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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기생충이 아니였다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을 영화 1917

by 썬도그 2020.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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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가슴이 벅차올랐다가 긴장하다가 뭉클해했다가 감탄했다가 다양한 감정을 2시간 안에 느꼈습니다. 장엄한 음악과 함께 영화가 끝나고 들었던 생각은 '기생충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상보다 더 엄청난 영화 1917입니다. 

전해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1917>

영화 <1917>은 1차 세계대전을 바탕으로 해서 실화로 아는 분들이 많지만 이게 전설과 실제의 중간 정도에 있는 영화입니다. 감독인 '샘 맨더스'의 할아버지인 '알프레드 H. 멘데스'가 감독에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실제 역사와 섞어 놓은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라기보다는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와 함께 실제 역사를 섞어 놓았습니다. 따라서 실화라기보다는 영감을 받은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화라면 더 흥미를 돋구었겠지만 이 영화는 실화가 아니어도 영화 자체가 너무나 잘 만들어진 거대한 반전 영화라서 강력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미리 말하지만 별 4개짜리 영화입니다. 

1600명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해야 하는 두 병사

 영화 <1917>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1917년 4월 16일 나무 밑에서 쉬고 있던 두 병사가 병장의 호출을 받습니다. 병장은 한 명 더 데리고 오라는 말에 블레이크(딘 찰스 채프먼 분)는 옆에 있던 전우인 스코필드(조지 맥케이 분)를 깨운 후 함께 명령을 받으러 갑니다. 그런데 명령이 꽤 위험한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하는 명령입니다. 

에린 무어 장군(콜린 퍼스 분)은 항공기가 정찰을 해보니 독일군이 갑자기 철수를 했고 15km 후방에 포병을 배치해서 영국군을 유인하려는 작전을 펼칠 계획이라면서 이 사실을 우리는 알지만 매켄지 중령이 이끄는 연대는 독일군 철수했고 함정을 파고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하지만 통신선이 끊어져서 두 병사가 자신의 공격 중지 명령을 전해달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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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크는 지리를 잘 알고 있고 그 전령을 전달해야 할 연대에 자신의 친형인 중대장이 있어서 선뜻 나섭니다. 자신이 이 전령을 전달하지 못하면 친형이 죽을 수 있습니다. 반면 스코필드는 훈장을 받았지만 그냥 쇠 덩어리라면서 전쟁에 대한 낭만도 명예도 없습니다. 집이 싫어서 전쟁터에 남아 있습니다. 병사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스코필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두 병사는 전령을 받고 이 미션을 시행합니다. 

영화 <1917>은 2명의 병사 중에서 실질적인 주인공은 스코필드입니다. 장군의 명령이고 1600명의 목숨이 걸린 전령이지만 독일군 진지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스코필드는 블레이크에게 왜 자신을 선택했냐며 채근을 합니다. 이에 블레이크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변명을 합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전쟁에 대한 시선이 좀 다릅니다. 

소극적이었던 좀 쉬었다 가자는 스포필드가 전쟁터를 가로지르면서 소명의식이 가득 찬 용감한 병사가 되고 초토화된 프랑스 마을 지하에서 누구의 아기인지 모르는 아기를 데리고 있는 젊은 프랑스 여자를 통해서 서서히 가족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던져서라도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서 전쟁터를 달려가는 모습은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영화 <1917>은 뛰어난 반전 영화이자 가족을 생각하게 하는 가족애가 물씬 담긴 아주 훌륭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가 많이 떠올랐는데 다른 점은 <라인언 일병 구하기>는 대규모 액션 장면 및 각종 전투 장면이 가득한데 비해서 영화 <1917>은 대규모 전투 장면 보다는 한 나약하고 나태한 병사가 동료와 전쟁의 참혹함을 겪으면서 희생정신 가득한 병사가 되는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고 있고 좀 더 전쟁을 반대하는 메시지가 강합니다. 

