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영화창고

생략하다 재미까지 생략한 영화 마더 / 안드로이드

by 썬도그 2022. 1. 19.
반응형

얼씨구~~ 아낄걸 아껴야지. 제작비 아끼려고 너무 노력하는 모습에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소재 자체가 저예산일 수 없잖아요. 안드로이드 로봇 1대가 혼자 각성해서 때려 부스고 다닌다면 그나마 제작비가 싸게 먹히면서도 재미를 줄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로봇이 업데이트 후에 인간을 살상하고 지배하는 세계관이면 최소 소규모 전투는 일어나야죠. 

그걸 기대했더니 집에서 싸우고 두 주인공 부부는 숲으로 도망가고 오토바이 타고 도망하는 액션과 후반 허공에 총질하는 액션이 전부입니다. 와~~~ 이렇게 아낄 수 있구나 할 정도로 제작비가 엄청 저렴하게 든 영화입니다. 

제목이 소재이자 주제인 영화 마더 / 안드로이드

악평이 많았습니다. 얼마나 상태가 안 좋길래 호기심에 봤는데 초반은 그런대로 볼만하더라고요. 그러나 안드로이드는 초반에 조금 나오고 안 나옵니다. 아니 안드로이드 보려고 봤는데 숲만 나옵니다. 임신한 조지아(클로이 모리츠 분)과 샘(알지 스미스 분)은 폭주하는 안드로이드를 피해서 숲으로 도망갑니다. 그렇게 숲에서 캠핑을 하다가 생존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군 캠프에 도착해서 목숨을 건지는 듯했으나 군인을 팬 남편 때문에 캠프에서 쫓겨납니다. 

이 부부의 꿈이자 목적은 보스턴에 가서 안전하다는 한국으로 배를 타고 탈출하는 겁니다. 그렇게 캠프에서 쫓겨난 부부는 사람이 떠난 빈집에서 기거를 하다가 아이를 안전한 곳에서 출산해야 한다는 생각에 위험을 감수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안드로이드가 창궐하는 무인 지대를 지납니다. 

그러다 안드로이드들에게 발견이 되고 둘은 잠시 헤어집니다. 남편이 안드로이드들의 눈길을 끄는 사이에 조지아는 홀로 피신했는데 누군가가 다가오더니 손을 내밉니다. 이 사람은 아서(라울 카스틸로 분)로 안드로이드 로봇 제조사에서 AI 프로그래머였습니다. 아서는 조지아를 도와서 남편인 샘이 잡혀있는 안드로이드 본거지 잠입을 도와줍니다. 거죽데기 같은 걸 뒤집어쓰면 안드로이드들이 볼 수 없는 투명 망토라면서 입고 남편을 구하라고 합니다. 이후 영화 <마더 / 안드로이드>는 좀 놀라운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그게 끝입니다. 단 한 번의 놀람 밖에 없습니다. 

싸구려 시나리오에 저예산 티를 너무 많이 내는 <마더 / 안드로이드>

이 영화는 한국을 포함 많은 국가에서 넷플릭스 영화로 소개되고 있는데 미국에서는 훌루에서 공개된 것으로 보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아닌 듯합니다. 넷플릭스가 영화 쪽을 못 만든다고 하니 화를 내는 분들도 있는데 넷플릭스는 좋은 영화를 가끔 만들지만 대체적으로 TV용 영화 제작비를 사용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보면 넷플릭스 영화 중에 인기 높은 영화는 많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가 직접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제작비 수준이 딱 TV 영화 수준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보면 제작비 아끼려는 고군분투가 눈물겹기까지 합니다. 아니 안드로이드가 지배한 세상이면 전체적인 모습을 잠시라도 담아야 하는데 안드로이드가 다 합쳐도 20개도 안 나옵니다. 그중 활약하는 건 5마리 정도입니다. 보면 좀비와 터미네이터를 결합한 느낌입니다. 좀비 드라마나 영화가 무서운 건 좀비 떼가 등장할 때입니다. 

제작비 아끼려고 숲으로 이동하는 설정을 했고 영화 후반 미군 기지 액션도 허공에 총질에 안드로이드 20개 정도만 보이다가 맙니다. 그것도 이해가 안 가는 액션이 꽤 많이 보입니다. 반전스토리가 그나마 좀 놀랍지만 전체적으로 질척거리는 스토리도 재미를 뚝 떨굽니다. 저렇게까지 예산을 아낄 거면 차라리 다른 소재로 만들지 이게 뭐지라는 생각도 드네요. 

게다가 <마더 / 안드로이드>는 생략이 참 많습니다. 액션도 생략구간이 많지만 스토리도 참 많이 생략합니다. 
먼저 왜 안드로이드들이 업데이트 후 폭주했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인간을 싫어하는 인간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통해서 지구 멸살을 지시한 건지 아니면 안드로이드가 각성을 해서 그런 건지 안드로이드끼리 동기화되어서 인간을 죽이자고 결의한 건지 구체적인 게 없습니다. 다만 인간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데 반해 안드로이드들은 목적을 위해서 희생이 기본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한 반론을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아기를 위해서 희생하는 두 부모의 모성애와 부성애를 그리려고 했나 본데 그게 잘 와닿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모성애를 꾸미려면 두 주인공 부부의 거룩한 행동이 있어야 하는데 조지아의 실수로 인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는 결과가 펼쳐지니 누가 이 부부를 좋아하겠습니까? 오히려 안드로이드가 현명하고 똑똑하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이렇게 주인공을 밉상으로 만들고 모성애, 부성애 시퀀스를 넣으면 누가 감동을 받겠습니까?

