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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불만이 많은 사람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

by 썬도그 2019.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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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참 불만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불만을 말로 하거나 이 블로그에 토로합니다. 불만이 많은 사람과 말을 하면 짜증나고 피곤하죠. 저도 압니다. 저 같이 불만이 많은 사람을 만나면 저도 짜증나니까요. 그래서 세상은 불만이 많은 사람을 멀리하라고 합니다. 아니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을 피하려고 하죠. 

하지만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도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아무런 대안이나 이해 없이 무조건 불평 불만만 토로하면 때쟁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불평 불만이라고 해도 대안을 제시하거나 합리적인 비판이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불만을 먼저 토로해서 세상을 이롭게 한다면 그 불평 불만은 많은 사람들을 이롭게 합니다.


다니엘 블레이크는 불평이 많았습니다. 혼자 사는 늙은 목수  다니엘 블레이크는 실업 연금을 받기 위해서 관공서를 찾아서 실업 수당을 받으려고 했더니 각종 서류를와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나이가 많아서 인터넷을 사용할 줄도 집에 인터넷이 되는 pc도 없지만 실업 수당을 받으려면 pc로 접수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웃집 청년의 도움으로 실업 수당을 신청하지만 시스템의 불합리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원리원칙만 따지는 공무원 때문에 실업 수당을 받을 수 없자 짜증이 납니다. 


이런 불합리한 국가 시스템에 화가 난 다니엘은 복잡한 신청 제도에 대한 불합리함을 관공서 담벼락에 락카로 적습니다. 불법적인 행위이지만 다니엘처럼 관공서의 폭력과 비슷한 불합리함을 경험한 지나가던 사람들이 다니엘을 응원합니다. 


전 불평 불만이 참 많습니다. 이에 많은 욕을 먹기도 합니다. 그래서 조카는 절 보고 항상 부정적이라고 몇 번을 이야기 하더군요. 그런 조카에게 삼촌은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라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항변을 합니다. 

조카는 묻죠! 그 차이가 뭐냐고요. 저는 말합니다 
"부정적인 사람은 같은 사안을 말 그대로 부정적이고 안 좋게 보는 사람이지. 이런 사람들은 부정적으로 보고 끝이야"
"그런데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좀 달러. 불만이 왜 생기겠어. 지금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문제점을 해결 안 하니까 불만이 생기는 거야. 불만이 많은 사람이 세상을 이롭게 해"

조카는 갸우뚱 거렸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주고 이해를 시켰습니다. 

조카를 이해 시킨 예와 비슷한 일이 어제 있었습니다. 서울 시청역을 1주일에 1번은 이용합니다. 종로 인근에 갈 만한 곳도 많고 사진 촬영할 것도 많고 유동 인구도 많아서 자주 애용합니다. 저 뿐이 아닐 겁니다. 어제 같은 경우도 시위대와 각종 행사가 가득했던 서울 시청 주변이었습니다. 이 서울 시청역 5번 출구는 시청 출구 중에 서울 시청과 가장 가까워서 가장 많이 이용합니다. 그런데 어제 에스컬레이터를 타려고 진입했는데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바로 뒤로 나왔습니다. 보통 고장이 났으면 앞에 가림막으로 진입을 막습니다. 왜냐하면 만에 하나 갑자기 정상 작동해서 걸어 올라가는 사람이 갑자기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 의해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안내 문구도 없습니다. 

좀 열이 받더군요. 안전! 서울을 외치는 서울시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시청 청사 바로 앞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대비를 제대로 안 하네요. 좀 화가나서 물러선 뒤에 좀 지켜봤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아서 한 3분 지켜보는데 10분 이상의 사람이 진입했다가 뒤로 물러서더군요. 외국인 관광객도 진입했다가 뒤로 물러나네요. 

3분 동안 지켜보니 딱 1명의 청년만 고장난 에스컬레이터를 그냥 올라갔습니다. 


옆에 있는 계단의 스마일 마크가 아이러니하게 다가왔습니다. 옆에 있는 고객센터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걸어보니 시청역 관리자가 전화를 받더군요. 바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고장인데 고장 안내 문구가 없다고 하니 바로 조취를 취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전화를 안 했으면 이후에도 많은 시민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다 뒤로 나왔을 겁니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평 불만을 전화로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전화를 하니 그제서야 조취를 취하겠다고 합니다.

