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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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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성공 이유

썬도그 2021. 11. 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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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인기가 높을지는 몰랐습니다. 이는 오징어 게임을 만든 감독도 배우들도 예상하지 못했고 넷플릭스도 예상 못했을 겁니다. 지금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드라마로 2위인 브리저튼과 2배 이상의 차이를 내고 있습니다. 이 오징어게임에 대한 성공 원인을 분석하는 이야기들도 기사도 콘텐츠도 넘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생각한 오징어게임 성공요인의 가장 큰 요인을 소개하겠습니다. 

천편일률적인 소재와 주제에서 벗어나자 질주하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

80년대를 살아 본 분들은 이런 생각은 한 번 쯤은 해 봤을 겁니다. 가요 가사의 90% 이상이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온통 사랑 노래입니다. 이게 정상인 나라인가요? 어떻게 사람이 사랑만 노래를 합니까? 그러나 그 시절은 가능했습니다. 온통 사랑 노래입니다. 물론 가사를 음미하지 않고 듣는 사람도 있고 사랑이 가장 강렬한 감정이라서 사랑 노래는 지금도 인기가 높지만 그렇다고 사람이 사랑 그것도 가족의 사랑도 아닌 연인의 사랑만 노래합니까?

그래서 제가 신해철과 공일오비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두 뮤지션은 사랑 노래도 많이 했지만 인생에 대한 이야기, 미래에 대한 걱정 등등 20대 나이에 고민하는 삶과 미래 그리고 환경이라는 걱정을 담은 노래도 참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죠. 이게 노래 가사야?라고 할 정도로 별 소재의 노래 가사가 가득합니다. 

한국 드라마 소재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대만 해도 기승전 연애라고 할 정도로 두 주인공이 시공간 소재와 상관없이 연애를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천편일률적인 한국 드라마를 그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말고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일본은 어떻게 저런 다양한 소재들을 이용해서 드라마를 만들까 할 정도였으니까요. 

일본 드라마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다양한 소재이고 그 다양한 소재는 일본 소설의 장점인 다양한 장르 소설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에 많은 한국 영화 제작사나 감독들이 뛰어난 일본 원작 만화 저작권을 구입했습니다. 지금은 이 역할을 일본 원작이 아닌 한국 네이버, 카카오 웹툰이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 달라졌습니다. 

소재와 주제에서 자유로워지자 폭발적 성장을 한 한국드라마

한국 장르 드라마를 이끈다고 할 수 있는 김은희 작가가 등장하면서 한국에서도 기승전 연애, 재벌 2~3세 로맨스 같은 지긋지긋한 소재와 뻔한 스토리에서 벗어나서 해킹 수사물이나 의학 추리물이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미스터리 형사물과 함께 웹툰 원작의 미생 같은 드라마가 서서히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국도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갯마을 차차차' 같은 달콤한 로맨스 드라마가 있지만 소재와 주제가 다양해지다 보니 볼만한 드라마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소재와 주제가 자유로워지자 한국 드라마는 폭발적 성장을 할 요건이 성립이 됩니다. 그러나 이걸로는 미흡합니다. 심각한 미스테리 드라마인데 갑자기 나이키 신발이 클로즈업되거나 현대자동차만 나오거나 너무 튀는 PPL로 인해서 드라마의 완성도를 방해하는 일들이 여전했습니다. 여기에 사전제작 흐름과 달리 시청자 반응을 보면서 드라마 후반의 스토리를 바꾸고 촬영하는 반 사전제작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그나마 완성도를 높여줬지만 여전히 드라마의 완성도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꽤 있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거대 자본 및 유통업체라는 로켓을 달고 질주한 한국 드라마

한국 드라마의 표현력과 소재와 주제가 성숙해지고 있지만 높은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기에 PPL을 넣고 시청률에 따라서 후반 스토리가 달라져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반 사전제작 아쉬움이 있는 상태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춰준 것이 넷플릭스입니다. 

