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캐논이 아닌 렌즈는 캐논입니다. 캐논은 바디도 잘 만들지만 렌즈 기술이 엄청 좋습니다. 그래서 소니 미러리스에 어댑터를 끼고 캐논 렌즈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캐논 렌즈는 소니 렌즈에 비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고 무엇보다 다양한 화각을 커버하는 렌즈들이 참 많습니다.
카메라 사고 한 3년 지나면 알게 됩니다. 바디는 소모품이고 렌즈가 영원하다고요. 바디는 전자기술이 많이 들어가서 시간이 지날수록 진화된 디지털 기술이 들어가는데 반해 렌즈는 광학 기술이라서 크게 발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20년 전에 산 렌즈, 10년 전에 산 렌즈는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바디만 계속 업그레이드됩니다.
EF, RF 캐논 렌즈 누적 1억 5천만대 돌파
캐논은 2021년 2월 4일 2021년 1월 현재 캐논 DSLR 렌즈인 EF 렌즈와 풀프레임 미러리스 렌즈인 RF 렌즈 합쳐서 1억 5천만 개를 판매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판매한 렌즈를 일렬로 세우면 총길이가 12,450km로 지구 지구 둘레인 12,742km와 비슷합니다. 렌즈로 지구를 두룰 정도네요.
이로서 1987년 필름 카메라인 캐논 EOS 시리즈의 AF 렌즈인 EF렌즈를 우츠노미야 공장에서 생산한 이후 34년 만에 1억 5천만 개를 판매했습니다.
1995년 캐논 EOS 시리즈의 EF 렌즈는 1천만 개를 판매했고 2009년에는 5천만 개를 판매했습니다. 그리고 5년 후인 2014년 4월 캐논은 전 세계에서 1억 개의 EF 렌즈를 생산했습니다. 이 6년 만에 5천만 개를 판매한 것은 엄청난 숫자입니다. 이때가 바로 DSLR 전성시대였습니다. 2009년 캐논 EOS 5D Mark II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져서 방송국이나 영화제작사들도 DSLR을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고 많은 젊은 부부나 사진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엄청나게 늘면서 EF 렌즈 판매량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2014년 이후 5천만 개의 EF를 판매하는데는 같은 6년이 걸렸지만 판매량 증가속도는 정체상태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DSLR 판매량 감소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에 캐논은 RF라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을 키웠습니다. 바로 EOS R 시스템인데 EOS R 시스템을 키우는 이유는 한 번 사면 평생 쓰는 EF 렌즈를 더 이상 많이 판매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해서 RF 렌즈를 빠른 속도로 만듭니다.
RF렌즈는 미러리스 렌즈 답게 크기가 작고 가볍고 렌즈 제조하기가 편리해서 많은 렌즈를 빨리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캐논은 RF 렌즈 라인은 빠르게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캐논 렌즈의 주요 역사와 기술
캐논은 70~300mm 화각을 개척했다고 할 정도로 렌즈 시장을 선도하는 렌즈와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캐논 렌즈의 주요 역사입니다.
렌즈 기반 초음파 모터 USM 세계 최초 사용 / 1987년 11월
EF300 mm f / 2.8L USM 렌즈에 처음 적용한 렌즈 기반 초음파 모터인 USM이 세계 최초로 들어갔습니다. 초점을 잡을 때 모터가 경통을 돌려서 초점을 맞춥니다. 이걸 AF라고 하죠. 이 모터가 렌즈에 들어가기 시작한 게 1987년입니다. USM 초음파 모터는 빠른 기동과 반응성이 좋아서 AF 속도가 빠릅니다. 또한 초음파 진동을 회전 에너지로 변환하기에 부드러운 AF 구동을 제공합니다.
Ultra Sonic Motor 모터는 서보 AF 같이 움직이는 피사체 추적할 때 빠르게 AF를 잡고 정확하게 잡아서 지금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러나 영상 시대에 접어들면서 USM 모터가 들어간 렌즈들은 소음이 영상에 녹음이 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에 소음을 줄인 나오 USM 모터가 들어간 렌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렌즈 손떨림 보정 기술 / 1995년 9월
EF75-300mm f / 4-5.6 IS USM에 세계 최초의 렌즈에 손떨림 보정 기술인 IS가 탑재되었습니다. 캐논 렌즈 이름에 IS가 들어 있는 건 Image stabilizer 기술이 들어가 있다는 소리입니다.
