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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공지능 스마트 스피커와 3D TV의 공통점은 유행

by 썬도그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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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TV 전쟁 기억나세요? 2010년대 초 LG전자와 삼성전자가 3D TV 방식으로 엄청나게 싸웠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안 나지만 두 회사가 3D TV 재현 방식으로 자기들이 더 낫다고 엄청나게 싸웠죠. 그런데 지금 보세요. 3D TV 사라졌습니다. 왜 이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3D TV가 주류가 되지 못하고 액세서리 기능으로 전락하고 그 마저도 3D 콘텐츠가 공급되지 않자 사라졌습니다. 

제임스 카메룬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가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것처럼 호들갑 떨던 것이 2009년인데 딱 5년 만에 3D TV 시장은 멸망했습니다. 3D TV는 근 미래에 또 나올 겁니다. 단 안경을 쓰지 않고 보는 방식이 나오겠지만 그 마저도 잠시 선보이고 사라질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변할 것을 예상 못했습니다. 그러니 TV 회사들이 3D TV에 3D 모니터에 3D 노트북까지 만들었죠. 대신 고해상도 대형 TV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3D 영사 기술은 영화가 처음 선보이던 1910년 대부터 있었다고 하죠. 참 오래된 기술인데 왜 100년이 지난 지금도 주류가 못 되었을까요? 사람들이  3D 영화가 신기하지만 오래 보면 익숙해져서 효용가치가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서 놀이동산도 가끔 가야 재미있지 매일 저녁 롤러코스터 탄다고 생각해 보세요. 피곤합니다. 3D TV는 그렇게 가끔 봐야 하는 존재이지 이걸 매일 본다고 생각하면 눈이 아프고 머리도 아픕니다. 

이런 기술이 한 둘이 아닙니다. 딱 보면 잠시 유행하다 사라질 기술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그중 하나가 인공지능이 대답해준다는 스마트 스피커입니다. 

알렉사 스마트 스피커 4명 중 1명은 딱 1주일만 사용했다 

3D TV보다는 낫습니다. 유용하게 사용하는 분들은 아주 잘 활용하니까요. 특히 에너지 넘치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이 있는 집은 아주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스피커가 척척 대답을 해주니 그게 인공지능인지 모르는 아이들은 대화를 오래 하기도 하니까요. 그러나 그게 인공지능이고 사람이 아닌 것을 알고 대답 패턴이 뻔하고 질리게 되면 대부분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구글의 인공지능인 구글 어시스턴트 보세요. 그거 사용하는 분 많지 않고 저도 그냥 입력하면 되는데 입 아프게 뭘 말로 말하나? 라는 생각을 가진 저 같은 분들은 사용 안 합니다. 물론 잘 사용하는 분들은 아주 잘 사용하죠. 인공지능 스피커의 문제점과 한계도 잘 알고 잘 쓰는 분들에게 있어 인공지능 스피커는 큰 도움이 되고 돈이 아까운 게 아닌 돈을 버는 느낌까지 듭니다. 그러나 신기해서 유행이라서 구매한 분들은 그냥 그 돈으로 스피커 살 걸이라고 후회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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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KT, KT, 카카오 AI 스피커가 한때 크게 유행했습니다만 후속 제품이 안 나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요즘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사용해 본 분들이 AI가 너무 딴소리를 한다거나 말귀를 잘 알아듯지 못한다는 불만도 있고 기능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인기가 시들해졌습니다. 

이런 비슷한 기능이 기업들의 챗봇입니다. 인공지능 상담사가 상담을 한다는데 은행, 가전업체, 기업 등의 챗봇을 이용하면서 느낀 것은 이런 걸 쓰라고 만든건지 화딱지가 너무 난다는 겁니다. 챗봇의 인공지능이 너무 멍청합니다. 20년 전 나온 채팅 봇보다 못합니다. 아니 간단한 대답도 제대로 못하는데 누가 이용하려고 하겠어요. 지역 대리점 위치나 영업시간 안내 정도 수준인데 이런 걸 왜 서비스하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블룸버그닷컴에서 아마존 내부 문서를 공개했는데 그 내용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알렉사는 알렉사 에코와 디스플레이와 스피커가 달린 에코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알렉사 AI 스피커를 구매한 소비자의 15~25%는 사용하고 2주간만 알렉사 호출을 해서 인공지능 기능을 이용하고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사고 신기해서 2주 정도 사용하다가 별 효용성을 느끼지 못하고 귀찮고 해서 사용을 안 하게 되었네요. 그렇다고 나머지 75% 고객이 매일 사용하냐? 그것도 아닙니다. 

알렉사 AI 스피커 제품 중에 디스플레이가 달린 알렉사 에코쇼는 주 1회 사용 비율이 74%, 스마트 스피커 에코는 66%, 소형 스마트 스피커 에코 닷은 56%였습니다. 쌀수록 작을수록 더 많이 사용했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별거 별거 다 해보곤 하지만 대부분 기본적인 대답만 하고 별 효용을 느끼지 못하자 알렉사에게 음악 재생, 주방 타이머, 일기 예보 같은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합니다. 

아마존 내부 문서에서도 알렉사 AI 스피커의 주요 사용 기능은 음악 재생, 타이머, 조명 ON/OFF 기능을 주로 사용하다고 하네요. 아마존은 2020년 작성한 내부 문서에서 스마트 스피커의 미래 성장률은 1년에 1.2%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마존 홍보 담당자는 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용하지만 그렇게 유용하지 않는, 쓸데 없는쓸데없는 기술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런 쓸데없는 기술 중에 혹하게 하는 신기한 기능을 넣어서 마케팅을 하고 마치 엄청난 생활의 효용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구매했다가 잘 쓰지 않는 기술들이 참 많습니다. 그걸 구별하기 쉽지 않죠. 그러나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들어간 제품은 일단 사지 말고 후속 제품이 나오면 사라

전기 들어간 제품은 기술 발전 속도가 다른 분야보다 빨라서 일단 첫 번째 제품은 믿고 거르십시오. 기술적인 완성도도 떨어지고 가격은 오지게 비싸게 나옵니다. 게다가 후속 제품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후속 제품이 나오면 그때 관심을 가지십시오. 

후속 제품은 초기 제품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가격도 낮춰서 나옵니다. 그럼나 가능하면 그다음 그러니까 3번째 제품이 가장 사기 좋은 제품이 될 겁니다. 이전 제품들의 문제점을 거의 다 개선하고 가격도 크게 낮아져서 나옵니다. 물론 3번째 제품이 나오기까지 느껴야 할 효용을 느낄 수 없는 문제점이 있어서 2번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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