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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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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아티스트가 만든 모래 제국 체험 영화 듄

썬도그 2021. 10. 2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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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드니 빌뢰브'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영화를 스토리를 표현한 영상물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몇몇 영화는 경외심이 드는 비주얼과 사운드 폭풍으로 인해 영화가 스토리를 영상을 통해서 제공하는 영상물이 아닌 그 공간을 시각, 청각을 각성하게 하는 강력한 체험제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체험제로 잘 만드는 감독이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인데 '드니 빌뢰브' 감독도 영화 체험제를 곧잘 만듭니다. 이미 2017년 개봉한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 이게 영화 맞나? 시네아티스트가 만든 예술주의 영상물이 아닐까 할 정도로 기하학과 시청각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습니다. 이 시네아티스트가 또 한 번 진화를 했습니다. 

영화 <듄>을 보면서 사막 한 가운데에서 2시간 30분 동안 걸어 다니다 나온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체험을 하고 나왔네요. 단언컨대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하고 스크린이 크고 사운드가 좋은 곳에서 보길 권해드립니다. 

가까운 영화관에서 예매를 하고 나서 영화 상영관을 보고 한숨이 나왔습니다. 큰 관이 있는데 너무 작은 관을 골랐습니다. 다들 큰 스크린으로 봐야 한다고 했는데 생각 없이 골랐네요. 하지만 발줌이라고 해서 앞 좌석에서 보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된 후 앞에 빈자리로 자리를 옮겨서 영화를 봤습니다. 꼭 큰 스크린으로 보세요.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조새 듄 시리즈

인터넷이 막 깔리기 시작하던 시절, 막 스타크래프트가 pc방에 깔리던 90년대 후반 인터넷을 통해서 접한 시리즈가 듄입니다. 이 듄은 게임도 있었고 몇몇 영화들이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제대로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스페이스 오페라의 전설이자 시조새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리즈를 제대로 담은 드라마나 영화가 없어서 한국에서는 지금도 인기가 없습니다. 이 듄은 기자 출신의 프랭크 허버트 소설가가 1965년 처음 선보인 시리즈로 '스타크래프트'와 '스타워즈'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와 '왕좌의 게임' 등 현대 창작 문화에 큰 영향을 시리즈입니다. 물론 전 책 1권도 안 읽어봤고 내용도 잘 모릅니다. 

듄 시리즈를 몰라도 영화 보는 데는 큰 지장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몰라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소 단순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영화 속에서 계속 나오는 특정 단어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 세계관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듄 시리즈의 전체적인 내용을 알고 보면 더 좋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읽을 필요는 없고 유튜브에 잘 정리된 영상물들이 꽤 있으니 영화를 보기 전에 봐도 좋고 다 보고 나서 봐도 좋습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소개하지 않은 내용을 곁들여서 주요 스토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이 영화 듄은 스포라고 할 것이 없는 것이 거대한 반전이나 그런 것 없습니다. 요즘 영화나 드라마나 반전 강박증이 있지 60년대 지어진 소설이라서 반전도 없고 시간 순으로 이야기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황금보다 소중한 스파이스 광물 채취권을 딴 아트레이데스 가문

AG 10190, 서기로 따지면 26390년 먼 우주의 한 행성이 배경입니다. 이 행성의 이름은 아라카스입니다. 이 아라키스는 우주 항법사들에게 필수적인 물질인 스파이스가 나오는 유일무이한 행성입니다. 이 스파이스는 모래에 뿌려져 있는데 이걸 채굴해서 우주 항법사들에게 줘야 합니다. 이 우주 항법사는 이 스파이스를 먹고 컴퓨터의 계산 능력을 능가하는 뛰어난 예지력으로 성간 이동을 실행합니다. 영화에서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코스모 제국의 황제는 성간 이동의 독점권을 이용해서 거대한 경제 생태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은하의 다양한 가문들은 성간 이동 독점권을 가진 황제의 은총을 받기 위해서 서로 으르렁 거리지만 황제의 지시는 찰떡같이 따라야 합니다. 이 아라카스 스파이스 채굴권을 잔혹한 하코넨 가문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하코넨 가문은 아라 카스 행성에 사는 사막 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종교의 힘이 강한 프레맨 부족과 끊임없는 전투로 스파이스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프레맨 부족은 사막 민족이라고 할 정도로 사막의 생리를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전투도 잘해서 코스모 제국의 최강의 전사 부대와 맞짱을 떠도 이길 정도로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전사들입니다. 프레맨 부족은 스파이스를 환각제로 활용해서 전투력이 강한 것도 있을 겁니다. 하도 스파이스를 많이 먹어서 프레멘 족은 눈이 파랗습니다. 

