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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카메라

캐논 EOS R3 이미지센서가 소니라는 소리에 캐논 직접 나서다

by 썬도그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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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0주년인 사진영상기자재전에 캐논, 소니, 니콘이 모두 출전을 안 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년에도 출전 안 한다면 사진영상기자재전은 앞으로 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사진영상전이라고 기자재라는 단어를 뺐습니다. 

니콘은 그렇다고 치고 캐논, 소니가 안 나온 것은 큰 충격입니다. 
그만큼 이 두 회사가 카메라 시장의 위축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실제로 카메라 판매량이나 수익이나 매출은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익과 매출을 크게 늘리고자 소니와 캐논 모두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지만 큰 수익도 매출도 안 나오는 중소형차 대신 대형차 고급진 자동차만 생산하는 전략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캐논 EOS R3에 소니 풀프 이미지센서가 탑재된다는 소문이 돌다

EOSHD는 갑자기 곧 출시될 캐논 EOS R3에 캐논 최초로 소니 이미지센서가 들어간다는 루머를 올렸습니다. 소니 풀프레임 이미지센서인 IMX554DQC가 들어갔다는 글에 많은 사람들이 술렁였습니다. 

왜냐하면 캐논과 소니는 강력한 라이벌이고 서로를 극혐합니다. 두 회사 모두 핵존심이라서 결코 협력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초대형 OLED 패널 제작력이 떨어져서 만들지 않고 있다가 최근 OLED 패널을 LG 디스플레이로부터 받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QLED라는 LCD TV를 엄청나게 판매하고 있는데 이 LCD 패널을 중국의 BOE 같은 업체에서 공급을 받고 있죠. 그런데 중국이 저가 물량공세의 치킨게임에서 승리했다고 판단했는지 LCD 패널 가격을 크게 올렸습니다. 이렇게 원자재이자 핵심 부품 가격이 크게 오르자 삼성전자는 당혹해했습니다. LCD 패널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같이 오르면 좋겠지만 원자재 가격이나 중간재는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지만 제품 판매가를 올렸다가는 소비자가 경쟁 제품인 OLED TV로 이동할 수 있어서 쉽게 올릴 수 없습니다. 

결국 삼성전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 TV를 생산하기 전에는 QLED를 대체할 TV를 찾다가 OLED TV를 꺼내 들었네요. 삼성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OLED TV를 비난하는 광고나 마케팅을 했었는데 급했는지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삼성전자에게는 창피한 일입니다. 핵존심 대결을 하다가 슬그머니 OLED TV를 선보이는 삼성전자. 그러나 소비자는 이런것까지 따져가면서 TV를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냥 보고 좋고 가격 좋으면 사는 것이죠. 삼성전자는 그렇게 2024년까지 LG 디스플레이로부터 무려 200~300만 장의 초대형 OLED 패널을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의 후보정 기술이나 TV 엔진 기술이 LG전자와 달라서 결과물은 조금 다르겠지만 어차피 핵심 부품이자 자동차로 치면 엔진이 동일하고 자동차보다 패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TV라서 화질은 LG전자와 비슷하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카메라의 핵심 부품은 이미지센서입니다. 물론 이미지센서가 동일한 제조사라고 해도 니콘과 소니가 같은 소니 이미지센서를 사용하지만 영상처리엔진(화상처리엔진)이 달라서 결과물이 다르고 카메라 제조사마다 추구하는 사진 색감이나 화질 중요점이 다르기에 결과물이 다르긴 하지만 그럼에도 같은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면 카메라 화질의 기본기는 동일합니다. 

그럼 정말로 캐논은 삼성전자처럼 경쟁 회사의 핵심 부품을 사용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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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소니 IMX 554DQC는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로 3038만 화소에 1초에 36.6장을 촬영할 수 있는 놀라운 스펙의 이미지센서입니다. 소니 이미지센서답게 이면조사형 BSI 이미지센서입니다. BSI 이미지센서는 포토 다이오드 앞을 지나는 전선들을 포토 다이오드 뒤로 돌려서 포토다이오드의 수광율을 높인 이미지센서로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저조도, 실내, 야경에서 노이즈가 적게 발생해서 많이 사용합니다. 

이런 소문이 나온 이유는 캐논 EOS R3가 BSI 이미지센서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캐논이 이미지센서 기술력이 아주 뛰어난 회사 아닙니다. 그래서 사골센서라는 소리를 듣죠. 이미지센서 제조는 장치 산업이라서 라인 하나 만드는데 수조 원이 들어갑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로 먹고사는 회사이고 사업 분야가 다양해서 큰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지만 캐논은 카메라, OA기기, 프린터, 광학 제품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예전만큼 카메라 판매량이 높지 않아서 쉽게 이미지센서 제조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BSI 이미지센서를 만들지 못한다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캐논 하이엔드 카메라인 G7 x Mark3는 소니의 1인치 BSI 이미지센서를 이용해서 만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EOSHD는 소니 플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최초의 캐논 풀프 미러리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보통 이런 루머가 나와도 제조사들은 크게 관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캐논이 이 루머를 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캐논은 EOS R3 이미지센서는 BSI 이미지센서가 맞지만 소니가 아닌 자체 개발 이미지센서라고 확실하게 못을 박았습니다. 캐논은 사골센서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꾸준히 이미지센서를 개선해왔습니다. 물론 DR(다이내믹 레인지)가 넓지 못하고 이미지센서 평가에서 최상위 점수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뛰어난 영상처리 엔진을 통해서 이를 극복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사골 센서의 오명을 받지 못한 큰 이유 중 하나가 이미 나온 지 오래된 BSI 기술이 들어간 이미지센서가 없었다는 것이 항상 골칫거리였죠.

그런데 캐논이 드디어 BSI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풀프 미러리스가 나오네요. 이게 좋은 점은 캐논이 저 기술을 그냥 방치하지 않고 보급형 미러리스에도 사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캐논이 올해 그리고 앞으로도 APS-C 사이즈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카메라를 많이 선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서 좀 아쉽네요.

그럼에도 BSI 이미지센서를 사용한 캐논 보급형 미러리스를 1개 정도 선보였으면 합니다. 

위 그래프는 이면조사형 즉 BSI 이미지센서 구조입니다. 보시면 기존 이미지센서는 컬러필터 밑에 배선층이 들어가고 그걸 지나야 빛을 수광하는 포토다이오드가 나옵니다. 마치 유리창으로 햇빛을 가린 모습이죠. 반면 오른쪽 BSI는 이 배선층을 포토다이오드 뒤로 돌려서 창문을 활짝 열어서 더 밝은 빛을 담을 수 있습니다. 유리창도 햇빛을 투과하는데 조도센서로 측정해보면 창문 열고 측정하는 것과 닫고 측정하는 조도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BSI 이미지센서를 다들 선호하죠. 캐논은 그런 면에서 센서 기술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EOS R3를 필투로 BSI 이미지센서 탑재한 신제품들이 많이 나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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