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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최악의 다음 모바일 뉴스 개편. 다음 모바일 앱을 삭제하다

by 썬도그 2022.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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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고 네일베라고 하는 극우화 된 네이버가 싫어서 20년 가까이 다음 검색과 다음 뉴스를 애지중지 했습니다만 이제는 점점 인내의 한계를 느끼게 하네요. 정말 한숨만 나옵니다. 

다음이 며칠 전에 다음 모바일 뉴스를 개편했습니다. 그런데 그 개편이 너무나도 불편하게 변화되어서 다음 모바일 뉴스를 봐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되네요. 

카카오뷰가 다음 검색과 메인에 들어와서 더 불편해지다

다음 모바일앱을 켜면 발견이 첫 페이지로 뜹니다. 발견은 카카오뷰 서비스로 누구나 정보를 묶어서 소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입니다. 이 카카오뷰는 뉴스기사, 유튜브, 블로그 콘텐츠 중에 큐레이터가 양질의 콘텐츠를 묶어서 발행을 합니다. 그 발행한 채널을 구독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입니다. 

이런 구독형 서비스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좋은 큐레이션을 하는 채널을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견을 통해서 좋은 채널을 소개합니다. 이 발견은 AI가 추천하는지 사람이 추천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채널이 엄청나게 많아서 양질의 채널을 골라준다고 해도 노출 시간은 약 2시간밖에 안 됩니다. 제 카카오뷰도 가끔 노출되는데 지켜보면 약 2시간 정도만 노출되었다가 사라집니다. 그 노출을 통해서 구독자가 느느냐? 거의 안 늡니다. 물론 재 채널이 부족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 이야길 들어보면 발견에 노출되어서 구독자가 느는 것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발견에 내 채널이 올라서 좋은 건 뭐냐? 딱 하나입니다. 노출이 되면 카카오뷰 수익이 크게 늡니다. 
그외에는 없습니다. 사람들이 채널 구독을 잘하지 않습니다. 채널 구독자를 늘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채널 구독 품앗이입니다. 지금 카카오뷰 채널 구독자는 맞추천으로 늘리는 방법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어뷰징으로 늘리는 분들이 많아서 구독자가 많은 채널이 좋은 채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구독자 100명을 넘겨야 카카오뷰에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채널 추천 100명까지는 이해는 하지만 100명을 넘어서 어떤 분은 추천 품앗이로 1천명 구독자 늘렸다고 하네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예상해던 시나리오죠. 

다 떠나서 발견에 나오는 큐레이션된 채널 글들이 양질의 글들이 많냐? 모르겠습니다. 전 쭉 보면서 느낀 것은 기존 다음 뉴스에 나오는 뉴스들보다 더 자극적인 글들이 많고 제목 장사질이 더 극심해졌습니다. 같은 글도 낚시성 제목과 자극적인 제목이 더 인기 높다는 걸 알아서인지 채널들의 제목이나 글들이 딱히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특히 언론사 채널글들은 보이는 족족 '이 채널 그만보기'를 누르고 있습니다. 아니 다음 뉴스에서 아직도 특정 언론사 노출 금지하는 기능 구현하지도 않았는데 언론사 글을 카카오뷰 발견에서 봐야겠습니까? 카카오는 다음 모바일 뉴스부터 특정 언론사 노출 안 되게 하는 기능을 구현한다고 약속하고서는 이렇게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뭐 사용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게 더 혼란스러운데요.

누가 다음 모바일앱에서 카카오뷰 보고 싶다고 원했나요?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넣어놓고 기존 약속인 특정 언론사 뉴스 노출 제외 기능은 왜 구현을 안 했어요. 거꾸로 해야죠. 먼저 특정 언론사 뉴스 선택 기능을 넣은 후에 나중에 카카오뷰를 넣어야죠. 거꾸로 합니까?

