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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권력이다

브레이크 없는 과학 발전을 경고한 애니 천공의 성 라퓨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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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과학 발전을 경고한 애니 천공의 성 라퓨타

썬도그 2020. 2. 18. 03:18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일본인들은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에서 1월 1일이 되는 시간에 외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바루스'입니다. 우연히 일본인들이 새해에 '바루스'를 외친다는 말에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보니 이 단어가 1986년 만들어진 명작 애니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나온 멸망의 주문이더군요. 

쉽게 말해서 망해라!인데 왜 새해에 망해라라는 멸망의 주문을 외칠까요? 뭐 큰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아는 주문이고 해서 외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이 '바루스'가 애니에서 부정적인 메시지로만 담기는 것도 아닙니다. 

미래소년 코난과 비슷한 내용의 애니 천공의 성 라퓨타

천공성의 라퓨타에 대한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운영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작구 보라매 공원 안에는 큰 독서실이 있습니다. 1988년으로 기억되는데 고등학교 수업을 마치고 학생들이 많이 찾던 독서실이었습니다. 이 독서실에서 당시에는 금지된 문화였던 일본 문화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문화인 애니 특별전을 하더군요. 그 상영회에는 <천공성의 라퓨타>와 <아끼라>를 상영했습니다.  아쉽게도 전 보지 못했지만 본 친구들이 너무 뛰어난 애니라면서 극찬을 하더군요. 

뭐 나이들어서 두 애니 모두 봤습니다. <아끼라>는 영상미는 뛰어나지만 내용 자체가 좀 조악해서 큰 재미는 없었습니다. 반면 <천공의 성 라퓨타>는 미래소년 코난의 영화 버전이 아닐까 할 정도로 많은 면이 닮았습니다. 

가장 크게 닮은 점은 주제입니다. '미래소년 코난'은 핵전쟁으로 멸망한 20세기 후반 지구를 바탕으로 하지만 <천공의 성 라퓨타>는 증기기관과 비행선이 떠 다니던 19세기가 배경입니다. 한마디로 스팀펑크스타일의 애니입니다. 시대 배경은 다르지만 두 애니 모두 폭주한 과학 기술은 인류를 멸명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미야자키 하야오'감독 애니에서 자주 등장하는 친자연, 반문명 시선과 일맥상통합니다. 

하늘에 떠 있는 라퓨타를 찾는 여정을 담은 <천공의 성 라퓨타>

<천공의 성 라퓨타> 내용은 간단합니다. 어린 소녀 시타는 비행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비행석은 하늘을 날 수 있는 역할도 하지만 하늘에 떠 있는 과학 지식이 발달한 라퓨타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도 합니다. 이 비행석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먼저 정부의 정보관리인 무스카와 해적들입니다. 해적들은 정부 놈들이 어린 소녀 시타를 데리고 있는 자체가 시타가 가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서 정부 기관의 비행선을 급습해서 시타를 데리고 나오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시타는 하늘에서 떨어지고 땅에 떨어지기 직전에 비행석이 발동해서 시타를 사뿐히 땅에 내려 놓습니다. 이 과정을 어른 소년 파즈가 봅니다. 부모를 잃고 동네 아저씨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파즈는 성격이 쾌활한 소년입니다. 시타가 비행석 때문에 쫓기는 걸 알고 시타를 도와서 정부 관리인 무스카와 해적을 피해서 함께 도망칩니다. 그렇게 쫓고 쫓기다가 비행석을 통해서 라퓨타를 발견하게 됩니다. 

역동적인 액션과 다양한 날 것들의 향연

라퓨타는 '걸리버 여행기'에서 나온 하늘에 떠 있는 성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지브리가 이야기를 확장시켰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구조는 '미래소년 코난'과 비슷합니다. 파괴된 인더스트리얼과 파괴된 라퓨타 그리고 그 발달한 문명을 다시 부활시키려는 무스카 같은 악당과 그를 막아서는 두 소년, 소녀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야기는 단순하고 동화적이지만 단순해서 이야기 외에 다양한 모습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역동적입니다. 초반 탄광에서의 액션은 꽤 흥미롭고 짜릿합니다. 미래소년 코난이 발가락으로 비행기를 잡고 있는 모습 같은 코믹은 없지만 액션 자체가 속도감이 좋고 액션의 디테일과 재미가 좋아서 한 순간도 한 눈을 팔 수 없습니다. <천공의 성 라퓨타>에 사용한 셀은 69,292장이 사용되었고 총 381가지의 색을 사용했습니다. 

특히 잠자리 같은 날 것도 나옵니다. 하야오 감독 애니에 자주나오는 다양하고 기이한 날 것이 이 <천공의 성 라퓨타>에도 많이 나옵니다. 실제로 저런 비행체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잠자리처럼 4개의 날개로 나는 것이 사실 말이 안 되지만 약간의 눈치만 챙기면 다양한 날것들의 향연에 푹 빠질 겁니다. 

거대한 비행선과 그 비행선에 딸린 글라이더 등등 직접 하늘을 나는 느낌이 많이 들 정도로 하늘에 대한 묘사와 바람의 대한 묘사가 아주 뛰어납니다.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로봇도 나옵니다. 

이 로봇은 2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을 따르는 충실한 동반자이자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도구이지만 전쟁 도구로 사용하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는 가공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타와 파즈는 라퓨타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무스카가 이끄는 정부군도 도착합니다. 

라퓨타를 다시 부활 시켜서 다시 지구 정복을 할 것인가? 아니면 지구를 위해서 라퓨타를 멸망시킬 것인지가 영화 후반에 담깁니다. 뭐 서두에 소개를 했고 80년대 당시나 지금도 지브리 영화들은 모험적인 결말을 다루지 않기에 결말은 예측 가능할 것입니다. 

지브리 애니답게 악당이 나오긴 하지만 선한 해적도 나옵니다. 여러모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특징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첫 작품인 <천공의 성 라퓨타>. 지금봐도 다시 봐도 그리고 누가 봐도 <천공의 성 라퓨타>는 재미있네요. 이는 뛰어나고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가득 나오기 때문이겠죠. 철로 액션은 지금 봐도 짜릿하네요. 

안타깝게도 일본 개봉 당시 흥행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뒤늦게 본 사람들이 이<천공의 성 라퓨타>를 명작의 반열에 올리고 지금도 이 애니를 최고의 애니 중 하나로 꼽는 분들이 많아서 <천공의 성 라퓨타>의 인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히사이시 조'의 신서사이즈 음악이 주는 명료함과 명쾌함도 아주 좋습니다. 

영화 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이 Laputa는 스페인어로 매춘부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야오는 이런 뜻이 있는지 모르고 '걸리버 여행기'에서 나오는 하늘의 성 이름이라서 사용합니다. 일본에서는 이게 문제가 없었지만 미국에 수출할 때 그 뜻을 알게 되었고 수입사는 "Castle in the Sky"라는 영문 제목으로 개봉합니다. 

멸망의 주문 바루스는 2013년 8월 3일 1초에 무려 143,199개의 트윗이 올라와서 단일 단어 동시 트윗 기록을 만듭니다. 지금은 덜하겠지만 <천공의 성 라퓨타>가 일본에서 방영되면 바루스라는 멸망의 주문을 외칠 때 트위터로 '바루스'라는 멘션을 날린다고 하죠. 강력 추천하는 애니 <천공의 성 라퓨타>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netflix.com/n/6YXMZLM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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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는 더 많은 지브리 애니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데 모두 몽땅 보고 리뷰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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