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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놀라운 스토리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 유체이탈자

by 썬도그 2021.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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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스토리가 놀라웠던 영화를 잠시 소개를 해야 합니다. 2015년 개봉한 한효주 주연, 백종열 감독이 연출한 '뷰티 인사이드'입니다. 이 드라마는 한 남자가 자고 일어나면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외모가 매번 바뀌는 모습에 여주인공이 당혹해하다가 외모라는 껍데기는 바뀌어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영혼은 변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움은 몸속에 있다고 해서 제목을 '뷰티 인사이드'로 지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놀라운 소재 하나 만으로도 볼만한 영화였지만 그외에는 특별한 사건 사고가 없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영화는 아닙니다. 한 영화에서 다양한 배우들을 볼 수 있는 재미가 가득한 것만 기억나네요. 이와 비슷한 소재의 영화가 바로 11월 24일 개봉한 '유체이탈자'입니다. 

12시간마다 새로운 사람 몸에서 환생하는 놀라운 이야기

세상 모든 것은 원조를 인정해주지만 원조보다 더 재미있게 만들면 부가상품 같은 이야기도 인정을 해줍니다. '유체이탈자' 이야기를 듣자마자 '뷰티 인사이드'가 떠올랐지만 그 '뷰티 인사이드'도 해외 단편 영화(CF)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유체이탈자'는 12시간마다 몸이 바뀌는 현상을 겪고 있는 국정원 에이스 요원 강이안(윤계상 분)이 주인공입니다. 자동차 사고가 났는데 눈을 떠 보니 이상한 사람이 거울에 비춥니다. 총상까지 당했지만 기억이 하나도 없습니다. 주머니에서 꺼낸 집 열쇠키로 겨우 집에 들어왔지만 여기가 누구의 집인지도 거울에 비춘 낯선 얼굴도 누군지 모릅니다. 

이후 얼굴이 바뀌고 신분증까지 목에 걸고 있는 모습으로 환생합니다. 극동택배 명찰이 목에 걸려 있어서 극동택배에 찾아갑니다. 택배 회사 입구에서 직원들이 알아보고 인사를 하지만 강이안은 그냥 도망을 갑니다. 그리고 이 현상의 시작점인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자신을 도와준 노숙자를 찾아갑니다. 

노숙자는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면서 지금 얼굴은 아니라는 건 어떻게 아냐고 말하면서 잘 모르면 처음으로 돌아라가고 조언을 해줍니다. 강이안은 자신의 기억 찾기와 몸 찾기를 시작하고 몸을 찾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강이안이 어딨냐고 다그치는 문진아(임지연 분) 요원을 만납니다. 자신이 12시간마다 다른 사람 몸으로 환생한다고 설명하지만 당연히 문진아는 그 말을 믿지 못합니다. 

이 과정이 너무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강이안은 자신의 몸과 함께 기억 찾기를 해야 하는데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이 되다 보니 당혹스럽기만 합니다. 이런 현상을 말을 해줘봐야 믿을 사람도 없고 심지어 자신의 연인인 문진아도 믿지 못합니다. 

당혹스러울 정도로 흥미로운 스토리와 찰진 액션으로 질주하는 유체이탈자

'뷰티 인사이드'와 소재가 비슷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먼저 같은 사람이 몸이 변하는 게 아닙니다. 12시간마다 다른 사람의 몸에서 다시 환생합니다. 그럼 그 몸의 원 주인은 어떻게 되냐 12시간 동안 기억이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아무 몸에서나 환생하는 건 아닙니다. 자신과 연관이 있는 주변 사람의 몸에서만 환생합니다. 

이 기이한 현상 자체가 놀라워서 영화 초반 압도를 합니다. 이런 현상을 보여주는 표현력도 아주 좋습니다. 거울로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여줬다가 강이안의 얼굴로 보여줬다가 하면서 강이안의 얼굴이 주로 나오지만 남들에게 비추어지는 얼굴을 수시로 넣어서 어떤 상태인지를 아주 잘 보여줍니다. 편집을 무척 잘해서 거북스럽지 않고 현 상황을 관객이 잘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여기에 액션도 꽤 좋습니다. 카체이싱도 실제 카체이싱을 보여주고 있고 액션 타격감도 아주 좋습니다. 액션이 아주 찰지고 박진감이 넘칩니다만 아쉽게도 실내 액션이 대부분이고 규모감은 약합니다. 야외에서 멋진 액션을 만들려면 많이 만들 수 있지만 그런 장면이 많지 않네요. 제작비가 94억으로 무척 예산이 작은 영화네요. 예산을 생각하면 예산보다 액션은 잘 뽑아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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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아이돌 가수 출신답게 몸을 잘 쓰는 윤계상과 임지연의 액션 연기가 좋네요. 임지연 배우는 앞으로 이런 액션을 많이 시도해 보세요. 정말 액션의 선이 좋네요. 시계를 봤습니다. 지루해서 본 것이 아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다가 얼마나 지났나 했는데 딱 1시간이 지났습니다. 1시간 동안 정신없이 봤네요. 

놀라운 이야기에 개연성을 넣는 구간의 덜컹거림이 아쉽다

오랜만에 신선한 소재와 타격감 좋은 액션과 편집 등등 꽤 흥미로운 구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걱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이 기이한 현상, 12시간마다 비록 아는 사람들의 몸을 잠시 빌려서 환생을 하는 이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고 해결할 것인가 궁금해지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마치 엄마 돌아오기 전에 친구들과 신나게 놀면서 집안을 어지렵혔는데 엄마 오기 전에 치워야 하니 머리가 아프기 시작합니다. 이 짜릿한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을 할까 걱정이 되었고 서서히 수습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기이한 현상을 수습하는 과정은 그런대로 매끄럽습니다. 또한, 구차한 설명 없이 몇몇 설정을 보여주면서 대충 이해하게 하는 것도 다소 투박하지만 매끄럽게 진행이 됩니다. 연착륙에 성공했습니다. 전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로 풀어가는 것은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 외계인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되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한 설정 몇 개로 퉁치고 넘어가 버립니다. 차라리 이 놀라운 능력이라면 능력의 장점과 오용과 과용의 문제점이라는 브레이크를 달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이 아쉬움은 크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점이 있는데 바로 빌런입니다. 

빌런이 강이안이 겪는 현상을 끝날 때까지 인지를 제대로 못합니다. 보통 강한 빌런은 주인공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약점까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한 주인공이 가장 아픈 곳을 후벼 파죠. 그 강렬한 고통을 견디거나 희생하면서 선한 이미지로 마무리합니다. 그러나 빌런이 너무 순진무구하고 끝까지 이 현상을 알지 못합니다. 이러다 보니 후반에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여기에 마지막 봉합 부분도 썩 마음에 들지 않네요. 

마치 급하게 마무리하는 느낌은 좀 아쉽기는 하네요. 그럼에도 오랜만에 신선한 소재, 나름 꽤 풍부하고 박진감 넘치는 실내 액션은 좋네요. 가능하다면 실외 카체이싱 장면도 더 풍부하게 넣고 이 독특한 설정을 보다 풍부하게 설정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 정도면 꽤 준수하고 잘 만든 영화라고 느껴지네요. 시간 때우기로는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강력 추천은 어렵지만 볼만한 추천 영화입니다. 그리고 위드코로나라고 하지만 영화관은 여전히 코로나 한가운데에 있네요.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하고 있어서 볼만한 영화도 없습니다. 

별점 : ★★★
40자 평 : 유체이탈급 스토리가 하드 캐리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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