반에 총격 액션이 나옵니다. 롱테이크로 잡은 밀림 총격 장면은 특별한 것도 규모가 큰 것도 아닙니다. 다만 롱테이크로 담은 시도는 좋네요. 후반 5~6부에 액션 장면이 집중되어 있는데 총격 액션이 세트에서 촬영했는지 꽤 티가 나네요. 특히 6부에서 미군의 패튼 탱크를 몰고 오는 장면은 너무 허술해서 웃음이 살짝 나오네요. 

실제 탱크가 아닌 모형 탱크이다보니 탱크가 묵직하지 않고 통통 튀는 느낌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미술팀이 너무 대충 일한 것 같네요. 그러나 이보다 더한 장면들이 계속 나옵니다. 수리남의 전투기인 미라즈 전투기가 발진하는 모습은 너무 CG티가 나네요. 아니 유튜브에서 전투기 이륙하는 장면을 봤으면 언제 전투기가 강력한 엔진으로 출발을 하는지 알 텐데 이동 통로인 택시 웨이부터 이륙 불꽃으로 이동하고 활주로에서 바로 발진하더라고요. 

디테일이 너무 허술합니다. UH-60도 너무 티가 나서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총격 액션을 뺀 날으는 모든 것들은 다 CG티가 심하게 납니다. 350억 제작비로 모든 장비를 섭외해서 촬영하기 어려웠다는 걸 알았지만 CG가 너무 허술하네요. 심지어 카 체이싱 할 때 뒤차에 총을 쏠 때도 크로마킷 촬영을 하네요. 액션이 현실성이 없는 장면도 많고 해서 전체적으로 액션도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참 재미없게 본 넷플 드라마 <수리남>

넷플 수리남

마약을 소재로 한 드라마 중에 한국에서 성공한 드라마나 영화가 있나요? 영화 <마약왕>이 흥행 실패를 했고 마약 강국으로 가는 한국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은 마약이 일상에서 유통되고 이야기 되는 나라가 아닙니다. 따라서 마약 소재 드라마는 미국이 잘 만들지 한국은 딱히 와닿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국은 마약 사범의 최고 구형이 10년입니다. 영화에서 그렇게 난리를 치고 해도 마약으로 잡히면 구형 10년이고 실제 조봉행은 10년 구형 받고 징역 살고 지금은 다시 수리남으로 갔다고 하죠. 따라서 소재 자체가 딱히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가 참 허술합니다. 디테일도 약하고 스릴을 짜내지도 못합니다. 드라마는 매화 강렬한 엔딩을 넣어야 하는데 영화로 만들다가 드라마로 전환해서인지 시간 되면 끝나는 느낌입니다. 감독 윤종빈이 드라마 문법을 너무 모른다는 느낌이 드네요. 또한 주인공인 강인구가 목숨을 걸고 할 정도로 강렬한 복수심이건 돈을 벌건 뭔가 더 강렬한 에너지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보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강인구가 전요환 목사를 차를 타고 추격하는 장면은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나 할 정도입니다. 

그냥 시간 때우기로는 볼만한데 꼭 보라고 하기 어려운 <수리남>이고 전 참 재미없게 봤습니다. 결국 넷플릭스 해지의 방아쇠를 당겨버리게 하네요. 물론 넷플릭스 해지가 <수리남> 때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더 이상 넷플릭스에 기대할 것이 없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영화들이네요. 

별점 : ★★
40자 평 : 마약왕은 꼬셨지만 재미는 꼬시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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