1컷으로 만들어진 영화 <1917> 마치 게임을 보는 듯한 긴장감이 가득하다

영화가 1컷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를 이미 본 적이 있죠. 바로 <버드맨>입니다. 영화 <버드맨>은 영화 전체가 1개의 컷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그 촬영 기법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영화 <1917>은 그 촬영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보통 특이한 촬영 기법은 첫 번째 영화만 관심받지 두 번째 영화는 아류라고 평가절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1917>은 촬영기법을 자랑하기 위해서 1컷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닌 영화를 위해서 1컷으로 만들었습니다. 1컷으로 주인공을 카메라가 앞에서 뒤에서 옆에서 따라가면서 촬영하다 보니 영화에 대한 몰입감이 진짜 장난이 아닙니다. 쉽게 말해서  배틀필드 같은 1인칭 또는 3인칭 전쟁 게임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이렇게 관객이 주인공 스코필드 바로 옆에서 스코필드의 표정을 보고 다양한 전투와 사건을 지켜보면서 스코필드와 블레이크와 함께 전령을 전달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대규모 전투 장면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전투 장면도 영화 전체에서 5분의 1도 안 됩니다. 그러나 그 어떤 전쟁 영화보다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건 내가 스코필드가 되어서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독일군을 피해서 전령을 전해야 하는 미션의 중차대함과 스코필드가 느끼는 긴장감이 화면 밖으로 콸콸 넘쳐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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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짜리 전쟁터 체험 영화라고 할까요? 병사이자 한 청년이 전쟁이 만든 참혹한 폐허를 보면서 경악하는 모습이나 전쟁으로 인해 폐허 간 된 마을에 독일군을 피해서 숨어 있는 민간인을 통해서 전쟁이 얼마나 세상을 황폐하게 만드는 지를 잘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름 모를 아기를 보살피는 프랑스 아가씨와 그를 돕는 스코필트를 통해서 한줄기 따뜻함도 보여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다시는 이 지구상에서 전쟁이 안 일어났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들 정도로 전투 장면 없이도 전쟁을 미워하고 멀리하고 피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하네요. 

1컷으로 만들어진 영화라서 같은 이야기도 더 몰입하게 했습니다. 1컷 영화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영화 속 시간과 러닝타임이 동일하기에 어떻게 하루가 걸리는 이야기를 2시간에 담을 수 있을까? 했는데 '샘 맨더스'감독이 아주 영리하게 시간 조율을 하는 모습도 감탄스럽네요. 

뛰어난 반전영화 <1917>

사제가 되려다가 먹는 걱정 안 할 것 같아서 군대에 입대한 블레이크,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전쟁터에 있는 스코필드 두 청년은 화창한 봄날 참호 속에서 지옥보다 더한 생지옥을 지나서 많은 주검들과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성 말살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변하게 됩니다. 특히 스코필드는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과정이 너무나도 진솔하고 생동감 넘치게 그려집니다. 스코필드를 연기를 한 '조지 맥케이'와 블레이크를 연기한 '딘 찰스 채프먼' 이 두 배우의 연기도 무척 좋았습니다. 

여기에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샘 멘더스' 감독의 감각적이고 역동적이면서도 조율이 잘된 피아노를 치는 듯한 뛰어난 연출력도 좋았습니다. 1컷으로 만들어진 영화지만 영화가 액션을 지나서 감동 드라마를 지나 스릴러를 지나서 휴먼 드라마로 끝을 맺습니다. 

좋은 영화, 훌륭한 영화입니다. 기생충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모두 쓸어 담았을 것입니다. 두 영화를 비교하긴 그렇지만 기생충이 빈부격차라는 현재 지구 상에서 일어나는 소재를 담은 시의성이 더 높이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생충을 빼면 이 영화가 당연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을만한 작품이었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별점 :

40자 평 : 2시간 동안 전쟁을 체험하게 강력한 힘이 감정의 둑을 넘치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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