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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기존 좀비 영화를 잔뜩 섞어서 잡탕이 된 영화 기묘한 가족

by 썬도그 2019.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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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좀비 영화가 출현했습니다. 기존 한국 좀비물과 다른 점은 코믹 영화입니다. 따라서 좀비가 공포가 아닌 웃음의 도구로 활용되는 영화입니다. 제목은 <기묘한 가족>입니다. 제목은 김지운 감독의 1998년 히트작인 <조용한 가족>에서 차용한 듯 합니다. 주연 배우 중에 박인환이 있는 걸 봐서는 <조용한 가족>이 되고 싶은 욕망이 제목이 투영되었네요

감독 이민재는 연출부에서 작업을 하다가 이 영화가 입봉작인 듯 하네요. <기묘한 가족> 제작비 55억으로 손익분기점이 200만인 중급 규모의 영화입니다. 그러나 관객 동원 26만명에서 멈췄습니다. 

웜바디스 + 조용한 가족 = 기묘한 가족

영화 <기묘한 가족>은 전체적으로 시나리오가 게으릅니다. 기존의 여러 영화를 짜집기한 느낌이 강합니다. 먼저 웜바디스입니다. 신약 부작용으로 좀비가 된 쫑비(정가람 분)은 충청도의 한 마을을 활보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신이 나갔거나 거지인 줄 알고 그냥 무시합니다. 

이 좀비는 기존 좀비물의 좀비와 달리 의식이 있습니다. 마을에 풀어 놓은 개를 피합니다. 좀비가 의식이 있다? 영화 <웜바디스>와 비슷한 설정인데 스토리도 살짝 비슷합니다. 

만덕(박인환 분)의 막내 딸인 해걸(이수경 분)과 쫑비가 살짝 러브 라인이 있습니다. 좀비와의 사랑? 웜바디스의 향기가 물씬나죠. 이 쫑비는 사람을 물어야 하는데 양배추만 열심히 먹습니다. 채식주의자 좀비? 하지만 좀비 바이러스를 퍼트려야 이야기가 되기에 만덕을 뭅니다. 


쫑비에 물린 만덕은 다음 날 회춘을 합니다. 10년 이상 젊어진 만덕의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쫑비 덕분임을 잘 아는 만덕은 쫑비를 묶어 놓고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그렇게 쫑비는 회춘 도구로 활용됩니다. 


쫑비가 웜바디스에서 튀어 나온 캐릭터 느낌이라면 쫑비를 이용하는 가족은 조용한 가족과 비슷합니다. 쫑비를 신고하지 않고 자신들의 돈 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모습이 얄밉게 느껴집니다. 가장인 준걸(정재영 분)은 영화 시작부터 지나가는 차량을 일부러 펑크를 내고 바가지 수리비를 불러서 고객 눈탱이를 쳐서 돈을 버는 부도덕한 사람입니다.

이 부도독함은 아내인 남주(엄지원 분)도 둘째인 민걸(김남길 분)과 아버지인 만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아주 심한 부도덕은 아닙니다. 그냥 시골에서 흔히 있는 농담 섞인 부도덕함입니다. 그럼에도 이 부도덕함이 일상인 이 가족들을 좋게 보여지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주인공 가족들이 좋게 보이지 않다보니 이 가족에 대해서 공감을 하거나 몰입을 하지 못합니다.

몰입이 필요 없긴 합니다.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해서 웃음의 도구로만 기능하는 가족입니다. 그럼 이 가족이 웃기냐? 가끔 웃깁니다. 특유의 능청스럽고 느린 충청도 말투와 행동이 웃기긴 합니다만 그게 전부입니다. 


양배추를 좋아하고 개를 피하고 고통을 느끼는 좀비를 통해서 웃음을 전달하려고 시도하지만 웃기기 보다는 유치합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여러 영화를 풀러 붙여서 만든 종이 인형 같아서 흐물흐물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아득해 집니다. 


주인공 가족은 해걸을 빼고 시종일관 이기적이고 부도덕한 모습을 보여주고 쫑비는 설명되지 않는 존재로 계속 서 있습니다. 여러가지 영화를 베낀 듯한 시나리오와 느슨한 연출 속에서 영화는 점점 힘을 일어갑니다. 이런 영화는 차라리 무명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좀 더 자유로운 이야기로 담으면 어땠을까 했지만 필요 이상으로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제작비의 대부분이 출연 배우 출연료로 갔을까요? 영화 <기묘한 가족>은 주유소 세트장을 터트리고 시골 마을 일부를 막고 촬영한 정도의 소규모 액션만 있습니다. 불꽃 놀이는 CG티가 확 나네요. 개성은 없고 연출도 별로고 영화 내용도 그냥 그렇습니다. 꽤 밝은 좀비 영화라는 점만 빼면 딱히 눈여겨 볼 부분이 없네요. 비추천 영화 <기묘한 가족>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웜바디스 쫑비가 조용한 가족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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