카카오뷰 글은 다음 검색에도 들어왔습니다. 갈수록 다음에서 검색하는 일을 줄이고 있는데 이걸로 더 결정타를 때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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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검색률은 현재 5% 내외입니다. 그런데 검색 품질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잘 읽지도 않는 브런치 검색 코너를 따로 만들어주고 카카오뷰까지 넣었습니다. 네이버는 자사 콘텐츠인 네이버 블로그, 네이커 카페 글만 노골적으로 밀어주는데 다음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티스토리 블로거들을 먹여 살리는 건 구글 검색이라고 하잖아요. 

여러가지 여건상 저도 티스토리에 글을 쓰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고 언젠가 이 블로그는 자연스럽게 운영을 덜 하다가 그만 둘 듯하네요. 많은 티스토리 블로거 분들이 유튜브로 떠났거나 운영을 중단하거나 네이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신입 티스토리 블로거 분들이 있지만 그분들 대부분이 수익이 나지 않는 블로그 플랫폼에서 운영을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실제로 저도 티스토리 운영해서 얻은 수익보다 타사의 플랫폼에서 얻는 수익이 점점 비슷해지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이곳에 투자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다음 뉴스 댓글 OFF 기능에 화가 나다

다음 뉴스의 또 하나의 개편은 댓글창을 닫아 놓은 겁니다. 기본값이 닫혀 있고 보고 싶으면 밀어서 열어야 합니다. 이럴거면 댓글 기능을 그냥 다 삭제하지 왜 삭제 안 합니까? 댓글 기능이 무슨 악플의 천국이라고 느끼는 것 같은데 쓰레기 같은 언론사 뉴스를 그나마 제대로 인지하게 하는 게 댓글의 좋은 기능이었습니다. 

그럼 다음이 판단해서 좋은 뉴스, 형평성 있고 중립적인 뉴스를 메인에 자주 많이 노출하게 해서 자극적이거나 편파적인 뉴스를 쓰면 포털 메인에 노출이 안되는구나를 언론사들에게 학습을 시켰어야죠. 지금까지 우린 모른다. AI가 다 처리해서 우린 책임 없다 식으로 운영하니 쭉정이 같은 기사들이 메인에 자주 많이 노출되고 그에 분노한 댓글들이 가득했던 것 아닙니까?

그럼 좋은 뉴스를 다음이 사람의 손을 빌려서 골라내야죠. 미디어 다음 시절이 얼마나 좋았는데요. 그 시절은 뉴스 팀장이 있어서 기계적인 중립이 아닌 세상을 보른 바른 시선을 제공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 2천년대 중후반 온통 세상이 극우의 물결이 펄럭일 때 진보세력의 마지막 보루가 미디어 다음 아녔습니까? 이게 중립적이냐고 말할 수 있지만 세상이 기울어져 있으면 반대로 기울어야 바로 섭니다. 

자전거를 타고 코너를 돌때 기계적 중립으로 꼿꼿하게 서면 넘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미디어 다음 시절이 다음의 최고 전성기였죠. 그런데 AI에게 자신들의 해야 할 일을 넘기더니 다음 뉴스는 망가지기 시작했고 조선일보 출신을 부사장으로 임명하는 카카오 임원진들의 안이한 생각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음 뉴스를 떠났습니다. 그럼에도 대체 서비스가 없어서 붙어 있었는데 이제는 댓글 창을 닫아서 다음 모바일 앱을 지우게 만드네요. 

다음 모바일 앱을 삭제하다

백날 떠들면 뭐합니까? 저도 다음 뉴스 비판하기 지겹고 지치네요. 그냥 다음 모바일 앱을 지웠습니다. 대신 구글 앱에서 디스커버리 보면 됩니다. 그러고보니 구글 디스커버 따라한 서비스가 카카오뷰 같기도 하네요. PC에서는 좀 더 지켜 보겠습니다만 다음 검색을 줄이고 동시에 다음 뉴스 보는 일도 줄어야겠습니다. 

잘못된 변화임에도 처음이라서 그래!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라고 퉁치고 넘어가려는 기업에게 회초리 때리는 일도 이제 지쳤고 그냥 떠나렵니다. 티스토리도 점점 쓰는 글을 줄여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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