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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과 소련이라는 공포의 대상이 이제는 좀비로 바뀌었습니다. 좀비라는 캐릭터 자체는 크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써클렌즈 끼고 침을 흘리고 너더분한 모습 자체가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좀비가 뛰기 시작하면서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좀비가 좀비로 보이지 않고 공포로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한국은 좀비 영화 잘 만드는 나라입니다. 분장도 뛰어나지만 그 좀비를 아주 잘 활용합니다. 영화 <부산행>과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은 한국을 대표하는 좀비물입니다.

일본도 좀비 영화를 잘 만들지만 딱히 재미 있게 본 영화는 없네요. 그러나 이 영화는 추천합니다. 

좀비 영화 촬영장에서 일어난 재미를 담은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아무런 정보 없이 보는 것이 가장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저도 꽤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만 듣고 봤는데 이 영화 꽤 재미도 있고 흥미로운 영화이자 재기발랄한 영화임이 틀림 없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One Cut of The Dead'라는 제목의 30분 짜리 좀비 단편 영화가 상영이 됩니다. 좀비 영화 촬영장을 담은 단편 영화로 30분 전체를 1번에 촬영한 1씬 1컷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는 영화 <버드맨>이 가장 유명하죠. 1씬 1컷 영화는 쉽게 설명하면 유튜버가 길거리에 나가서 실시간 유튜브 방송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편집 없이 계속 촬영하는 생중계입니다. 그러나 이건 방송이나 생방송이 그나마 쉽지 드라마나 영화를 생방송으로 보여주기 쉽지 않습니다. 그것도 여러대가 아닌 1대의 카메라로 담습니다.

이 30분 짜리 단편 생중계 영화는 특별한 줄거리가 없습니다. 저예산 좀비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서 폐건물에서 영화 촬영을 하던 중에 진짜 좀비가 등장하고 이 좀비가 사람들을 물어서 촬영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듭니다. 주연 배우들과 스텝들은 좀비들을 피해서 달아납니다. 좀비가 오면 도망가고 달아나고 반격하는 내용이 전부입니다. 이 영화 자체는 큰 재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 딱 봐도 저예산 좀비물이자 연출도 어색하고 중간중간 실수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좀비가 건물 안으로 들어 왔는데 한 스텝은 좀비를 보고 놀라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그 좀비 영화 촬영장을 원컷으로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를 보고 이렇게 외칩니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좀비 영화 촬영장에서 좀비가 나타나는 내용을 원컷 원씬으로 촬영하고 있는 카메라에 대고 감독 역할을 하는 배우가 카메라에 대고 외칩니다. 좀 황당하죠. NG인가? 아무튼 영화는 그렇게 좀비와 영화 스텝들의 추격전을 보여주고 끝이 납니다. 

영화 학교 졸업 작품 같은 그냥 그런 좀비 영화이지만 30분 영화가 1컷으로 담았다는 형식미는 놀라울 정도로 대단합니다. 그거 말고는 딱히 크게 재미있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이후에 좀비처럼 살아납니다.






윈씬 원컷 30분 좀비 영화 제작기를 담은 2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는 30분짜리 영상이 스크롤까지 올라가면서 상영이 끝이 난 후 이 단편 좀비 영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는 촬영기가 소개됩니다.

'One Cut of The Dead'라는 영화에서 감독으로 나온 다카유키(하마츠 타카유키 분)는 실제 이 영화의 감독입니다. 노래방 영상이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재연 영상을 제작하는 3류 감독인 타카유키의 모토는 '싸고 빠르게 그럭저럭한 퀄리티의 영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3류 감독에게 30분짜리 생방송 좀비 영화 제작 제안이 들어옵니다. 

2주 동안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후에 생중계 원컷 원씬 영화 촬영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촬영 당일 정분이 난 2명의 연기자가 교통사고로 펑크가 납니다. 생중계 포기를 해야 하는 긴박함 속에서 촬영장 구경을 온 타카유키 감독의 아내 하루미가 연기자로 투입됩니다. 하루미는 예전에 연기자였지만 말썽을 자주 부려서 연기 생활을 접었습니다. 여기에 감독의 딸이자 연출 지망생인 마오까지 참여하게 됩니다. 

2부에서는 1부에서 보여준 ''One Cut of The Dead' 촬영을 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여줍니다. 어설프고 몇몇 장면에서 NG가 아닐까 하는 장면들이 2부 촬영 현장 전체를 보여주면서 갸우뚱한 부분들이 풀립니다. 예를 들어 좀비가 건물안에 들어왔는데도 놀라지 않는 스텝의 왜 놀라지 않았는지와 카메라와 연기자가 충돌을 해서 카메라가 바닥에 떨어진 이유 등등 단편 영화 'One Cut of The Dead'에서 의아했던 장면들이 설명되어집니다. 

얼마나 정교한지 모든 것이 이해가기 시작합니다. 'One Cut of The Dead' 제작은 수 많은 예상치 못한 애드립과 사고가 발생했지만 놀라운 임기응변으로 극복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2부를 너무 몰입하고 봐서 중간 중간 고개를 끄덕이고 동시에 웃음도 실없이 쭉쭉 나오네요. 


마치 영화 촬영장을 훔쳐보는 재미가 가득합니다. 여기에 드라마도 살짝 가미됩니다. 액자 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의 영화가 있고 그 영화를 어떻게 촬영했는 지를 보여주면서 영화 촬영장의 현장음과 현장 영상을 보는 느낌이 가득합니다.





별거 아닌 아이디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죠. 중요한 건 이걸 어떻게 담고 재현하냐입니다.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는 어설픈 3류 좀비물인줄 알았는데 그 어설픔이 다 의도되고 계획된 것이라는 소리에 소름이 돋는 영화입니다. 마치 동네 바보가 있는데 그 바보가 나에게 가까이 오더니 '이거 다 연기야'라고 하는 듯한 영화입니다.


더 흥미로운 건 영화가 끝나고 주제가가 나오면서 실제 촬영 장면을 액션캠으로 담은 영상이 나옵니다. 이 마지막 영상은 놀라우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원샷 원컷 영화 제작도 쉽지 않은데 이걸 2중, 3중으로 재현하고 그걸 아주 잘 담았습니다. 형식미가 엄청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가 더 놀라운 건 이 영화는 상업 영화가 아닙니다. ENBU세미나라는 영화학교에서 만든 장편영화 제작 지원 프로젝트로 만든 영화입니다. 따라서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촬영한 영화이자 습작 같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고퀄리티로 잘 만들다니 놀랍기만 하네요. 

아주 큰 재미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이디어가 아주 좋은 영화입니다. 마치 확대한 사진을 보고 좀비물인가 했는데 줌아웃하면서 3류 감독의 저예산 영화 촬영기라고 생각했는데 또 다시 줌아웃을 해서 신인 감독과 무명배우들이 만든 기발한 영화임을 알게 됩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디테일이나 스토리는 좋지 못하지만 대신 형식미가 엄청나기 때문에 모든 단점이 쉽게 잊혀지고 이해가 됩니다. 추천하는 좀비 영화 촬영기를 담은 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입니다.

40자 평 :  좀비를 확대했다가 줌아웃하면서 시선과 주제가 바뀌는 흥미로운 형식미 가득한 영화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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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hek2017.tistory.com BlogIcon TheK2017 2019.04.18 17: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색다르고 재밌을 것 같습니다!
    추천 꾹!~ 눌렀답니다. ^-^ㅇ*