이게 불평 불만 분자(?)의 좋은 점입니다. 누군가가 불만을 토로해야 해결이 됩니다. 비록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비난을 받을지라도 저 같이 불평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다음 사람들이 고생을 덜하거나 안 하게 됩니다. 확대 해석하면 내부 고발자도 비슷한 이치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다. 그걸 가지고 무슨 불만을 가지냐고 하면 고쳐지지도 문제로 인식하지도 않습니다.

바로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는 시청역 직원 말을 듣고 한 소리를 더 했습니다. 이번에는 근본적인 이야기입니다. 자주 이용하다 보니 이 시청역 5번 출구의 잦은 가동 중단과 고장 이유는 간단합니다. 다른 전철역 출구와 달리 출구에 뚜껑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지하철 역은 지붕이 있어서 비나 눈을 막아줍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지하철 지상 입구에서 비가 내리면 발을 동동 구르죠. 

그러나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디자인 서울을 외치면서 지하철 출입구의 지붕이 미관상 좋지 못하다면서 많이 없앴습니다. 그 디자인을 한 디자이너가 누군지 만나면 멱살이라도 잡고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납니다. 미관상 보기 좋지 못하다고 실용적인 지붕을 없앤 지하철 출입구 디자인은 서울 곳곳에 있고 그 곳마다 지하철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처럼 에스컬레이터가 수시로 고장납니다. 

빗물이 에스컬레이터에 들어가니 자주 고장이 나고 지금은 비나 눈이 오면 가동을 중단합니다. 이게 디자인입니까? 시민들 불편하게 하는 게 디자인입니까? 지붕이 있는 것이 미관상 좋지 못하다는 것도 동의하지 못하겠지만 미관상 좋지 못하다고 시민들 불편하게 하는 게 디자인입니까?

이런 불편함을 서울시도 지하철공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대책을 마련하거나 지붕을 만들어야죠! 이런 불만을 고객센터에 토로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비만 오면 가동 중단하고 잦은 고장을 내는 문제 때문에 회의를 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러모로 세금은 눈먼 돈 입니다. 잘못된 설계나 디자인에 대한 피해를 또 세금으로 해결해야 하네요. 


왜 이런 디자인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지하철 지붕을 보고 멀리서도 지하철 역이구나 하고 안심을 하는데요. 이런 것이 한 두 개가 아닙니다. 1호선 시청역의 지하철 승강장의 의자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여기는 수시로 의자가 바뀝니다. 부셔져서 바꾸는 게 아닙니다. 멀쩡해도 보도블럭 갈듯이 수시로 바꿉니다. 어제 보니 대리석 의자로 바꾸었더군요. 

아니 디자인을 고정 시켜야 그 도시의 하나의 고정화 된 이미지가 되는데 멀쩡한 의자 계속 바꾸니 이미지도 안 생기고 돈이 남아돌아서 썩어 문들어지는 도시로 인식되는 것 아닙니까. 이런 불평 불만을 토로하고 민원을 넣어야 바뀌고 문제를 인식하면서 자신들의 설 익은 행정으로 국민 세금 축 내는 것에 대한 반성도 없어 보이는 모습은 많이 화가 나네요. 

좀 딴 소리를 했네요.

아무튼 불평 불만이 많은 사람이 세상을 이롭게 하니 불평 많다고 뭐라고 하지 마세요. 부정적인 사람과 불평 많은 사람은 구분했으면 합니다. 부정과 불만은 확실히 다릅니다. 불만이 많은 사람이 신고를 했기에 시청역 5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앞에 고장 안내판이 있거나 고쳐서 다음 사람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반면 부정적인 사람은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난 모습을 보고 역시! 대한민국은 안 돼! 여긴 떠나는 게 상책이야 하고 아무런 행동도 안 합니다. 그럴 수 밖에요. 부정적인데 세상을 더 이롭게 하는 건 자기 주장과 반대되는 행동인데요. 부정적인 상태로 있어야 안정적으로 느끼는 것이 부정적인 사람들입니다. 

편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누군가가 불만을 토로해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요.  공무원들은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가 지적해야 그때 인지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생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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