넷플릭스는 완전 사전 제작입니다. 또한 방송용 드라마가 아니기에 1화 길이가 들쭉날쭉입니다. 따라서 중간에 갑자기 끊거나 억지로 50분 분량에 욱여넣지 않고 시퀀스 단위로 플롯 단위로 잘라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음 화를 궁금하게 합니다. 그리고 방송과 다르게 한 번에 다 방출하기에 다음 주 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여기에 제작비도 넉넉하게 넣어줍니다. 오징어 게임이 미국 드라마 제작비의 8분의 1이라고 해도 한국 드라마 치고는 많은 245억 원입니다. 아주 많은 제작비입니다. 또한 제작사라고 해서 촬영 현장에 와서 거들먹거리면서 이래라저래라 간섭을 하지 않습니다. 망해도 흥해도 간섭 없이 연출자와 배우들에게 다 맡깁니다. 한국 영화들이 롯데시네마와 CJ의 자본의 힘으로 표현력은 좋아졌지만 재미가 없어진 이유가 지나친 제작사의 간섭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작비보다 지상파나 케이블 드라마와 아주 크게 다른 점이 있는데 넷플릭스 드라마는 시나리오와 감독을 먼저 선택하고 배우들은 오디션을 통해서 구한다는 겁니다. 물론 유명 배우들이 전면에 나서지만 조연들을 보면 처음 연기를 하는 모델 출신의 정홍연과 같은 배우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스위트 홈'도 그렇죠. 주연 배우 송강을 전 그 드라마를 통해서 처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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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우들의 유명세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한국 지상파 및 케이블 드라마는 주연 배우들의 파워가 강해서 배우들을 모신다고 하는 느낌이 강한데 반해 넷플릭스는 오로지 시나리오만 따릅니다. 이는 좋은 영화의 조건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뼈대는 스토리이고 핵심도 스토리입니다. 따라서 좋은 시나리오가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합니다. 그 시나리오를 얼마나 시청각적으로 감독과 배우가 잘 연기하느냐에 따라서 완성도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최근 한국 드라마의 폭발적 성장은 뛰어난 시나리오와 연출과 함께 훌륭한 배우들이 너무 많다는 데 있습니다. 반면 요즘 일본 드라마가 재미없어진 이유가 안전빵 시청률을 담보하기 위해서 유명 배우들 캐스팅을 먼저 하고 시나리오를 붙이기 때문이라는 소리도 있네요. 한국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명 아이돌 가수를 주연으로 한 드라마를 선보였다가 대부분이 폭망 한 쓰라린 경험이 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자본 & 세계적 유통업자를 만나자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전 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동남아시아나 아시아와 남미 지역 일부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 있었지만 지구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유럽과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는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이 공개되자 한국 사극을 처음 본 미국인들이 머리에 쓴 저 모자가 뭐냐고 물었더니 갓이라는 소리에 오! 마이 갓이라고 했다는 일화도 있죠. 

가끔 재주는 한국이 넘고 수익은 넷플릭스가 다 가져간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오징어게임은 만들어질 수 없었습니다. 만든다고 해도 누더기가 되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PPL이 가득 붙었을 겁니다. 그 좋은 예를 tvN 드라마 지리산이 아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오징어게임 인기에 대한 보상은 있으면 좋지만 안 해줘도 할 말이 없습니다. 성공하면 보상을 더 받는 러닝게런티를 하게 되면 넷플릭스에서 만들어서 폭망한 많은 한국 드라마는 나올 수 없겠죠. 성공한 드라마를 통해서 다른 드라마를 제작할 힘을 얻게 됩니다. 또한 성공한 드라마는 프로야구 선수들처럼 시즌2에서 연봉 협상을 높게 하면 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성공 요인은 단짠 때문

한국은 응용력의 나라입니다. 그래서 기초과학은 아주 뛰어나지 못하지만 그 기초과학의 기술을 이용해서 뛰어난 상용기술과 상용제품을 만듭니다. 그래서 일본이 먼저 만든 수많은 기술을 한국이 상용 제품화해서 아주 잘 팔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디스플레이 기술입니다. 

