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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월드

뒷광고 천국이 된 네이버 블로그

by 썬도그 2022.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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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뒷광고 사태에 많은 사람들이 믿고 따르던 유튜버가 추천한 제품이 돈을 받고 추천을 한 사실에 극대노를 했습니다. 그러나 저같이 블로그를 10년 이상 운영했던 분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했죠. 이 뒷광고 사태의 원조는 블로그입니다. 

2012년 경으로 기억되는데 제품 협찬 리뷰에 대한 사회적인 불만이 터져나오자 공정위는 시범 케이스로 티스토리 블로그 포함 10개의 블로그 포스팅을 소개했습니다. 이 사건은 크게 회자되었고 이후 제품 협찬 리뷰를 할 때 하단에 원고료나 협찬 제품을 받았다는 것을 명시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느 정도 잘 정착되었고 저 또한 잘 따르고 있습니다. 가끔 하단 공정위 문구를 넣고 말고를 안내하지 않는 광고주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메일로 질의하면 대부분은 넣어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표시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과감하게 리뷰를 포기합니다.  리뷰 하나 때문에 제 블로그 명성이 내려가면 안 되니까요. 

그러나 그것도 2019년 정도까지나 협찬 리뷰가 가끔 들어왔지. 2020년 2021년은 협찬 리뷰가 거의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협찬 리뷰 문의가 사라졌습니다. 이유는 상당히 간단합니다. 네이버 검색에 노출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글에 제품 협찬 리뷰가 확 줄어든 이유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제품 협찬 리뷰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검색 시장 점유율 5~60%를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가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하면서 티스토리, 다음 블로그 같은 경쟁 회사 블로그 플랫폼을 블로그 검색 코너에서 밀어내고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인해 제 블로그 하루 방문자는 1만 5천 명에서 현재 5천 명으로 줄었습니다. 

실제로 예전엔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 노출이 잘 되던 영화 리뷰도 이제는 네이버 블로그 검색이 아닌 웹문서 검색에 노출되거나 그 마저도 잘 안 되고 있습니다. 그럼 그 자리를 누가 차지했냐? 네이버 자사 플랫폼들입니다. 네이버 검색 중에 VIEW는 블로그, 카페 같은 개인이 생성한 콘텐츠를 노출하는데 이 VIEW에서 티스토리 블로그 글은 거의 노출이 안 되고 노출되어도 3페이지 이상 넘어가야 보이거나 비인기 키워드에서만 노출됩니다. 

주로 노출되는 건 네이버 블로그와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카페입니다. 이걸 어떻게 아냐? 제가 얼마나 차별하는지 2002년 개설하고 15년 동안 봉인했던 네이버 블로그를 지난 6개월 운영했는데 네이버 블로그에 쓴 글은 아주 노출이 잘 됩니다. 너무 잘 되어서 이런 대충 쓴 글도 많은 사람이 보는구나 할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광고주들이 잘 알죠.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그는 아예 섭외도 안 합니다.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그 자체가 저품질이라고 하기도 하죠. 광고주들은 구글 검색에나 노출되는 티스토리 블로그보다 네이버 블로그를 선호합니다. 이렇게 네이버 검색에 네이버 블로그가 잘 노출되니 자연스럽게 티스토리 블로그 글들은 제품 홍보 리뷰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본의 아니게 티스토리는 광고 청정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광고 협찬 리뷰가 나쁘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중소기업 제품 같은 경우 블로그 같은 플랫폼 없으면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할 마땅한 창구도 없습니다. 다만 너무 많으면 문제죠.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제품 홍보 리뷰 하단에 원고료나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았다고 밝히는 공정위 문구를 아예 넣지 않은 리뷰는 참 문제입니다. 이건 소비자 기만행위이니까요. 당연히 2012년 블로그 뒷광고 사태 이후 광고주들이 잘 새겨들은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뒷광고 플랫폼이 된 네이버 블로그

공정위는 SNS 뒷광고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먼저 2021년 4월부터 12월까지 주요 SNS 후기형 기만광고 일명 뒷광고 실태입니다. 참고로 하단에 제품 협찬 또는 원고료를 제공받았다고 쓰면 그건 뒷광고가 아닌 합법적인 리뷰 활동입니다. 문제는 제품 협찬 여부나 원고료 제공 여부를 표시하지 않으면 뒷광고가 됩니다. 

