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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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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사람이 이긴다는 복수극 이태원 클라쓰. 참 매력적인 드라마

썬도그 2020. 2. 24. 11:18

처음에는 그냥 그랬습니다. 언제 영화 <마녀>를 하드캐리한 김다미가 언제 나올까? 기대하면서 참고 봤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김다미가 드라마에 본격적으로 나오면서 재미가 확 올랐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김다미가 아닌 이 드라마의 매력은 이태원이라는 공간과 단밤 포차의 주인이자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새로이'가 추구하는 세상에 푹 빠졌습니다. 

카카오 페이지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자 이 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 광진의 <이태원 클라쓰>가 드라마로 만들어졌습니다. 1월 말부터 JTBC의 금, 토 드라마로 진행 중인 <이태원 클라쓰>는 매회 시청률 10%를 넘기면서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종편에서 시청률 10%를 넘겨서 12%를 넘어섰습니다. 

 

 

지상파 3사가 10% 넘기는 드라마를 선보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이때 종편 채널이 10% 이상의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어려운 것을 <이태원 클라쓰>는 쉽게 해내고 있네요. 이 드라마의 매력은 뭘까요?

사람이 전부라고 말하는 박새로이의 매력

 

 

<이태원 클라쓰>는 복수극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박새로이는 유명 포차 프랜차이즈 장가 회장 장대희(유재명 분)의 아들인 장근원(안보현 분)의 학원 폭력을 말리다가 장근원을 때리게 되고 이 일로 장가에서 근무하던 아버지가 사과를 하고 퇴사를 합니다. 퇴직금으로 작은 가게를 만드려던 아버지는 장근원의 차에 치여서 사망합니다. 

그러나 장가에게 포섭 당한 경찰 권력은 장근원을 잡지 않고 오히려 장근원을 찾아가서 주먹질을 한 박새로이를 감옥에 넣습니다. 장근원을 때린 것을 사과하면 빼 내주겠다는 장가 회장 장대희의 제안도 뿌리치고 박새로이는 15년짜리 복수를 꿈꿉니다. 

 

 

박새로이는 교도소에서 퇴소후에 원양어선을 타면서 번 돈으로 이태원에 단밤이라는 포차를 개업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려웠을 때 함께했던 조폭 최승권(류경수 분), 트랜스젠더 마현이(이주영 분)와 함께합니다. 그리고 <이태원 클라쓰>의 별인 조이서(김다미 분)가 찾아옵니다. 

<이태원 클라쓰>는 웹툰 원작 답게 스토리와 캐릭터의 맛이 아주 강합니다. 가장 강한 캐릭터는 박새로이와 조이서입니다. 박새로이는 그 자체가 선한 캐릭터이자 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열혈 청년입니다. 특히 그 선함이 남을 감화시킬 정도로 강합니다. 

장가 장대희의 서자인 둘째 아들 장근수(김동희 분)는 형인 장근원에게 맞고 자랍니다. 아버지에게 아들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서자인 장근수는 미성년자 시절 친구인 조이서와 함께 박새로이가 운영하는 포차인 단밤에서 술을 먹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단속에 걸립니다. 이로 인해 이제 막 시작하던 단밤 포차는 영업정지를 먹습니다. 어떻게 보면 신분을 속이고 술을 마신 조이서와 장근수가 문제이고 장근수는 박새로이에게 사과를 하지만 놀랍게도 박새로이는 책임을 못 지니까 미성년자라면서 오히려 다독여 줍니다. 

'처음으로 어른을 만났다'는 장근수의 대사에 푹 젖었습니다. 
이제 막 20대가 된 장근수는 20평생 살면서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를 둘러보면 생각보다 나이만 어른인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어른이라는 단어는 나이로 구분되는 단어가 아닙니다. 어른은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입니다. 따라서 10살이라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면 어른이고 60살 먹고도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은 아이입니다. 

장근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무 같은 어른인 박새로이를 만났고 박새로이를 따르게 됩니다. 박새로이 같은 어른을 어른인 나도 만나본 기억이 많지 않습니다. 분명 있었을 거예요. 아니 있었죠. 있었는데 그런 어른을 항상 곁에 둘 수 없습니다. 삶의 방향이 다르거나 사는 곳이 멀거나 인연이 이어지지 못하면 파도처럼 왔다가 사라집니다. 가족 아니면 자주 못 만나게 되고 관계라는 것이 평생을 가져가는 관계가 많지 않잖아요. 