그렇게 하코넨과 프레맨의 길고 지난한 전쟁 중에 갑자기 하코넨 가문이 아라카스를 떠납니다. 그리고 좀 더 인간적이고 온건한 아트레이드 가문이 바통 터치를 합니다. 이는 황제의 명령으로 아트레이드 가문은 황제의 간택을 받은 선물로 생각하고 아라카스 행성 채굴을 담당하게 됩니다. 아트레이드 가문의 수장인 레토 공작(오스카 아이삭 분)은 원주민 같은 프레맨 부족과 화친을 생각합니다. 

레토 공작은 프레맨 부족의 부족장 같은 스틸거(하비에르 바르뎀 분)을 불러서 원하는 것이 뭐냐고 묻고 서로 의견 교환을 통해서 공존을 모색합니다. 그렇게 평화롭게 아라카스에서 스파이스를 채굴할 줄 알고 레토 공작은 아들 폴(티모시 샬라메 분)을 비행체에 동승하고 스파이스 채굴 현장을 시찰합니다. 

그런데 이 스파이스 채굴에 큰 방해꾼이 있습니다. 바로 '샤이 훌루드'입니다. 프레맨어로 '사막의 노인'이라고 부르는 거대한 사막벌레가 모래 위에서 규칙적인 진동을 일으키면 득달같이 달려 들어서 모든 것을 집어삼킵니다. 어떻게 보면 최종 보스라고 하고 제거해야 할 존재로 느껴집니다만 그건 평범한 스토리의 피조물이지 듄은 다릅니다. 

듄에서 모래 벌레 '샤이 훌루드'는 스파이스를 생산하는 벌레입니다. 그래서 프레맨 부족은 이 거대한 모래 벌레와 공존을 합니다. 그들이 가진 단검은 '샤이 훌루드'의 수많은 이빨로 만들 정도로 모래 벌레와의 공존 방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스포 제국은 이 모래 벌레가 다가오면 거대한 채굴 장비를 하늘로 띄워서 도망가는 방식으로 문명으로 이 행성을 지배 하려고 합니다. 

이런 구도는 수많은 영화의 흔한 구도이죠. 대표적으로 영화 <아바타>처럼 자연과 공존을 택한 부족과 과학 문명으로 자연을 지배하려는 모습이요. 듄이 위대한 이유는 이후에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 큰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뭐든 원조가 각광받은 이유가 이야기의 원형을 만들었기 때문이죠. 

모래 함정에 빠진 아트레이드 가문

아트레이드 가문은 황제의 명령으로 모두 모래 행성인 아라카스로 이주합니다. 이들의 목표이자 목적은 단 하나 스파이스를 열심히 채굴해서 황제에게 상납하고 동시에 스파이스로 권력도 좀 챙기면 때땡큐입니다. 그러나 황제의 은총이라고 생각한 스파이스 채굴권이 함정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채굴 기계들은 고장 나고 황제가 원한 목표 채굴량을 채우지 못하자 하코넨 가문이 침공을 합니다. 그렇게 아트레이트 가문을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나 레토 공작의 아들이자 '베네 게서리티'라는 미래와 과거를 볼 수 있는 막후 세력의 일원인 폴의 어머니인 제시카가 탈출하게 되고 사막의 민족인 프레멘과의 합류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스포냐고요? 아닙니다. 이 내용을 알고 봐도 모르고 봐도 큰 영향은 없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는 스토리가 주인공이 아닌 영상과 사운드가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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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SF와 다른 비주얼과 사운드를 보여준 체험 영화 듄

단점을 좀 말하죠. 스타워즈나 대중성 높은 영화들의 문법인 시련이 있고 그 시련 속에서 주인공이 각성을 하고 뛰어난 초능력으로 적들을 일망타진하는 흔한 슈퍼히어로 영화가 아닙니다. 그런 것을 기대하는 분들. 1편으로 모든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반격을 하고 악당을 멸망시키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펀치를 날리는 걸 원하는 분들이라면 비추천합니다. 액션 장면이 꽤 있고 그 액션이 꽤 환상적입니다만 주인공의 대활약이나 대규모 전투 장면이나 놀랍고 짜릿한 전투 액션을 기대했다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 <듄>은 마블 영화가 아닙니다. 

듄 시리즈의 첫 장을 넘기지도 못하고 프롤로그 정도에서 끝납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극찬하는 이유는 영상미와 함께 사운드입니다. 

비주얼 하면 이분이죠. '티모시 샬라메' 보자마자 이 그리스 조각 미남은 뭐지?라는 감탄사가 나왔고 예상대로 전 세계 여심을 홀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이 티모시의 배경이나 벽지가 된 전체적인 비주얼에 충격을 살짝 먹었습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통해서 수많은 사진들 특히 미니멀한 사진들과 작품 사진을 참 많이 소개합니다. 그러다 보니 예술 사진들의 공통점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술 사진들 아니 예술이라고 불리는 시각예술들은 기형학적이고 정갈합니다. 잡티 하나 없습니다. 