회절 광학 DO 렌즈를 세계 최초로 사용 / 2001년 12월
DO 렌즈는 색수차 보정 효과와 비구면 렌즈를 이용해서 소형, 경량화가 가능한 렌즈입니다. 캐논은 EF400 mm f / 4 DO IS USM에 최초로 DO 렌즈를 넣었습니다. 400mm인데 경통이 짧습니다. 그래서 인기가 높지만 가격은 일반 렌즈보다 비쌉니다.
SWC (Subwavelength Structure Coating) 세계 최초 사용 / 2008년 12월
SWC 기술은 카메라 렌즈 표면에 가시광선 파장보다 미세한 수 많은 쐐기형 돌기를 만들어서 빛 반사를 최소화하는 기술입니다.
EF24mm f / 1.4L II USM 렌즈에 최초로 사용했습니다.
2개의 센서가 수집한 정보로 흔들림을 보정하는 하이브리드 IS 사용 / 2009년 10월
렌즈는 상하로 좌우로 흔들립니다. 캐논은 2009년 상하, 좌우 흔들림을 측정하는 2개의 센서를 장착하고 알고리즘을 통해서 보정하는 하이브리드 IS를 EF100 mm f / 2.8L 매크로 IS USM에 탑재해서 출시합니다.
크롭 센서에서도 180도 원형 어안을 모두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어안 렌즈 / 2011년 7월
캐논은 풀프레임 DSLR 용 렌즈인 EF 렌즈를 크롭 이미지센서를 사용하는 보급형 DSLR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각이 달라집니다. EF 렌즈를 캐논의 보급형 DSLR에 장착하면 화각이 더 좁아집니다.
그러나 EF8-15mm f / 4L 어안 USM 렌즈는 보급형 DSLR에 장착해도 주변부 왜곡을 제공합니다. 어안렌즈는 180도 화각을 담을 때 많이 사용하고 사진공모전에서 인기 높은 렌즈입니다. 한 공간을 빠짐없이 담을 수 있고 특유의 주변부의 극심한 왜곡이 좋습니다.
내부 익스텐더를 채택한 세계 최초의 초망원 줌 렌즈 / 2013년 5월
줌렌즈의 줌 배율을 늘려주는 것이 익스텐더입니다. 보통 렌즈와 바디 사이에 장착해서 줌 배율을 늘립니다. 그런데 2013년 5월 캐논은 EF200-400mm f / 4L IS USM 익스텐더 1.4x를 출시하면서 이 익스텐더를 렌즈 속에 장착합니다. 원터치로 줌 배율을 1.4배로 늘려줍니다.
광각 11mm 최소 초점 거리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렌즈 / 2015년 2월
EF 11-24mm f / 4L USM 초광각 렌즈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화각을 제공합니다. 또한 수차를 효과적으로 보정해서 보다 뛰어난 사진 품질을 제공합니다.
전체 줌 범위에서 f / 2 조리개를 제공하는 세계 최초의 11 개 표준 줌 렌즈 / 2018년 12월
캐논 EOS R시리즈에 사용할 수 있는 RF 렌즈는 카메라 렌즈 뒤에서 이미지센서까지 거리인 플랜지백이 짧아서 렌즈 제조가 쉽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증명하듯이 모든 화각에서 F2라는 놀라운 조리개 화각을 제공하는 28~70mm 줌렌즈인 RF28-70mm F2 L USM를 선보입니다.
카메라 처음 사면 줌렌즈 경통 돌리면서 줌 배율 재미에 빠지지만 조리개 수치가 보통 F4.5까지만 제공해서 어두운 곳이나 실내에서는 노이즈가 보여서 좀 짜증이 납니다. 그래서 f1.8 조리개를 제공하지만 줌 기능이 없는 단초점 렌즈를 구매합니다. 저는 오로지 단초점 렌즈만 달고 촬영을 합니다만 줌 기능이 필요하면 렌즈를 교환합니다. 이 렌즈 교환하는 일이 얼마나 짜증 나는 데요.
그냥 줌 렌즈에 단렌즈 같이 조리개 개방 수치가 뛰어나면 좋으련만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캐논 RF28-70mm F2 L USM는 광각에서 약간의 줌까지 모두 f2.0 고정 조리개를 제공합니다. 이러면 여행용 렌즈로 딱 좋죠. 인물, 풍경, 거리 등등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격은 3백 만원 초중반대로 고가입니다. EOS R6에 RF28-70mm F2 L USM끼면 다른 렌즈는 잘 안 보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