그러나 평생 좋은 어른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가 좋은 어른이 되면 됩니다. 물론 내가 좋은 어른인지 자기객관화가 따라야 하지만 그럼에도 어제보다 더 좋아진 나! 를 만들다 보면 좋은 어른, 나를 따르는 어른들이 늘어날 겁니다. 

 

 

박새로이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좋은 어른이 아닌 자신의 사람이라고 믿는 사람은 버리지 않고 더 좋은 어른이 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 마현이의 음식 솜씨가 형편없다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조이서와 달리 월급을 2배로 주고 더 노력해 달라고 부탁한다던지 한국인 아버지를 찾는 김토니 대신 복수를 해주거나 장대희의 압박에 서자이지만 아들인 장근수 알바를 그만두는 것으로 해결하자는 조이서에게 불같이 화를 내면서 장근수를 버리지 않습니다. 

이런 선장이라면 믿고 열심히 노를 저을 수 있지 않을까요?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 조이서

 

 

김다미 때문에 봤습니다. 1,2화에 영화 마녀로 뜬 스타 김다미가 안 보여서 아쉬웠고 재미도 그닥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이서가 등장하자마자 푹 빠졌습니다. 조이서라는 캐릭터는 이 드라마의 핵심 캐릭터이자 서브 주인공입니다. 박새로이가 너무 스테레오 타입의 주인공이라면 이 주인공을 받쳐주면서 스스로도 빛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조이서입니다. 

조이서는 천재 소녀로 공부, 지식이 뛰어난 파워블로거입니다.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사회성입니다. 소시오패스 기질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공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단짝 친구인 장근수를 내치고 단밤 포차를 지키자고 말하죠. 소시오패스 기질이 있지만 소시오패스는 아닙니다. 그냥 말 싹수없게 말하는 똑똑한 20대 정도로 보입니다. 

이 조이서가 박새로이 사장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를 돕기 위해서 단밤 매니저로 활약한 후에 단밤은 대박이 터집니다. 이 조이서를 연기하는 김다미는 딱 어울리는 역할을 받았네요. 영화 <마녀>에서 김다미는 선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영화 후반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고 폭주할 때는 진짜 마녀 같았습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라고 할까요?

 

 

조이서라는 캐릭터 때문에 <이태원 클라쓰>가 빛이 나고 스릴이 있습니다. 사실 이 캐릭터 의뭉스러운 점이 참 많아요. 지난 8회 마지막 장면에서 장가의 장 회장과 만나는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습니다. 9화 내용이 궁금해서 웹툰 결제해서 봐야 하나? 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제 생각으로는 이 조이서라는 캐릭터가 박새로이를 만나서 정화 될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영화나 드라마나 주인공이든 주인공 주변 캐릭터든 변화하는 캐릭터가 있어야 흥미로우니까요. 박새로이는 15년 계획 복수극이라서 쉽게 변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조이서는 공감 능력 떨어지는 눈치 없는 인물에서 남도 생각하고 주변도 생각하는 인물로 변할 것 같습니다. 

왜 이태원일까?

 

 

이태원은 전 세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용산 미8군 뒷동네라서 미군들이 많이 들락거리던 동네였지만 지금은 미 8군이 떠난 후에도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외국인들이 자주 많이 찾는 곳입니다. 저도 몇 년 전에 돌아다녀 봤는데 여느 한국의 유흥가와 다르지 않지만 좀 더 다채롭고 화려하며 다양한 양식의 건물의 아웃테리어와 인테리어가 혼재하는 복잡 화려한 곳입니다. 

박새로이도 이런 모습 때문에 이태원을 좋아하고 안착합니다. 공간 자체가 다양한 문화의 용광로이지만 사람들도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용광로이죠. 여기에 인권 소수자들도 많습니다. 트랜스젠더인 마현이라는 캐릭터나 조폭이었던 최승권 그리고 한국인 아버지를 찾아서 한국에 온 김토니 등등 사회적으로 억압받는 캐릭터들이 박새로이 선장이 모는 단밤이라는 배에 올라탔습니다. 

박새로이 선장과 다양한 사연을 가진 선원들이 장가 장 회장을 멋지게 날려줬으면 하네요. 스토리는 복잡하지 않아서 이야기 자체가 주는 매력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조이서 같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와 흔하지만 항상 공분하게 되는 갑과 을의 싸움과 복수극이 잘 섞인 꽤 잘 만든 드라마네요. 여기에 O.S.T 매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호가 부르는 시작은 매번 들을 때 마다 기분이 좋네요. 사람이 돈을 이긴다는 박새로이의 철학 믿고 따르고 싶습니다. 박새로이와 조이서를 만나는 매주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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