뒷광고 게시물은 총 17,020건인데 블로그가 7,383건, 인스타그램이 9,538건, 유튜브가 99건입니다. 

그런데 이 뒷광고를 적발해도 공정위가 수정 지시를 요청을 하고 유예 기간을 둡니다. 그 기간 안에 제대로 표시를 하면 위반 게시물 수에서 제외를 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더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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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한 점은 블로그 위반 게시물 수 = 네이버 블로그 위반 게시물 수입니다. 블로그 서비스가 티스토리, 이글루스, 다음 블로그도 있지만 몽땅 네이버 블로그네요. 이것도 참 신기합니다. 티스토리라고 공정위가 빼놓고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겠죠. 그런데 티스토리는 광고주들이 아예 쳐다도 안 보는 게 요즘 실정입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위반 블로그 = 네이버 블로그가 되었네요. 

한국 뒷광고 생태계를 양분하는 플랫폼은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2개네요. 그런데 이 둘의 공통점은 20~40대 여자분들이 애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점도 있습니다. 

위반 의심 게시물을 보면 대부분이 여자분들이 사용하는 상품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게 공정위가 저런 리뷰들만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사, 식료품, 의류, 위생 용품 등등은 리뷰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위반 의심 유형을 보면 공정위 문구 미표시가 가장 많은 4,893개입니다. 그런데 표현방식 부적절이 3,058개로 많습니다. 
인스타그램은 표시위치가 미표시보다 더 많고요. 

이게 뭐냐. 가끔 보면 위 이미지처럼 하단에 공정위 문구를 넣긴 하는데 잘 안 보이게 흐린 이미지로 넣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건 다 광고주들이 시킨 행동이죠. 저러면 안 됩니다. 명확하게 표시해야죠.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는 태그 첫 줄에 협찬이라고 적여야 합니다. 그런데 #협찬이지만솔직후기 라든지 더보기를 눌러야 #협찬 #광고 문구가 있으면 안 됩니다. 

홍보 채널이 된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검색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을 하던 안 하던 네이버 블로그를 2013년 이전에 개설한 분들은 하루에도 여러 통의 문자와 메일이 도착할 겁니다. 네이버 블로그 임대 또는 원고 제공할테니 그대로 올리면 껀당 3~20만원 내외로 준다고 하는 메일이 오죠. 

이런 메일과 문자가 하루에도 여러통 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임대, 판매 원고료 제공 메일은 한 통 안 오지만 네이버 블로그를 가진 분들은 이런 메일이 수시로 옵니다. 이게 뭐겠습니까? 네이버 블로그 중에 아예 업체들이 임대해서 운영하는 블로그도 많고 홍보 리뷰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소리죠. 이 마케팅 업체들이 돈이 안 되면 이런 메일 보내지도 않겠죠. 이걸 보더라도 네이버 블로그는 홍보 채널이 된 느낌입니다.

이에 네이버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제도로 고퉐리티 콘텐츠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인플루언서 리뷰는 일반 블로그보다 리뷰 원고료가 보다 높아서 상위 홍보 채널이 된 느낌입니다. 

뒷광고 의심 네이버 블로그 글 신고 기능 추가?

그럼 이 홍보 채널이 된 네이버 블로그에 대한 개선책은 없을까요? 소비자원은 소비자자가 편리하게 부당광고를 신고할 수 있고 그 신고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라고 권고했네요. 

이게 참 생각 없는 게 어떤 글이 아무리 봐도 홍보 글인데 하단에 공정위 문구가 없어서 신고를 했는데 그 블로그 리뷰가 광고인지 아닌지 누가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네이버도 모르는데요. 차라리 광고주 특히 마케팅 업체들을 다스려야죠. 뒷광고 하지 말고 홍보 체험단이라고 표시를 흐릿하게 하거나 꼼수로 하지 말라고요. 

광고 홍보 리뷰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중소기업 상품은 가장 저렴한 홍보 채널이 블로그입니다. 유튜브는 홍보비 단위가 달라요. 보통 100만원 이상부터 시작하죠. 그래서 블로그를 애용합니다. 다만 홍보 리뷰는 하단에 제대로 표시를 했으면 하네요. 광고주 눈치 보여서 단점이 리뷰에 안 보이거나 내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블로그 댓글에 비밀 댓글로 달면 아주 잘 알려줍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자정 노력이 더 높아져야 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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