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거분들은 이제 화도 안냅니다. 원래 그런지 아니까요. 특히 티스토리 신입 블로거 분들은 자신의 글이 네이버에서 왜 검색이 안 되고 검색은 되는데 상위 노출이 안 되는지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원래부터 네이버에서는 티스토리 글이 검색이나 노출이 잘 안 되는 걸 잘 아니까요. 그러나 저같이 티스토리를 10년 이상 운영한 분들은 이런 변화가 당혹스럽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합니다.
1. 점점 떨어지는 네이버 검색 유입량
4년 전만 해도 제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 검색 유입량은 70%가 넘었다가 네이버가 검색 로직 변경으로 인해 현재는 26% 내외로 확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일 방문자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보시면 1년 전에는 그나마도 40%였는데 이제는 26%네요. 이런식으로 간다면 네이버 검색 유입은 그냥 접어둬야 할 듯합니다. 그렇다고 다음 검색량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구글은 더 많은 소스를 검색 엔진에 추가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 검색량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블로그 운영하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몇 년 안에 이 블로그 잠시 접을까 고민 중에 있습니다. 딱 1년만 쉬거나 아니면 영원히 쉬거나 할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노력해도 시스템이라는 벽이 막아서 성장 가능성이나 현상 유지 가능성이 낮아진다면 떠나는 게 맞겠죠. 실제로 많은 초기 티스토리 블로거 분들이 운영을 중지하고 유튜브로 떠나거나 그냥 운영을 중단한 상태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2. 구글 검색의 상위 노출에 유튜브가 늘어가고 있다
네이버 검색은 자사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카페 글만 상위에 노출시켜줍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대표적인 모습이죠. 반면 다음은 이전처럼 티스토리라고 우대해주고 네이버라고 하대하지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이전처럼 골고루 노출시켜줍니다. 그러나 검색 점유율이 2% 내외라서 다음에서 잘 검색을 안 합니다.
이렇게 팔이 안으로 굽는 검색 정책이 구글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구글은 자사 콘텐츠인 유튜브 동영상을 상위에 적극 노출해주고 있죠. 뭐 동영상이 인기 높으니 상위 노출하는데 무슨 불만있냐고 한다면 할 말 없습니다. 실제로 동영상 콘텐츠가 인기가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동영상 검색은 한계가 있습니다. 먼저 동영상은 그 내용이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동영상 제목, 태그를 주로 살피죠. 그러나 구글이 최근 자동챕터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유튜브 스튜디오에 가면 자동 챕터 허용 체크 버튼이 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우리가 보는 동영상은 길면 길수록 내용이 많아집니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정보만 쏙 골라볼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서 내 원하는 내용이 나오는지 다 보고나 빠르게 넘겨서 봐야 합니다. 그러나 자동 챕터 기능은 영상을 인식하고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판단해서 유튜브가 스스로 챕터를 나누어주고 심지어 챕터 제목까지 만들어줍니다.
물론 수동으로도 가능하죠.
구글 검색을 해보고 좀 놀랬습니다. 당연히 구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가 상위 노출되는 것이야 알고 있었지만 보시면 챕터 기능까지 검색을 해주네요. 위 동영상을 보면 각 챕터별로 볼 수 있게 했고 바로 내가 원하는 챕터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는 수동으로 유튜버가 입력한 내용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자동챕터가 고도화되면 많은 동영상이 좀 더 세밀하게 검색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티스토리 같은 블로거나 기존 플레이어들에게는 악영향입니다. 그나마 블로그 글들이 텍스트, 사진 위주라서 본문 중에 관련된 단어나 글만 있어도 검색에 노출되었는데 이게 동영상도 가능해지면 검색 노출 순위에서 더 밀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언론사, 블로거, 대형 커뮤니티 들은 구글 검색 상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구글 모바일 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되면 점점 블로그로 수익 내긴 어려워지겠네요. 원래 이 블로그 특히 티스토리가 활성화 된 것이 구글 애드센스라는 광고 매체 덕분이었습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블로그를 길고 오래 운영하려면 여기에 투자하는 시간 대비 수익이 어느 정도 나와야 또 다른 콘텐츠를 만들고 시간을 투자합니다.
그 좋은 예가 유튜브입니다. 유튜버들은 수익이 있기에 다음 콘텐츠를 만듭니다. 그 수익은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아주 큰 도움이자 활력이자 원동력이 됩니다. 이게 선순환입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었더니 조회수가 올라가면 그에 합당한 애드센스 광고 수익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광고 수익으로 다음 콘텐츠에 투자를 하죠.
블로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광고 없이 순수하게 운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블로그들은 더 오래 길게 운영하죠. 그러나 돈이 안 되기에 주로 일상 기록을 적습니다. 검색에는 도움이 안 되는 포스팅입니다. 아니면 유명인이나 전문가가 자신이 아는 정보를 정리 차원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분들은 아주 적습니다.
3. 제품 리뷰 제안이 거의 끊기다
제 블로그에 가끔 제품 리뷰를 올립니다. 한창일 때는 1주일에 3건 이상일 떄도 있지만 티스토리가 네이버에서 노출이 안되니 의뢰가 거의 다 끊겼습니다. 의뢰가 있어도 네이버에서 검색이 안 되는 것 제가 더 잘 알기에 서비스 차원에서 제 네이버 블로그나 네이버 포스트에 올려줍니다.
최근에는 운영한지 3개월 밖에 안 된 제 네이버 블로그로 리뷰 제안이 더 많이 들어옵니다. 역전되었다고 할까요? 마케터 분들이나 광고주들은 네이버 무척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국내 1위 검색 엔진이니까요. 반대로 티스토리 글들은 점점 광고 리뷰성 글이 줄어드고 있네요. 블로거 들의 수익 창구 중 하나가 원고료 제공이나 제품 리뷰인데 이 창구가 지금 거의 문을 닫기 직전이네요.
티스토리는 애드센스 수익으로 고속 성장했지만 점점 경쟁자가 많아지고 네이버 같은 검색엔진에서 배척 당하고 구글에는 새로운 플레이어인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수익은 계속 떨어지고 있네요. 이런 흐름은 앞으로 더 거세질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