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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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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이스 좋은 소재를 화법이 망치다

썬도그 2022. 1. 1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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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 통의 문자와 스팸 전화가 옵니다. 일하는데 스팸 전화 오면 정말 스트레스받죠. 그런데 더 문제는 보이스피싱 문자와 전화입니다. 특히 요즘은 스캠 메일로 많은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빼내고 있습니다. 솔직히 대한민국 국민들 개인정보는 공공재라로 할 정도로 개인정보 보안이 너무 허술했습니다. 

지금은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매일 같이 스팸 메일과 전화과 문자가 오는 걸 보면 제 개인정보를 스팸 업체에서 활용하고 있는 듯하네요. 그러나 이런 스팸 메일은 개인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스피싱은 다릅니다. 보이스피싱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아니 오히려 해가 갈수록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더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18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4,040억이었는데 2020년에는 7,000억원으로 더 늘었습니다. 7천억 자체는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개인의 통장에서 나간 돈이라고 생각하면 엄처 나게 큰돈입니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노인들에게는 전재산일 수 있는 돈을 하루아침에 강탈당하면 그 충격에 삶을 포기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에 은행에서 많은 돈을 인출하려고 하면 은행 직원이 막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보면 신고하고 막고 아예 통장 개설 자체를 쉽게 할 수 없게 해놓아서 여러 방법으로 줄이려고 노력하지만 보이스피싱 범들이 놀고 있는 게 아니라서 더 고도화된 사기술로 사람들을 속이고 있습니다. 이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한 영화가 바로 보이스로 2021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전직 형사의 아내가 보이스피싱을 당하다 

영화 <보이스>가 시작되면 연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을 보여주면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바로 한형사라는 인물이 공사장에서 근무를 하다가 동료의 추락사고를 돕습니다. 건설현장에서 번 돈으로 대도시에서 아내와 함께 살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던 한형사에게 어두운 먹구름이 낍니다. 

혼자 식당을 운영하는 아내에게 갑자기 남편이 공사장에서 추락사고의 원인 제공을 해서 피해자와 합의를 급하게 해야 한다는 변호사 전화를 받습니다. 자신이 남편 친구라는 변호사는 경찰이 입건 시켜려고 하니 당장 돈을 입금하라고 하죠. 이에 아내는 확인해 보겠다고 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하지만 공사장에 재밍기를 설치한 보이스피싱 범들로 인해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이에 공사장 현장 사무소에 전화를 하니 추락 사고가 나서 남편이 지금 병원에 가 하죠. 남편을 입건 시크지 않기 위해서 아내는 급하게 7천만 원을 변호사 사무실로 입금을 합니다. 입금이 되자마자 보이스피싱 사무실에서는 돈을 7개 통장으로 쪼개서 중국으로 송금을 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건널목에서 보이스피싱범의 희롱을 듣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합니다. 같은 보이스피싱이 공사장 현장사무소장까지 보이스피싱을 해서 한형사는 자신의 번 돈까지 다 날리게 되었습니다. 

이름이 한형사가 아닌 전직 형사였어? 아.. 이건 좀

아내의 전화에 한형사라는 이름이 뜨기에 주인공 이름이 한형사인줄 알았습니다. 아닙니다. 본명은 한서준(변요한 분)으로 전직 형사였습니다. 형사가 왜 평생 직업인 형사를 그만두고 공사장에서 근무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좀 필요합니다. 이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전직 형사라고 하면 관련 계통 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요. 따라서 초기에 설명이 필요한데 이게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이 사람이 직접 보이스피싱범들을 잡겠구나 했는데 맞습니다. 직접 보이스피싱을 잡으로 단독행동을 합니다. 여기서부터 좀 묘하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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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총책인 박 실장을 직접 말단 잡범을 두들겨 패서 알아낸 후에 바로 경찰서에 쳐들어가서 박 실장을 잡아 달라고 닦달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눈이 뒤집혔으니까요. 다만 경찰은 박 실장의 존재를 잘 알고 있고 중국 총책까지 싹 잡기 위해서 일부러 지금 잡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계속 피해자가 생기는 걸 알면서도 잡지 않는다고 화를 내죠. 

이해는 하지만 이 주인공 한형사는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을 합니다.  지금 조직 전체를 잡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경찰의 작전까지 훼방을 합니다. 

많은 영화들이나 드라마 시나리오 작가들과 감독이 간과하는 것이 주인공의 도덕성입니다. 법 때문에 복수를 못해서 개인적인 복수를 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오히려 그게 더 통쾌하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자경단 같은 주인공을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들이 다 법을 가볍게 무시하고 자신의 정의를 실현하는 인물들이잖아요. 