오히려 임부로 나온 조지아가 보기 불편하다고 느껴질 뿐입니다. 임부가 있다 보니 액션이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클레이 모리츠는 영화 선택을 너무 못하네요. 이러니 믿고 거르는 클레이 모리츠라는 말이 나오죠. 지한파라서 많은 한국 팬들이 있고 저도 그중 한 명이지만 요즘 그녀의 필모를 보면 절레절레입니다. 영화 선택 좀 잘했으면 합니다. 다만, 연기는 아주 좋습니다. 그나마 클레이 모리츠가 연기해서 이 정도이지 다른 배우가 했다면 더 나빴을 겁니다. 

반응형

한국에 가겠다는 설정에 대한 의문과 문제점

요즘 넷플릭스 영화에서 한국 거론 참 많이 하죠.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국뽕 유튜브 채널에서 연일 방송을 하고 있고 실제로 국가 위상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한국 K콘텐츠 인기가 아주 높죠. 그래서 그런지 K콘텐츠 코인 타려는지 미국 드라마 영화에서 한국 거론을 자주 많이 합니다. 

격세지감이네요. 어제 잠시 본 매트릭스2편에서 열쇠공으로 나오는 분이 한국계 미국인 배우이고 매트릭스3에서 쌍카운터펀치 날리는 장면이 이명세 감독의 '인정사정 볼 것 없다'를 오마쥬 했느냐 아니냐로 설전을 하던 것이 20년 전인데 이제는 대놓고 한국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한국이 가난하고 못하는 일벌레나 수전노가 아닌 높은 제조기술과 과학 기술이 있는 나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영화 <마더 / 안드로이드>에서 한국은 안전한 국가이고 그곳으로 가길 두 부부가 희망합니다. 그런데 대사는 South Korea라고 하지 않고 Korea라고만 했습니다. 그래서 이게 한국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산업용 로봇 이용률 1위 국가입니다. 요즘 작은 가내수공업을 하는 공장에서도 로봇팔을 이용 해서 단순 반복 작업하는 곳이 많아요. 전기료 싸겠다 파업도 안 하고 인건비도 안 드는 로봇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더 많은 로봇을 사용할 테고 한국도 같은 안드로이드 로봇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은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럼 South가 아닌 North가 아닐까 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에서 왔다고 하는 3명의 동양인 배우의 복장이 누가 봐도 북한 군인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쓰는 방한모에 별까지 딱 박혀 있네요. 그런데 별이 붉은색은 아니고 파란색입니다. 누가 봐도 북한이죠. 고증을 어떻게 했기에 저런 복장으로 등장시키나요?

그래서 많은 한국 시청자들이 개빡쳐 합니다. 아니 한국이라고 해놓고 정작 북한군 같은 복장을 하고 왔으니까요. 그러나 샘이 자신의 다리를 고쳐줄 것이라는 소리를 들어보면 로봇기술이 좋은 한국 같기도 하고요. 별거 아닌 장면과 이야기지만 현실적인 고증도 없이 대충 표현한 느낌이네요. 

액션도 생략, 줄거리도 생략, 재미도 생략한 <마더 / 안드로이드>

딱 한 번의 놀라움을 제공하고 아무것도 없습니다. 액션도 많이 생략한 느낌이고 줄거리도 이렇다 저렇다 설명이 없습니다. 안드로이드가 왜 반란을 일으켰는지 목적도 이유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인간 다 죽어~~라고 할 뿐이죠. 자기들을 노예로 삼은 것에 대한 복수라고 합니다. 영화에도 나오지만 1920년도에 나온 로봇이 등장하는 체코 소설 내용처럼 기계와 인간의 전쟁을 담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지난 100년 동안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좀비가 로봇을 대신하는 느낌이지만 로봇과 인간의 대결 구도는 지긋지긋합니다. 

그런데도 설명도 없습니다. 왜 한국은 안전한지도 설명하지 않고요. 이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한 주인공 부부의 설명도 대화도 없습니다. 그냥 화났나 보다 우리 아기는 살리고 싶어만 있습니다. 이러니 재미까지 생략되죠. 비추천 영화입니다. 미국에서도 다양하고 재미없는 영화들 많이 만들죠. 다만 그 재미없는 영화들이 수입상이 수입을 안 하니 소개가 안 되었는데 넷플릭스라는 인터넷망을 타고 저질 영화도 많이 넘어오네요. 물론 재미있는 드라마나 영화도 많이 넘어가고 넘어오지만 수입도 안 될 영화까지 보게 되네요. 

별점 : ★★
40자 평 : 마더가 안드로이드였다는 설정이 더 재미 있을 듯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