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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돌아온 킹덤 시즌2 덜 만족스럽고 더 만족스러웠다.

by 썬도그 2020.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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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중국에서 날아온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역사 속 글과 사진으로 봤는데 이제는 우리 현실이 되었습니다. 판데믹. 이 생소한 이름이 이제는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좀 더 시각적으로 담은 장르가 좀비물입니다.

우리가 전염병을 주제로 다룬 <컨테이젼> 영화를 많이 보지만 전염병에 대한 공포를 단순하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르가 좀비물입니다. 좀비물의 특징은 좀비들이 다른 사람을 물어서 감염시키는 설정이 있는데 이 설정이 전염병의 전파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전염병을 피해서 겁을 먹고 달아납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도 좀비물입니다. 그리고 그 전파 과정이나 그 전파가 일어난 이유를 찾는 과정을 보면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별생각 없이 봤던 <킹덤 시즌 1>을 지나 <킹덤 시즌 2>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져서 그런지 전염에 대한 공포감이 좀 더 현실적이어서 더 공포를 느끼게 되네요. 

드라마는 조금 약해져서 아쉬웠던 <킹덤 시즌2>

3월 13일 금요일, 흔히 말하는 13일에 금요일 오후 4시에 공개된 <킹덤 시즌2>는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는 드라마입니다. 50분씩 6부작으로 된 <킹덤 시즌2>를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다 봤습니다. 

킹덤 시즌2는 전작에서 이야기가 이어갑니다. 시즌 1에서 다 말하지 못했던 왕세자 이창(주지훈 분)과 호위무사 무영(김상호 분)과 착호군 영신(김성규 분) 등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이야기로 조금은 식상할 수 있지만 왜 이 좀비 사태가 일어났는지에 대한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분)와 안현 대감(허준호 분)의 3년 전 이야기도 담깁니다. 

드라마는 떡밥을 깔아대고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가 계속되는 시즌 1과 달리 흘린 떡밥을 회수하다 보니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점이 킹덤 시즌2가 전작에 비해서 드라마 적인 재미가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세자 이창과 왕비인 계비 조씨(김혜준 분)의 대립 구도가 복잡하지 않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너무 쉽게 한성을 뚫고 두 사람이 대립하는 것 같은 느낌도 아쉬웠습니다. 저는 뒤로는 좀비 떼가 있고 앞으로는 영의정 조광조라는 인물과 싸워야 하는 이중고를 좀 더 즐길 줄 알았는데 이 구도가 쉽게 풀리면서 계비 조씨와 이창의 대결이 이루어지는 과정의 긴장감이 좀 느슨했습니다. 

좋았던 점도 있습니다. 연기 구멍이라고 비난을 많이 받았던 계비 조씨를 연기한 김헤준 배우가 놀라운 연기 변신을 해서 연기 구멍이 아닌 계비 조씨의 악랄함을 아주 아주 잘 묘사합니다. 같은 배우가 맞나 알 정도로 시즌2에서 카리스마를 발산하네요. 

킹덤 시즌2에서는 2~4화까지 드라마가 잔잔하게 깔립니다. 액션이 거의 없고 드라마로 채우는데 이 과정이 살짝 지루함을 느끼게 합니다. 좀비물에서 좀비가 안 나오면 지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2시간 이상 한 번도 안 나오면 고개가 갸우뚱하게 됩니다. 솔직히 4화까지 보면서 아! 시즌1이 최고였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할 때 5화부터 달립니다. 달리는 게 아닌 폭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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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좀비 액션이 더 진화해서 만족스러웠던 킹덤 시즌2

전 세계에서 좀비물을 만들고 한국 좀비물을 대표하는 영화는 <부산행>이지만 좀비 중에 최고는 조선 좀비입니다. 남녀노소 모두 머리를 자르지 않아서 봉두난발 상태로 다가오는 좀비들은 최강의 비주얼을 만듭니다. 마치 1명 1명이 보스급 좀비라고 느껴질 정도로 좀비들의 무섭습니다. 게다가 분장 실력도 좋아서 어떻게 저렇게 분장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특히 박치기를 하면서 문을 깨는 모습이나 떼로 몰려오는 모습 등등 엄청난 비주얼로 보는 사람에게 큰 공포감을 줍니다. 여기에 운동신경들도 좋아서 달리기도 빠릅니다. 제가 기겁을 했던 것은 좀비들이 못 올라온다고 생각하는 궁궐 전각 기와 지붕까지 올라오는 좀비 떼를 보면서 기겁을 했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이 뛰어난 좀비 연기와 분장이 재미의 5할을 차지한다고 할 정도로 좀비들이 엄청난 포스를 보여줍니다. 킹덤 시즌2 5화부터 좀비들이 다시 등장하고 이들이 만든 궁궐의 아수라장은 살벌하고 잔혹스러우면서도 재미의 즙을 아주 잘 짜냅니다.

킹덤 시즌2의 좀비 액션들은 창의적인 모습도 많습니다. 먼저 포탄 속을 달리는 좀비떼나 기와지붕 액션 그리고 얼음이 언 호수 위 액션 장면들은 화려하면서도 창의적입니다. 여기에 6화에서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뭐 뉴스에 유명 배우가 출연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전파되어서 누군지는 잘 아실 겁니다. 

킹덤 시즌 3는 질본과 신천지라는 부제가 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피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즌2

피칠갑을 한 세자 이창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 모두 피칠갑이 되었습니다. 좀비들은 피를 뒤집어쓰고 다가옵니다. 피가 정말 많이 나옵니다. 좀비를 죽이는 방법은 목을 제거하는 방법이라서 피가 엄청나게 나옵니다. 잔혹한 장면도 꽤 많이 나와서 이런 좀비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나 피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보고 있으면 항체와 바이러스의 싸움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킹덤 시즌2에서 피는 2가지의 의미로 쓰입니다. 하나는 전염병 전파 매개체로서의 피입니다. 다른 좀비물과 다르게 좀비가 된 원인을 드라마 킹덤 시즌 2는 설명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과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부분까지 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핏줄의 피입니다. 영의정 조학주는 자신의 딸을 왕비로 만들어 놓고 그 왕비가 낳은 아들을 조선의 왕으로 만들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왕비 계비 조씨는 유산을 하게 되고 다른 사람이 낳은 아들을 자신의 아들이라고 속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런 아들을 조학주는 자신의 친 손주가 아니가 때문에 인정할 사람이 아닙니다. 핏줄이란 피가 섞인 사람이 핏줄이죠. 

이는 왕이 자신의 핏줄에게 왕을 계승하는 세습정치인 조선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조선 세습정치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종묘가 나오는 모습이나 여기서 종묘제례악을 하는 모습을 통해서 핏줄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습니다. 드라마 킹덤 시즌2는 핏줄 전쟁을 하느니 그 시간에 백성들의 배고픔이나 해결하라는 따끔한 시선을 이창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재미있습니다. 기대했던 것 이상은 아니였지만 제 기대를 충족했습니다. 5부 중간부터 6부 초까지 나오는 액션 장면은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드라마가 예측 가능했던 것이나 주요 인물이 너무 쉽게 떠나는 듯한 느낌은 좀 아쉬웠지만 시즌 3에 새로운 캐릭터의 등장과 함께 이 전염병 사태를 다룬 이야기가 많이 담길 듯합니다. 1년을 또 언제 기다리나요? 그나저나 코로나19 때문에 촬영이 원할하게 되지 못할까봐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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