그럼에도 마지막에는 법을 어길지 말지를 고민하다가 법을 어기고 은둔의 길을 걷는 식으로 법은 지켜야 한다고 역설적으로 증명합니다. 그게 현실적이고 영화의 룰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그 룰을 어깁니다. 경찰 수십 명이 수개월 이상 공들인 작전을 훼방을 합니다. 이건 보이스피싱 같은 민사 사건이 아닌 형사 사건이자 공무집행 방해 및 다른 피해자를 더 만들 수 있는 중범죄입니다. 주인공을 밉상으로 만들면 그 주인공을 누가 믿고 따르고 보겠습니까? 왜 이렇게 밉상으로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더 황당한 건 이렇게 일을 만들어 놓고 중국 보이스피싱 대형 사무실까지 침입한 주인공 한형사가 큰 역할을 하긴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국 경찰과 중국 경찰이 모든 것을 알고 도와주고 잡는 걸 보면 한형사가 설치지 않아도 일망타진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리고 엄연한 수사 방해 인물을 죄를 묻지도 않고 결과가 좋으니 다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처리하네요. 뭐 영화니까 이해하면서 넘길 수는 있지만 매끄럽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보이스피싱 생태계를 잘 보여준 영화 <보이스>

한형사는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초대형 사무실에 잠입합니다. 영화 <보이스>는 이곳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 이게 실제를 바탕으로 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디테일을 보면 실제 경험자의 말을 듣고 시나리오로 꾸민 듯합니다. 따라서 전화기 너머의 보이스피싱범들의 생태계를 보여준 점은 아주 높이 평가합니다. 팀 단위로 움직이면서 한 사람을 속이는 과정이나 확인한다는 사람 전화까지 가로채서 전화 응대를 하는 모습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건 보이스피싱도 새로운 대본을 만들고 새로운 사기술로 사기를 치는 모습은 아주 좋네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기업 취업을 위한 면접자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보증을 서게 하는 과정을 보면서 보이스피싱이 인간 심리 중에 가장 약한 감정인 공포심을 유도해서 돈을 뜯어내는 심리술의 대가들임을 잘 보여줍니다.

그럼 이런 각본을 누가 쓰냐? 우리가 그렇게 멸시하고 혐오하는 조선족들일까요? 네 조선족도 있지만 영화에서 핵심인물로 나오는 곽프로는 한국에서 높은 연봉을 받던 회사원임을 보여줌으로서 한국인이 한국인을 속이는 모습도 잘 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어눌한 말투라서 보이스피싱임을 바로 알 수 있는데 요즘은 한국인들을 고용해서 발음으로 구분하기도 어렵잖아요. 그게 다 뭐겠어요. 한국인들이 중국 건너가서 한국인 속이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배우는 김무열입니다. 이 배우는 착한 역할도 악역도 사기꾼도 아주 잘하는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입니다. 김무열 언제 큰 상 하나 줘야 합니다. 김무열이 없었다면 영화 후반 맥이 많이 빠졌을 텐데 김무열이 후반의 버팀목이 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사기 장르를 액션 장르로 바꾼데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은 사기범들인데 이걸 액션으로 때려잡나? 

장르라는 말이 있죠. 장르물은 그 양식이나 형태의 문법이 있습니다. 드라마 장르에서 사람을 죽이면 큰일이 벌어지지만 액션 장르에서 총으로 사람을 수십, 수백명 죽여도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는 강도, 살인 같은 흉악범이 아닌 사기를 치는 사기범들입니다. 이걸 전화로 스마트폰 해킹을 해서 하기에 보이스피싱이라고 하죠. 그럼 이 사기범들을 잡으려면 뛰어난 두뇌 회전을 통해서 이 사기범들을 사기 치는 게 가장 통쾌하고 그게 옳습니다. 대부분의 영화들이 사기범들을 등쳐 먹으면서 쾌감을 느끼게 하잖아요. 영화 <스팅>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이스피싱범들을 액션으로 때려잡습니다. 보면서 한숨이 나오네요. 주인공이 큰 대책도 없이 잠입하고 중요한 파일을 탈취하는 장면도 한심스러운 장면입니다. 엘레베이터는 뭘 그리 좋아하는지 엘리베이터 액션 건물 외관 플렉스블관 액션, 전선 액션은 뭘 의도하고 싶은 건지 모를 정도입니다. 하도 나오길래 전화선으로 연결된 사기범 생태계를 은유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영화 연출 능력이자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의도도 없습니다. 

주인공 한형사는 시종일관 대책 없이 행동하는 듯하지. 이상하게 주인공은 죽여도 될 텐데 죽이지 않고 살려주는 것도 이해가 안 가고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는 무너집니다. 게다가 한국 경찰은 왜 이리 주인공을 감싸주는지도 모르겠네요. 마치 악인이건 형사건 주인공을 인지하는 느낌까지 들 정도입니다. 

주인공이니까 안 죽인다 식으로요. 소재 좋고, 배우들 연기는 좋은데 시나리오와 연출은 아쉽기만 하네요. 특히 현지 촬영이 불가능하다 보니 블루스크린 앞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참 많이 보이는데 티가 많이 나서 감흥이 떨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초반은 참 좋아서 기대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예상과 다른 전개와 밉상 주인공과 급하게 마무리하는 모습도 아쉽네요. 특히 최종 보스를 주인공의 도움으로 잡는 과정을 너무 짧게 담네요. 이게 가장 중요한 장면이고 가장 오래 많이 담아야 했는데 급하게 철수하는 느낌이네요. 볼만은 한데 추천하기 어려운 영화 <보이스>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전화 사기범들을 전화기로 때려서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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