세상은 잡티 투성이지만 청소기로 싹 정리만 해도 예술입니다. 듄을 보면서 조형미와 시각미에 탐복을 했습니다. 우주선의 질감부터 감탄이 나옵니다. 거대한 대리석 덩어리가 바다에서 뜨는 듯한 느낌이나 배우들이 입고 나온 의상은 물론 안개와 역광을 활용하면서 각 시퀀스의 이미지들이 예술 사진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동영상이지만 일시정지시키면 바로 예술 사진이 된다고 하면 좀 에바일까요? 그래도 좋습니다. 비주얼이 예술 그 자체입니다. 

여기에 사운드의 힘을 제대로 느꼈습니다. 제가 영화 보면서 사운드의 힘을 느낀 것은 98년 개봉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2017년 개봉한 <덩케르크> 못지않은 사운드 충격을 받았습니다. 음악 감독을 봤더니 역시나 '한스 짐머'네요. 사운드 연출이 엄청납니다. 인간의 목소리를 이용해서 장엄함을 표현하는 모습이 마치 거대한 스페이스 레퀴엠을 듣는 느낌입니다. 이런 이유로 사운드 좋은 상영관에서 볼 것을 권합니다. 

시각적 충격도 꽤 큽니다. 이전 SF영화나 우주선 나오는 영화들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디자인의 우주선과 거대한 모래 바람은 어떻게 촬영했을까 할 정도로 뛰어납니다. CG 같으면서 아닌 것 같고 CG 아니면 구현하기 어려운 장면도 너무 자연스럽게 담았습니다. 마치 제가 모래가 가득한 사막에서 2시간 동안 헤매고 좀 과장해서 발에 모래가 들어간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할 정도입니다. 

폴의 위대한 첫 시작을 담은 영화 듄

액션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적지도 않습니다. 독특한 갑옷을 두르고 단검으로 싸우는 액션 장면은 꽤 볼만합니다. 다만 우주선끼리 싸우는 장면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거대한 전투 장면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 상영 시간도 2시간 30분이니 길게 느껴집니다. 또한, 거대한 서사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라서 주인공의 탈출 과정이 주된 서사입니다. 반격을 위한 후퇴라고 할 수 있고 전체적인 시리즈로 보면 이해가 가지만 단 1편으로 재미를 크게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좀 미약하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누가 도망만 다니는 이야기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런 점은 좀 아쉽기는 합니다. 최소한 반격의 카운터 펀치를 한 방 날리면서 끝나면 좋은데 그게 없습니다. 

그럼에도 전 흥미롭게 본 이유는 주인공 폴 때문입니다. 
폴을 이해하려면 폴의 어머니이자 레토 공작의 첩인 제시카(레베카 퍼거슨 분)를 이해해야 합니다. 영화에서 '베네 게서리트'라는 말을 자주하죠. '베네 게서리트'는 비밀 종교집단으로 인공지능과 기계의 힘을 거부하고 뛰어난 인간의 예지력을 가진 막후 세력입니다. 제사장 같은 집단으로 전 우주에 종교의 씨앗을 심어 놓았습니다. 물론 프레맨에도 '베네 게네리트'의 손길이 미쳤습니다. 

그래서 폴을 보자마자 외계의 목소리라는 말을 하고 '퀴사츠 해더락'이라고 말합니다. 이 '베네 게서리트'는 여러 DNA를 섞어서 궁극의 초인인 '퀴사츠 해더락'을 잉태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퀴사츠 해더락'은 조상들의 기억을 모두 기억할 수 있으며 미래까지 예지 할 수 있는 예지력도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구세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레맨들이 폴을 보고 구세주가 맞냐고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폴이 예지몽을 통해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면서 종교 전쟁을 하는 환영을 봤다는 것도 폴이 구세주라는 소리이기도 합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 같기도 한데 아마 <매트릭스>도 이 듄에 영향을 받은 스토리가 아닐까 하네요. 

영화에서는 목소리를 통해서 상대방을 조정하는 스킬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중동지방의 민족사와 역사를 녹여 놓은 스토리 같기도 합니다. 실제로 원작자가 사막에서 생활하던 경험이 이 원작 소설에 영향을 줬습니다. 종교 전쟁도 지하드와 비슷하고요. 

전 놀라운 경험을 하고 나왔지만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액션 규모나 양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적을 겁니다. 또한, 영화를 보는데 듄의 스토리가 복잡하지 않아서 스토리가 방해되지 않지만 동시에 저처럼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관련 세계관을 찾아봐야 영화가 완성되기에 스토리를 알고 봐야 더 재미있습니다. 다만 영화 보면서 처음 듣는 단어를 계속 말하기에 좀 답답합니다. 다만 이걸 알기에 '베네 게서리트'를 보고 마녀라는 간단한 말로 이해를 돕습니다. 

듄을 다 보고 어서 후속 편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국내는 모르겠지만 해외에서는 흥행에도 성공해서 후속 편이 빠르게 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듄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사막 제국을 체험하게 하는 체험 영화 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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