한국 K팝이 미국의 팝과 일본의 J팝을 자양분으로 무럭무럭 자라다가 지금은 두 원소스를 잘 섞고 한국식 고명을 더해서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속 기술이 애플이 만든 건 거의 없습니다. 이전에 있던 기술들인데 그걸 하나로 잘 묶고 상품화에 성공한 것처럼 한국은 원 재료를 잘 섞고 승화 진화시키는 걸 잘합니다. 물론 이런 한국도 태국과 같은 신흥 영상 콘텐츠 강국에게 언젠가는 따라 잡힐 수도 있습니다만 현재까지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를 넘어서 서서히 전 세계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럼 오징어게임에만 집중해서 보면 이 드라마가 왜 성공을 했을까요? 전 한마디로 단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징어게임은 보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게 있습니다.  잔혹하고 폭력적이다. 저도 중반에는 너무 과한 설정이 아닐까 할 정도로 잔혹한 장면들이 꽤 있어서 스킵하면서 봤습니다. 

총격 장면도 그렇습니다. 보통 전투 장면의 총격전보다 즉결 처형식의 총격 장면은 더 잔혹합니다. 보통 지상파에서는 이런 장면에서 총소리만 나게 하거나 다른 장면으로 전환하지만 오징어게임은 너무 리얼하게 보여줍니다. 폭력에 대한 묘사가 너무 강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즉결 처형 장면이나 총격 장면이 잔혹스러움이 다른 드라마보다 덜합니다. 또한 전체적으로 콜로세움 안에 던져진 사람들끼리의 살육 게임으로 콘셉 자체가 강렬한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냥 즐기면서 보게 됩니다. 

왜 소재가 이리 잔혹한데 쉽게 받아들일까요? 그건 바로 어린 시절 게임과 함께 원색 위주의 팝아트 같은 강렬한 색 때문입니다. 마치 무슨 놀이동산에 놀러 온 느낌이라고 할까요. 영희 로봇도 진행요원들의 점프 슈트도 분홍색인 이유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이 핑크색이라서 핑크로 했다고 하죠. 

탈락하면 죽는다는 설정만 지우면 그냥 어린 시절 놀던 그런 게임에 화려한 색과 디자인 때문에 유년 시절을 밝은 기억이 떠올리게 됩니다. 

여기에 음악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 처음으로 연주하는 악기가 리코더죠. 337 박수 리듬에 리코드로 연주하는 오징어게임 노래와 긴장감을 유발하는 음악이 유년시절의 경쾌함을 동시에 떠올리게 합니다. 

이렇게 즉결 처형이라는 잔혹한 소스 위에 유년 시절 게임과 밝은 톤의 세트가 요구르트 같은 달콤 소스가 뿌려지다 보니 맵고 짠맛과 함께 단맛이 입안에 들어오니 매운맛의 고통과 함께 끌리게 하는 매력을 유발하죠. 그러나 맵고 짠 음식을 입안에 넘겨야 다음 음식을 먹을 수 있는데 이 목 넘김을 위해서 들어간 것이 단맛입니다. 

마치 한국의 불닭볶음면을 먹고 옆에 쿨피스 같은 걸 곁들여서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지금 오징어게임을 누르고 다시 질주하는 한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지옥입니다. 지옥은 소재 자체가 더 강렬합니다. 지옥도 기존 한국드라마들이 다루지 못한 소재와 함께 지옥사자라는 뛰어난 CG 표현력이 아주 좋은 강렬한 드라마입니다. 속박에서 벗어나니 이렇게 잘하는 걸 넷플릭스가 알게 해 주었네요. 이에 이제 우리가 직접 만들면 되잖아?라는 생각들이 나오고 있지만 지옥이나 오징어게임이 나오려면 

많은 제작비, 간섭 없는 연출, 뛰어난 시나리오, 연출과 시나리오 기반으로 한 배우 캐스팅, 뛰어난 CG와 미술과 음악이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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